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14일 수요일

1204일 33 이모들

수지형의 미션으로 수지이모 보고싶냐고 물었더니 아니란다. 보미이모는 했더니 아니란다. 아림이모는 했더니 배시시 하면서 아림 이모는 보고싶단다. 유모차를 밀어준 덕분인가, 아림이 의문의 1승이군. ㅎㅎ
수지이모 미웠냐고 했더니 밉지 않다고 한다. 토요일날 세 번 운거 같은데, 두 번만 생각나서 왜 울었는지 기억나냐고 신랑한테 물어봤더니 영우가 대답한다. '주차장에서 엄마아빠 가는데 수지이모랑 영우랑 다른 방향으로 가서 슬퍼서 울었어.' 그 날 상황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 여전히 나머지 한 번은 생각이 안나지만.
수지이모랑 보미이모는 저녁에는 보고싶지 않은거라고 한다. 아침에는 보고싶고 좋단다. 아림이모는 아침에도 좋고 저녁에도 좋단다. 33 이모들이라고 하면서 수지, 보미, 아림 이모를 다 이야기하니 이제 이모들을 확실히 아나보다. 만나러 가기 전에도 아림이모 오는지 물어보던데, 영우가 아림이모 바라기를 해도 아림이모는 대니얼 바라기중이란다.

- 어린이 집에서는
오전에 엄마가 보고싶다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단다. 보통 세수를 하거나 물을 마시면서 기분이 나아지는 편인데 오늘은 기분이 쉽게 나아지지 않아 매트 위에서 휴식을 취하였다고 한다. '졸려'라고 반복적으로 이야기하여 선생님이 영우 곁에 앉아 기다려주셨다고 한다. 실외놀이를 하면서 기분이 좋아져 즐겁게 놀이하고 밥도 맛있게 먹은 뒤 잠들었다고 한다.

1203일 첫 음악회

이번 달에 교회 창립일이 있어서 이래저래 행사가 많다. 이 날은 음악하는 교인들이 준비한 선교음악 찬양제가 있었다. 찬송가만 부르거나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가곡이나 아리아, 정통 클래식도 프로그램에 포함되어 있어서 가보고 싶었다. 포멀한 행사가 아니니 영우가 좀 떠들어도 이해해주지 않을까 싶기도 했고.
첫 순서는 어린이들로 구성된 유스콰이어의 합창이었는데, 누나 형아들이 나와서 노래하니까 영우도 조금 관심을 보였다. 유스콰이어 단원들이 퇴장하니까 영우가 떠들기 시작, 앞자리에 앉아있던 교인이 조용히 보자며 사탕을 주었다. 사탕을 먹으면서 트럼펫 연주를 잘 듣나 싶더니, 다 먹자마자 나가자고 한다. 3곡이 한계. 역시 안되는거구나.
신랑이 영우를 데리고 나가 준 덕분에 나는 좀 더 보고 나올 수 있었다. 헌금송 할 때에도 봤던 분들인데 교회 규모가 크니 음악인들도 참 많구나. 전부 교수래.

1202일 예술의 전당 나들이 with 333

드디어 333 완전체를 만나는 날. 며칠 전에는 토요일에 미술관을 가겠다며, 이모들 보러 안가겠다고 했으나 함께 하면 즐거운 예술의 전당 나들이. 이 날 예술의 전당으로 장소를 잡은 건 정말 신의 한수였다. 영우가 적당히 뛰어다닐 공간도 되고, 날씨가 너무너무너무 좋아서 그림 같은 사진들도 몇 장 남겼다.

