겨울방학 때 수학학원 그만 두고 피아노학원 다니기 시작했다고 적었었는데, 새학년 시작하면서 학교 오케스트라에 참여하게 되면서 악기 연주의 매력에 푹 빠진 영우는 드럼학원, 피아노학원에 이어 바이올린 레슨까지 받기 시작했다. 특히 오케스트라 타악기 파트에서는 여러 타악기를 배울 수 있어서 더욱 더 신이났다. 여름방학부터는 성남시 공유오케스트라 활동도 하기 시작했다.
많이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잘한다. 저학년 때 피아노를 배우긴 했었지만 다시 시작한지 몇 개월만에 실력이 놀랄만큼 향상되었다. 화성에 대한 감각이 좋은 것인지 어울리는 화음을 스스로 짚어가며 반주화음을 만들어낼 수 있다. 박자감도 좋다. 드럼을 칠 때 특히 박자감이 빛나는데 이번 오케스트라 정기 연주회에서는 아들이라서가 아니라 정말 너무 멋지게 연주해내서 깜짝 놀랐다.
가장 크게 놀란 것은 편곡. 지난 주 금요일에 편곡을 해보고 싶다고 해서 신랑이 뮤즈스코어 사이트를 소개해줬는데, 토요일 오전에만 해도 노트 찍는 법 겨우 파악을 했는데 일요일 오후에 곡 하나가 만들어졌다. 한땀한땀 노트를 찍어가며 만들었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난 현재, 8개의 곡이 올라가 있다. 그 중 하나는 나를 위해 만들어진 악보이다. 오늘 아침 비올라 가온음자리표에 대해서 묻길래 설명해주고 죽음의 무도 피아노 트리오(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악보 만들어놓은거 바이올린을 비올라로 바꿔달라고 했다. 비올라는 E선 없으니까 나는 솔까지가 한계니까 맞춰달라고 했다. 그리고 오후에 곡이 완성되었다. 이 악보로 락케스트라 앙상블을 준비할거다.
진짜 이거 맞냐고. 어떻게 이런 속도로 습득하고 만들어내냐고.
선생님들이 알려주시는건 쏙쏙 받아들여서 탬버린으로 하는 롤도 아쥬 기가 맥히고, 타악기 쉬는 동안 다른 악기 연주에 귀기울이면서 곡 파악하는 것도 타고난 것 같고, 박자감 뿐 아니라 음감도 좋고. 타악기 연주자가 지휘 공부도 많이 한다고 하는데 작곡이나 지휘자 자질로 나쁘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정말 요즘 매일매일 놀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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