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보육 시작하게 되면서 윗집과 왕래를 하게 되었는데, 아이들이 굉장히 활동적이다. 6살, 8살이다보니 6살 동생도 누나 따라 이것저것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엄마 따라 등산도 가고, 줄넘기도 하고, 최근에는 8세 아이가 자전거도 하루만에 배웠다고 한다.
그간 같이 나가서 놀자는 제안이 몇 번 있었지만 집돌이 영우는 늘 거절해오다 처음 함께 나가서 논 날, 누나 줄넘기를 빌려서 해보게 되었다. 보기에는 쉬워 보였겠지만 생각처럼 안되었겠지. 그런데 영우가 잘 못하는 모습을 내가 계속 촬영을 하자 짜증이 난 것 같다. 몇 번 연습해 보다가 잘 안되니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집에 돌아와서 왜 울었냐고 물어보니 더 하고 싶은데 엄마가 못 놀게 해서 그랬다고 하는데, 사실은 잘 하고 싶은 마음이 큰데 잘 안되는데다, 그걸 촬영까지 하는 엄마 때문에 화가 나서 울었을 것이다. 지난 번 한자 모의고사를 풀 때에도 문제를 잘못 읽어서 합격점수보다 하나 더 틀려서 대성통곡을 하였는데, 그래서 결국 11시 넘어서까지 모의고사를 하나 더 풀고 한 문제만 틀리는 성과를 냈다.
욕심이 있는데다 잘하기도 하는 것 같은데 지는 것, 잘 못하는 것을 견디지 못해 큰일이다. 운동은 엄마아빠 유전자를 받았다면 못하는 것이 기본인 것을 받아들여야 할텐데 앞으로 얼마나 많은 시간을 울면서 보낼지.
어쨌든 줄넘기 주문했다.
2020년 3월 11일 수요일
2020년 3월 4일 수요일
영우의 표현력
어린 시절부터 적확한 표현을 잘 써서 빵빵 터지게 하더니 이제는 너무나 성숙한 표현을 한다.
생일 전 날, 굿나잇 인사를 하면서 아빠가 나이는 많지만 힘 닿을 때까지 열심히 알아줄게 하면서 들어갔는데, 그 이야기를 들은 영우가 얼어 있는 마음 한구석이 녹는 것 같단다. 왜 마음 한구석이 얼어 있냐고 했더니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하지 못해서, 그 시절이 그리운데 다시 돌아갈 수 없으니 마음이 얼어 있다고 한다.
엄마랑 오래오래 영원히 살거라고 해서 영원히 살 수는 없다고 이야기해주었다. 영우는 살아서 경험해볼 수 있는 모든 재미있는 것들을 다 해보고 죽고싶단다. 그렇다고 해서 신이 되어서 누군가에게 명령을 하고싶지는 않다고 한다. 엄마아빠가 죽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할 때마다 눈물을 글썽이는 것을 보면 애기인데 말이지.
밥 먹다가 갑자기 자기는 히말라야에 가서 살거라고 한다. 박사가 되어서 히말라야에 있는 영원의 샘물을 연구하여 영원히 살 수 있게 할거라고 한다. 그렇게 연구했는데 영원의 샘물이 영원히 살 수 있게 해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 어쩌냐고 했더니 그러면 지금 조사를 하겠다고, 특별집의 친구들과 함께 조사를 해보니 가짜일 확률이 높다고 한다. 7세가 확률 이야기하는거 들을 때마다 웃기다.
참, 영우에게는 상상속의 작전본부가 있다. 본부의 친구들은 어린이집 친구들이기는 한데 나름대로 열심히 설정을 해두었다. 5살 때는 본부였는데 6살 때는 특별집이란 이름으로 바뀌었다. 어느 날은 어제 새벽에 전봇대마다 점프하며 훈련하느라 바빴다고 한다. 히말라야 샘물 조사도 투명팔찌로 본부에 연락하여 금세 마무리하였다.
생일 전 날, 굿나잇 인사를 하면서 아빠가 나이는 많지만 힘 닿을 때까지 열심히 알아줄게 하면서 들어갔는데, 그 이야기를 들은 영우가 얼어 있는 마음 한구석이 녹는 것 같단다. 왜 마음 한구석이 얼어 있냐고 했더니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하지 못해서, 그 시절이 그리운데 다시 돌아갈 수 없으니 마음이 얼어 있다고 한다.
엄마랑 오래오래 영원히 살거라고 해서 영원히 살 수는 없다고 이야기해주었다. 영우는 살아서 경험해볼 수 있는 모든 재미있는 것들을 다 해보고 죽고싶단다. 그렇다고 해서 신이 되어서 누군가에게 명령을 하고싶지는 않다고 한다. 엄마아빠가 죽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할 때마다 눈물을 글썽이는 것을 보면 애기인데 말이지.
밥 먹다가 갑자기 자기는 히말라야에 가서 살거라고 한다. 박사가 되어서 히말라야에 있는 영원의 샘물을 연구하여 영원히 살 수 있게 할거라고 한다. 그렇게 연구했는데 영원의 샘물이 영원히 살 수 있게 해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 어쩌냐고 했더니 그러면 지금 조사를 하겠다고, 특별집의 친구들과 함께 조사를 해보니 가짜일 확률이 높다고 한다. 7세가 확률 이야기하는거 들을 때마다 웃기다.
참, 영우에게는 상상속의 작전본부가 있다. 본부의 친구들은 어린이집 친구들이기는 한데 나름대로 열심히 설정을 해두었다. 5살 때는 본부였는데 6살 때는 특별집이란 이름으로 바뀌었다. 어느 날은 어제 새벽에 전봇대마다 점프하며 훈련하느라 바빴다고 한다. 히말라야 샘물 조사도 투명팔찌로 본부에 연락하여 금세 마무리하였다.
2020년 3월 3일 화요일
가정보육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것이 변한 일상.
할 말은 많지만 나까지 말을 얹을 필요는 없을 것이고, 가정보육을 통해 발견한 것과 만 6세 영우의 성장을 기록해둔다.
1. 목소리가 크다. 평소에도 하원할 때면 목이 쉰 상태일 때가 많은데, 소리 많이 질렀냐고 물어보면 아니라고 한다. 지켜보니..친구들과 나누는 일상 대화 시에도 목소리가 너무너무 크다. 내 기준으로 볼 때는 소리 지르는 것과 비슷한 톤으로 종일 이야기를 나누니 목이 쉴 수 밖에
2. 미디어에 대한 욕심이 없다. 미디어 노출 시간을 정해두고 매일 볼 수 있어서인지, 영상에 마구 빠져들지는 않는다. 그만하라고 하면 크게 실랑이 벌이지 않고 그만둘 수 있는 것 같다. 아빠가 게임을 할 때에는 하고싶어서 엉덩이가 들썩거리긴 하지만.
3. 그리기에 관심이 많다. 가정보육을 하면서 동영상이나 많이 보고 레고나 할 줄 알았더니 의외로 그림 그리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였다. 지난 달에 미술 체험수업 갔을 때 선생님께서 관찰력도 있고, 입체적인 표현을 하는 것이 또래보다 뛰어나다며 재능이 있다고 하셨는데 설마 정말로 화가가 되는건 아니겠지?
영우는 이제 110cm가 되었다. 엄마아빠에게 존댓말을 쓴다. 한자에 관심이 많고, 영어학습도 시작하였다. 애정 표현도 많이 해서 늘 이쁘다. 어른스러운 표현을 많이 해서 우리도 영우를 다 큰 아이처럼 대할 때가 많은데 울기도 많이 우는 애기일 뿐, 많이 안아줘야할 때이다. 그러나 밥을 1시간 반씩 먹어서 괴롭기 그지없다. 밥 먹을 때마다 화를 내게 되서 하루 세 번씩 스트레를 받는 것 빼고는 꽤 좋은 나날들이다.
