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7일 화요일

2019년 2월의 영우

5년 만에 처음으로 영화를 보러 갔다. 헬로카봇. 누군가는 부부 중에 한 명만 희생하면 되고 시간도 잘 가는데 이 좋은걸 왜 그간 아껴놓았냐고 한다. 실제로 영우랑 내가 헬로카봇을 보는 동안 신랑은 극한직업을 보았다. 영우도 신나 하고 종종 영화보러 와야겠다. 그러나 너무 지나치게 흥분해서 민폐가 되기는 한다. 애들 영화니까 다들 이해해주겠지 ㅜㅜ
지난 연말 이후 집에서 노는 것이 좋아진 집돌이 영우. 설 연휴에 어디 갈까 했더니 집에 있고 싶다며, 몸이 안 좋은 것 같다며 기침하는 연기를 한다. 능청스럽기는. 집에서 놀면서 이것저것 그려낸 작품들.
 이제 가위질도 제법 잘한다. 네모, 동그라미를 잘라내서 만든 자동차.

 위의 으르렁 사자는 영상까지 찍어서 소개해준 것이다.

 위의 물고기는 그림은 내가 그렸지만 아이디어는 영우의 것. 해달라는대로 그렸다.

치카를 하면서던가. '히으' 발음을 하면서 이건 어떻게 쓰는건지 묻는다. 음? 그러게 그런 발음이 존재하고 있었네? 그런데 표기법은 없는데 했더니 이렇게 쓸 것 같다며 종이에다 ㅎ 아래에 ㅡ 두 개를 아래로 이어쓴다. 오, 그럴듯하다 했는데 실제로 이런 글자가 있었다고 한다. 사진을 찍어두지 않아 아쉽네. https://namu.wiki/w/%E1%86%96

설날 저녁. 시댁 식구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들뜨고 흥분한 영우는 펼쳐놓은 상 모서리에 이마를 부딪혔다. 피가 철철 나는 것을 지혈해서 동네 응급실, 성바오로 응급실을 거쳐 경희대병원 응급실까지 가서야 성형외과 선생님에게서 봉합술을 받을 수 있었다. 아이가 다치면 무조건 큰 병원에 가야한다. 전문의 선생님이 계시고 체계적으로 돌아가는 응급실을 보이니 안심이 되었다.
피가 날 때에는 '엄마, 머리가 너무 아파. 정말로 피가 나?' 하고 울어서 마음 아프게 하더니 니만 진정이 되고난 후에는 큰 병원의 응급실이 신기했나보다. 처치도 잘 견디고 조잘조잘대니 간호사 선생님들도 귀엽다 하시고 앞쪽 베드의 청년은 몇 살이냐며 똑똑한 것 같다고 한다. 와중에 환자복 입고 이마에 거즈 붙이고 있는 모습은 왜 또 그리 귀여운지. 봉합을 기다리는동안 색종이도 이만큼이나 접었다.


3개월이 지난 지금은 흉도 거의 남아있지 않아 다행이다.

색종이로 엄청난 양의 무엇인가를 접어내고 있는데 트럭 접기를 해달라고 한다. 좀 어려워보여서 못하겠다고 했더니 '엄마가 이런 것도 안해주면 어떡해. 이것도 안 접어주면 엄마 아니야. 그냥 아줌마야'란다. 영우에게 아줌마란 ㅜㅜ

- 친구들
2월에는 이래저래 정신이 없어서 친구들과 따로 만나서 놀지는 못했다.
푸르니는 반이 바뀌게 되었고 반 배정 오리엔테이션에 갔더니 다람쥐반 아이들 5명이나 이번에 같은 반이 되었다. 다움이와 시우는 3년 연속 같은 반이다! 영우가 시우랑 주원이랑 삼총사라고 이야기하곤 했는데 시우 아버님께 삼총사 이야기를 했더니 시우도 그 이야기를 하더라며 공인인가보구나 하신다.
신년이라 오랜만에 333+++로 만났다. 포시즌 로비에 들어서더니 몇 번 와봤다고, 아 여기구나~ 하면서 입장하신다. 만5세에 호텔방문 자주 하시는 분은 보칼리노의 미로 바닥, 어린이에게 특별히 제공해주는 도넛, 직원들의 친근한 서비스, 모든 것을 다 마음에 들어하였다. 바질을 먹어본 후, 트러플을 맛 본 후의 영우 표정을 본 333은 유튜브 꿈나무로 키우자고 한다. 감정표현과 표정이 풍부한 영우를 보면 신기하긴 하다.

- 홍콩
그리고 영우 생일맞이 홍콩여행. 당시에는 많이 힘들었는데 지나고보니 좋았던 기억만 남아있다.
처음 하루 반나절은 가이드와 함께 하는 일정이어서 여기저기 많이 다니고, 영우는 배가 아프다고 하고, 길거리 담배문화나 지저분한 화장실은 불쾌하고, 에어컨은 너무 세게 틀어놓아서 감기 걸릴까 걱정되고, 걸을 일도 많아서 힘이 들었다. 그러나 여기저기 스팟에서 남긴 사진들을 보니 참으로 좋아보인다.
다음 하루 반나절은 과학박물관에서 이것저것 체험도 하고, 놀이터에서 현지인들과 뛰어놀고, 심포니 오브 라이트도 보고, 대관람차도 타고, 페리도 많이 탔다. 트램을 못탄 것이 조금 아쉽고 맛집을 못다닌 것이 아쉽긴 하다. 대중교통을 많이 타고 다녔는데 엄마는 버스타는거 좋아한다고 했더니 영우가 '나는 택시'란다. 출발선이 다른 인생이로다.
생일 선물로 홍콩에 도착하자마자 발견한 페파피그 티셔츠를 사고, 토이자러스에서 직접 장난감을 고르고, 레고도 샀다. 홍콩은 레고가 싸다는 사실!

