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5일 목요일

보람찬 겨울방학

이렇게 보람 가득한 겨울방학을 보내니 너무나 행복하다.

가장 기쁜 것은 신랑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 그 덕분에 영우랑 점심에 나가서 맛집 탐방을 하기도, 박물관 이곳저곳 체험수업에 가기도, 도서관에 가기도 했고 영우는 체중이 많이 늘었다. 기쁨의 춤을 추며 방학 때 한 것들을 정리해본다.

방학 시작과 함께 떠난 스페인 여행. 스페인이 그리 넓은지 몰랐던 부부는 가이드를 만나자마자 4천킬로미터 버스 이동이라는 사실을 전해 듣고 기함한다. 패키지 여행이라 아쉬움이 많이 남는 부분도 있었지만 이탈리아 때처럼 또 와야겠다는 생각은 많이 안들었다. 그래도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내부에 들어섰을 때의 홀리한 경험은 예상밖이었다.

수학 학원을 그만둔 영우는 피아노학원을 다니기 시작하였다. 신랑도 함께 다닌다. 신랑의 로망은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연주인데 언젠가는 가능할테지. 

영화도 3편이나 봤다. 영우랑 신랑 둘이서 주토피아2를 보고 왔고, 셋이서 왕과 사는 남자, 휴민트를 보았다. 흑백요리사와 이사랑통역되나요 완주를 하고 나니 이야깃거리도 더 풍성해진다.

요즘 핫한 서울공예박물관 금기숙님 전시를 보았다. 열린송현공간도 처음 걸어보았는데 서울에 와서 함께 걷기만 해도 얼마나 좋던지. 이후에도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 화폐박물관, 국정원, 지리박물관을 아빠와 함께 방문하고 쿠푸왕의 피라미드 VR 전시회에도 다녀왔다. 대전 여행에서도 솔로몬 로파크와 국립중앙박물관에 다녀왔다.

설연휴에 대구에 가서도 여행간 것처럼 이곳저곳 많이 다녔다. 엄마랑 파크골프 치러도 가보고, 아빠랑 앞산공원에도 가보았다. 전쟁기념관에 가보고 앞산 케이블카 처음 타봤는지. 동생들, 조카들이랑 카페 CW 가서 피규어 구경도 하고 동생네 가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오사카 유니버셜 스튜디오 여행계획을 세웠다. 동성로에서 영화본 후에 시내도 걸어보고 스타벅스 종로고택점 구경도 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동호회 사람들과 첫 소모임 술자리를 가졌고, 2차로 집에도 초대받은 소중한 경험을 하였다. 연주회 함께 한 세레나데 앙상블 멤버들과 저녁식사 전 첼리스트님과 바스키아 전시회에 가기도 했다. 호르니스트와 클래식 공연도 함께 했는데 요즘 발레도 함께 보고 공연도 함께 보고 술도 함께 마시고 음식선물도 받고 호강중이다. 그 분께 추천받은 써마지도 해버렸다는 것.

그 사이 조직 개편이 크게 있었도 계속 바쁘다. 여전히 세상사는 잘 몰라서 혼자 벼락거지가 되어가고 있다. 그렇지만 너무나 행복했던 방학을 보냈다. 또 행복한 봄을 지내보자.


 

2026년 1월 31일 토요일

2025년의 영우

 24년에는 학년 초부터 힘든 일도 많았지. 4학년이면 고학년으로 분류되니까 사람들의 기대치가 바뀌게 되어서 3학년 때에는 아무 일도 아니었던 일들이, 그럴수도 있지 하고 넘어가던 일들이 문제 행동이 되어버렸다. 그것이 쌓이고 쌓이다 터져버렸는데 나는 어제의 나와 같은데 왜 사람들은 다르게 대하는 건지에 대해 혼란스러워했던 영우. 신체 성장 속도가 다르듯, 내면의 성장 속도도 다른데 현실은 그것을 기다려줄 수 없으니 상담과 치료를 통해 영우를 더 이해하게도 되었고 영우도 사회에서의 기대치를 이해하면서 성장하였다.