밥과 관련된 에피소드 하나.
영우가 잘 먹는거라고 하면 여느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햄, 김, 계란이지. 어린이집에서 점심 저녁을 먹던 아이 밥을 챙겨먹이는건 정말 힘든 일이라 대충 스팸이나 구워주려고 했는데 어린이집 엄마들이 밥 먹이는 이야기를 보고는 죄책감이 들어서 나도 소고기를 구워주었다. 고기 못 먹겠다며 안 먹길래 다시 계란을 구워주었으나 1시간이 넘도록 밥이 절반가량 남아있어 화가 났다. 영우한테 특별히 화를 내진 않았지만, 밥 때마다 스트레스가 엄청나다. 신랑은 야채 먹이지 말고 그냥 햄이랑 김이나 주며 지가 먹을 때까지 냅두라고 하지만 그게 잘 되나. 잘 해먹이지도 못하면서 스트레스만 받는다. 어린이집 도와주세요!
할 말은 많지만 나까지 말을 얹을 필요는 없을 것이고, 가정보육을 통해 발견한 것과 만 6세 영우의 성장을 기록해둔다.
1. 목소리가 크다. 평소에도 하원할 때면 목이 쉰 상태일 때가 많은데, 소리 많이 질렀냐고 물어보면 아니라고 한다. 지켜보니..친구들과 나누는 일상 대화 시에도 목소리가 너무너무 크다. 내 기준으로 볼 때는 소리 지르는 것과 비슷한 톤으로 종일 이야기를 나누니 목이 쉴 수 밖에
2. 미디어에 대한 욕심이 없다. 미디어 노출 시간을 정해두고 매일 볼 수 있어서인지, 영상에 마구 빠져들지는 않는다. 그만하라고 하면 크게 실랑이 벌이지 않고 그만둘 수 있는 것 같다. 아빠가 게임을 할 때에는 하고싶어서 엉덩이가 들썩거리긴 하지만.
3. 그리기에 관심이 많다. 가정보육을 하면서 동영상이나 많이 보고 레고나 할 줄 알았더니 의외로 그림 그리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였다. 지난 달에 미술 체험수업 갔을 때 선생님께서 관찰력도 있고, 입체적인 표현을 하는 것이 또래보다 뛰어나다며 재능이 있다고 하셨는데 설마 정말로 화가가 되는건 아니겠지?
영우는 이제 110cm가 되었다. 엄마아빠에게 존댓말을 쓴다. 한자에 관심이 많고, 영어학습도 시작하였다. 애정 표현도 많이 해서 늘 이쁘다. 어른스러운 표현을 많이 해서 우리도 영우를 다 큰 아이처럼 대할 때가 많은데 울기도 많이 우는 애기일 뿐, 많이 안아줘야할 때이다. 그러나 밥을 1시간 반씩 먹어서 괴롭기 그지없다. 밥 먹을 때마다 화를 내게 되서 하루 세 번씩 스트레를 받는 것 빼고는 꽤 좋은 나날들이다.
밥과 관련된 에피소드 하나.
영우가 잘 먹는거라고 하면 여느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햄, 김, 계란이지. 어린이집에서 점심 저녁을 먹던 아이 밥을 챙겨먹이는건 정말 힘든 일이라 대충 스팸이나 구워주려고 했는데 어린이집 엄마들이 밥 먹이는 이야기를 보고는 죄책감이 들어서 나도 소고기를 구워주었다. 고기 못 먹겠다며 안 먹길래 다시 계란을 구워주었으나 1시간이 넘도록 밥이 절반가량 남아있어 화가 났다. 영우한테 특별히 화를 내진 않았지만, 밥 때마다 스트레스가 엄청나다. 신랑은 야채 먹이지 말고 그냥 햄이랑 김이나 주며 지가 먹을 때까지 냅두라고 하지만 그게 잘 되나. 잘 해먹이지도 못하면서 스트레스만 받는다. 어린이집 도와주세요!
2020년 2월 16일 일요일
나의 근황
아래는 2019년 11월 13일에 작성중이다가 완성하지 못한 글이다.
다시 보니 조금 부끄럽네. 관심있는 것들 좋아하는 것들 시간내서 슬슬 해봐야지 했으나 지난 2달간은 넷플릭스의 스캔들을 정주행하느라 대부분의 시간을 썼다. 부끄러울 것 없는데 부끄러워하는 이것이 나로구나.
========================================================
영우의 근황이 궁금한 사람들이 더 많겠지만..나의 근황을 먼저 보고하자면..
결국 몸에 탈이 나서 10월 말에 수술을 했다. 수술은 잘 되었고, 회복의 시간을 갖고 있는 중이다. 12월부터는 외부활동을 할 수 있기를.
퇴원 직후 가장 먼저 한 일은 게임을 삭제한 것. 그동안 나의 여가시간을 좀먹던, 아니 통째로 가져가버렸던 게임들을 드.디.어. 삭제했다. 다른 놀 거리를 찾을 마음의 여유가 생긴 것이다.
그리고 땡볼님의 유튭을 보았다. 그동안 모아놓은 영상들이 많고도 많았는데 가장 먼저 열어본 것이 나랑 상관없는 '한국인이 미국회사에서 많이 듣는 소리와 대처법 : https://www.youtube.com/watch?v=qxsXgODmbAM ' 이라니 인정하기는 싫지만 난 여전히 미국회사에 대한 동경이 있나보다.
좋아요 찍어놓은 것을 보면..과거에는 중구난방이었는데, 최근 1년간을 보면 책 소개, 학습 동영상 소개, 건강 운동법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래, 이제 관심있는 것들 좋아하는 것들 시간내서 슬슬 해보자.
아이가 없던 시절 친정에 가면 동생과 엄마아빠는 꼭 근교에 나들이 일정을 잡아두었고 이곳 저곳 다니며 찍은 사진들이 많이 남아있다. 지금은 아이들끼리 놀게 두는 것이 편하니 주로 집에서 만나게 되는데, 아이들이 할머니 할아버지와의 지금을 추억할 수 있도록 여기저기 많이 다니고 사진도 많이 남겨두고 싶다.
마찬가지로 어머님이 건강하시던 시절은 가족모임이 있을 때 나들이를 하기도 했고, 사진들도 남아있다. 영우와 나들이를 하고싶은 마음이 가득하실텐데 건강이 허락하지 않으니 지금 상황이 안쓰럽다. 영우 올라오면서 사진 정리할 시간이 없어서 성장앨범은 중단했는데 다시 만들어서 갖다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드네.
영우를 만나기 이전은 몇 개의 이벤트가 있고 그를 기록하기 위한 사진들이 있다면,
영우를 만난 이후는 매일의 일상이 이벤트가 되고 매일을 기록한 사진들이 가득하다.
다시 보니 조금 부끄럽네. 관심있는 것들 좋아하는 것들 시간내서 슬슬 해봐야지 했으나 지난 2달간은 넷플릭스의 스캔들을 정주행하느라 대부분의 시간을 썼다. 부끄러울 것 없는데 부끄러워하는 이것이 나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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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우의 근황이 궁금한 사람들이 더 많겠지만..나의 근황을 먼저 보고하자면..
결국 몸에 탈이 나서 10월 말에 수술을 했다. 수술은 잘 되었고, 회복의 시간을 갖고 있는 중이다. 12월부터는 외부활동을 할 수 있기를.
퇴원 직후 가장 먼저 한 일은 게임을 삭제한 것. 그동안 나의 여가시간을 좀먹던, 아니 통째로 가져가버렸던 게임들을 드.디.어. 삭제했다. 다른 놀 거리를 찾을 마음의 여유가 생긴 것이다.