영우의 생일날에는 생일 축하한다고, 태어나줘서 고맙다고 했더니 아빠는 씨앗을 보내주어서, 엄마는 태어나게 해주어서 고맙다고 한다. 말도 참 예쁘게 하지. 저녁은 근처 맛집을 찾았으나 예약이 필요한 곳이어서 호텔로 돌아와 1층 바에서 해결했다. 버거와 피자를 주문하고 우리가 마실 맥주를 주문하니 영우도 오렌지 쥬스를 직접 주문한다. 호텔 직원이 스마트 보이라고 칭찬을 해준다. 그리고 영우 생일인 것을 알고는 디저트로 무스에 초를 꽂아서 노래를 불러주기까지 했다. 영우에게도 기억에 남을만한 에피소드 아닐까 싶다.
매년 생일에 이런 경험을 시켜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어린이 집에서는
푸르니 책에 선생님께 하트팝업이 되는 카드에 편지쓰기가 있어서 두분께 편지를 써드렸더니 두 분 모두 좋아하셨다.
미술영역에서 텔레비전을 꾸며주면서 달도 그리고 달이라고 글자도 써 주었는데 그 옆에도 자꾸 그림을 그리더니 '선생님 이건 나사예요'라고 이야기해서 NASA? 우주? 라고 물었더니 '아니요. 돌리는 나사요, 나사'라고 이야기해서 빵 터지셨단다. 영우 수준을 너무 높게 보고 계셔서 NASA를 안다고 생각하셨단다.
그동안 초롱새반에서 했던 놀이 사진들을 이용해서 추억 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영우는 큰 흥미를 보이며 직접 자신이 나온 사진들을 오려 붙이고, 각 사진 밑에 달린 질문들(기분이 어땠나요? 누구랑 놀이했나요?)에 '신났어요', '이시우, 황주원'이라고 직접 답을 적기도 했다고 한다.
선생님께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기 위한 보드게임을 해보았는데, 주사위를 굴려서 하트 모양 칸에 도착하자 하트 모양 그림이 그려진 카드를 뽑았다고 한다. 그 카드에 '몸으로 하트 만들기' 미션이 써 있는 것을 보고는 손으로 하트를 만들고, 팔로 커다란 하트도 만들어준 뒤 손가락 하트까지 총 3종 세트의 하트를 아낌없이 날려주었다고 한다. '선생님 안아주기' 미션이 나왔을 때에도 함박 웃음을 지으며 달려와서 꼭 안아주었다고 한다.
영우는 방울새반으로 배정되어서 재원아 적응프로그램을 하면서 새로운 반에서 함께 지내게 될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놀이하였다고 한다. 다람쥐반 친구들 4명이 같은 반이 되었고, 초롱새 반의 겸임을 해주시던 이수진 선생님이 담임 선생님이 되어 영우도 기뻐하였다. 영우가 방울새반에서 이수진 선생님과 너무 즐거운 시간을 보내서 초롱새반 선생님들이 서운해 하신다.
초롱새반에서의 마지막 날 생일파티도 하고 다른 날과 다르지 않게 즐겁게 놀이하며 마무리했다고 한다. 마지막 날이라 통합반 가기 전에 갔더니 역시나 다들 일찍 가고 3명의 아이들만 남아있다. 아이들 한 명씩 보내면서 선생님도 눈물을 보이신다. 정말 한 해동안 사랑으로 보살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2019년 2월 16일 토요일

2019년 1월의 영우

전부터 6살 되면 공부하는거라고 이야기를 했었더랬다. 새해 첫 날이 되니 공부를 하겠다며 책상에 앉았다. 현재 숫자는 그럭저럭 잘 읽는데 막상 쓰려고 하니 6이나 8, 9는 예쁘게 쓰기가 어렵다. 계속 지우개로 지우면 '나 바보야' 하면서 울먹거리는데 나중에 공부하면서 스트레스 받는 스타일이려나 싶은 생각이 든다.

6살 되면 침대에서 혼자 자기로 했는데 할 수 있겠냐고 했더니 할 수 있단다. 그래서 우리 침대 옆에 붙일 싱글사이즈 침대를 하나 사서 붙여두었다. 하루이틀은 그럭저럭 잘 자는거 같아서 드디어 좋은 잠습관을 만드는데 성공했나 싶었으나, 이후로는 잠결에 깨게 되면 우리 침대로 올라오는 바람에 결국 지금은 어른 한 명이 영우 침대에서 잔다. 전에는 한 번 잠들면 통잠을 잔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선잠을 자고 옆에 누가 있는지 체크하고 안아달라고 하거나 침대를 옮겨가거나 한다. 의도한대로 되는게 하나도 없네.

종이접기 책이 있는데 영우 수준에 안 맞는걸 사는 바람에 한동안은 활용도가 낮았지만 요즘은 어린이집에서도 종이접기를 하고 있어서 책을 보면서 꽤 잘 접는다. 영우가 선물이라며 편지를 접어서 주는데 펴 보고는 마음이 찡하다.