수지형은 영우를 울리겠다는 계획을 충실히 하여 세 번쯤 울린 것 같다. 수지형은 노래 전체를 알지도 못하면서 엄마가 섬그늘에 한 소절로 울릴 수 있다는 오만함을 보였으나 노래로 울리는 건 실패, 주로 엄마아빠 못 만나게 하고 다른 방향으로 데려가고 하면서 울리는데 성공하였다. 영우를 울렸으나 이모들 밉지 않다며, 장난으로 그런거 안다며 시무룩하게 대답하는 영우를 보고 있으면 또 놀리고 싶을수밖에.
계란과자를 한 봉지 사서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기도 하고(아, 이런거 너무 싫은데 영우가 좋아하면 해야하는건지ㅜㅜ), 이모들 앞에서 씩씩하게 노래하기도 하고, 열심히 뛰어다니며 초여름의 예당을 느꼈다. 333도 근처 사는 사람들 나들이 나오기 정말 좋겠다고 하는데, 맞습니다 저의 로망입니다. 자주 나오고 싶지만 너무 막히는 구간이구나.

1201일 자랑

이제 노는 것이 과격해져서 트램폴린을 들어올리며 다리에다가 장난감을 끼운다. 무거운 것을 들어올리는 일을 해내고 나면 자랑스러운가보다. '어깨가 좀 아프긴 하지만 괜찮아'란다.
요즘 아빠가 회사 로비의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오곤 하는데 이번에 빌려온 꼬리꼬리 꼬꼬리 책이 재미있었나보다. 할머니와 영상통화를 하면서 책자랑을 한다. 요즘 책 한 권 읽을 때마다 스티커를 붙여주는데 13번에 스티커 붙였다고도 자랑한다.

- 어린이 집에서는
등원 후에 친구들과 놀이를 하다가 자고싶다고 이야기하면서 언어매트 위에서 쉬었다고 한다. 울음을 보여 잘 놀지는 못했지만 점심 먹은 후에는 기분이 좋아져서 스스로 양치도 하고 옷도 갈아입은 후 이불 위에 누워 12시 50분에 잠이 들었다고 한다.
담람쥐 반에 새로 들어온 놀잇감인 롤러코스터에 관심을 보였단다. 블럭을 이 곳 저 곳 움직이며 놀이하였다고 한다. 매트 위에서 쉬며 밖에서 진행되는 개원식을 구경하고 박수치며 함께 좋아하는 모습도 보였다고 한다.

2017년 6월 12일 월요일

1200일 동생이 있었으면

아침에 놀다가 갑자기 동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동생이 있으면 영우 장난감도 동생이 다 갖고 놀거고 엄마아빠도 동생이랑 놀아줘야 하는데 그래도 동생 있는게 좋냐고 했더니 끄덕끄덕하며 '동생 귀여워' 한다. 영우는 동생 안 찾을 줄 알았는데 동생 이야기를 하니 어찌나 짠한지. 영우는 동생 없을거라고 했더니 있다며, 성민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저녁에는 신랑이 맛있는 짬뽕을 먹고 싶다고 해서 우주에서 가장 맛있는 짬뽕이 있는 칸지고고에 갔다. 칸지고고 볶음밥도 나름 괜찮고 양도 많아서 영우랑 같이 먹기에 충분하다. 어린이 집에서 저녁을 먹고 온 터라, 안 먹으면 바나나나 먹여야지 생각했는데 볶음밥은 먹기 싫다고 하고 맨밥에 단무지를 먹기 시작한다. 남들이 보면, 저 집은 자기들만 맛있는 것 먹고 애는 단무지에 맨밥이라니, 너무한다 생각하겠지.

- 어린이 집에서는
밀가루풀 속에서 친구 얼굴을 찾아보는 놀이를 하였단다. 밀가루풀이 들어있는 주머니를 만져보며 탐색해보고 손가락으로 밀어보며 숨겨진 영우, 친구들의 얼굴을 찾아 말해보기도 했다고 한다.
<긴 손톱은 싫어요> 생활안전교육도 들어보았단다. 긴 손톱은 누가 잘라주는 것인지 물어보니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라고 대답도 했단다. 안전교육이 끝난 후 누구의 손톱이 짧고 깨끗한지 물어보니 손바달을 펴서 보여주기도 하였다고 한다.
큰 초록 놀이터에서 놀이를 하였다고 한다. 1세반 동생들과 함께 즐겁게 놀이하던 중 선생님들을 보며 엄마 생각이 나서였는지 울음을 보였단다. 멀리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엄마가 멀리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한다.

