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 31일 수요일

1405일 오크밸리 둘째 날

제대로 아침부터 눈썰매를 타러 갔다. 여전히 미세먼지는 나쁜 상태였지만 날씨가 생각보다 많이 춥지는 않아서 다행이다. 영우도 감기가 심해지지 않아 더더욱 다행이다.
오크밸리에서 리프트 타러 올라가기 전, 스키캠프 강습을 하는 구역이 두 군데 정도 있는데 스키강습을 하지 않는 시간에는 눈썰매 인파들이 북적댄다. 나름 경사도 있어서 눈썰매를 타고 내려오기에도 나쁘지 않다. 양보를모르는 영우는 자기 것도 아닌 눈썰매와 한 몸이 되어 눈썰매에서 떨어질 줄을 몰라 예진이 누나를 속상하게 했지만 실컷 타고 나서는 서로서로 썰매를 끌어주기도 하고, 언덕 뒷편 꽁꽁 언 계곡에서 얼음덩이와 눈덩이를 갖고와 눈사람을 만들기도 하였다. 이 시간 예슬이는 신랑이 끌어주는 눈썰매에 앉아서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지요. 다 함께 놀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함께 놀아줄 아이가 있으니 참으로 좋구나 싶다. 전 날 사진이긴 하지만 대략 이런 모습들.
이런 와중에, 예슬이네 엄마아빠는 보드를 타러 갔다. 용감한 사람들. 리프트권이 4장이 있다며, 우리 부부도 함께 타자고 했는데 보호장비도 없고 해서 우리는 안타기로 하였으나......예슬이 엄마가 하도 성화라 결국 맨 몸으로, 제대로 된 장갑과 고글도 없이 보드를 타고 내려오는 사건 아닌 사건 발생. 몸이 기억할거라며 다들 격려해주었으나 힐이 안되서 계속 엉덩방아를 찧는다. 부츠 사이즈도 맞지 않아 발이 계속 들리는 바람에 몇 번 넘어지고 나니 다리가 후달달. 이런 악조건에서는 보드를 탈 수 없다고 완강히 거부한 신랑의 선경지명에 박수를 보낸다. 몇 년 만에 다시 탄 보드는 상처만을 남기고 영우 스키캠프 보낸 후에나 타야지 하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여튼 예슬이네 덕분에 눈썰매 체험도 하고 보람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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