2025년 5학년이 되면서 어쩔 수 없이 또 걱정이 되었으나 영우는 잘 지냈다. 학교에서 트러블 없이 잘 지낸 것은 물론이고 여자친구들과도 친하게 지내서 전화 통화를 하기도 하고 친구들이 놀러오기도 했다. 해마다 열리는 꿈끼 발표회에 처음으로 친구와 함께 공동 작업을 하고 발표를 했는데 친구집을 오가며 발표 준비를 하는 모습을 봐도 많이 성장한 것이 느껴졌다.

영우의 최애 식당 중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있는데 어느 날엔가는 할머니한테 받은 용돈 5만원을 식사비에 보태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그보다 더 큰 감동을 부른 사건은 신랑 생일날이었다. 식사하러 나가는데 영우가 자기 지갑을 막 찾더니 나한테 자기가 돈을 보탤거라고 아빠한테는 비밀로 해달라고 했다. 원래는 화덕피자를 먹으러 가려고 했는데 당일 휴점이길래 어딜 갈까 했는데 영우가 계속 등촌샤브칼국수를 가자고 한다. 나는 그냥 돈을 보태는걸로 생각했으니 생일날 등촌샤브칼국수는 별로지 않니 이야기했었는데 결국 칼국수집에 갔고 영우가 결제를 했다. 영우 생각에는 피자집은 금액이 너무 비싸니 현재 보유하고 있는 용돈으로는 보태기에 너무 적고 칼국수집은 정액으로 예상이 되는 금액이라 용돈으로 커버가 되니까 칼국수집에 가고 싶었던 것. 실제 영우 용돈카드로 결제 가능한 금액이 나와서 영우도 결제하는 기분 내고, 신랑도 감동 받고, 모두가 행복한 날이었다. 언제 이렇게 커서 용돈으로 밥 살 생각을 하게 되었나 몰라. 

25년에는 모든 관심이 로블록스 게임으로 넘어가서 큐브도 하지 않고 게임 플레이 시간으로 갈등이 많았다. 지금은 핸드폰과 노트북으로 하루 두 시간 정도 협의가 되었고 미디어를 더 사용하고 싶으면 책을 읽어서 시간을 적립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징징거리는게 확 줄고 스스로 시간을 계획해서 운용하고 있어서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운영중이다. 쇼츠 조회 수 4천회 이상을 기록해 매우 기뻤던 초딩. 



수학 학원 진도가 너무 빨라서 중학교 2학년 과정을 시작하면서 버거워하기 시작해서 쉬고 있는 중인데 여유가 생겨서인지 요즘 얼마나 밝고 귀여운지 모르겠다. 이제 6학년이라 계속 학원을 쉴 수는 없겠지만 사춘기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즐겁게 잘 보내보자.
  

2025년 상반기 공연 - 콜드플레이

2024년에 예매했던 바로 그 공연, 콜드플레이 내한공연을 333과 함께 했다. 

이렇게 써놓고 석 달이 지났네. 333과 한 공간에 있었지만 얼굴은 볼 수 없었다는 슬픈 전설이 내려오지만 콜드플레이 공연은 너무 신나고 즐거웠다. 나의 부주의로 현물 티켓을 챙기지 못해 사전공연을 했던 트와이스 무대도 볼 수 없었지만 시작 시간에는 맞출 수 있어서 맥주 한 잔 하며 대기했다.


그리고 이어진 공연들. 가사를 외워서 떼창에 참여하고 싶었지만 그 역시 실패. 그렇지만 모든 순간 흥겹고 재미있었다. LED 팔찌로 관중과 함께 연출되는 무대가 참 좋았는데 A sky fuul of stars와 Yellow 무대가 젤로 좋았다.




나는 아무리 찍어보려고 해도 안되던데 젊은이 리미가 문글래스로 하트 찍는 것에 성공. 클래식 말고는 글로벌 스케일의 공연 처음 보는 것 같은데 에너지 넘치는 밴드공연 너무 좋았고, 또 내한한다면 영우와 함께 와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팍팍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