그리고 땡볼님의 유튭을 보았다. 그동안 모아놓은 영상들이 많고도 많았는데 가장 먼저 열어본 것이 나랑 상관없는 '한국인이 미국회사에서 많이 듣는 소리와 대처법 : https://www.youtube.com/watch?v=qxsXgODmbAM ' 이라니 인정하기는 싫지만 난 여전히 미국회사에 대한 동경이 있나보다.
좋아요 찍어놓은 것을 보면..과거에는 중구난방이었는데, 최근 1년간을 보면 책 소개, 학습 동영상 소개, 건강 운동법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래, 이제 관심있는 것들 좋아하는 것들 시간내서 슬슬 해보자.
아이가 없던 시절 친정에 가면 동생과 엄마아빠는 꼭 근교에 나들이 일정을 잡아두었고 이곳 저곳 다니며 찍은 사진들이 많이 남아있다. 지금은 아이들끼리 놀게 두는 것이 편하니 주로 집에서 만나게 되는데, 아이들이 할머니 할아버지와의 지금을 추억할 수 있도록 여기저기 많이 다니고 사진도 많이 남겨두고 싶다.
마찬가지로 어머님이 건강하시던 시절은 가족모임이 있을 때 나들이를 하기도 했고, 사진들도 남아있다. 영우와 나들이를 하고싶은 마음이 가득하실텐데 건강이 허락하지 않으니 지금 상황이 안쓰럽다. 영우 올라오면서 사진 정리할 시간이 없어서 성장앨범은 중단했는데 다시 만들어서 갖다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드네.
영우를 만나기 이전은 몇 개의 이벤트가 있고 그를 기록하기 위한 사진들이 있다면,
영우를 만난 이후는 매일의 일상이 이벤트가 되고 매일을 기록한 사진들이 가득하다.
우리 집 첫 가족회의
마지막 글이 2019년 7월이구나.
해가 바뀌어 블로그에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영우의 '나는 왜 태어난걸까요?'라는 말로부터 비롯된 에피소드 때문이다.
만 6세를 열흘 앞두고 있는 2020년 2월 15일의 영우는 잠자리에서 나는 왜 태어난걸까요? 라고 한다. 나는 뭔가 오글거리는 말을 해야한다는 강박으로 엄마아빠가 영우와 행복하게 살려고~ 어쩌고 하는 말을 했는데, 영우는 그게 아니라 엄마아빠를 자꾸 불편하게 하는 것 같다고 한다. 예로 드는 것이, 우유 쏟은 거, 케찹 쏟은 거여서, 그런건 아무 일 아니라고 달래주었더니 그게 아니라 영우 말고 다른 아이가 태어났으면 더 좋았을텐데 왜 영우가 태어났을까란다. 으악,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줄이야.
엄마아빠가 영우를 사랑한다는 건 알지만, 영우가 엄마아빠를 자꾸 불편하게 만드는 것 같아서 다른 아이가 태어나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는 영우. 어찌어찌 달래주기는 했지만 영우 마음을 좀 더 달래줄 필요가 있겠다 생각되어 소집된 가족회의.
회의록은 이하와 같다.
Agenda : 영우 가족의 행복한 삶을 위해 서운했던 점과 앞으로 바라는 점 공유
시간 : 2020년 2월 16일 일요일
회의 배경 : 2월 15일 저녁 영우의 '나는 왜 태어난걸까요?'라는 질문으로 영우의 가슴아픔을 다독여주기 위해 가족 회의를 주재함
회의 내용
영우 : 엄마가 앞으로는 화를 많이 안 내고, 아빠도 화를 많이 안냈으면 좋겠어요. 친절하게 말해주면 좋겠어요. 혼내고 그러는게 안 좋았어요.
엄마 : 친절하게 혼낼 수는 없다.
아빠 : 혼내지 않고 벌을 주겠다.
영우 : 말로 혼나기보다는 몸으로 벌을 서는 것이 좋다.
아빠 : 시간이 구별되기. 놀 때는 놀고, 먹을 때는 먹고, 씻을 때는 씻기만 했으면 좋겠다. 엄마는 영우 밥숟가락 크기를 절반으로 해주면 좋겠다.
영우 : 영우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엄마 : 말로 표현할 수 있는데도 뜻대로 안되는 것에 대해 바로 울음으로 표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빠 : 감정이 앞서는 것이기 때문에 어려울 것이다. 울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부모가 먼저 알려주자.
영우 : 영우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엄마 : OK. 다른 바람은 먹어보지도 않고 안 먹겠다고 하거나, 한 번 맛 보고 뱉는거 안했으면 좋겠다.
영우 : OK. 그러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아빠 : 영우 밥을 한 시간씩 먹는건 너무하다고 생각한다. 밥 먹는 시간은 줄어들기 어려우니 밥 양을 줄이자. 대신 간식을 늘리자.
영우 : OK.
Next Action
1.영우 식사량 조절
2.벌상 제도
벌: 영어/주산 숙제 안하면 스티커 -1. 식사 60분 지나면 밥 치우고 스티커 -1.
상: 책 1권에 스티커 1. 잠들기 전 장난감 정리. 샐리가 씻으라고 할 때 제대로 씻을 경우.
위 벌상은 시간이 지난 후 수정 가능.스티커 100개에 장난감 1만원 상당. 장난감 금액 결정은 영우가.
이상.
해가 바뀌어 블로그에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영우의 '나는 왜 태어난걸까요?'라는 말로부터 비롯된 에피소드 때문이다.
만 6세를 열흘 앞두고 있는 2020년 2월 15일의 영우는 잠자리에서 나는 왜 태어난걸까요? 라고 한다. 나는 뭔가 오글거리는 말을 해야한다는 강박으로 엄마아빠가 영우와 행복하게 살려고~ 어쩌고 하는 말을 했는데, 영우는 그게 아니라 엄마아빠를 자꾸 불편하게 하는 것 같다고 한다. 예로 드는 것이, 우유 쏟은 거, 케찹 쏟은 거여서, 그런건 아무 일 아니라고 달래주었더니 그게 아니라 영우 말고 다른 아이가 태어났으면 더 좋았을텐데 왜 영우가 태어났을까란다. 으악,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줄이야.
엄마아빠가 영우를 사랑한다는 건 알지만, 영우가 엄마아빠를 자꾸 불편하게 만드는 것 같아서 다른 아이가 태어나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는 영우. 어찌어찌 달래주기는 했지만 영우 마음을 좀 더 달래줄 필요가 있겠다 생각되어 소집된 가족회의.
회의록은 이하와 같다.
Agenda : 영우 가족의 행복한 삶을 위해 서운했던 점과 앞으로 바라는 점 공유
시간 : 2020년 2월 16일 일요일
회의 배경 : 2월 15일 저녁 영우의 '나는 왜 태어난걸까요?'라는 질문으로 영우의 가슴아픔을 다독여주기 위해 가족 회의를 주재함
회의 내용
영우 : 엄마가 앞으로는 화를 많이 안 내고, 아빠도 화를 많이 안냈으면 좋겠어요. 친절하게 말해주면 좋겠어요. 혼내고 그러는게 안 좋았어요.
엄마 : 친절하게 혼낼 수는 없다.
아빠 : 혼내지 않고 벌을 주겠다.
영우 : 말로 혼나기보다는 몸으로 벌을 서는 것이 좋다.
아빠 : 시간이 구별되기. 놀 때는 놀고, 먹을 때는 먹고, 씻을 때는 씻기만 했으면 좋겠다. 엄마는 영우 밥숟가락 크기를 절반으로 해주면 좋겠다.
