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25일 월요일

마술피리



문화사 세번째 날은 모짜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과 마술피리를 보았다. 모짜르트에 더 익숙해서일까 앞서 베르디보다 듣기 편한 느낌이다. 마술피리는 모짜르트가 사망하던 해에 완성한 마지막 오페라 작품이다. 그 때 모짜르트의 나이는 지금의 내 나이인데 짧은 생애에 대한 안타까움도 있지만 그의 천재성과 불멸의 작품들을 보면 부러움 뿐이다. 보통의 오페라가 이탈리아어로 진행되는데 반해 마술피리는 독일어로 진행된다. 그래서 조금 투박한 느낌이 있긴 하지만 어차피 못 알아들으니 감상에는 전혀 무리가 없다.
마침 마포아트센터에서 마술피리 공연이 있길래 급히 예약했다. R석이 15,000원밖에 하지 않고, 포스터가 다소 유아스럽고, 동네 아트센터에서 하는 공연이란 점에서 아이들이 많을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프로 오페라단의 공연이니 어느 정도 격식은 갖추었겠지, 아동용은 아니겠지, 하면 별 기대없이 갔다. 예상대로 아이들이 넘쳐났고 공연 시작전에는 시장이 따로 없을 정도로 산만했다. 공연 중에도 산만한 분위기일까봐 걱정되었고, 인터미션 후에는 아이들이 동행한 집은 자리를 비우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 예상은 빗나갔다. 마술피리에 동화적인 요소가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재미있기도 하겠지만 2시간이 넘는 긴 시간동안 아이들은 집중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처럼 보였다. 수준높은 마포구의 아이들!
가서 보니 최근에 세종문화회관에서 인기리에 공연했던 것을 초대한 모양이다. 외국에서 공연된 장면을 보면 무대장치에 많은 신경을 쓴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 공연에서는 영상장치로 대신했다. 큰 뱀과 싸우는 첫 장면에서는 다소 뜨악했는데 나머지 부분들은 잘 준비되었던 것 같고 성악가들 역량도 꽤 훌륭했다.
모든 대사를 노래로 하는 베르디 오페라와 달리 대사를 말하듯이 노래하는 형식을 ‘레치타티보’라고 한다고 하는데 검색해보니 레치타티보 종류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양해지고, 이탈리아어가 아닌 오페라에서 사용된다고 하는데 베르디 오페라에도 있는 형식인가보다. 이번 공연에선 대사처리를 한국어로 해서 조금 어색했지만 독일어로 했어도 어색하긴 마찬가지였을듯.
기회가 된다면 무대장치까지 제대로 갖춘 마술피리를 봐야겠다.

2013년 2월 24일 일요일

불타는 금요일과 토요일


금요일. 공연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늦은 시간이라 많이 막히지는 않을 것 같아 버스를 타고 이동.
학교 다니던 시절은 항상 지하철로만 이동했던터라 가끔 버스를 탈 때 볼 수 있는 서울의 야경이 그렇게 좋을수가 없었다.
지금은 밤에 돌아다니는 것이 일상이 되었지만 오랜만에 버스에서 보는 서울의 밤거리.
용산 부근을 지날 때는 높은 건물이 없어서 꽤나 오랫동안 남산타워를 볼 수 있었다.


토요일. 12시간 동안의 동선.
오전에는 본부 봉사활동하러 대방동에 모였다가 사당동 경로당에서 청소봉사.
오후에는 회사 인문기행 행사로 북촌마을 탐방과 공연.

재밌는 경험이 많아 정리하고 싶은데 불타는 금요일과 토요일을 보냈더니 여력이 없다.
이번이야 회사 행사였지만 늘상 저렇게 보내는 나의 주말. 이제는 좀 쉬어줘야겠다.

