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27일 일요일

668일 생애 첫 산타할아버지

영우는 아직 산타할아버지를 모른다고 생각해서 특별히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하지 않았는데, 어린이집에서 선생님이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선물을 나누어주셨다.
산타할아버지가 등장해서 아이들에게 선물 받으러 나오라고 했더니 영우가 제일 먼저 받으러 나갔나보다. 사진 찍힌 표정을 보니 생소한 인물을 만나 그런지 평소보다 뚱하긴 한데, 산타할아버지가 무서워 선물을 받아가지 못했다는 아이도 있다는데 용감하게 나섰구나. ㅎㅎ
엄마는 크리스마스 드레스 코드에 맞춰 빨간 옷을 입혀 보내셨는데, 빨간 루돌프 머리띠를 하고 찍힌 사진을 보니 귀엽다. 아들 바보 :)

2015년 12월 22일 화요일

665일 깜짝 놀랬잖아, 다 좋아

영우가 사운드북을 넘기며 놀고 있는데 책장이 서로 붙어서 잘 안 떨어졌나보다. 힘을 주었더니 딱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그 소리를 들은 영우의 반응.
이게 뭐야. 깜짝 놀랬잖아.
아이고, 영우야. 엄마도 깜짝 놀래겠다. 어쩜 그런 표현을 할 수 있는거니?

또 하나의 에피소드.
어린이들은 꼭 듣게 되는 질문.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영우도 피해갈 수는 없지.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물어보니 영우는 '엄마 아빠 좋아, 다 좋아' 한다.
할머니가 좋아 할아버지가 좋아 물어보니 '할머니 할아버지 좋아아아아아' 한다.
이모가 좋아 이모부가 좋아 물어보니 '이모부 이모 할머니 할아버지 영우 좋아' 한다.
수지가 좋아 소율이가 좋아 물어보니 그냥 웃을 뿐, 대답을 안길래 몇 번을 재촉하니 '다 좋아' 하면서 지민이, 영우 하면서 친구들 이름을 읊어나간다.
선생님 좋아? 물었더니 갑자기 흥분하면서 날뛴다.

'다 좋아'라는 대답은 교육을 시켜도 하기 힘들지 않나? 어쩜 그런 모범답안이 나왔을까. 모두가 행복하게 만들어준 영우의 사랑스런 답변.

664일 반말하는 꼬맹이

말이 느는 것은 좋은데 처음 들은 말로부터 파생되다보니 반말이 많다. 아직은 귀엽다.
점퍼루 타는 동안 누군가가 자기를 봐줘야 신난다. 할비 여기 와서 앉아.
집안에 불이 꺼지는 것은 싫다. 깜깜해. 불 켜.
나는 뽀로로를 봐야 하는데 누가 시야를 가리냐. 안 보여.
그런데 어린이집에서 배운건 존댓말. 소방차 소리가 나면 불났어요.