할아버지 생신이라 서울에 갔다. 알밥을 먹여볼까 했으나 대실패하고 맨밥에 김가루만 뿌려 먹으니 어른들이 보시기에는 애가 탈 듯. 고모에게도 색종이를 접어주고 애교뿜뿜을 많이 하였다. 흥분 상태인 영우가 돌아다니다가 내 신발을 밟길래 뭐라했더니 '그거 좀 밟는다고 큰일 나는 것도 아니면서' 라고 삐죽거린다. 그러게.
갑자기 산타클로스는 정말 있는거냐고 묻는다. 전에도 몇 번 산타클로스의 존재에 대해 의심하는 발언을 하였는데 영우 작년에 받았잖아, 없으면 그거 누가 줬겠어 라고 되물으면 그런가 하고 넘어갔더랬다. 이번에도 동일하게 답했더니 '어떻게 사슴이 날 수가 있어?'라는 보다 구체적인 의심의 이유를 이야기한다. 신랑이 사슴썰매라고는 하지만 사실을 사슴이 그려진 로켓 아닐까 했더니 납득하고 넘어갔으나 머지 않은 것 같다.
요즘 교회에서 창세기를 배우고 있는데 산타의 존재를 의심하는 영우를 보고 하나님이 세상을 만든건 믿어지냐고 물어보았다. 아니란다. 어떻게 말로써 바다를 만들고 하늘을 만들고 할 수 있냐고 한다. 합리적인 의심을 하는 것을 보고 안심하는 교회다니는 엄마;
1월 마지막 날, 근무제도 덕을 보는 날. 5시에 영우를 데리러 가고 함께 교보문고에서 아빠를 기다리기로 했다. 그런 와중에도 집에 꿀 발라놨는지 잠깐 집에 가서 놀다가 아빠 만나러 가면 안되냐고 한다. 한 달에 한 번쯤은 영우가 직접 책을 고르게 하고 싶어서 이번엔 미로찾기 책을 사볼까 했는데 교보문고엔 장난감이 너무나 많구나. 마주치는 모든 장난감을 다 사고하는 영우를 설득해서 미로찾기 책을 하나 사고 자동차 종이접기도 하나 사고 나오면서 다음에는 옥토넛 미로찾기를 사기로 하였다. 며칠 전에 떡국이 먹고싶다고 해서 아빠가 자주 가는 만두전골 집에서 떡과 만두를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아티제에서 디저트로 초코케잌도 한 조각 사서 맛있게 먹었다. 좋은 저녁이네. 다음 달 말일을 기약하며.

- 친구들
유중이형 아빠가 하원길에 김밥을 사오셨다. 원래 유중이의 단짝 친구와 둘이 먹게 하려고 사오신 건데 영우가 너무 먹고싶어하니 셋이서 먹었다. 얼마나 맛있었는지, 다음 날 유중이형 아빠가 또 김밥 사오실 수도 있으니 유중이형 집에 갈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해서 곤란을 겪기도 했다.
연말에 몸이 안 좋아서 집 밖을 나가지 않은데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장난감이 많아지자 집돌이가 된 영우. 주말에도 집 밖을 나가기 싫어한다. 그러나 예슬이랑 노는 것은 좋아한다. 예슬이한테 우리 집에 가서 놀자고 했는데 예슬이가 너희 집에는 너무 자주 갔잖아, 그리고 너희 집에는 남자 장난감밖에 없어서 재미없어라고 하니 또 예슬이 집에 간다. 그리고 영우 생일 선물로 뭐 받고싶냐고 하니 예슬이가 갖고놀 수 있는 여자 장난감을 받고싶단다. 어쩜. 물론, 후에 약국에서 빛의 검을 파는 것을 본 후로는 빛의 검을 사겠다고 당장 사달라고 난리이지만 잠깐이라도 그런 생각 한 것이 대단하다 싶다.
명절 뒷 날이 짧아서 전 주에 대구에 다녀왔다. 금요일에 대구간다고 했더니, 또 저녁 먹고 대구가냐고 하길래 휴가내서 어린이집 안 갈거라 했더니 어찌나 기뻐하는지. 금요일에는 성민이가 할머니댁으로 놀러오고 토요일에는 성민이네 집에 가서 놀았다. 서로 다이노코어를 교환해가며 얼마나 잘 노는지. 성민이의 다이노코어 검도 좀 부러웠던 것 같긴하다.

- 어린이 집에서는
시우와 새해인사 영상을 보다가 영우가 깜짝 등장하는 부분에서 '으악!'이라고 하며 깔깔 웃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선생님에게도 '선생님~ 여기 재미있는거 나와요. 봐바요~'라며 보여주기도 했다고 한다.
노랑놀이터에서 선생님과 이야기를 하면서 서있다가 뒷걸음질치며 다가오는 다른 친구의 뒷통수에 눈가를 크게 부딪혔단다. 어떻게 뒷걸음질쳐야 그렇게 세게 박을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선생님이 보내주신 사진으로는 꽤나 붓고 멍이 들 것만 같았는데 하룻밤 보내고 나니 괜찮아졌다.
요즘 도구에 대해 배우고 있어서 쓱싹쓱싹 자를 수 있는 칼은 날카롭고 줄자는 길이를 잴 수 있다고 이야기해주었더니 영우가 줄자로 키를 재어보고는 '영우 키는 104예요'라고 이야기해주었다고 한다. 선생님은 키를 알고 있는 것에 감탄하시지만 104라는 숫자를 들으면 언제 크나 하는 생각만 가득하다.
영우에게 침대에서 혼자 잤냐고 물으니 '네~ 근데 혼자 자니까 심심해서 다시 엄마아빠한테 갔어요'라고 하며 귀엽게 웃어보였다고 한다.
신구대학교에서 오신 선생님들께서 준비하신 '동물 음악대 음악극'과 '혹부리 영감 동극'을 보며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음악극에 사용되는 다양한 악기들을 관심있게 살펴보고, 아는 노래가 나올 때에는 함께 따라불러보았다고 한다. 극을 보기 전 선생님과 공연 중 일어나지 않기로 약속했는데 친구들이 일어나자 '얘들아 일어나지 않기로 약속했잖아' 라고 외쳐서 뒤에서 보고 계시던 선생님들이 모두 빵 터지셨단다.
어린이집 계단 손잡이가 나무로 되어있는데 연결부위의 나무껍질이 까져있어서 그걸 잡고 내려오던 아이들이 손을 다쳤다. 그 중에서도 영우는 살이 들릴 정도로 깊이 패여서 또 많이 울었다고 한다. 피가 날 정도는 아니었지만 살이 들려 있으니 너무 무서워해서 이틀 정도 밴드를 붙여두었는데 자는 사이에 껍질을 잘라주었더니 감쪽같이 나았다고 신기해한다.
한 주간 쿠키와 관련된 놀이를 하고, 직접 초코쿠키를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다 만든 쿠키는 전자렌지에 돌려주었는데 영우는 그 앞에서 쿠키가 다 구워질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완성된 쿠키는 점심식사 후 하나씩 맛보았는데 '자 어디 한 번 먹어볼까~'라고 이야기하여서 선생님들께 큰 웃음을 선사하였다고 한다. 쿠키를 집에 갖고 와서 나누어먹었는데 늦게 퇴근한 엄마를 위해 하나를 남겨놓아서 감동이었다. 레시피북도 한 장 한 장 읽어주고 몇 번이나 반복해서 쿠키만든 과정을 말해주었다.
종이컵이 달린 노리개에 딱지를 접어서 붙여준 뒤 멋진 노리개가 완성되자 한복을 차려 입고 가슴팍에 붙여보았다고 한다. 그러나 이렇게 차려입은 뒤에 명절놀이에는 참여하지 않았다고 한다. 한복을 승우형한테 받아서 따로 사주지 않았는데 아직 입기에는 너무 크다.
교실 앞에서 아빠한테 안아달라고 하고 어쩐지 조짐이 좋지 않더니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마지막 날은 일찍 가자고 달랬지만 결국 우는 영우를 남겨두고 출근하였다. 영우가 1년동안 늦게 하원하면서 엄마아빠와 함께 더 있고 싶은 마음이 올라오는 것 같다며 목요일에 일찍 하원하면 많은 시간 함께 보내달라고 하신다. 하원 후에는 왜그리 울었냐 물었더니 슬퍼서 울었다고 하면서 이제 그 이야기는 더 하지 말라고 한다.

