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20일 금요일

당신이 경제학자라면


팀 하포드는 경제학 콘서트, Adapt 등 을 썼던 작가다. 이번 책에서는 독자가 경제를 운용하는 주체가 되게 하여 어떻게 하면 불황을 타개해 나아 갈 수 있을지 고민하게 해준다.

결과는 비슷한 불황이라도 대공황과 70년대의 오일쇼크는 서로 성격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대공황 - 수요의 부족 - 케인즈학파
  오일쇼크 - 공급의 부족 - 고전학파
로 정리되며 각각 다른 처방이 필요하단다.

 또 GDP 가 아닌 행복을 수치화하는 사례들을 보여주는데, '행복'을 어떻게 정의하는지에 따라 얼마나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는지 알려준다. 언어는 얼마나 불완전한 소통 도구인가?

끝부분에는 거시경제학은 어렵다는 이야기와 행동경제학과 complexity theory 를 언급하며 마무리한다.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역시 농담 하나.

 수학자, 통계학자, 경제학자가 같은 직장에 지원했다.
면접관이 수학자에게 질문했다. "2 더하기 2는 뭐죠?" 수학자는 "4입니다." 라고 대답했다.
통계학자는 "평균적으로 4이며, 오차 범위는 +-10퍼센트입니다."
마지막으로 경제학자에게 물었더니 경제학자는 문을 걸어 잠근 뒤 면접관에게 가까이 다가가
몸을 숙이고는 속삭였다.
"어떤 답을 원하시죠?"

죽기 전에 논어를 읽으며 장자를 꿈꾸고 맹자를 배워라

 마지막에 논어 책을 읽은김에 동양철학의 주간으로 설정하고 이 책을 선정했다가 한달내내 읽지 못하고 집어든 책을 놓지 못하는 성격적 결함때문에 패닉에 빠졌다.
 핑계를 대자면 그 사이이에 영우의 돌 이벤트와 여행도 있었지만, 핑계일뿐, 그냥 책이 재미없는거였지.
 무려 열번에 가까운 재대출및 연장으로 ( 인터넷 도서관이라 대출기간이 3일밖에 안된다 ) 간신히 다 읽었지만, 그게 다 남는게 없는 책.

 그래도 기억에 남았던 내용 몇개를 적어두지만, 읽을만 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갈고리를 훔친 자는 처형을 당하고 나라를 훔친 자는 제후가 되다. - 형을 죽이고 나라를 훔친 이야기,

도강언이라는 대규모 수리 시설을 만들어서 2천년동안 강의 범람을 막고 풍요로운 땅을 만들었다는 기록.

장자와 혜시의 말장난 - 둘이 호수 다리 위를 걷고 있었다. 혜시가 묻길 "그대는 물고기가 아닌데 어찌 물고기의 즐거움을 안다 하는가?" 하였고, 이에 장자는 "그대는 내가 아닌데 어찌 내가 물고기의 즐거움을 모른다는것을 아는가" 라고 했다.

 초나라 회견에 참석했던 노나라 공공은 늦게 나타난데다 선물이라고 가져온 술은 맛이 싱겁기 그지없었다. 초 선왕은 화가나서 모욕을 주었으나 노 공공은 지지않고 화를 내고 돌아갔다. 이에 모욕감을 느낀 초 선왕은 제나라와 함께 군사를 출동시켜 노나라를 쳤다. 이 소식을 들은 위나라는 줄곧 조나라를 치고 싶었으나 초나라가 조나라를 도와줄까 걱정하여 결정을 못내리고 있었는데 이때다 싶어 조나라를 공격하여 점령한다. 결국 노나라 술이 싱거워 조나라는 망했다.
 생각 나는 일화 없나 ? 나비효과

 공자 일행이 진나라와 채나라 사이에서 곤경에 빠졌을 때 공자는 이레 동안 밥을 해먹지 않고 멀건 야채국만 먹고 지냈다. 초췌한 모습에도 공자는 거문고를 차며 노래를 불렀고, 제자는 이에 대해 왈가왈부 했다. 공자는 제자를 훈계하고 다시 거문고를 연주하고 노래를 불렀으며 자로는 위풍당당하게 방패를 들고 춤을 추기 시작하였다. 자공이 말하길 "저는 하늘 높은 줄도 땅이 두터운지도 몰랐습니다."라고 하였다.
 옛날 깨달음을 얻은 자들은 즐거움의 원천을, 뜻을 이루고 못 이루고의 여부에 두지 않았으니 뜻을 이루지 못했을 때에도 뜻을 이루었을 때에도 모두 즐거워하였다. 이 이치를 깨닫게 되면 일이 순조롭거나 순조롭지 못함은 춥고 더운 것과 바람이 불고 비가 오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이 된다.

