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 오후, 신랑은 출근하고 혼자 빈둥빈둥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다가 케이블에서 연아와 마오의 옛 경기들을 보여주는 것을 발견.
2006년 경기 정도부터 본 것 같은데 올림픽을 포함해서 바로 얼마전 NRW 경기까지 볼 수 있었다. 둘의 경기를 보면 연아는 정말 타고났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마오도 훌륭한 선수임은 틀림 없고, 경기를 쭉 이어서 보니까 해마다 기량이 늘어가는 것이 내 눈에까지 보일 정도이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은 느껴지지만 연아가 있는 한 최고가 되기는 힘들겠구나 싶다. 그래도 선의의 경쟁자가 있었던 덕분에 두 선수가 더욱 발전할 수 있었겠지.
정말 아름답고 우아한 연아의 스파이럴을 보고 있자니 누가 대인배 김슨생에게 돈연아라 비난하는가 싶은 생각이 들어 혼자 막 흥분이 되던지. 장시간 혼자 TV 보다 보니 별의 별 생각을 다한다 싶네. 이제 그만 은퇴하고 편히 대학생으로서의 낭만과 청춘을 만끽해도 될 것 같은데 선수 생활을 계속 하는 것도 대단하고. 그 어린 나이에 후배들을 챙기는 마음 씀씀이도 대단하고. 무엇보다 그 실력이 대단하다. 스포츠를 예술로 승화시키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 노력했을지. 1만시간을 훌쩍 넘겨 훈련이 일상이 되었을테지.
문득, 지금 내가 1만시간 무엇에인가 노력을 쏟는다면 어떻게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 3시간 10년. 40대 후반. 우와~ 앞으로 10년이 더 지나도 살 날이 몇 십년은 남아있을 한창 나이구나. 흠. 그럼 정말 영어를 다시 시작해볼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을 또 한 번 해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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