2019년 2월 3일 일요일

2018년 12월의 영우

아이가 크면 혼자 잘 놀겠지 하는 것은 안일한 생각. 점점 더 같이 놀아달라고 조르는게 심해지고 놀이도 다양해진다. 영우는 너무 심심해를 입에 달고 있다. 신랑은 영우를 이해한다며, 어렸을 적에 자기도 심심해서 드라이버 들고 온 집안의 가전을 다 뜯었었단다. 그 말을 듣고 꺄르르 빵 터진 영우는 이제 '안놀아주면 집 다 뜯을거야, 드라이버 들고' 라고 협박을 한다.
색종이 접기를 많이 한다. 이제 제법 잘 만들기는 하지만 끝부분을 딱 맞추어 접는 것이 아직 힘들다보니 완성도는 떨어진다. 옆에서 지켜보면서 조금 더 맞춰서 접을 수 있게 지도를 해주었더니..표정이 영 안 좋다. 딱지 만드는거 재미없냐고 했더니 '응, 딱지 만드는데 엄마가 이래라 저래라 해가지고'란다. 졸지에 간섭쟁이 엄마가 되었다. 종이접기는 아직 미숙하지만 그림은 스토리까지 넣는 레벨이 되었다.

겨울이라 그런가 목욕하기 싫다고 난리다. 생각해보면 우리 어린 시절에는 일주일에 한 번씩 물 받아서 목욕하고 했던 것 같은데 요즘 애들은 매일 샤워를 하는구나. 어제도 목욕 안했다고 하니 아니라고, 어제는 했다고, 영우는 다 기억한다며 '나 세 살 때도 다 기억한다'란다.
진섭이형을 만나고 온 후, 아이패드로 게임을 해보고싶다고 했나보다. 신랑이 저녁에 게임설치 해주기로 했더니 하원 시간에 거의 매일 5분만 더 놀겠다고 실랑이를 하는데, 선생님께 인사도 안 하고 뒤도 안돌아보고 쌩 달려나간다. 이렇게 기대를 안고 게임을 설치했으나 하는 방법을 잘 모르니, 자꾸 실패하니 바로 유튜브로 전환.
다 쓴 스케치북을 받아왔다. 집의 구조와 구성품들의 디테일, 말풍선으로 표현한 스토리, 드디어 배경까지 채색하게 된 완성도. 혼자 감동받고 감탄하였다. 그러나 스케치북의 대부분의 단짝친구 황주원에 대한 사랑고백으로 가득차 있었다.



중국 출장가기 전 날, 엄마 가지 말라며 눈물바람을 하길래 엄마 오면 크리스마스 선물사러 가자고 했더니 눈물을 그쳤더랬다. 그러나 아빠랑 있으면서는 다른 친구들은 어린이집 안가는 날 많은데 자기는 맨날 간다면서 오늘 안가고싶다고 하는 바람에 아침부터 실랑이를 하기도 했단다.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공항버스 정류장에서 만나 마트로 향하였다. 가장 갖고 싶은 것은 럭키펀치인데 마트에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고, 마트에 없으면 다음으로 갖고싶은 것을 살래 인터넷으로 살래 했더니 '인터넷으로. 로켓배송하면 내일 올거잖아' 한다. 세상을 너무 많이 알고 있는 나영우일세. 럭키펀치는 제일 앞에 진열되어 있어서 직접 사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온라인 가격보다 2만원이나 비싸게 사서 바로 사는 즐거움은 이것이 마지막인걸로.

대구 할머니가 크리스마스 선물 사주라고 용돈을 주셨는데 우리가 또 안 사줄 것 같았는지 몇 번이나 장난감 사라고 상기시키셨다. 럭키펀치는 할머니가 사 주신 것으로 하고, 영우가 예전부터 그토록 원하던 플레이도를 두 세트 사서 이모들이 보내준 것으로 하였다. 그리고 산타할아버지의 선물은 다이노코어 울트라 디세이버였는데, 작년보다 갯수는 줄었지만 장난감 박스의 위용 덕분에 매우 좋아라했다.
12월은 24일도 28일도 저녁 먹기 전 일찍 데리러 가고, 중간중간 휴일도 있고, 31일은 낮잠자기 전에 데리러 갔더니 '왜 이렇게 좋은 날이 이어져?' 라고 한다. 영우도 1년 내내 쉼 없이 어린이집 다니느라, 저녁 먹고 늦게까지 머무느라 고생이 많다. 집에 일찍 간다고 좋은 날이 이어진다고 하니 마음이 짠하네.
어떤 상황이었는지는 정확히 생각나지 않는데 밥먹다가 갑자기 영우는 쓸모가 없다며 운다. '밥도 못하고 빨래도 못하고..' 하면서 운다. 누가 보면 집안일 도우라고 타박하는 엄마인줄 알겠네. 그러나 영우는 가끔 빨래 개는 것을 돕는데 각을 잘 접어서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6살 되면 이제 공부를 시작하자고 했더니 갑자기 신이 나서 받아쓰기를 하겠다고 한다. 약간 수정이 들어가긴 했지만 90% 이상 영우 혼자서 쓴거다. 집안일은 됐고, 공부나 하자.