영우 : 영우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엄마 : 말로 표현할 수 있는데도 뜻대로 안되는 것에 대해 바로 울음으로 표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빠 : 감정이 앞서는 것이기 때문에 어려울 것이다. 울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부모가 먼저 알려주자.
영우 : 영우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엄마 : OK. 다른 바람은 먹어보지도 않고 안 먹겠다고 하거나, 한 번 맛 보고 뱉는거 안했으면 좋겠다.
영우 : OK. 그러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아빠 : 영우 밥을 한 시간씩 먹는건 너무하다고 생각한다. 밥 먹는 시간은 줄어들기 어려우니 밥 양을 줄이자. 대신 간식을 늘리자.
영우 : OK.
Next Action
1.영우 식사량 조절
2.벌상 제도
벌: 영어/주산 숙제 안하면 스티커 -1. 식사 60분 지나면 밥 치우고 스티커 -1.
상: 책 1권에 스티커 1. 잠들기 전 장난감 정리. 샐리가 씻으라고 할 때 제대로 씻을 경우.
위 벌상은 시간이 지난 후 수정 가능.스티커 100개에 장난감 1만원 상당. 장난감 금액 결정은 영우가.
이상.
==============================================================================
회의한 지 6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또다시 울음바다가 펼쳐졌다.
영우는 내가 왜 태어난걸까를 무기로 삼을 생각인가보다.
그리고 영우의 질문이 하나 더 있었는데 엄마는 영우 때문에 좋았던게 있었냐고 했는데 내가 버벅거렸다. 아..아들이 자꾸 나를 시험한다.
회의한 지 6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또다시 울음바다가 펼쳐졌다.
영우는 내가 왜 태어난걸까를 무기로 삼을 생각인가보다.
그리고 영우의 질문이 하나 더 있었는데 엄마는 영우 때문에 좋았던게 있었냐고 했는데 내가 버벅거렸다. 아..아들이 자꾸 나를 시험한다.
2019년 7월 1일 월요일
2019년 3월~6월의 영우
매일을 기록하던 육아일기가 월간 단위로 바뀌더니, 1년도 제대로 채우지 못하고 상반기 몰아쓰게 되었네.
3월 파랑새반이 된 영우는 잘 적응하였다. 5세부터는 친한 친구라는 개념이 생겨서인지 몇몇 친구들은 새로운 반으로의 등원을 힘들어하기도 한 모양인데 영우는 잘 적응해서 다행이다. 3년간 같은 반이었던 시우, 통합반에서 종종 만나던 재원이와 단짝이 되었다.
우리도 칭찬스티커 한 번 해보자고, 영우 6세도 되었는데 규칙을 정하고 생활해보자고 했더니 스스로 적은 것들이다. 10개 모아서 선물을 한 번 받기는 했는데 엄마가 게을러서 이후에는 챙겨주지 않고 있다.
영우의 작품활동의 수준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그리고 5월의 마지막 주에는 호크니전에 다녀왔다. 색감이 좋아서인지 영우도 지루해하지 않고 감상하였다. 마지막 그림을 보면서는 여기랑 저기랑 연결되어 있는 거 같고, 위장의 털인거 같고, 이런 감상평도 하였다. 루벤스 이후 함께 그림 본 건 처음인데 이 정도면 같이 다닐만 하겠다.
6월은 친구들과 함께 한 달.
첫 날부터 현수와 헬로카봇 뮤지컬을 보고, 현수네 집에서부터 우리 집까지 신나게 놀았다. TV가 없는 현수네 교육방침을 거스르고 wii를 하게 해서 좀 미안하지만, 아이들은 정말 신났다.
서진이네랑 만골근린공원에 가서 뛰어놀았다. 서진이가 4살이어서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영우가 많이 좋아한다. 어린이집에서 마주치면 끌어안고 얼마나 좋아하는지, 같은 동네 살아도 얼굴 보기는 쉽지 않지만 시간 맞을 때 만나서 핫도그도 먹으러 가고 놀이터에서 놀기도 한다.
대망의 네이버 20주년 기념 에버랜드 행사. 우리회사는 대상이 아니라서 생각도 않고 있었는데 수정이네 덕분에 다녀올 수 있었다. 다움이네 덕분에 간식도 얻어먹고, 가흔이네 덕분에 최적 동선으로 로스트밸리, 아마존 익스프레스를 타고, 자리깔고 쉬면서 임직원 행사에도 다 참여할 수 있었다. 주희네 덕분에 사파리 투어도 할 수 있었다. 낮잠도 안 자고 점심도 거르고 뛰어다닌 아이들, 지친 영우는 저녁을 먹기 위해 엉덩이를 의자에 붙이자마자 잠이 들었다. 안고 나오다가 퍼레이드를 만나는 바람에 잠이 깬 영우는 기력을 되찾고, 거기서 또 만난 가흔이, 진석이네랑 놀이기구를 더 타고 불꽃놀이까지 보고 오는 기염을 토했다. 에버랜드에서 14시간을 보내고, 정말 힘들었지만 나중에 들으니 방울새반은 아무도 등원하지 않았고, 5/6세 전체 중에 13명만 등원했다고 하니 정말 가기를 잘했다 싶다. 감사합니다 여러분.
한 번 보자 말만 하다가 드디어 세종시에 갔다. 성휘, 우찬, 정민, 수민, 영우까지. 전원주택 뒷마당에는 모래놀이터와 방방이, 마당에 작은 수영장 만들어놓고 노는 것을 보니 참 좋다 싶지만 나는 전원주택을 관리하며 살 수 없을테지. 오랜만에 봐서 다들 반가웠고, 영우는 며칠 전에도 세종시 또 가고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내가 출장에서 토요일에 돌아오는 일정이라 며칠째 독박육아를 한 신랑은 친구들에게 헬프를 외쳤다. 영우와 키즈카페를 다녀온 후 마침 김포공항 근처로 이사 한 은기네로 출동. 오랜만에 만난 아이들은 이제 덜 싸우면서 잘 놀았다. 준기도 이제 말을 제법할 수 있게 되어서 아이들 크는 것을 보니 신기하다. 짧은 시간동안 영우는 또 넘어져서 살짝 부상을 입었다.
또 현수네 놀러가서 아파트 바닥분수에서 신나게 놀았다. 꽤 더운 날이라고 생각했는데도 물이 너무 차가우니 힘들어해서, 아이들은 물총놀이에만 집중했다. 어린이집에서도 둘이 꽤나 비슷한 성향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노는 것도 똑같다.
그리고 6월의 마지막 금요일, 5시에 하원을 시키는데 린이를 만났다. 별 일정 없으면 우리 집에서 놀자고 했더니 바로 콜, 서로 어린이집 장터에서 사 온 장난감을 자랑하기도 하고 이리저리 놀다가 결국은 또 wii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경찰차 타러 나가자고 했는데 린이는 별로 흥미가 없어서 아쉬웠네. 우리 집에 또 오게 하는 아이템으로 wii와 경찰차를 라인업하려 했는데 경찰차는 인기가 없다.
6월에 영우는 토토로와 알라딘을 보았다. 토토로 재개봉한걸 보고 당연히 더빙인줄 알았는데 자막이라서 난감. 그런데 내용이 쉬우니 영우가 대충 자막을 읽을 수 있어서 내용을 어느 정도는 이해를 했다고 한다. 영화를 보고 나온 후 토토로 노래를 열심히 부르더니 집에 와서도 노래를 틀어달라고 한다. 실제 가수가 부른 일본어 자막이 들어간 영상을 찾아서 보여주었더니 영우가 쓴 것. ㅅㅅㅁ으로 쓰기는 했지만 카타카나로 쓰인 토토로를 쓴 것이다. 아 정말 눈썰미가 대단한 영우, 더 발전시켜주지 못해서 미안.