1199일 엄마가 좋은 날

월요일에 이어 울지 않고 들어갔다. 울먹거리지도 않고 친구들 뭐하고 노는지 궁금해하며 뛰어들어갔다. 이제는 적응이 된 것일까, 앞으로는 울지 않는 것일까 싶었는데 일과 중에 울음을 보였다고 한다.
영우는 나의 스타일링에 관심이 많다. 머리는 안 묶는 것을 선호한다. 혹시라도 묶어야 한다면 포니테일로 묶어야지 목 부분에서 아랫쪽으로 묶으면 머리 풀라고, 영우가 풀어주겠다고 난리다. 울던 중에도 묶은 머리를 보면 울음을 멈추고 머리 풀라고 난리다. 머리를 풀고 있으면 가끔씩 엄마 이쁘다고 말해준다. 원피스를 입거나 색감이 이쁜 옷을 입으면 달려와서 이쁘다고 말해준다.
저녁에 자려고 누웠는데 엄마가 좋은 날인지 내 얼굴 앞으로 영우 얼굴을 바짝 가까이 대고는 양 손으로 뺨을 어루만진다. 엄마 좋다 하면서 뺨에 손을 댄 그 자세 그대로 잠드는데 뭔가 찌릿찌릿하다.

- 어린이 집에서는
점심에 나온 반찬과 밥, 국을 골고루 먹었다고 한다. 그런데 맛있게 먹고 있던 영우가 갑자기 울을음 보여 불편한 일이 있는지 물어보니 엄마가 보고싶다고 하였다고 한다. 영우에게 밥 잘 먹고 씩씩한 모습 일기장에 써준다고 하니 울음을 그치고 밥도 한 번 더 받아먹었단다.
청소놀이를 하였단다. 영우는 종이벽돌블럭으로 집을 만들어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사용하여 깨끗이 청소를 했다고 한다. 아직 청소가 끝나지 않았는지 물티슈 사용하여 바닥도 닦아주었고, 청소를 하며 엄마가 모래 청소한 이야기도 해주었단다. 가위로 자른 띠색종이도 빗자루 사용하여 쓰레받기에 담아보기도 하였다고 한다.

2017년 6월 6일 화요일

살찐여지

헬스를 시작하면서 인바디를 측정하였다. 3개월, 6개월이 지난 후 다시 측정해보았다. 3개월이 되었을 때는 근육량이 20.4에서 21.2로 늘어나 있었고, 지방량이 14.8에서 12.4로 줄어있었다. 항상 근육량 부족이다가, 필라테스 1년여간 하고 난 후 건강검진 하면서 근육량이 표준으로 접어든 것을 보고 매우 뿌듯했는데, 3개월 사이 근육량이 0.7kg이나 늘어난 것을 보니 얼마나 좋던지. 운동할 맛이 나는게 아닌가.
그리고 다시 3개월 후, 복직한 지 2개월이 지났다. 근육량은 21.2에서 20.7로 줄었고, 지방량은 12.4에서 15.1로 늘어났다. 지방량은 운동을 시작하기 전보다 더 늘었다. 복직하면서 예전만큼 운동하러 가기 힘들어지긴 했다. 그리고 식습관이 달라져서겠지. 8시 가까이 되어서야 저녁을 먹게 되고, 영우가 먹고 남긴 밥도 먹게 되고, 영우 간식 챙긴다고 나도 같이 먹게 되고. 그간 맛있게 먹었던 빵들이 생각난다ㅜㅜ
살을 빼려고 운동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지만 살이 찌니까 기분이 매우 안좋다. 다음 주부터는 헬스를 홀딩하고, 잠시 쉬었던 필라테스를 다시 시작한다. 주 2회이지만 열심히 해봐야지. 다시 헬스로 복귀할 때 몸상태가 어떻게 변했을지 파악하기 위해 기록해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