- 친구들
전부터 초대하고 싶었는데 이제야 우리집에 놀러온 율이. 율이네와 점심을 집 앞 식당에서 함께 한 후 집에서 놀기로 했는데 한 가족이 더 조인했다. 바로 예슬이네. 아침에 집 앞 편의점에 우유를 사러 갔더니 거기에 예슬이가 있지 뭔가. 그래서 오전 내내 우리집에서 같이 놀다가 오후에는 예진이까지 조인해서 함께 놀았다. 5세 남아들과 함께 할 수 있게 해주고 싶은데, 자주 놀게 해주고 싶은데 쉽지가 않구나.
린이네 교회에 오나 궁금해서 연락했다가 린이 집에 초대받아 가게 되었다. 영우의 신상 장난감 트레온을 들고 갔더니 다이노코어를 좋아하는 린이와 쿵짝이 잘 맞았다. 영우에게는 없는 카봇과 플레이도를 맘껏 할 수 있었으니 얼마나 좋았을까. 이것저것 너무 갖고 놀아서인지 린이가 제지를 하자 영우가 '이럴거면 나 왜 초대했어?' 라고 했단다. 이런 트러블조차 너무 귀엽게 느껴지는 것은 엄마를 전혀 찾지 않고 둘이 잘 놀아서이겠지.
333과의 약속이 있는 날, 영우는 진섭이형과 방방이 키즈카페에 갔다. 공차 들여온 그녀가 하는 트램폴린 키즈카페인데, (이것도 팔았다고 했던가?) 열심히 뛰어놀았으면 하는 마음과 달리 영우는 소꼽놀이 등의 장난감이 있는 다른 공간에서만 놀았다고 한다. 역시 몸으로 노는 진섭이와 함께 놀기는 어려운 것인가. 이번에는 진섭이에게서 손밀기 기술을 배워왔다. 그리고 모바일게임에 대한 열망을 가득 안고 왔다.
세은이 생일파티에 초대되었다. 케잌도 먹고 선물도 주고 각자 그리고 함께 잘 논다. 중간에 큰 소리가 나면서 싸우고 애들 울고 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wii를 처음 접해본 영우가 계속 하고싶어 하니까 영우가 어리니까 좀 더 하게 해주려는 파와 왜 어리다고 혜택을 줘야하느냐는 파가 나뉘어서 싸웠다. 누나형들이 싸우니까 입장 곤란해서 애앵 울던 영우는 울면서도 또 열심히 wii를 했다고 한다. 어쨌거나 수준 안 맞는 영우 챙겨주는 아이들 참 고맙네.

- 어린이 집에서는
수과학 영역에서 새로 생긴 빙고판을 보며 '이건 뭐지?' 라면서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선생님이 하는 방법을 알려주시자 진석이와 함께 여러차례 반복해보았는데 아직 모든 룰을 이해하지 못해서 모든 칸에 X를 쳐줄 때까지 놀이하며 '이건 도대체 언제 끝나는 게임이야?'라고 했다고 한다. 그래서 집에서 같이 한 번 해보았는데, 룰도 잘 이해했고 정정당당하게 영우가 이겼다.

롯데마트 견학을 다녀오면서 사온 재료들을 이용하여 까나페 만들기를 했다고 한다. 치즈와 바나나를 한 입 크기로 잘라주고 크래커 위에 올려서 맛있게 먹었단다.
눈이 많이 내려서 선생님과 푸른정원에 다녀왔다고 한다. 눈이 펑펑 쏟아지자 좋아하면서 뛰기도 하고 눈을 뭉쳐서 선생님, 벽면에 마구 던지며 즐거워하였다고 한다. 모래놀이 도구 삽으로 눈들을 뭉치고 모아보기도 하면서 놀았다고 한다.
송년잔치를 하는데 너무나 즐겁게 관람한 영우는 모든 공연이 끝나자 일어나서 박수를 쳐준 뒤 한 쪽 손 엄지를 치켜들고 최고라고 이야기했단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뒤에 계시던 선생님들도 큰 웃음 지으셨다고 한다.
겨울철놀이와 관련된 수수께끼를 하다가 도전골든벨형식으로 캡모자까지 뒤집어 쓰고 보드판에 쓰는 방식으로 놀이했다고 한다. 영우는 왜 모자는 뒤집어 써야하냐고 물었단다. 글자를 제법 잘 써서 '스케이트, 스키, 썰메'라고 써서 썰매는 바깐으로 찍 그어주어야 한다고 알려주셨다고 한다.


2019년 2월 2일 토요일

2018년 11월의 영우

11월 첫날부터 일본 출장. 영우는 아침에 엄마가 어디로 갔는지 구글맵을 같이 보다가 지난 번 다녀온 부산을 발견하고는 엄마 멀리까지 갔다왔구나 했단다. 저녁에는 영상통화하면서 아이패드를 꼭 안아주었다. 그리고 영우의 카드.

지난 주에 만든 나뭇잎 작품을 교실 앞에 전시해두었다. 자꾸 비교하고 자식 자랑하면 팔불출이겠지만, 색칠해 놓은 디테일을 보면 감탄을 할 수밖에 없다. 대부분은 보이는 곳만 색칠을 하였는데, 전체 작품에 꼼꼼하게 색칠한 아이는 영우밖에 없다. 6세의 작품과 비교해보아도 이렇게 꼼꼼하게 잘 칠해진 나뭇잎이 없어서 팔불출 부모는 감탄을 하였다.