알라딘은 더빙판을 보았는데, 토토로도 한국말로 한 번 더 보고싶다고 한다. 보러 갈 시간이 되려나.
또 다시 팔불출 타임. 영우가 그림 마블 히어로즈. 엄마랑 그림 대결을 하자고 했는데, 나는 디테일이 생각이 안 나서 잘 못그리고, 영우는 특징을 잡아서 잘 그린다.
게임을 설치해서 했나보다. '아빠 정말 못했다? 아빠 게임회사 다니는데에~?'라고 이른다.
청소 할머니가 안오셔서 '그럼 이제 우리가 정리하고 우리가 어딨는지 찾을 수 있겠네' 한다. 그리고 내게는 식탁 정리 좀 하란다 ㅜㅜ
자기객관화가 심한 사람에 대한 글을 읽었다. 신랑도 그 글을 읽고 이야기하길래 예전에, 신랑이 이야기했던 바로 그 때가 생각난다고 했더니 옆에 있던 영우가 '나도' 한다. 노는 것 같아도 귀를 열어두고 모든 것을 다 듣고있다.
유튜브를 보다가 비행기놀이하는 것이 나왔는데 의자를 뒤로 젖혀 거의 누워있는 것을 본 영우가 '저건 거짓말이지? 비행기 의자는 뒤로 안 넘어가는데 모르네~' 한다. 비행기 타봐서 자랑스레 이야기해본 것인데, 비즈니스를 타본 적이 없으니 안타깝구나.
그리고 요즘은 숫자에 아주 관심이 많아서 덧셈, 뺄셈 뿐 아니라 곱하기와 나누기도 퀴즈를 내보라고 한다. 구구단 벽보를 사다주었는데(그렇다고 해서 열심히 외우고 있는건 아니지만) 구구단이 같은 숫자를 더하는 개념이라는 것은 이해를 하고 열심히 퀴즈에 임하고 있는 요즘이다.
가끔은 아직도 애기구나 싶은 생각이 들지만 대부분은 어른과 대화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신랑과 내가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아무도 내 얘기를 안 들어준다. 외롭다 외로워'라지를 않나, wii하고 싶어서 거짓말 하다가 걸리니까 '들켰다' 하지를 않나, 내가 신랑한테 뭔가 요령을 설명하니 '엄마 거짓말 하려고 계획 세우는거지? 거짓말 같은데' 하지를 않나. 말조심해야겠다 싶다. 특히 끝말 잇기를 하는데 '불날 각, 급냉탕, 술 한 잔'이 단어로 나왔다는 사실.
하나님을 믿으면 영원히 사는 것이기 때문에 아빠도 교회 다니면 좋겠다고 하는 영우. 그러게, 오래오래 건강히 행복하게 살면 정말 좋겠다.
3월 파랑새반이 된 영우는 잘 적응하였다. 5세부터는 친한 친구라는 개념이 생겨서인지 몇몇 친구들은 새로운 반으로의 등원을 힘들어하기도 한 모양인데 영우는 잘 적응해서 다행이다. 3년간 같은 반이었던 시우, 통합반에서 종종 만나던 재원이와 단짝이 되었다.
우리도 칭찬스티커 한 번 해보자고, 영우 6세도 되었는데 규칙을 정하고 생활해보자고 했더니 스스로 적은 것들이다. 10개 모아서 선물을 한 번 받기는 했는데 엄마가 게을러서 이후에는 챙겨주지 않고 있다.
처음으로 관심을 가진 한자. 요즘 아이들은 푸라면이라고 읽는다는 신라면;
내가 녹색 좋아한다고, 꽃 좋아한다고 했더니 아빠 핸드폰 메모장에 적어놓은 것. 혼자 살짝 감동해서 캡쳐해두었다.
3040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어서 이번 학기도 미술을 하고 있다. 교수님 외에도 많은 분들의 봉사로 아이들이 성장하고 있는 중.
4월의 소소한(?) 사건은 손가락 깁스. 식탁 위에서 흥분해 날뛰다가 떨어졌는데 땅을 짚은 손가락 위로 머리가 떨어져서 손가락 끝에 금이갔다. 큰 부상은 아니라고 봐야겠지만 뼈가 붙을때까지 한 달 정도 부목을 대고 있어야해서 꽤나 불편했다. 그나마 여름이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봐야겠지.
봄이라고 오랜만에 중앙공원에 나들이를 갔다. 덕분에 벚꽃 아래에서 사진도 찍고 돗자리도 깔아보았다.
봄패키지 상품으로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1박을 하였다. 수영장도 없고 해서 영우에게는 큰 임팩트가 없었던 듯 하다. 한강 유람선을 따라다니는 갈매기가 제일 특이했던 듯.
신랑의 선배가 물려준 경찰차. 교회 친구들에게 완전 인기만점이다.
어버이 날, 영우가 만들어 온 카네이션과 편지. 출장 간 터라 사진으로 받아보았는데 이 또한 해마다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중.
퀴즈내기(퀴즈의 말장난은 좀 부끄럽지만), 미로 그리기, 열쇠 열어서 보물찾기, 이런거 만드는 재미에 푹 빠졌다.
그리고 5월의 마지막 주에는 호크니전에 다녀왔다. 색감이 좋아서인지 영우도 지루해하지 않고 감상하였다. 마지막 그림을 보면서는 여기랑 저기랑 연결되어 있는 거 같고, 위장의 털인거 같고, 이런 감상평도 하였다. 루벤스 이후 함께 그림 본 건 처음인데 이 정도면 같이 다닐만 하겠다.
6월은 친구들과 함께 한 달.
첫 날부터 현수와 헬로카봇 뮤지컬을 보고, 현수네 집에서부터 우리 집까지 신나게 놀았다. TV가 없는 현수네 교육방침을 거스르고 wii를 하게 해서 좀 미안하지만, 아이들은 정말 신났다.
서진이네랑 만골근린공원에 가서 뛰어놀았다. 서진이가 4살이어서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영우가 많이 좋아한다. 어린이집에서 마주치면 끌어안고 얼마나 좋아하는지, 같은 동네 살아도 얼굴 보기는 쉽지 않지만 시간 맞을 때 만나서 핫도그도 먹으러 가고 놀이터에서 놀기도 한다.
대망의 네이버 20주년 기념 에버랜드 행사. 우리회사는 대상이 아니라서 생각도 않고 있었는데 수정이네 덕분에 다녀올 수 있었다. 다움이네 덕분에 간식도 얻어먹고, 가흔이네 덕분에 최적 동선으로 로스트밸리, 아마존 익스프레스를 타고, 자리깔고 쉬면서 임직원 행사에도 다 참여할 수 있었다. 주희네 덕분에 사파리 투어도 할 수 있었다. 낮잠도 안 자고 점심도 거르고 뛰어다닌 아이들, 지친 영우는 저녁을 먹기 위해 엉덩이를 의자에 붙이자마자 잠이 들었다. 안고 나오다가 퍼레이드를 만나는 바람에 잠이 깬 영우는 기력을 되찾고, 거기서 또 만난 가흔이, 진석이네랑 놀이기구를 더 타고 불꽃놀이까지 보고 오는 기염을 토했다. 에버랜드에서 14시간을 보내고, 정말 힘들었지만 나중에 들으니 방울새반은 아무도 등원하지 않았고, 5/6세 전체 중에 13명만 등원했다고 하니 정말 가기를 잘했다 싶다. 감사합니다 여러분.