2015년 12월 19일 토요일

12월의 문화생활 - 도이치 캄머필하모닉 with 김선욱

김선욱과 파보예르비.
티켓이 좀 비싸서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조성진도 비싼 돈 내고 보러 가는데 김선욱을 두고 그런 고민을 한 것이 어쩐지 미안해서(?) 뒤늦게 예매했다. 결론적으로는 안 갔으면 어쩔뻔!!!
파보 예르비는 2011년 파리 오케스트라와 백건우의 협연 때 처음 보았는데, 그 때는 외국 오케스트라를 거의 처음 접했던 때였고, 지휘자의 역량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도 잘 모를 때였다. 그러나 그 때의 감동은 아직도 생각난다. 서울시향이 내가 아는 최고의 오케스트라였는데 관악의 레벨 차이가 그렇게 크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었고, 끊임없는 기립박수를 보냈었고, 단원 전체가 기립하여 인사하고 합창석을 향해서도 인사하는 모습에 또 감동받았던 그 날.
신랑과도 그 날을 이야기하며 들떠 있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았다. 우선, 김선욱의 슈만 피협. 목관과 금관이 거슬림이 없으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김선욱과 오케스트라가 계속 사인을 맞추며, 마치 밀당하듯이 조화를 이루는데 정말 좋았다. 평소의 선욱이 연주 스타일과는 좀 달랐는데, 파보 예르비의 스타일인것일까, 선욱의 슈만에 대한 해석이 다른 곡들과 차이가 있는 것일까, 궁금함을 해결할 수 없고 정말 좋았다로밖에 표현할 수 없는 나의 내공이 아쉽다. 앵콜은 브람스의 곡을 연주해 주었는데 앵콜곡을 설명해주었으나 너무 멀어서 잘 들을 수가 없었다. 슈만과 브람스 사이의 이야기를 해준 것일까? 앵콜로 연주해주는 모든 곡을 알 수 있게 되는 날이 오면 좋겠다는 헛된 꿈을 꿔본다.
이어서 슈만의 교향곡 4번은 워낙에 좋아하던 곡이기도 했는데 파보 예르비의 해석은 좀 색달랐다. 더 빠르고 경쾌하고 몰입감이 있다고 할까. 신랑은 도이치 캄머필하모닉 연주가 박자감도 맞지 않고 별로였다고 하는데, 나는 정말 좋았다. 목관 수석들과 금관은 정말 거슬림 없이 훌륭했고, 현악의 보잉도 특색있었던 것 같은데 지휘자의 영향인건가, 그 곡은 그렇게 연주할 수 밖에 없는건가, 악기를 알면 좀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을텐데 참 아쉽다. 앵콜도 세 곡이나 해주었는데 아~ 정말 흥분되고 행복한 밤이었다! 나는 이제부터 파보 예르비 선생의 팬입니다! 내년에도 와주세요~

12월의 문화생활 - 김영순 초대전

갤러리 구하 김영순 초대전

333 송년모임을 신사동 부엌에서 하였는데 다이닝 부엌 옆에는 갤러리 구하가 있다. (내 생각엔 건물주가 하는 갤러리, 다이닝인듯 한데) 영우가 뱃속에 있던 2년 전에 가보고 오랜만의 방문이었지만 여전히 음식은 맛있고 분위기도 좋다.
김영순님은 미술 전공자라기보다는 취미로 그림을 그리다가 미술전에 출품하여 입상하고 이제는 개인전도 하는 것 같긴 한데 시작이야 어찌되었든 왕성하게 작품활동하는 것이 부럽다.
아크릴화, 유화, 수채화 작품이 꽤 많았고 수지형은 백합을 그린 아크릴화, 봄의 속삭임을 마음에 들어하였고 나는 자작, 그리고 바람이라는 수채화 작품이 마음에 들었다. 전시회에서 항상 유화만 보다가 수채화를 보니 산뜻함이 이쁘기도 하고 다시 그림그리고 싶은 마음이 살짝 들기도 했다.

미밴드 구입

중국 출장자들이 와 있어서 샤오미밴드 구매대행 완료. 워낙 활동량이 없어서 사실 아이폰의 건강 앱만으로도 충분하지만 궁금했던 것은 내 수면의 질.
예전에는 침대에 눕자마자, 머리만 대면 잠들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잠을 설칠 때도 많고 늘 피곤하다. 약 용량을 줄인 이후로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항상 피곤한 상태여서 수면의 질을 측정해보고 싶었다.
금, 토 이틀간 측정해봤는데 결과는 놀랄노자. 나의 Deep Sleep 시간은 첫 날 52분, 둘째 날 1시간 53분이다. 첫 날은 8시간, 둘째 날은 9시간 잤는데 7시간이 Light Sleep이다. 오마이갓.
어떻게 해야 수면의 질을 높일 수 있을까? 답은 이미 알고 있지 뭐. 적당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 커피와 저녁 식사량을 줄이고, 스마트폰을 멀리해야겠지. 끄으응 이 정도일줄은 몰랐다. ㅜㅜ

662일 할머니 모자

엄마 모자를 세탁하고 잘 말랐나 보려고 모자 이곳저곳과 리본을 만져보다가 써보셨다고 한다.
그걸 보고 영우가 '할머니 모자썼다. 할머니 예쁘다.' 라고 말했다고 한다. 할머니 모자썼다라고 말한 것도 놀랍고, 할머니 예쁘다 말한 것도 놀라운데 두 문장을 이어서 말했다고 하니 더더더더 놀랍다.
어떻게 배우고 말하게 되는건지 정말 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