어느 날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왜 나만 매일 저녁 먹냐고 해서, 마침 금요일이기도 해서 일찍 퇴근해서 데리러 갔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미 전 날에, 엄마아빠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편지를 써서 서랍장에 넣어두었는데 챙겨오지를 못했었다.
어린이집에서 먹는 저녁이 훨씬 균형잡히고 좋을텐데, 집에서 인스턴트 반찬으로 밥을 차려 주어도 엄마 짱짱맨을 외쳐준다. 이럴때마다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지.
요즘 출퇴근 경로는, 영우를 어린이 집에 내려주고 내가 회사 앞에서 내린 후 신랑 회사로 가고 퇴근 때에는 반대의 순서이다. 내가 정시퇴근을 할 수 없는 경우에는 신랑이 영우를 어린이집에 데리러 갔다가 다시 우리 회사 앞으로 오는데, 그 시간이 너무 지루한지 '엄마는 택시타고 오라해'라고 했단다. 냉정한 녀석.
식탁에서 하도 장난을 치길래 혼내려 했더니 의자가 불편하단다. 다리가 올라와서 불편하다고 해서 식탁의자를 한 칸 내려주었다. 다시 앉아보고는 편해졌다고 하길래 다리가 길어졌나보다 영우 키가 컸나보다 했더니 기분이 좋아졌다. 안 크는 것 같아도 자라고 있구나.
어린이 집에서 편지 쓰는 시간이 있었다고 하더니, 주소를 보내달라고 하더니, 정말 편지가 왔다. 아직은 글자를 쓸 수 없는 아이들이 많을거라 프린트된 편지지에 글자를 따라 쓰는 형식이다. 그래도 우편으로 온 편지는 감회가 새롭네.

이번 달은 마지막 날이 마침 금요일이라 일찍 퇴근할 수 있겠다 싶어서 영우에게 이야기를 하였다. 영우야 이번 주 금요일은 저녁 안 먹고 일찍 하원하자 했더니 '예~' 외치는 영우, 거기다 아빠 월급 날이니까 저녁도 먹고 들어오자 했더니 '예~ 근데 월급이 뭐야?' 한다. 웃겨라.
마지막 날이 되어서는 쉑쉑 버거에서 저녁을 먹고 팝콘도 하나 사서 먹으며 집에 왔다. 집에 돌아오니 영우를 반긴 것은 트레온. 칭찬스티커 받은 걸로 갖고싶은 거 이야기하라고 했더니 트레온이 갖고싶다고 했는데 하루만에 로켓배송 온 것을 보고 정말 좋아한다. 잠자리에 들 때는 '잘 놀았다, 울지도 않고'라고 하루를 평가해주었다.

- 친구들
뮤지컬 렛잇고를 보러갔다. 예슬이네와 혜원이네가 예매해둔 티켓이었는데 뮤지컬 시작하기 1시간 전에 급히 조인하게 되었다. 영우도 나름대로 재미있게 본 것 같고 극장에서 주희와 수아도 만나 반가워해줬다.
주희랑 이렇게 편지를 주고받는 사이.


린이가 교회에 왔다. 나중에 선생님이 찍어주신 사진을 보니 영우가 예배시간 내내 린이를 끌어안거나, 팔을 걸치고 있거나 하는 것이, 친구가 와서 너무나 좋았나보다. 마침 추수감사절 주간이라 간식도 많이 받아와서 카페에서 먹고는 놀이터에서 한참을 같이 놀았다. 같이 교회에 다닐 수 있으면 영우도 좋을텐데 린이 엄마는 우리교회 쪽이 더 맘이 가는 듯.
외할머니 생신이라 대구에 다녀왔다. 성민이랑 키즈카페를 예약했는데 밀가루놀이도 하고, 피자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는 곳이었다. 2시간 시간제한이 있어서 짧지 않나 싶었는데 영우 컨디션이 안 좋아서 토하고 처져있는 바람에 체험도 제대로 못하고 시간도 못채우고 나왔다. 분당에 돌아와서야 아쉬웠는지 밀가루 키즈카페 성민이랑 가고싶다는 이야기를 몇 번 한다.
선미이모한테 받은 아이언맨 시계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어린이집에도 가져가고 교회에도 가져가서 자랑자랑했더니 모두들 관심집중이다. 쉽게 변신시키는거 보면 재미있기는 하지. 그러나 그 시계 지금은 어디있는지도 모르겠네.

- 어린이 집에서는
요즘 주원이와 사랑에 빠져있단다. 매일 '나는 황주원을 너무 좋아해~'라고 하거나 안아주면서 그 마음을 표현하기 바쁘다고 한다. 요즘에는 유독 주원이하고만 놀이하는데 화이트보드에 글자자석으로 여러가지 글자들을 만들면서 깔깔깔 웃었다고 한다.
재활용품 상자를 이용해 동네를 만들고 건물을 만드는데, 검정색 상자 위에 하얀색 이면지를 오려붙여 창문을 만들어 주기도 하고, 네임펜으로 창문을 그려주기도 하였단다. 얇은 상자는 쓰러지지 않도록 또다른 상자를 덧대어 튼튼하게 고정시켜주었단다.
언어영역에서 원장님, 간호사 선생님께 궁금한 점을 적어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진지하게 고민하더니 '원장님은 어떤 일을 하시나요?'라는 질문을 생각해보고는 인터뷰를 했다고 한다. 마이크를 잡고 앞으로 나가 '어떤 일을 하시나요?' 진지하게 질문해서 선생님도 한참 웃으셨다고 한다.
소방서로 견학을 갔는데 소방관 아저씨께 아주 창의적인 질문을 해서 박수를 받았다고 한다. 여러 곳에서 같이 전화가 오면 소방관 아저씨가 어떻게 하냐고 물었단다. 소방관 아저씨의 설명을 들으며 우리 몸에 불이 붙으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불이 났을 때는 어떤 자세로 대피해야하는지 알아보고, 소방관 아저씨 옷을 입어보고 소화기를 분사해 모형 불을 끄는 체험도 하였다고 한다.
영우에게 내일 일찍가면 선생님은 어떻게 심심해서 저녁을 먹냐고 하니 '선생님 내일 아빠 월급날이에요. 햄버거 먹어야 해요'라고 이야기해서 빵 터지셨다고 한다.
언어영역에서 다양한 과자 이름표로 글자를 배워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영우는 글자를 잘 알아서 '구운감자, 오레오' 글자를 써주고는 재미가 없었는지 종이를 연결해서 책을 만들어주었다고 한다. 제법 그림도 그리고 글자도 잘 써서 내용을 표현해, 선생님들 모두 깜짝 놀라셨다고 한다.