한 번 보자 말만 하다가 드디어 세종시에 갔다. 성휘, 우찬, 정민, 수민, 영우까지. 전원주택 뒷마당에는 모래놀이터와 방방이, 마당에 작은 수영장 만들어놓고 노는 것을 보니 참 좋다 싶지만 나는 전원주택을 관리하며 살 수 없을테지. 오랜만에 봐서 다들 반가웠고, 영우는 며칠 전에도 세종시 또 가고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내가 출장에서 토요일에 돌아오는 일정이라 며칠째 독박육아를 한 신랑은 친구들에게 헬프를 외쳤다. 영우와 키즈카페를 다녀온 후 마침 김포공항 근처로 이사 한 은기네로 출동. 오랜만에 만난 아이들은 이제 덜 싸우면서 잘 놀았다. 준기도 이제 말을 제법할 수 있게 되어서 아이들 크는 것을 보니 신기하다. 짧은 시간동안 영우는 또 넘어져서 살짝 부상을 입었다.
또 현수네 놀러가서 아파트 바닥분수에서 신나게 놀았다. 꽤 더운 날이라고 생각했는데도 물이 너무 차가우니 힘들어해서, 아이들은 물총놀이에만 집중했다. 어린이집에서도 둘이 꽤나 비슷한 성향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노는 것도 똑같다.
그리고 6월의 마지막 금요일, 5시에 하원을 시키는데 린이를 만났다. 별 일정 없으면 우리 집에서 놀자고 했더니 바로 콜, 서로 어린이집 장터에서 사 온 장난감을 자랑하기도 하고 이리저리 놀다가 결국은 또 wii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경찰차 타러 나가자고 했는데 린이는 별로 흥미가 없어서 아쉬웠네. 우리 집에 또 오게 하는 아이템으로 wii와 경찰차를 라인업하려 했는데 경찰차는 인기가 없다.
6월에 영우는 토토로와 알라딘을 보았다. 토토로 재개봉한걸 보고 당연히 더빙인줄 알았는데 자막이라서 난감. 그런데 내용이 쉬우니 영우가 대충 자막을 읽을 수 있어서 내용을 어느 정도는 이해를 했다고 한다. 영화를 보고 나온 후 토토로 노래를 열심히 부르더니 집에 와서도 노래를 틀어달라고 한다. 실제 가수가 부른 일본어 자막이 들어간 영상을 찾아서 보여주었더니 영우가 쓴 것. ㅅㅅㅁ으로 쓰기는 했지만 카타카나로 쓰인 토토로를 쓴 것이다. 아 정말 눈썰미가 대단한 영우, 더 발전시켜주지 못해서 미안.
알라딘은 더빙판을 보았는데, 토토로도 한국말로 한 번 더 보고싶다고 한다. 보러 갈 시간이 되려나.
또 다시 팔불출 타임. 영우가 그림 마블 히어로즈. 엄마랑 그림 대결을 하자고 했는데, 나는 디테일이 생각이 안 나서 잘 못그리고, 영우는 특징을 잡아서 잘 그린다.
요즘 게임을 하면서 접하는 게임광고들 중에 색칠하기가 있는데, 그것을 오프라인으로 구현하였다. 엄마한테 해보라고 시킴.
게임을 설치해서 했나보다. '아빠 정말 못했다? 아빠 게임회사 다니는데에~?'라고 이른다.
청소 할머니가 안오셔서 '그럼 이제 우리가 정리하고 우리가 어딨는지 찾을 수 있겠네' 한다. 그리고 내게는 식탁 정리 좀 하란다 ㅜㅜ
자기객관화가 심한 사람에 대한 글을 읽었다. 신랑도 그 글을 읽고 이야기하길래 예전에, 신랑이 이야기했던 바로 그 때가 생각난다고 했더니 옆에 있던 영우가 '나도' 한다. 노는 것 같아도 귀를 열어두고 모든 것을 다 듣고있다.
유튜브를 보다가 비행기놀이하는 것이 나왔는데 의자를 뒤로 젖혀 거의 누워있는 것을 본 영우가 '저건 거짓말이지? 비행기 의자는 뒤로 안 넘어가는데 모르네~' 한다. 비행기 타봐서 자랑스레 이야기해본 것인데, 비즈니스를 타본 적이 없으니 안타깝구나.
그리고 요즘은 숫자에 아주 관심이 많아서 덧셈, 뺄셈 뿐 아니라 곱하기와 나누기도 퀴즈를 내보라고 한다. 구구단 벽보를 사다주었는데(그렇다고 해서 열심히 외우고 있는건 아니지만) 구구단이 같은 숫자를 더하는 개념이라는 것은 이해를 하고 열심히 퀴즈에 임하고 있는 요즘이다.
가끔은 아직도 애기구나 싶은 생각이 들지만 대부분은 어른과 대화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신랑과 내가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아무도 내 얘기를 안 들어준다. 외롭다 외로워'라지를 않나, wii하고 싶어서 거짓말 하다가 걸리니까 '들켰다' 하지를 않나, 내가 신랑한테 뭔가 요령을 설명하니 '엄마 거짓말 하려고 계획 세우는거지? 거짓말 같은데' 하지를 않나. 말조심해야겠다 싶다. 특히 끝말 잇기를 하는데 '불날 각, 급냉탕, 술 한 잔'이 단어로 나왔다는 사실.
하나님을 믿으면 영원히 사는 것이기 때문에 아빠도 교회 다니면 좋겠다고 하는 영우. 그러게, 오래오래 건강히 행복하게 살면 정말 좋겠다.
2019년 5월 7일 화요일
2019년 2월의 영우
5년 만에 처음으로 영화를 보러 갔다. 헬로카봇. 누군가는 부부 중에 한 명만 희생하면 되고 시간도 잘 가는데 이 좋은걸 왜 그간 아껴놓았냐고 한다. 실제로 영우랑 내가 헬로카봇을 보는 동안 신랑은 극한직업을 보았다. 영우도 신나 하고 종종 영화보러 와야겠다. 그러나 너무 지나치게 흥분해서 민폐가 되기는 한다. 애들 영화니까 다들 이해해주겠지 ㅜㅜ
지난 연말 이후 집에서 노는 것이 좋아진 집돌이 영우. 설 연휴에 어디 갈까 했더니 집에 있고 싶다며, 몸이 안 좋은 것 같다며 기침하는 연기를 한다. 능청스럽기는. 집에서 놀면서 이것저것 그려낸 작품들.
이제 가위질도 제법 잘한다. 네모, 동그라미를 잘라내서 만든 자동차.
위의 으르렁 사자는 영상까지 찍어서 소개해준 것이다.
위의 물고기는 그림은 내가 그렸지만 아이디어는 영우의 것. 해달라는대로 그렸다.
치카를 하면서던가. '히으' 발음을 하면서 이건 어떻게 쓰는건지 묻는다. 음? 그러게 그런 발음이 존재하고 있었네? 그런데 표기법은 없는데 했더니 이렇게 쓸 것 같다며 종이에다 ㅎ 아래에 ㅡ 두 개를 아래로 이어쓴다. 오, 그럴듯하다 했는데 실제로 이런 글자가 있었다고 한다. 사진을 찍어두지 않아 아쉽네. https://namu.wiki/w/%E1%86%96
설날 저녁. 시댁 식구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들뜨고 흥분한 영우는 펼쳐놓은 상 모서리에 이마를 부딪혔다. 피가 철철 나는 것을 지혈해서 동네 응급실, 성바오로 응급실을 거쳐 경희대병원 응급실까지 가서야 성형외과 선생님에게서 봉합술을 받을 수 있었다. 아이가 다치면 무조건 큰 병원에 가야한다. 전문의 선생님이 계시고 체계적으로 돌아가는 응급실을 보이니 안심이 되었다.
