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14일 수요일

995일 어린이회관

어린이집에서 어린이회관 나들이를 다녀왔다. 방금 전까지 시민회관에 다녀온 줄 알았는데 거긴 공연하는 곳이었는데 아이들이 놀 공간이 있나싶어 다시 찾아봤더니 어린이회관이구나. 나도 어릴 적에 어린이회관에 소풍도 가고 어느 대회엔가 나가서 과학실험도 하고 꾀꼬리극장에도 가보고 했던거 같다. 고등학교 때도 체육시간 땡땡이 치고 애들이랑 종종 산책가기도 했었지.
어린이집에서 올려준 사진을 보니 놀거리가 꽤나 많다. 야외에서 기차도 타고(단체로 기차타는데 영우가 미주 허리에 손을 살포시 얹은 모습이 어찌나 웃긴지), 우주인도 되어 보고, 과학실험 구경도 했다. 찾아보니 전시실을 꽤 잘 구성해놓은 것 같아서 한 번 같이 가도 좋을 것 같다. 추억도 좀 샘솟네.

2016년 12월 13일 화요일

휴직 여덟째 날

정은언니가 분당에 올 일이 있다고 해서 필라테스를 마치고 만나기로 했다. 필라테스 건물에서 AK까지 가는동안 회사 사람과 마주쳐서, 아 점심시간이구나 깨닫고 회사 사람들이 많지 않을 것 같은 카페로 갔으나 역시나 회사 주변은 피해갈 수가 없구나.
이동시간까지 포함하니 3시간이나 수다를 떨었다. 이렇게 오랫동안 수다 떨어본게 언젠지, 참 오랜만이다. 
처음으로 중고나라 거래를 해보았다. 이런 곳에서 헬스장 양도권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는지, 야탑까지 두 번이나 가는 수고를 했지만 어쨌든 꽤 세이브했다. 야탑 지하철역 계단을 오르며 얼마나 힘들던지, 이제 내일부터 열심히 운동해서 체력증진에 힘써보자.
새로운 그림을 시작하였다. 안동에서 부용대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그리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막상 그리려고 보니 너무 어려워보여서 포시즌 카페에서 찍은 케잌과 커피 사진도 후보로 준비해갔다. 선생님한테 구도에 대한 잔소리만 듣고 부용대 그림을 그리기로 했는데 너무 어렵다. 그러나 선생님이 손을 대주니 첫날인데도 마법처럼 완성도 있는 그림이 되었다. 잘 마무리할 수 있겠지? 선생님이 있으니까!  



2016년 12월 12일 월요일

휴직 일곱째 날

염언니랑 점심을 먹고 Gontran Cherrier란 베이커리에서 디저트도 먹었다. 1년 육아휴직을 풀로 사용하였던 염언니는 이런데 다니면서 맛있는거 많이 먹고 푹 쉬고 여행도 다녀오란다. 휴직했다고 말하면 모든 사람들이 여행 다녀오라는 이야기를 하지만 아직은 여행을 알아보고 싶은 마음도 조금의 설렘도 없다.
돌아오는 길에 올려다본 하늘에 구름이 몽글몽글 이뻐서 잠깐 집에 들러 처리할 일들을 한 후, 사진을 찍어볼까하고 다시 나왔다. 그러나 몽글몽글 구름들은 사라지고 없다. 역시 모든 일은 생각났을 때 바로바로 처리해야한다. 마트에 들러 반찬거리도 조금 사고 기분전환을 위해 포인세티아도 샀다. 마트를 나오니 다시 몽글몽글한 구름이 나타나 사진 한 방.
오늘은 밀린 육아일기를 쓰려고 했는데 청소하고 빨래 정리하고 재활용 쓰레기 버리고 했더니 시간이 훅 가버린다. 워낙에 집안일을 안해서 조금만 해도 티가 난다고 생각했는데 신랑한테 물어보니 알아채지 못했다. 역시 집안일이란;;   
 

