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학개론에서 주요한 소재가 되었던 제주도의 서연의 집. 그 집을 설계하고 디자인했던 구승회 소장이 책을 냈다. 제목은 ‘건축학개론 기억의 공간’이고, 부제는 「건축학개론」에 담긴 나를 위한 공간의 재발견이다.
건축학개론 감독이 건축학과 나왔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둘은 대학교 과동기이고 절친이라고 한다. 절친끼리 일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을텐데, 역시나 트러블과 에피소드가 많았다고는 하지만 그렇게 전문적인 영역에서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친구가 있는 것을 보니 좀 부럽더라.
선배가 같이 갈 사람을 찾고 있어서 재밌겠다 싶어 손 들고 구경간 거였는데 알고 보니 이용주 감독이 선배의 동아리 1년 선배여서 아는 사이였더군. 덕분에 생각지 않게 책도 사고 사인도 받고 사진도 찍고 말도 섞었다. 책이 ‘공간’에 대한 이야기라, 물론 건축학개론을 바탕으로 한 공간이지만, 건축에 대한 이야기, 공간에 대한 이야기, 책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할거라 기대했더니 감독도 함께였던 터라 내내 건축학개론에 대한 에피소드에 대한 질문과 대답이었다. 책 읽어보면 아쉬움이 좀 달래지려나.
작년에 건축학개론을 상영할 때 어쩌다보니 수지의 무대인사를 보게 되었다. 수지는 납득이라는 정말 재미있는 친구가 나온다, 재미있게 봐라, 그러고 들어갔다. 이 영화에 대해 남녀의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데 나도 찌질한 과거의 승민이와 현실의 승민이에 짜증이 났었다. (물론 제주도의 풍광과 뻔한 이야기를 멋지게 담아낸 연출, 배우 자체에 대해서는 좋았다.) 그래서 특별히 그 영화에 대해 리뷰를 찾아본다던가 애정을 갖지 않았는데 감독은 나같은 사람들 때문에 상처를 많이 받았나보더라. 죄송;; 그렇지만 그조차도 감독은 끌어안아야지 뭐. 그 영화를 10년이나 준비했는지는 몰랐는데 역시 모든 일은 녹록하지 않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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