피가 날 때에는 '엄마, 머리가 너무 아파. 정말로 피가 나?' 하고 울어서 마음 아프게 하더니 니만 진정이 되고난 후에는 큰 병원의 응급실이 신기했나보다. 처치도 잘 견디고 조잘조잘대니 간호사 선생님들도 귀엽다 하시고 앞쪽 베드의 청년은 몇 살이냐며 똑똑한 것 같다고 한다. 와중에 환자복 입고 이마에 거즈 붙이고 있는 모습은 왜 또 그리 귀여운지. 봉합을 기다리는동안 색종이도 이만큼이나 접었다.
3개월이 지난 지금은 흉도 거의 남아있지 않아 다행이다.
색종이로 엄청난 양의 무엇인가를 접어내고 있는데 트럭 접기를 해달라고 한다. 좀 어려워보여서 못하겠다고 했더니 '엄마가 이런 것도 안해주면 어떡해. 이것도 안 접어주면 엄마 아니야. 그냥 아줌마야'란다. 영우에게 아줌마란 ㅜㅜ
- 친구들
2월에는 이래저래 정신이 없어서 친구들과 따로 만나서 놀지는 못했다.
푸르니는 반이 바뀌게 되었고 반 배정 오리엔테이션에 갔더니 다람쥐반 아이들 5명이나 이번에 같은 반이 되었다. 다움이와 시우는 3년 연속 같은 반이다! 영우가 시우랑 주원이랑 삼총사라고 이야기하곤 했는데 시우 아버님께 삼총사 이야기를 했더니 시우도 그 이야기를 하더라며 공인인가보구나 하신다.
신년이라 오랜만에 333+++로 만났다. 포시즌 로비에 들어서더니 몇 번 와봤다고, 아 여기구나~ 하면서 입장하신다. 만5세에 호텔방문 자주 하시는 분은 보칼리노의 미로 바닥, 어린이에게 특별히 제공해주는 도넛, 직원들의 친근한 서비스, 모든 것을 다 마음에 들어하였다. 바질을 먹어본 후, 트러플을 맛 본 후의 영우 표정을 본 333은 유튜브 꿈나무로 키우자고 한다. 감정표현과 표정이 풍부한 영우를 보면 신기하긴 하다.
- 홍콩
그리고 영우 생일맞이 홍콩여행. 당시에는 많이 힘들었는데 지나고보니 좋았던 기억만 남아있다.
처음 하루 반나절은 가이드와 함께 하는 일정이어서 여기저기 많이 다니고, 영우는 배가 아프다고 하고, 길거리 담배문화나 지저분한 화장실은 불쾌하고, 에어컨은 너무 세게 틀어놓아서 감기 걸릴까 걱정되고, 걸을 일도 많아서 힘이 들었다. 그러나 여기저기 스팟에서 남긴 사진들을 보니 참으로 좋아보인다.
다음 하루 반나절은 과학박물관에서 이것저것 체험도 하고, 놀이터에서 현지인들과 뛰어놀고, 심포니 오브 라이트도 보고, 대관람차도 타고, 페리도 많이 탔다. 트램을 못탄 것이 조금 아쉽고 맛집을 못다닌 것이 아쉽긴 하다. 대중교통을 많이 타고 다녔는데 엄마는 버스타는거 좋아한다고 했더니 영우가 '나는 택시'란다. 출발선이 다른 인생이로다.
생일 선물로 홍콩에 도착하자마자 발견한 페파피그 티셔츠를 사고, 토이자러스에서 직접 장난감을 고르고, 레고도 샀다. 홍콩은 레고가 싸다는 사실!
영우의 생일날에는 생일 축하한다고, 태어나줘서 고맙다고 했더니 아빠는 씨앗을 보내주어서, 엄마는 태어나게 해주어서 고맙다고 한다. 말도 참 예쁘게 하지. 저녁은 근처 맛집을 찾았으나 예약이 필요한 곳이어서 호텔로 돌아와 1층 바에서 해결했다. 버거와 피자를 주문하고 우리가 마실 맥주를 주문하니 영우도 오렌지 쥬스를 직접 주문한다. 호텔 직원이 스마트 보이라고 칭찬을 해준다. 그리고 영우 생일인 것을 알고는 디저트로 무스에 초를 꽂아서 노래를 불러주기까지 했다. 영우에게도 기억에 남을만한 에피소드 아닐까 싶다.
매년 생일에 이런 경험을 시켜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어린이 집에서는
푸르니 책에 선생님께 하트팝업이 되는 카드에 편지쓰기가 있어서 두분께 편지를 써드렸더니 두 분 모두 좋아하셨다.
미술영역에서 텔레비전을 꾸며주면서 달도 그리고 달이라고 글자도 써 주었는데 그 옆에도 자꾸 그림을 그리더니 '선생님 이건 나사예요'라고 이야기해서 NASA? 우주? 라고 물었더니 '아니요. 돌리는 나사요, 나사'라고 이야기해서 빵 터지셨단다. 영우 수준을 너무 높게 보고 계셔서 NASA를 안다고 생각하셨단다.
그동안 초롱새반에서 했던 놀이 사진들을 이용해서 추억 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영우는 큰 흥미를 보이며 직접 자신이 나온 사진들을 오려 붙이고, 각 사진 밑에 달린 질문들(기분이 어땠나요? 누구랑 놀이했나요?)에 '신났어요', '이시우, 황주원'이라고 직접 답을 적기도 했다고 한다.
선생님께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기 위한 보드게임을 해보았는데, 주사위를 굴려서 하트 모양 칸에 도착하자 하트 모양 그림이 그려진 카드를 뽑았다고 한다. 그 카드에 '몸으로 하트 만들기' 미션이 써 있는 것을 보고는 손으로 하트를 만들고, 팔로 커다란 하트도 만들어준 뒤 손가락 하트까지 총 3종 세트의 하트를 아낌없이 날려주었다고 한다. '선생님 안아주기' 미션이 나왔을 때에도 함박 웃음을 지으며 달려와서 꼭 안아주었다고 한다.
영우는 방울새반으로 배정되어서 재원아 적응프로그램을 하면서 새로운 반에서 함께 지내게 될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놀이하였다고 한다. 다람쥐반 친구들 4명이 같은 반이 되었고, 초롱새 반의 겸임을 해주시던 이수진 선생님이 담임 선생님이 되어 영우도 기뻐하였다. 영우가 방울새반에서 이수진 선생님과 너무 즐거운 시간을 보내서 초롱새반 선생님들이 서운해 하신다.
초롱새반에서의 마지막 날 생일파티도 하고 다른 날과 다르지 않게 즐겁게 놀이하며 마무리했다고 한다. 마지막 날이라 통합반 가기 전에 갔더니 역시나 다들 일찍 가고 3명의 아이들만 남아있다. 아이들 한 명씩 보내면서 선생님도 눈물을 보이신다. 정말 한 해동안 사랑으로 보살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지난 연말 이후 집에서 노는 것이 좋아진 집돌이 영우. 설 연휴에 어디 갈까 했더니 집에 있고 싶다며, 몸이 안 좋은 것 같다며 기침하는 연기를 한다. 능청스럽기는. 집에서 놀면서 이것저것 그려낸 작품들.
이제 가위질도 제법 잘한다. 네모, 동그라미를 잘라내서 만든 자동차.
위의 으르렁 사자는 영상까지 찍어서 소개해준 것이다.
위의 물고기는 그림은 내가 그렸지만 아이디어는 영우의 것. 해달라는대로 그렸다.