993일 안동여행 둘째 날

오랜만에 영우와 자는데 몸부림이 대단하다. 한실요에 세 명이 자는 것이 그리 어려울 줄이야, 영우를 피해 이리저리 공간이 되는대로 몸을 누인다. 그래도 영우는 대체로 잘 잔 편이었는데 6시가 되어서 갑자기 눈을 뜨더니 할머니를 찾으며 운다. 또 그것이 시작되나 싶어 긴장했는데 다행히 금세 그치기는 했다. 다시 재웠어야 하는데 결국 재우는데는 실패하여 영우는 6시부터 호텔 이곳저곳을 탐방하기 시작하여 아침식사가 7시부터 준비되는데 식당에도 몇 번이나 다녀왔다. 7시가 되자마자 식사를 시작했는데 볶음밥과 불고기와 계란을 떠왔으나 결국 김이랑만 먹었다. 그것도 몇 번만 받아먹고 내내 여기저기 돌아다니는데 식당 진상에 밥까지 제대로 안먹으니 어찌나 짜증이 나는지, 이것이 우리에게 곧 닥칠 일상이겠지.
일행들은 서울로 가야하니 특별한 일정 없이 아침 식사 후 헤어졌다. 우리는 호텔 앞의 놀이공원 같은 곳에 가서 시간을 좀 보내려고 했는데 출입이 제한되어 있다. 나중에 이동하면서 보니, 매표 후 입장하는 놀이공원인 것 같다. 6시에 기침하신 나영우님은 차에 타자마자 잠이 들었다. 더 재우고 싶었는데 도착과 동시에 잠이 깨버린데다 집에 올라가기 싫어해서 신랑과 마트에 갔다. 마트에 가서 청포도를 사오더니 순식간에 반송이를 먹는다. 그래, 배가 고프긴 하겠지. 우리도 밥을 먹어야 해서 짜장면과 짬뽕밥을 시켰는데 영우는 짜장밥을 아주 잘 먹었다. 기분이 좋아졌는지 귤을 갖고 와서는 '밀감 서이 갈라먹자'(귤 셋이서 나눠먹자)고 한다.
다행히 오후 내내 잘 놀고, 서로 쫓아다니며 숨바꼭질도 하고 놀았는데 6시가 되어 앉은 자리에서 스르륵 잠이 들어버렸다. 너무 일찍 일어난데다 오는 동안 잠깐 잔 것으로는 잠 보충이 되지 않았나보다. 우리는 서울로 올라가야하는데, 인사하고 가고 싶은데, 한시간이 지나도 꿈쩍 않고 잔다. 영우 손을 툭 건드렸더니 눈을 반짝 뜨길래 잘 잤냐고 인사했더니 아니야 아니야를 외치며, 팔짝팔짝 뛰며 대성통곡을 한다. 더 자고 싶었는데 깨서 엄청 짜증났나보다. ㅜㅜ 한참을 울고 아이패드로 겨우 달래서 인사하고 길을 나섰다. 그래도 영우 사진도 단체 사진도 많이 찍었고, 이만하면 성공적인 1박2일을 보낸 것 같다. 다음에는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가게 되는걸까? 다음엔 더 잘할 수 있겠지!