2019년 1월 19일 토요일

2018년 10월의 영우

10월 초에 다녀온 베트남 여행. 결과는 대만족. 베트남 정말 좋다.
출발할 때에는 낮 비행기를 타서, 영우가 내내 깨어 있었다. 4시간을 깨어 있다보니 언제 도착하냐고 지겨워하며 비행기타기 생각보다 쉽지 않네라고 한다. 돌아올 때는 자정 넘어 출발하고 새벽에 도착하는 스케쥴이어서 영우는 잘 잤지만 어른들은 너무너무 피곤한 일정이었다.
모든 스케쥴을 동생이 준비하였는데, 대구에서 오전에 출발할 예정이었던 동생네와 부모님은 태풍의 영향으로 비행기가 지연되어서 오후 5시에나 겨우 출발하게 되었고, 갑작스레 생긴 빈 일정을 어떻게 하나 싶었지만 덕분에 리조트를 온전히 즐길 수 있었다. 온종일 수영하고, 저렴한 물가 덕분에 풀에서 음식이며 음료수며 막 시켜먹어도 부담없고, 나는 잠시 리조트의 스파에 가서 발마사지도 받았다.
다음 날은 리조트에서 준비한 배를 타고 호이안 시가지를 구경하고 가족들과 합류하여 올드타운을 둘러보기로 했다. 우리 식구만 배를 타니 영우는 지겨웠는지 조용히 하라며, 생각이랑 대화를 하고 있다고 한다. 숫자를 190까지 셌는데, 아직도 배라며 언제 도착하냐고 지겨워한다. 올드타운 투어 후에는 리조트로 돌아와 성민이와 함께 수영을 한다. 이 시간을 얼마나 기다렸던지. 둘이서 깔깔. 밤에는 올드타운 나가서 소원배 타면서 초 띄우는 것도 해보았다.
다음 날 다낭으로 이동하기 전 바나힐에 가기로 했는데, 체크아웃하기 전에 또 수영장에서 논다. 그래, 이럴 때 실컷 물놀이해야지. 바나힐은 큰 기대 없었는데 케이블카를 타고 보는 풍경만으로도 한 번 가볼만한 것 같다. 아이들이 크면 더 놀거리가 많겠지만, 충분히 재미있게 놀다왔다. 그리고 다낭은 동생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숙소인 하얏트 리젠시가 열일했다.
해변에 위치한 리조트는 곳곳에 작은 수영장들이 갖추어져 있고, 작은 슬라이드가 있는 메인풀과, 모래가 함께 있는 영유아풀도 있어서 한국인이 정말 많이 찾는다고 하는데 심지어는 영우 어린이집 친구까지 만났을 정도이다. 점심도 시켜먹으며 해 떨어질 때까지 온종일 물에서 놀았더니 영우는 제법 수영 비슷한 것을 한다. 튜브나 구명조끼를 입은 상태에서 손 발을 움직여 이동을 할 수 있다. 4일 연속 물놀이 했더니 보람차구나.
마지막 날은 체크아웃 전에 키즈 프로그램에 참여를 했는데 깜짝 놀랄만한 결과물을 갖고왔다. 영우가 도안을 따라 보며 그리고, 색칠하고, 붙여서 만든 액자라고 한다. 그리고 사다리타기 놀이를 가르쳤더니, 정확히 룰을 알고 선을 몇 개 더 긋는 등의 구체적인 액션을 하기도 한다.


체크아웃 후에는 몇 군데 관광코스를 돌고, 해변에 가서 한참동안 모래놀이를 하였다. 성민이랑 많이 툭탁거리며 싸우기도 했지만 베트남에 오길 정말 잘했다며 즐거워했다. 길게 휴가를 보내서 어린이집에 가기 싫어하지 않을까 살짝 걱정했는데 선생님 보고싶고 특히 황주원보고싶다고 한다. 새벽 비행기로 도착한 후, 우리는 지쳐 쓰러지고 싶은데 영우는 너무나 쌩쌩해서 윗집에 SOS를 쳤다. 영우가 지우형과 노는 사이 우리는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이제는 이사가 버려서 어찌나 아쉬운지.
어느 날은 아침 등원길에 원희형을 만났는데 영우가 원희형은 너무 시끄럽다고 한다. 원희 할머니도 들으시는데 좀 민망했는데 곧이어 사건도 발생하였다. 영우가 수수께끼를 내는데 원희가 계속 옆에서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 시끄럽게 했나보다. 영우가 듣기 싫다며 원희 입을 막는 바람에 원희가 뒤로 넘어졌고 넘어지면서 책상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혔다고 한다. 화가 난 원희가 영우를 마구 때렸다고 하는데, 영우는 반격도 하지 않고 그냥 맞고 있었다고 한다. 때리는 것보다는 맞는게 낫긴 하지만 막상 맞고 오니까 심경이 복잡하다.
현대백화점에 티파니가 있어서 들러보았다. 페이퍼 플라워는 이쁘기는 하지만 나의 짧은 손가락에는 어울리지가 않았다. 영우가 페이퍼 플라워 말고 파란색이 섞인 다른 반지를 추천해주어서 껴봤는데, 내가 이쁘다고 반응해주지 않자 울어버린다.
여행을 다녀온 주의 일요일 밤, 미열이 있고 두통과 답답함을 호소했다. 병원에서 약을 받고 어린이집에 도착했는데 분수토를 한다. 급히 수습을 하고 다시 병원에 가서 구토약을 받은 후 일단 어린이집에 보냈는데 토한 덕분인지 상태는 좀 진정된 것 같았다. 오후에도 머리가 아프다고 한다길래 조퇴를 하고 일찍 하원시켰는데 집에서는 잘 놀고, 다행히 금세 회복했다. 아프고 난 후에는 잠깐동안 엄마 껌딱지가 되어서 엄마 출장 가는데 생각만해도 슬프다고 울기까지.
블럭으로 상상을 해서 개별 로봇을 만들고 이것으로 합체도 시킨다. 머릿속에 어떤 생각을 하고 있길래 합체되는 것까지 설계하는 것일까 굉장히 신기했는데 사진을 찍어둔 게 없네.
교회 유아반에서 대예배 시간에 특송을 하였는데, 확실히 작년에 비해 월등히 나아진 것이 보인다. 귀여운 녀석들. 그리고 교회 예품학교가 시작되었다. 부모도 참여하는 시간이 있어서 5주는 너무 짧다. 와중에 영우가 만든 작품, 다른 아이들은 다 꽉꽉 채워서 색칠을 했는데 영우만 비늘을 그리며 세밀한 표현을 해주었다. 관찰력이 남다른 것 같다.

