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주말에 친구들과의 만남을 위해 외출한 것 같다.
꾸준히 만나왔던 친구도 있고, 정말 오랜만에 만난 친구도 있고.
1시부터 시작된 모임은 9시가 될 때까지 장소도 옮겨가며, 다양한 소재로 수다가 이어졌다.
어쩔 수 없는 세월의 흔적으로 이제 언제 봐도 무슨 이야기를 나누어도 불편하지 않은 관계가 되었다.
이 친구들 만나러 나가는 길에 받은 또 다른 친구의 전화는 무척이나 반가웠다.
아무 일 없이 그냥 갑자기 생각나서 전화해볼 수도 있는데 난 전화에 무척이나 인색하다.
오랜 시간 가족들과 떨어져서 지냈음에도 외롭지도 않았는지,
내가 원하는 타이밍에, 필요한 경우에만, 용건만 간단히, 그런 통화 습관이 있다.
그래서인지 미국에 있는 친구들과 통화할 때에도 특별히 할 말이 없어 당황스러울때도 >.<
오래 전부터 보아왔던 친구들과의 만남은 생각이 많아지게 하기도 한다.
남부럽지 않게 멋지게 살아가고 있는 그녀들도 나름의 고민이 있고 나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예전에는 위화감도 느껴지고, 그래서 거리감이 느껴지기도 했고, 나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지기도 했지만 이제는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여전히 배울 것 많고, 때론 부럽기도 하지만 그렇게 같이 살아가는거지 뭐.
가끔씩이더라도 만나서 서로 사는 얘기 부담없이 할 수 있어서 좋구나,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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