2015년 3월 12일 목요일

뉴욕 뮤지엄


공식적인 첫 일정은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휴관일이 없고 도네이션 입장이 가능하다. 메트 당일 입장권으로 클로이스터 뮤지엄도 입장할 수 있다. 2007년에 왔을때는 클로이스터도 가고 메트도 전관 돌아봤었다. 그런데 딱 하나, 인상파 작품관이 전체 대여였던가 해서 아쉽게도 볼 수가 없었다. 이번에는 인상파 작품만 들러보았다. 19세기와 20세기 초반까지의 우리가 아는 거의 모든 작가들의 작품이 있다. 모네의 정물화도 두 작품 있었는데 정물화는 처음 본 것 같다. 이 작품들을 이런 밀도로, 게다가 사진도 찍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 작품이 많아 두 시간 걸려 봤더니 힘들다. 미술관 투어도 체력이 필요한 일. 한 번 더 방믄하고 싶었는데 못 가서 너무 아싑다.
MoMA가 호텔과 매우 가까이에 위치해 있다. 현대카드 소지자는 무료 입장 가능하고 금요일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6층에는 주로 특별전이 열리고 4층과 5층에 우리가 아는 작가가 많다. 실제작품을 보는 것이 이런 느낌이구나 하는 것을 알려준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은 여전히 5층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작품이다. 잭슨 폴록과 로스코가 서른살 즈음이었을 때 그린 작품들이 있었는데 그들의 스타일이 갖추어지기 전의 작품들을 보는 것도 꽤 흥미롭다. 방 한 칸을 차지한 모네의 수련도 언제나 감동적이다. 이번에는 후반기 작품 몇 개를 보면서 어쩐지 짠한 느낌이 들었다. 무료 입장 시간대여서인지 메트보다 모마에 사람이 많았다. 주말에 친구랑 한 번 더 가보려고 했는데 완전 지쳐서 못갔다는 슬픈 사실.
Frick Collection은 프릭이란 사람의 대저택 1층에 그의 수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도네이션 입장이 가능하다. 이 사람은 정말 엄청난 재력가였나보다. 그림 뿐만 아니라 장식품도 정말 화려하고 작은 조각들도 엄청 많아, 조각에 대해서도 좀 알았으면 훨씬 재미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이미 그림만도 감동이다. 취향이 분명한 사람이었는지 돈키호테 관련된 그림, 태피스트리, 삽화 등을 방 두 개에 가득 채워놓았고, 모네나 르느와르보다는 터너 작품이 많았고, 베르메르의 작품이 세 개 정도 있었는데 베르메르 작품 자체가 몇 십점 밖에 안되는데 이 곳에 세 개나 있는것도 놀랍고, 가장 놀랐던 건 방 하나를 가득 채운 프라고나르의 대형 작품들. 사랑의 과정이라고 하는 연작이 방의 세 면을 꽉 채우고 있는데 정말 아름답다. 그리고 부셰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이 작품들도 너무 예뻐서 모조 페인팅까지 샀다. 이 곳은 중앙에 작은 분수가 있는데 유난히 그림 그리는 사람이 많았다. 기대 이상으로 좋았던 곳이다.
노이에 갤러리. 미국 사람들은 오스트리아 갤러리라 생각하는 곳으로 클림트, 에곤 쉴레, 코코슈카 작품이 대부분이다. 금요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원래 이 시간에 맞추어 방문했었는데 줄이 백미터 가까이 늘어서 있어서 추운 날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몰라서 포기하고 다시 방문했다. 이 곳이 유명한 이유는 클림트의 바우어 여사의 초상화 때문인데 에스티 로더의 아들이 매우 비싼 가격에 이 작품을 사들였다. 친구가 여긴 작품도 많지 않고 비싸다고 만류했으나 지금 아니면 언제 또 보겠나 싶어 이 작품을 보려고 간 것인데 처음 봤을 땐 실망스러웠다. 워낙 금빛 화려한 작품인데 유리액자를 한데다 조명을 비추니 작품이 죽어보이는 것이다. 한참 뒤에 물러서서 보니 그래도 좀 나았지만 과한 작품 관리가 오히려 작품의 감동을 반감시킨 것 같다. 
구겐하임 미술관. 토요일 오후 5시 45분부터 7시 45분까지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구겐하임에는 칸딘스키 작품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마지막 미술관 방문이라 얼마나 많은 작품이 보일까 기대하며 방문하였다. 그러나 이게 웬일인가! On Kawara 특별전으로 인해 작품들이 다 치워져 있었다. 오 맙소사, 그렇다면 On Kawara라는 사람의 작품은 볼만한가? 이 사람은 나 아직 살아 있다고 매일매일을 기록한 사람이다. 대표적 작품이 친구나 가족에게 오늘 일어난 시간을 스탬프로 찍어 엽서를 보내고, 전보를 치고, 캔버스에 오늘 날짜를 기록하여 오늘자 신문과 함께 박스에 넣어둔 것들이다. 아 정말 현대미술이란 이토록 사람을 짜증나게 할 수 있는 것인가! 돈 많은 백수가 뉴욕에서 50년간 살면서 한량짓 한 것을 거금들여 봐주다니 혈압이 오른다. 그런 나를 위로해주려는지 2층과 3층 별관(?) 같은 곳에 몇 개 작품들이 있긴하다. 칸딘스키가 추상을 시작하기 전 작품들도 있고 19세기 작품들도 있었지만 실망스러움은 어쩔 수 없다.
결과적으로는 제 돈 내고 들어간 곳들이 더 실망스러웠다. 반대로 말하면 이렇게 훌륭한 작품들을 무료로 또는 도네이션으로 감상할 수 있게 해 주는 뉴욕 미술관들이 정말 감사한거지. 메트, 모마는 꼭 가보기를 추천한다. 여유가 된다면 프릭콜렉션에도. 구겐하임은 현재 전시를 잘 보고 방문할 것!