2013년 2월 21일 목요일

예술의 전당 토요콘서트



교향악축제, 11시 콘서트, 위대한 작곡가 시리즈 등 예술의 전당에서 기획하는 여러가지 공연 중 토요일 오전에 하는 공연이 아마 작년부터 시작한 것 같다. 신세계 후원으로 공연 시작 전 스타벅스 커피도 나눠주고 지휘자인 김대진교수가 곡에 대한 해설도 덧붙여준다.
이번에는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과 교향곡 5번. 바이올린 협주곡은 차이코프스키가 당시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에게 헌정한 곡이었는데 그가 이런 곡은 연주할 수 있는 곡이 아니라고 해서 상처입은 차이코프스키가 3년이나 지난 후에야 세상에 내놓았다고 한다. 그만큼 기교가 필요한 어려운 곡인데 박지윤이라는 협연자는 도입에서부터 참 잘한다는 느낌이 들었으나 후반으로 갈수록 몰입이 잘 안됐다. 몰입이 안된게 그녀의 탓은 아닐테지만.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은 주제가 되는 음악이 매악장마다 변주가 되어 연주된다. 연주를 시작하기에 앞서 각 악장별로 몇마디씩 연주해 주었는데 곡에 익숙해지기에도 좋고, 악기에 따라 달라지는 느낌도 인지할 수 있어서 좋고, 악장별로 달라지는 느낌까지도 좋다. 송영훈의 11시 콘서트도 이러한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아직까지는 이런 해설이 있는 공연이 좋다. 아톡님 정도의 경지에 이르면 누가 해설해주는 것이 싫어진다고~
4월에 김정원의 협연이 있는데 김대진과 김정원의 조합은 처음이라 기대된다.

오늘 기사는 아닌데 마침 오늘 트위터 타임라인에서 김대진 교수 인터뷰 기사가 눈에 띄어 링크 첨부.
길러내는 후학들 면면이 훌륭하기 그지 없어서 대단한 실력자일거라고 생각은 했었는데 이 정도로 좋은 집안의 수퍼엘리트일줄은 몰랐다.

2013년 2월 19일 화요일

브레겐츠 페스티벌 아이다



오스트리아, 인구 3만의 작은 마을 브레겐츠에서 1945년부터 시작된 호수를 무대로 펼쳐지는 오페라 페스티벌. 유럽에 가면 다른 볼거리가 천지이니, 오스트리아만 하더라도 빈, 짤츠부르크, 할슈타트 등 가보고 싶은 곳이 가득하니, 저런 작은 마을에서 하는 공연을 일부러 보러 가기란 어려울 것이다.
그런 아쉬움을 달랠 수 있게 메가박스에서 브레겐츠 페스티벌 공연 실황을 상영중이다. 메가박스에서 유럽의 음악회, 오페라, 뮤지컬 등을 상영하는 것은 오래된 일인가본데 이번에 처음 알게되었다. 1월 1일엔 빈필하모닉 신년음악회를 생중계하기도 했고 3월엔 메트 오페라를 올린다고 한다.
브레겐츠 페스티벌 아이다는 12월에 개봉했는데 지금도 드문드문 상영중이고 3일 전쯤 예매했을 때는 한 커플 좌석만 비어 있었는데 생각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무대 연출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고 갔는데 화면으로 잡아내는 데에는 한계가 느껴졌다. 좀 더 멀리서 전체를 잡아주었으면 했는데 그랬다면 배우들의 표정을 안 잡아준다고 불만이 생길수도 있었겠지. 이집트가 배경인 아이다의 무대에 왜 자유의 여신상을 컨셉으로 했을까 궁금했는데 2009년 페스티벌 당시 전쟁을 하고 있던 미국에 대한 비판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개선행진곡이나 중간중간 무용 부분은 이집트 느낌이 안나서 조금 아쉽기도 했다. 라 트라비아타도, 아이다도 현대적으로 연출된 무대를 보다보니 고전적인 무대 연출을 보고싶은 마음이 생긴다.

링크는 실제로 브레겐츠 페스티벌에서 아이다를 감상하고 온 기자의 후기.
http://ticket.yes24.com/Home/Magazine/InterviewRead.aspx?bid=7024&page=14&Code=3

