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4일 화요일

소설 맹자


맹자는 공자를 스승으로 여기고 스스로를 후계자로 자임했다고 하고, 공자의 사상을 계승하고 학문적으로 완성한 인물이라 하여 공자와 비슷한 면모를 지녔을 것이라 생각했으나 지극히 현실주의자였던 공자에 비해 보다 이성적으로 절제된 학자의 느낌을 받았다. 좋은 교육환경을 위해 이사를 세 번 했다는 맹모삼천지교나 중도에 공부를 그만두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명심시키기 위해 자신이 짜던 베를 잘랐다는 맹자 어머니의 이야기가 전하듯이 어머니의 교육열 또한 맹자의 지성을 완성시켰을 것이다.
맹자의 ‘유교적 자본주의’는 “일정한 재산이 없으면서도 항상 일정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자는 오직 선비만이 그럴 수 있습니다.”라며 왕도정치를 주문하는데,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일정한 생업을 보장해 주어야만 백성들의 안정된 마음도 잡아둘 수 있다’라는 것을 의미한다. 일정한 수입이 없으면 이로 인해 항상 일정한 마음이 없어지게 되고, 일정한 마음이 없어지면 방자함, 편벽됨, 사악함, 사치스러움 등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인데 그리하여 죄를 저질렀다고 백성들을 벌준다면 이는 백성들을 법망에 걸려들도록 그물질을 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인간을 도덕적으로 살게 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인간다운 삶을 살게 하는 경제적 기반부터 닦아야 한다는 이 진리를 2천 5백년 전이나 지금이나 통치자는 받아들이기가 힘든 모양이다. 막스 베버가 주창한 20세기 경제사상의 중심인 서구 자본주의가 오늘날 빈익빈 부익부 현상의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을 보면 유교적 자본주의를 21세기 경제사상의 기본으로 삼고, 빈자들의 인간다운 삶을 목표로 국가의 경제철학을 운영해나가면 보다 좋은 세상이 될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