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한솔뮤지엄에서 안도타다오의 작품을 보며 건축이야말로 기술과 예술의 결정체인거 같다라고 말했더랬다. 그런데 승효상 건축가가 이 책에서 가장 첫머리에 하는 얘기가 바로 이 이야기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건축이 공과대학이나 미술대학의 일개 학과로 속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이는 건축을 공학이나 예술의 일부분으로 이해하고 있다는, 우리가 건축을 시지각적 대상으로 본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공간의 조직을 볼 수 있어야 건축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고, 공간의 조직이란 우리가 사는 방법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나는 결정체라고 말했으니 좀 봐주시려나? >.<
영역을 불문하고 일가를 이룬 사람들은 업을 보는 관점도 다르고 그의 세계관이 고스란히 느껴지기도 한다. 언제나 잘 쓰여진 건축책을 보면 나도 그 곳에서 그 공간에서 그 의미를 느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된다. 건축물에 얽힌 이야기들을 읽으면 건축가의 철학이 조금이나마 느껴지게 되는데 건축 공부란 우리 삶의 형식에 대한 공부라고 생각을 하시는 분이니 그럴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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