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30일 토요일

스핀잇


저자는 게임빌 창업멤버로 일하다가 미국에서 MBA를 하고 오라클의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IT 업계에서는 꽤나 유명해진 조성문이란 사람이다. 
어떤 책을 냈을까 궁금했는데 어찌보면 블로그에 올렸던 내용들도 있고, 이제는 모두가 알고 있는 기업들의 성공스토리가 많아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사실 나는 이런 식의 짜집기한 듯한, 그리고 남의 회사 성공사례들을 모아놓은 책을 싫어한다. 그러나 이 책에 대해서는 그런 평가를 할 수 없는 것이, 그의 블로그를 보면 평소에 관심을 갖고 있던 사례들에 대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여 조사하고 연결하여 글을 엮어내는지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작은 사례 하나라도 짜집기가 아니라 본인이 모두 조사하여 본인 것으로 만든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 재미있게 읽었다.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자포스의 토니 셰이 이야기로, 아마존에 인수되기 전에도 수많은 인수 제의가 있었지만 그것을 거절할 수 있었던 것은 돈을 좇지 않았기 때문이다. 처음 큰 금액을 제시받았을 때 그 돈으로 무엇을 할지 생각해보았다고 한다. 하고싶은 일 리스트는 지금도 할 수 있는 것이었다고, 돈이 없어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없어서 못하는 것일 뿐. 그 이후로 토니셰이는 돈이 생기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살게 된 것 같다. 1조원을 번 지금, 라스베가스에 창업자의 도시를 만들고 있는 토니 셰이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이런저런 이야기.

남들이 태교라고 부르는 것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그런 중에 제부가 사준 국악 태교 음반. 신랑이랑 대구 가면서 국악이 안정감을 주고 태교에 좋다고 한다더라 얘기했는데 제부가 선물로 국악 태교 음반을! 이런 텔레파시가 있나.
음반 제목이 '우리 소리 태교 : 왕자를 키운 우리 음악'으로 듣기엔 좋고 잠이 솔솔 온다. 아직 한 번도 제대로 안들었다는 것이 문제.

남들은 태담도 한다는데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태교동화를 샀다.
사실 처음에 뇌태교동화라는 것을 도서관에서 빌렸었는데 도저히 오글거려 읽을 수가 없어서 반납해버리고, 이번엔 제대로 좀 해보려고 샀는데!
한 페이지 읽다가 긍정이가 자고 있는거 같아서 덮어버리고 아직도 다시 펼쳐보지 않았다.

운동도 해야지 해야지 말만 하고 안하고 있다가, 어제 임신당뇨 검사하는데 수치가 매우 높게 나왔다. 다음 주에 재검. ㅜㅜ
신랑은 그래도 각성이 되어 앞으로 조심하게 될테니 좋게 생각하라고 하는데 매우 우울하다. 긍정이는 주수보다 좀 큰 상태이다.
그간 춥다고 꼼짝도 안했는데 점심시간에 좀 걸어야겠다. 눈치보이는걸 무릅쓰고 화/목 임산부 요가하러 일찍 퇴근했다고 이야기해두었는데 결과적으론 꼭 필요한 일이었다. 

2013년 11월 28일 목요일

전주여행


회사에서 매월 인문기행이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20명 정도 신청을 받아서 반나절 정도 서울 시내 투어를 하기도 하고, 지방 도시로 1박 2일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혼자하는 여행일때도, 가족과 동반하는 여행일때도 있다. 개인적으로 참 좋은 프로그램이라 생각하는데, 잘 알지 못하는 회사 사람들과 주말을 보내는 것은 싫은 일인지 큰 호응은 없는 편이다.
이번에는 부모님과 함께하는 전주 한옥마을 투어. 엄마와 다녀온 1박 2일 여행.
회사에서도 부모님과 함께하는 여행이라 그런지 먹거리나 잠자리에 신경을 많이 썼다. 전주를 대표하는 전주비빔밥, 한정식, 콩나물국밥 등을 먹어볼 수 있었고, 한옥에서의 1박도 생각보단 불편하지 않았고, 전주한옥마을과 오목대, 향교 등은 문화해설사와 함께 투어를 하게 해주었다.
전주 한옥은 안동이나 경주의 전통 한옥마을과 달리 1900년대부터 일제 강점기에 저항하기 위해 지어진 근현대식 한옥이라고 한다. 그래서 미음자보다는 기역자, 일자 한옥들이 대부분이라고. 어쨌거나 1970년대 이후 아파트 열풍에도 불구하고 한옥에서 계속해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대단하다. 지금은 관광지가 되어서 전통적인 분위기만 기대하고 간다면 북촌과 인사동을 섞어놓은 느낌이라 살짝 실망스러울지도. 해설사들만 만나봐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이성계, 조선의 뿌리라는 자부심이 대단한 지역이었다. 
엄마와 단둘이 가는 여행은 지난 2009년 오키나와 이후 오랜만인데, 엄마가 나 불편할까봐 너무 신경을 많이 써서 좀 죄송하긴 했지만 여행 자체에 대해서는 좋아하셔서 다행이다. 