뉴욕 뮤지컬


2007년에 뮤지컬 많이 보겠다고 브로드웨이에 숙소를 잡았으나 작가 파업으로 단 하나도 보지 못하고 이번엔 준비를 단단히! 이젠 TKTS에서 반값 표 기다릴 체력도 안되고 해서 미리 예약까지 해 두었다.
위키드. 한국에서 이미 두 번이나 보았지만 역시 재밌다. 무대 장치, 의상, 넘버, 뭐 하나 흠 잡을 것이 없다. 에메랄드 시티 장면은 언제 봐도 멋지고 신난다. 내용을 앎에도 영어가 안 들려서 소소한 재미들을 놓친 것이 아쉽다. 시간이 흘러가는게 너무 아쉬운 위키드.
맘마미아. 내용이 쉬울 것 같아서 선택했지 큰 기대는 없었는데 그래도 생각보다 괜찮았다. 오케스트라 반주가 아니라서 좀 아쉽기는 했지만,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얼마나 훌륭했는가 싶은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재미있고 신나는 무대였다. 아바를 추억하는 사람들에겐 더욱 더 특별한 공연일 것이다. 
시카고. 오케스트라가 무대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어 특이한데다 가끔 지휘자가 참여도 한다. 화려한 춤들이 참 멋진데 특히 벨마의 몸놀림은 참 대단하다. 록시도 팔다리 길쭉하고 춤 추는게 이쁘지만 벨마와 록시 둘만 춤추는 장면에서는 어찌나 비교가 되는지 한국 공연에서는 어떻게 소화해낼까싶다.
뉴욕에서는 커튼 콜 때에도 아무도 사진을 안 찍어서 참 아쉬웠다. 이 감동들을 사진 없이 오래 간직할 수 있어야할텐데. 이런 공연을 보면 항상 열심히 하는 조연들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들 덕분에 좋은 추억을 한가득 담아간다. 뉴욕에서 뮤지컬을 봐야 하는데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두 말할 것도 없이 위키드!

363일 서울로

영우랑 열흘을 같이 보냈더니 영우 없는 서울이 너무 현실감 없다. 서울에 있는 동안 냉장고 자석을 잘 가지고 놀아서 냉장고 문 아랫쪽에 자석들을 붙여 놓았었다. 그렇게 붙어 있는 자석들을 보니 왜그리 쓸쓸한지. 매트 위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장난감 몇 개를 보니 왜그리 쓸쓸한지. 영우 동영상을 보며 시간을 보낸다.

361일 대구로

다시 짐을 바리바리 싸서 다시 대구로 간다. 휴게소에서 밥 잘 챙겨 먹고 날씨도 좋아서 올라올 때보다 더 수월하게 내려갔다. 대구 집에 도착해서 할아버지를 나흘만에 보니 엄청 반가웠나보다. 할아버지가 짐 가져다 놓으신다고 영우랑 잠깐만 눈을 맞추고 나가 버리시니 울기 시작한다. 그것도 서럽게 운다. 할아버지가 돌아오셔서 안아주니 그제서야 잘 놀기 시작하는데 이러니 이뻐하지 않을 수가 있겠나. 모르긴 몰라도 우리 아빠 엄청 흐뭇하셨을듯~

360일 설날

처음 맞이하는 영우의 설날 아침. 한복을 차려 입고 삼촌댁으로 갔다. 꽤나 먼 거리임에도 주변 구경하면서 칭얼대는거 없이 잘 이동했다. 성동구청 옆을 지나가니 영우 어린 시절이 생각나서 어쩐지 짠했다.
삼촌댁에서도 대체로 잘 논 편이다. 그런데 자꾸 다른 애들을 때려서 걱정이다. 좋다고 하는 표현이긴 하겠지만 세게 때리니 다른 애들 옆에 두기가 영 불안하다. 동서 말로는 동서 아이들도 다 그랬다고 좀 더 커도 주위 아이들 때릴 거라고 한다. 잘 감시해야겠구만.
영우 낮잠 시간에 맞춰서 다시 집으로 갔다가 저녁에는 어머님 댁으로 갔다. 형님, 아주버님들이 다 오신 자리에서 영우는 개인기를 모두 선보였다. 비트박스도 하고, 장난감 뽕 소리내기도 하고, 안녕하세요 인사도 했다. 모두 얼마나 이뻐하시는지, 영우도 많이 웃고 이쁜 짓 많이 하고 돌아왔다. 내년 설에는 제대로 세배할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