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28일 목요일

전주여행


회사에서 매월 인문기행이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20명 정도 신청을 받아서 반나절 정도 서울 시내 투어를 하기도 하고, 지방 도시로 1박 2일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혼자하는 여행일때도, 가족과 동반하는 여행일때도 있다. 개인적으로 참 좋은 프로그램이라 생각하는데, 잘 알지 못하는 회사 사람들과 주말을 보내는 것은 싫은 일인지 큰 호응은 없는 편이다.
이번에는 부모님과 함께하는 전주 한옥마을 투어. 엄마와 다녀온 1박 2일 여행.
회사에서도 부모님과 함께하는 여행이라 그런지 먹거리나 잠자리에 신경을 많이 썼다. 전주를 대표하는 전주비빔밥, 한정식, 콩나물국밥 등을 먹어볼 수 있었고, 한옥에서의 1박도 생각보단 불편하지 않았고, 전주한옥마을과 오목대, 향교 등은 문화해설사와 함께 투어를 하게 해주었다.
전주 한옥은 안동이나 경주의 전통 한옥마을과 달리 1900년대부터 일제 강점기에 저항하기 위해 지어진 근현대식 한옥이라고 한다. 그래서 미음자보다는 기역자, 일자 한옥들이 대부분이라고. 어쨌거나 1970년대 이후 아파트 열풍에도 불구하고 한옥에서 계속해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대단하다. 지금은 관광지가 되어서 전통적인 분위기만 기대하고 간다면 북촌과 인사동을 섞어놓은 느낌이라 살짝 실망스러울지도. 해설사들만 만나봐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이성계, 조선의 뿌리라는 자부심이 대단한 지역이었다. 
엄마와 단둘이 가는 여행은 지난 2009년 오키나와 이후 오랜만인데, 엄마가 나 불편할까봐 너무 신경을 많이 써서 좀 죄송하긴 했지만 여행 자체에 대해서는 좋아하셔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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