2013년 2월 18일 월요일

주세페 베르디



이번 문화사 수업의 주제는 오페라
. 5주간 진행되는 수업에서 1,2주를 베르디의 오페라에 할애할 정도로
오페라에서 베르디를 빼고는 이야기할 수 없는, 19세기 최고의 오페라 작곡가이다. 25세의 나이에 첫 오페라 오베르토를 시작으로 80세에 만든 팔스타프에 이르기까지 반세기 이상을 오페라 작곡가로 살며 명성을 떨쳤다. 2013년은 베르디 탄생 200주년으로 올 해 세계 어느 곳을 여행하더라도 베르디의 오페라가 공연되고 있을거라고 하니 이탈리아에서 베르디의 오페라를 감상하는 꿈을 꿔본다.
베르디의 3대 오페라는 라 트라비아타, 아이다, 리골레토인데 주입식 교육의 결과물로 제목만 들어봤지, 그저 사랑 이야기겠거니 하는거지 사실 어떤 내용인지도 잘 모른다. 오페라라고 하니 얼마나 어렵고 지겨울까 지레 겁먹을 수 있는데 라 트라비아타의 축배의 노래’, 아이다의 개선행진곡’, 리골레토의 여자의 마음은 오페라를 모르는 사람도, 베르디를 모르는 사람도 익숙한 곡들이다.
성악가의 역량이 돋보이는 독창도 좋지만 소프라노, 테너, 바리톤이 어우러지는 곡들은 또다른 멋이 있다. 이런 곡에서 베르디같은 작곡자의 역량이 드러나는 것일테지. 베르디의 3대 오페라 모두 비극으로 끝나지만 음악만은 참으로 아름답다. 역시 천재

2013년 2월 13일 수요일

스와로브스키 전시회




평소에도 악세서리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스와로브스키 전시회라고 특별히 가고싶은건 아니었지만 티켓이 생긴 덕에 평일 휴가를 알차게 즐기러 대림미술관으로 고고.
지름이 27cm라는 다이아몬드 컷팅의 크리스탈도, 유명인들이 걸친 장신구도, 착용해보라고 내 놓은 의상/구두/악세서리도 크게 관심을 끌진 못했다.
딱 하나 마음에 든 건 4층에 전시된 드레스들. 이쁘구나~ 꺄흥


대림미술관 ~ 2013. 3. 17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2월 12일 가회동 서미갤러리 자리에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가 개관했다. 현대카드가 무언가를 하면 궁금하긴 하다. 정태영사장 트윗을 통해 도서관 내외부 사진들을 보았는데 실제로 가서 보니 역시나 하는 감탄사가 나온다. 현대카드 회원들만 입장 가능하게 하는 특별한 정책부터 도서관의 한옥 이미지를 잘 살려낸 북마크의 디테일까지. 1층은 카페와 미니 갤러리, 2층은 도서관, 3층 다락방은 미니 도서관 컨셉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한옥 중정의 장점을 잘 살려 공간이 서로 마주보고 통하게끔, 집 안에 또 다른 집을 구현하여 쉴 수 있게 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1층에서는 4월 14일까지 Visionaire라는 잡지 전시를 하는데 현대카드가 새로이 선보이는 장소에서의 첫번째 전시이니 얼마나 고심했겠는가, 이 잡지 또한 정말 특이하다. 흔히 생각하는 2차원의 종이잡지가 아니라, 어떻게 표현해야 적절할까. 맛을 보고 향을 맡고 음악을 듣는 잡지도 있고, 야생화가 피는 잡지도 있고, 이 잡지에 참여한 사진 작가들도 칼 라커펠트, 데이비드 라샤펠 등 사진에 문외한인 나조차도 들어본 적 있는 사 람들이다.

가장 감동적인 것은 서적이다. 국내외 전문가들이 선정한 만여권의 책들이 소장되어 있는데 대부분 이번에 새로 구입한 것이고 희귀본들도 많다고 한다. 일반인인 내가 보기에도 대단하다 싶은 책들이 많은데 고가의 책들이기도 하겠지만 귀한 책들도 많아 전공자들, 관심있는 사람들에겐 정말 큰 도움이 될듯하다. 심지어 사진촬영까지 가능하니 얼마나 대승적인 시도인지. 라이프, 도무스라는 잡지 전권을 소장하고 있는 것이 자랑인가본데 그 잡지들을 나는 모르지만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는 이 또한 대단한 일일 것임이 분명하고 아무튼 현대카드 대단하단 말밖엔.

사람들 북적대기 전에 경험해보려고 개관일에 다녀왔는데 하루종일, 그리고 자주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겨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