2013년 11월 27일 수요일

괌 여행


남들 다 간다는 괌으로의 태교여행을 다녀왔다. 사실 뭐 그렇게 유난떨까 싶기도 했고, 힘들지 않을까 걱정도 됐지만 이제 당분간 해외여행 가기 힘들다는 마음이 더 커서 급히 결정! 결과적으로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훨씬 좋았다.
여행의 반은 날씨! 돌아오는 날 잠깐 비가 오긴 했지만 내내 쨍하니 좋은 날씨에 경치 좋고, 공기 좋고, 깨끗한 곳이라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호텔 앞 비치에서의 스노클링은 새로운 경험. 신혼여행때 스노클링 하면서 해파리에 쏘인 이후로 여행 가서 야외에서 물놀이 한 적은 처음이었는데 수영을 배우고 싶은 생각, 다이빙을 해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게다가 긍정이가 뱃속에서 자기의 존재를 계속 일깨워줘서 함께 하는 느낌이 물씬 나는 여행이었다. 신랑이 마지막 남은 음식마다 긍정이 몫으로 남겨주고(덕분에 1kg이 늘어서 돌아왔지만), 긍정이 옷이랑 장난감 쇼핑도 많이 하고(제대로 산 건지는 모르겠지만..좋아해야 할텐데..), 긍정이랑 같이 오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들게끔 하는 장소였다.
비행 시간도 비교적 짧은 편이고, 좋은 경치에, 아이들과 함께하는 activity도 가능하고, 쇼핑거리도 있고, 꽤 괜찮은 여행이었다.

2013년 11월 12일 화요일

세계의 박물관 미술관 예술기행



세계의 박물관과 미술관을 다니며 보았던 작품들을 소개해 놓은 책이다. 인쇄된 그림 사이즈도 작고, 글로 소개만 해놓은 그림도 많아서 감상용으로는 아쉬움이 있다. 이런 책 보면서 아쉬워할게 아니라 세계의 박물관 미술관을 다니며 감상할 수 있으면 참 좋을텐데.
특이한 점은 아시아의 여러 미술관과 박물관까지도 소개해놓은 것이다. 아시아의 전통 미술과 자기 등 유럽과는 또다른 감상포인트가 있다. 대만의 고궁박물관이 소개되니 반갑기도 하고, 좀 알고 갔으면 자기들을 더 열심히 봤을텐데 싶기도 하고.
그래도 미술사 공부 2년 정도 한 덕분에 화가들의 스토리도 꽤나 많이 알고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사실은 로스코에 대한 이야기인데, 그저 색면 추상 화가라고만 생각했던 로스코가 좋아했던 화가는 렘브란트라고 한다.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에 들러 하루종일 렘브란트 작품만 바라보며 영감을 얻었다는 그가 추구하는 것은 결국 빛을 담아내는 것이었나 싶다.

바니타스


죽음이란 소재는 언제나 존재했겠지만 17세기 초 네덜란드에서 특히 유행한 정물화 양식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죽음은 피할 수 없는 인간의 운명이라는 것을 깨닫도록 한다. 많은 작품들이 있지만 양식 특성상 썩 보기좋은 그림들은 아니라 그나마 무난한 홀바인의 대사들을 소개한다.
주말에 외할아버지를 뵈러 부산에 다녀왔다. 꽤 오랫동안 병상에서 거동도 제대로 못한채로 지내셨는데, 이제는 음식물 섭취도 어려운 지경이다. 외할아버지는 20대부터 교장을 하셨고, 당신의 직업에 매우 자부심을 갖고 있는 분이셨다. 완전히 선비 스타일이라 시도 쓰시고, 글도 잘 쓰시고, 여기저기 초청 받으며 매우 바쁘게 사신 분이셨다. 누워계신 동안에도 정신은 매우 맑아서 오히려 그게 더 안쓰러울 지경이었는데 한동안 굉장히 안좋으시다가 우리가 갔을땐 그래도 좀 괜찮으신 상태였다.
연세도 있으시고, 죽음이란 것을 피할 수 없겠지만, 젊은 시절의 꼿꼿하고 선비같았던 모습을 떠올리면 참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언젠가 우리 엄마, 아빠에게도 일어날 일일텐데 그땐 또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건강히 오래오래 함께 살 수는 없는 것인지. 

현대카드, 국립현대미술관 제휴


현대카드가 국립현대미술관과 제휴하여 미술관 운영시스템을 지원한다고 한다. 
긍정이랑 미술관 갈 수 있는 날이 빨리 오면 좋겠다. 작년에 미련없이 해지한 프리미엄 카드를 다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마구 들게 만든 오늘의 기사.
기사는 아래 링크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