992일 안동여행 첫째 날


333과 아빠 디구 친구와 함께하는 대망의 안동여행. 할머니 할아버지 없이 셋이서 가는 여행은 처음이다. 잘 할 수 있을지, 잘 재울 수 있을지 긴장된다. 전 날도 같이 자네마네 실랑이를 하다가 내일은 꼭 엄마아빠랑 자는거다, 안동 여행가면 할머니는 안계시고 엄마아빠랑 자는거다 몇 번이나 이야기하다가 11시가 넘어서야 자러 들어갔다. 덕분에 아침에 9시가 넘어서 기상. 늦은 아침을 먹고 안동 하회마을로 출발~
먼저 도착해 있던 333과 합류해서 옥류정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간고등어를 먹으러 간 것이었는데 예약제로 바뀌어서(단체 손님이 매우 많았다) 간고등어는 안되고 찜닭만 가능하다고 한다. 다른 곳을 알아보기 애매해서 찜닭을 먹었는데 역시 찜닭은 안동에서 먹어야 맛있는 것, 영우도 맛을 보면 좋을텐데 역시나 맨밥만 먹는다. 그나마도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싶어 제대로 먹지 않는다. 찜닭 먹는것보다 좋은 것은 식당 연못에 돌 던지는 것, 아주 신이 났다.
식사를 마친 후, 영우가 부산 가서 벌어온(?) 돈으로 쏜 커피를 한 잔씩 손에 들고 하회마을로 이동했다. 주차장에서부터 하회마을까지 가는 셔틀버스가 10분에 한대씩 다니는데 다행히 날씨도 좋고 해서 걸어서 이동했다. 영우가 언덕길을 잘 올라갈 수 있을까 걱정스럽기도 했지만 영우는 힘든 구간이 나오면 귀신같이 알고 바로 유모차를 타겠다고 한다.
하회마을에 도착해서 영우는 불도저를 닮은 처음보는 농기구와 사진도 찍고, 아빠 목마를 타고는 하회마을의 기와집과 초가집을 구경하고, 굵은 밧줄과 나무로 만들어진 커다란 그네도 타고, 모래놀이도 했다. 그네는 놀이터에서 타던 그네에 비해 진폭이 너무 커서 무서울 법도 했을텐데 제법 재미있게 탔다. 그러나 가장 재미있는 것은 모래놀이, 유모차에 실려있던 삽을 발견한 이후로는 흙을 볼 때마다 쿡쿡 찔러봐서 삽으로 떠지는지를 확인하는데 얼마나 즐거워하는지 모른다. 그렇게 만나는 흙과 모래마다 다 떠보려고 하는 영우를 강가까지 데리고 갔더니 이것은 신세계, 강가에서 돌을 던지는게 또 너무 재미있다. 아직까지 영우는 물과 모래만 있으면 어디라도 즐거운 나이.
부용대까지 오르기는 무리이고 시간도 애매해서 하회마을 방문을 마치고 주차장으로 돌아가기 위해 셔틀버스를 탔다. 영우만한 어린애가 있으면 자리를 양보할만도 한데 다들 자리 양보할 생각은 없고 무릎에 앉으라고 한다. 모르는 사람 무릎에 앉을리 없는 영우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고 서 있다가 버스가 출발하자 '흔들려' 외마디 소리를 지르고는 울기 시작했다. 울기 시작하니 할아버지 한 분이 자리를 양보해 주셔서 다행히 앉을 수 있었다. 기분이 썩 좋지 않은 영우는 까까를 먹으며 기분 전환을 했다.
조금 이른 저녁을 먹기 위해 안동시내 중심의 갈비집으로 갔다. 원래 가려고 했던 곳은 문화갈비였는데 이른 시간임에도 대기가 있어서 거창갈비로 옮겼는데 자리도 그렇고, 맛도 그렇고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양념갈비보다는 생갈비가 더 맛있었고 서비스로 갈비찜까지 줘서 배터지게 먹고 나왔다. 아쉽게도 영우는 또 맨밥과 김. 김에 싸주면서 갈비를 조금씩 넣어주긴 했지만 거의 먹은게 없다고 봐야지. 그러나 조금만 더 크면 몇 인분씩 혼자서 먹어치울테지?
시내라 가까이에 안동의 유명베이커리 맘모스제과가 있어서 갔는데 대부분의 빵이 다 팔렸다. 유명한 메뉴가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영우가 고른 쿠키와 마들렌, 그리고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프랑스 쿠키(영우가 골라서 허아인님께 이름까지 여쭤봤는데 까먹음)를 골랐다. 각가 고른 베이커리와 쿠키를 사들고 스타벅스에 가서 시간을 보내는데 영우에게 마들렌을 줬더니 '어, 바삭바삭한줄 알았는데 아니네' 한다. 영우가 고른 그 프랑스 쿠키(프랑스 쿠키가 아닐지도;)는 실제로 바삭바삭했다. 반찬도 멸치, 연근, 우엉같은 것을 좋아하는데 쿠키도 바삭바삭한 것이 좋구나. 그렇게 쿠키를 먹다가 일행들에게 쿠키를 하나씩 주기 시작한다. 허아인님이 괜찮다고 하시자 '바삭바삭해'라고 해서 다들 완전 빵터졌다. 영우 기준에 가장 맛있는 바삭바삭한 쿠키를 다들 맛보라는 그 멘트, 정말 재미있었다.
낮잠을 제대로 못잤는데 온종일 모래장난을 너무 많이 해서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잠들까봐 자지말라고 신신당부를 하며 계속 말을 걸었다. 오늘 연못에서 돌 던지는게 좋았는지 강가에서 돌 던지는게 좋았는지 물어보니 강가에서 던지는 것이 좋단다. 모래 놀이터에서의 모래놀이가 좋았는지 강가에서의 모래놀이가 좋았는지에 물어보니 모래 놀이터가 좋단다. 야행성인 아빠가 밤이 좋다고 하니 영우도 밤이 좋다며 전날에 이은 밤나들이에 달이 따라오는 것을 보며 마냥 즐겁다. 덕분에 잠들지 않고 호텔에 도착해서 씻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런데 낮잠도 잘 못잤고, 너무 많이 걸어서 떡실신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11시가 넘을때까지 잠을 자지 않는다. 한실의 조명 컨트롤러가 딱 영우가 누르기 좋은 위치에 있어서 껐다켰다 너무나 즐겁다. 물 마시겠다, 쉬하겠다, 불켜겠다, 몇 번을 반복한 후에야 잠이 들었다. 영우야 잘자라.

