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밀에 대한 연구를 하게 된 계기는 어쩌면 철인3종경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잘 알다시피 극한의 경기를 해내야 하는 철인3종경기의 선수들은 모르긴 몰라도 준비과정에서 운동량이 엄청날 것이다. 그런데 왜 철인3종경기 선수들 중 3분의 1은 과체중인 것일까? 여기에서 출발한 것 같다.
제목에서도 느끼겠지만 저자는 현대사회에 비만이 늘어나고 각종 질병들에 고생하게 된 것이 밀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인류의 기아 감소에 획기적이고도 혁혁한 공을 세운 밀이 이제는 우리를 병들게 하는 주범이라니. 원인은 간단하다. 유전자가 조작되었기 때문.
우리가 현재 먹고 있는 밀은 50년 전의 밀과도 다르다고 한다. 50년 전의 밀은 염색체가 14개였다고 하는데 대량 생산 등 인간이 개입하기 시작하면서 현재 우리가 먹고 있는 밀은 개종된, 염색체 42개짜리 키 작은 밀이라고. 밀밭이라고 하면 고흐의 까마귀가 나는 밀밭이 생각나겠지만 지금은 바람에 휘청휘청하는 키 큰 밀들을 볼 수가 없다고 한다.
밀가루를 끊은 것만으로도 건강해진 저자의 환자 케이스가 수없이 소개되어 있는데, 나 역시 밀가루를 과도하게 많이 섭취하기 시작한 대학교 3학년 무렵부터 여드름 나고 피부가 뒤집어지기도 했던터라 어느 정도 공감된다. 설탕도, 밀가루도, 정제된 것은 좋을게 없긴 하지. 하지만 고기도 잘 안먹는데 밀가루도 안 먹게 되면 난 정말 먹을 것이 없다는 슬픈 사실. 식습관 때문에 밀가루를 아예 끊을 수는 없겠지만, 지금도 매일 아침 빵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있지만, 먹는 것에 좀 더 신경쓰도록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는 책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