치카를 하면서던가. '히으' 발음을 하면서 이건 어떻게 쓰는건지 묻는다. 음? 그러게 그런 발음이 존재하고 있었네? 그런데 표기법은 없는데 했더니 이렇게 쓸 것 같다며 종이에다 ㅎ 아래에 ㅡ 두 개를 아래로 이어쓴다. 오, 그럴듯하다 했는데 실제로 이런 글자가 있었다고 한다. 사진을 찍어두지 않아 아쉽네. https://namu.wiki/w/%E1%86%96
설날 저녁. 시댁 식구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들뜨고 흥분한 영우는 펼쳐놓은 상 모서리에 이마를 부딪혔다. 피가 철철 나는 것을 지혈해서 동네 응급실, 성바오로 응급실을 거쳐 경희대병원 응급실까지 가서야 성형외과 선생님에게서 봉합술을 받을 수 있었다. 아이가 다치면 무조건 큰 병원에 가야한다. 전문의 선생님이 계시고 체계적으로 돌아가는 응급실을 보이니 안심이 되었다.
피가 날 때에는 '엄마, 머리가 너무 아파. 정말로 피가 나?' 하고 울어서 마음 아프게 하더니 니만 진정이 되고난 후에는 큰 병원의 응급실이 신기했나보다. 처치도 잘 견디고 조잘조잘대니 간호사 선생님들도 귀엽다 하시고 앞쪽 베드의 청년은 몇 살이냐며 똑똑한 것 같다고 한다. 와중에 환자복 입고 이마에 거즈 붙이고 있는 모습은 왜 또 그리 귀여운지. 봉합을 기다리는동안 색종이도 이만큼이나 접었다.
3개월이 지난 지금은 흉도 거의 남아있지 않아 다행이다.
색종이로 엄청난 양의 무엇인가를 접어내고 있는데 트럭 접기를 해달라고 한다. 좀 어려워보여서 못하겠다고 했더니 '엄마가 이런 것도 안해주면 어떡해. 이것도 안 접어주면 엄마 아니야. 그냥 아줌마야'란다. 영우에게 아줌마란 ㅜㅜ
- 친구들
2월에는 이래저래 정신이 없어서 친구들과 따로 만나서 놀지는 못했다.
푸르니는 반이 바뀌게 되었고 반 배정 오리엔테이션에 갔더니 다람쥐반 아이들 5명이나 이번에 같은 반이 되었다. 다움이와 시우는 3년 연속 같은 반이다! 영우가 시우랑 주원이랑 삼총사라고 이야기하곤 했는데 시우 아버님께 삼총사 이야기를 했더니 시우도 그 이야기를 하더라며 공인인가보구나 하신다.
신년이라 오랜만에 333+++로 만났다. 포시즌 로비에 들어서더니 몇 번 와봤다고, 아 여기구나~ 하면서 입장하신다. 만5세에 호텔방문 자주 하시는 분은 보칼리노의 미로 바닥, 어린이에게 특별히 제공해주는 도넛, 직원들의 친근한 서비스, 모든 것을 다 마음에 들어하였다. 바질을 먹어본 후, 트러플을 맛 본 후의 영우 표정을 본 333은 유튜브 꿈나무로 키우자고 한다. 감정표현과 표정이 풍부한 영우를 보면 신기하긴 하다.
- 홍콩
그리고 영우 생일맞이 홍콩여행. 당시에는 많이 힘들었는데 지나고보니 좋았던 기억만 남아있다.
처음 하루 반나절은 가이드와 함께 하는 일정이어서 여기저기 많이 다니고, 영우는 배가 아프다고 하고, 길거리 담배문화나 지저분한 화장실은 불쾌하고, 에어컨은 너무 세게 틀어놓아서 감기 걸릴까 걱정되고, 걸을 일도 많아서 힘이 들었다. 그러나 여기저기 스팟에서 남긴 사진들을 보니 참으로 좋아보인다.
다음 하루 반나절은 과학박물관에서 이것저것 체험도 하고, 놀이터에서 현지인들과 뛰어놀고, 심포니 오브 라이트도 보고, 대관람차도 타고, 페리도 많이 탔다. 트램을 못탄 것이 조금 아쉽고 맛집을 못다닌 것이 아쉽긴 하다. 대중교통을 많이 타고 다녔는데 엄마는 버스타는거 좋아한다고 했더니 영우가 '나는 택시'란다. 출발선이 다른 인생이로다.
생일 선물로 홍콩에 도착하자마자 발견한 페파피그 티셔츠를 사고, 토이자러스에서 직접 장난감을 고르고, 레고도 샀다. 홍콩은 레고가 싸다는 사실!
영우의 생일날에는 생일 축하한다고, 태어나줘서 고맙다고 했더니 아빠는 씨앗을 보내주어서, 엄마는 태어나게 해주어서 고맙다고 한다. 말도 참 예쁘게 하지. 저녁은 근처 맛집을 찾았으나 예약이 필요한 곳이어서 호텔로 돌아와 1층 바에서 해결했다. 버거와 피자를 주문하고 우리가 마실 맥주를 주문하니 영우도 오렌지 쥬스를 직접 주문한다. 호텔 직원이 스마트 보이라고 칭찬을 해준다. 그리고 영우 생일인 것을 알고는 디저트로 무스에 초를 꽂아서 노래를 불러주기까지 했다. 영우에게도 기억에 남을만한 에피소드 아닐까 싶다.
매년 생일에 이런 경험을 시켜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어린이 집에서는
푸르니 책에 선생님께 하트팝업이 되는 카드에 편지쓰기가 있어서 두분께 편지를 써드렸더니 두 분 모두 좋아하셨다.
미술영역에서 텔레비전을 꾸며주면서 달도 그리고 달이라고 글자도 써 주었는데 그 옆에도 자꾸 그림을 그리더니 '선생님 이건 나사예요'라고 이야기해서 NASA? 우주? 라고 물었더니 '아니요. 돌리는 나사요, 나사'라고 이야기해서 빵 터지셨단다. 영우 수준을 너무 높게 보고 계셔서 NASA를 안다고 생각하셨단다.
그동안 초롱새반에서 했던 놀이 사진들을 이용해서 추억 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영우는 큰 흥미를 보이며 직접 자신이 나온 사진들을 오려 붙이고, 각 사진 밑에 달린 질문들(기분이 어땠나요? 누구랑 놀이했나요?)에 '신났어요', '이시우, 황주원'이라고 직접 답을 적기도 했다고 한다.
선생님께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기 위한 보드게임을 해보았는데, 주사위를 굴려서 하트 모양 칸에 도착하자 하트 모양 그림이 그려진 카드를 뽑았다고 한다. 그 카드에 '몸으로 하트 만들기' 미션이 써 있는 것을 보고는 손으로 하트를 만들고, 팔로 커다란 하트도 만들어준 뒤 손가락 하트까지 총 3종 세트의 하트를 아낌없이 날려주었다고 한다. '선생님 안아주기' 미션이 나왔을 때에도 함박 웃음을 지으며 달려와서 꼭 안아주었다고 한다.
영우는 방울새반으로 배정되어서 재원아 적응프로그램을 하면서 새로운 반에서 함께 지내게 될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놀이하였다고 한다. 다람쥐반 친구들 4명이 같은 반이 되었고, 초롱새 반의 겸임을 해주시던 이수진 선생님이 담임 선생님이 되어 영우도 기뻐하였다. 영우가 방울새반에서 이수진 선생님과 너무 즐거운 시간을 보내서 초롱새반 선생님들이 서운해 하신다.
초롱새반에서의 마지막 날 생일파티도 하고 다른 날과 다르지 않게 즐겁게 놀이하며 마무리했다고 한다. 마지막 날이라 통합반 가기 전에 갔더니 역시나 다들 일찍 가고 3명의 아이들만 남아있다. 아이들 한 명씩 보내면서 선생님도 눈물을 보이신다. 정말 한 해동안 사랑으로 보살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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