2016년 12월 11일 일요일

휴직 여섯째 날

오늘까지 마감인 한 해 성과 리뷰를 작성하였다. 누군가는 1년 만근과 평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조금만 더 참았다가 휴직을 하라고 조언해주었다. 당장이 괴로운데 평가가 무슨 대수인가 싶었으나 막상 리뷰를 하다보니 아쉬움이 좀 남는다.
저녁에는 시댁에 갔다. 영수증 뭉치를 받아오면서 다시금 회사를 다녀야 하는 이유를 깨닫는다. 아버님은 설 이후 올라올 영우를 맞이할 생각에 들떠 계시고, 어머님은 우리가 영우를 잘 키울 수 있을지, 밥은 해먹일 수 있을지, 그 좁은 집에서 영우가 뛰어놀 수 있을지 걱정이시다. 그 모든 걱정을 저도 하고 있습니다. 다들 그렇게 사는데 어떻게든 살아질테지만 지금은 걱정 한가득.

2016년 12월 10일 토요일

휴직 다섯째 날

333을 만나는 날! 신랑과 디구친구님도 만나는 날!
미래에셋에서 투자한 포시즌스 호텔의 유유안에서 딤섬브런치를 하기로 했다. 전 날은 미슐랭 빕 구르망, 이 날은 미슐랭 원스타, 왠지 트렌디한 사람이 된거 같은 느낌적 느낌이다. 333을 만날 때만 이런 욕구(?)가 채워지니 항상 목마른 상태이다. 뭐, 이제 시간도 많으니 신랑이랑 찾아다녀도 되겠지만 333만이 줄 수 있는 다채로움과 조화가 있다.
위 사진은 처음 셋팅된 일부 요리들로, 이후에 나온 모든 딤섬들이 아주 맛있었고, 딤섬 외에도 특이한 식감의 음식들을 맛볼 수 있어서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이런 식감은 처음이예요!'라고들 이야기하는 느낌을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었고, 한 피스에 6천원인 베이징덕은 그냥저냥, 식사로 나온 게살볶음밥은 무난했고, 신랑이 선택한 우육탕은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배 터지게 먹고난 후 1층의 컨펙션이라는 카페에서 림림 생일축하를 위한 케잌을 샀다. 덕분에 요즘 인스타에서 핫하다는 까르띠에 케잌의 존재를 알게 되고 맛도 보고 이쁜 사진들을 찍으며 기분도 냈다. 럭셔리하고 기분 전환되는 송년회가 아닐 수 없다.
우리 송년회의 피날레는 스크린 사격! 이런 신문물을 맛보다니 정말 신선한 송년회다. 나는 워낙 운동신경이라는게 없으니 그다지 큰 기대는 없었는데 팀을 나누어 게임을 하니(물론 나는 구멍이었다.) 나름 신나고 재미있었다.
두 게임만에 급격히 체력이 고갈된 수지형은 금세 체력을 되찾고 광화문으로 갔다. 나는 전 날에 이은 강행군으로 인해 체력이 고갈되어 집에 와서 빈둥대고 있는데, 뭔가 아쉽다. 매일매일 화장실에서 마주쳐서 수다 떨고 저녁에 급번개도 하던 때가 그립다. 매일 채팅은 하지만 역시 얼굴을 봐야 한다. 서면보고가 아니라 대면보고를 받아야 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