- 친구들
영훈이 형과 오랜만에 만골근린공원에서 놀려고 했는데 문제가 있는지 임시휴장이라고 한다. 급하게 용인자연휴양림으로 장소를 옮겼는데 넓은 잔디밭도 있고 아이들 놀기에 꽤 좋아보인다. 이제는 밤도 익어서 뚝뚝 떨어지는데 밤 떨어지는 소리 처음 들어봤네 그려.
오후에는 수아, 주희와 쿠킹클래스를 참여하러 갔다. 그리고 또 키즈카페행. 이 아이들의 체력은 정말 대단하다.
주희와 신한카드에서 주최하는 꼬마피카소 미술대회에 갔다. 17회째라고 하더니, 정말 엄청난 규모의 행사였다. 두 가지 주제 중 선택해서 그리는 것인데 영우는 행복한 우리 가족을 그렸다. 요즘 그림을 잘 그려서 좀 기대를 했지만 사람 몇 명 그리고 끝, 저기 저 사람들은  왜 작게 그렸냐니까 멀리 있어서 작게 그렸단다. 그리고는 곧 여기저기 놀러다니기 시작한다. 뮤지컬 공연도 보고, 마술쇼도 보고, 비누방울놀이도 하고, 블럭놀이도 하고, 정말 다채로운 행사였다. 과천 과학관에서 하는 행사라 끝나고 과학관에 가보아도 되는데 다른 일정이 있어서 못 들러본게 아쉽다. 내년에도 참여하고 싶은 좋은 행사!

이종사촌들이 판교 사는 오빠 집에서 모인다길래 우리도 조인하였다. 테라스에서 바베큐 파티를 하여서 어른들은 좋았지만 영우는 형아들이 안 놀아줘서 속상한 저녁이었다.
교회에서 수목원에 소풍을 갔다. 다행히 좋은 날씨라 5세 남아 친구들과 흙장난하며 재미있게 놀았다. 흙장난한 손으로 과자를 집어먹는 모습이 심란하지만 그렇게 크는거지 뭐.

- 어린이 집에서는
옛날에는 가스레인지도 없었다는 이야기에 나무판을 벽돌블록 위에 오려놓고 그 밑에 불이 나온다고 하였단다. 선생님은 기발한 생각이라고 해주셨는데 아무래도 캠핑에서 본 것을 이야기한 듯.
견학가는 버스에서 선생님에게 '선생님 잠이 오려면 디카페인커피를 마셔야 해요'라고 해서 선생님들 모두 웃으시며 디카페인을 어떻게 알고 있는지 묻자 '아빠가 잠이 오려면 디카페인이 들어있는 것을 먹어야 한대요'라고 했단다.
윷놀이를 하는데 초반에는 선생님이 앞서나가다가 영우가 던진 윷가락들이 많이 뒤집히면서 선생님 말을 따라잡다가 잡게 되니까 '잡았다! 한 번 더~'를 외쳐서 너무 귀여웠다고 한다.
영우가 저녁 시간에 오늘은 아빠 생일이라고 선생님께 이야기해서 카드를 썼냐는 물음에 집에 가서 쓸거라고 했다고 한다. 그래서 저녁 얼른 먹고 교실 가서 쓴 다음에 아빠한테 몰래 주면 어때? 그럼 더 좋아하실 것 같아~라고 이야기하니 정말 너무나도 환하게 웃으며 써주던 영우의 표정이 잊히질 않는다며 알림장에 써주셨다. 아빠도 뜻밖의 카드 선물에 정말 감동받았다.

나뭇잎 점토 작품에 이름표를 달아서 전시장을 꾸며주고, 작품명에는 '호이안'이라고 적었다고 한다. 여행의 즐거웠던 기억이 자꾸 생각나나보다.
요즘 주원이랑 아주 친해져서 낮잠 전에 '우리 꿈 속에서 만나~'라고 인사하고 잠들었다고 한다.

2019년 1월의 기록

핑계를 계속 대는 것도 민망한 지경이지만..
이 회사로 오고 나서 우울함에 잠식되었다.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모드가 된지 오래다. 영우와 함께하면 나아질까 싶었으나 나의 생활은 변한 것이 없고 간신히 간신히 일과 육아를 버텨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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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내 우울했는데, 몸을 움직이지 않고 멍하니 있는 시간이 발생할 때마다 예의 그 증상, 가슴이 답답하고 울렁거리는 증상이 나타났다. 월요일까지 이어지다가 몇 가지 계기로 회복이 되었기에 기록을 남겨두어야겠다 싶다.
현재 회사의 주요 스트레스는,
관심이 집중되는 게임 하나가 런칭 예정인데 구멍난게 있을까 전전긍긍 중인 것, 잘 하지 못하는 로그설계가 줄줄이 밀려있다는 것, 2019년 팀 계획과 업무분장을 해야 하는데 실무에 치여서 조직관리에 쓸 시간이 없는 것이다.
집에서 잠깐 짬을 내어 종이에 끄적거린 업무분장 내용을 회사에서 정리하고 있던 중에 실장님과 짧은 면담을 하게 되었는데 그 때 생각하고 있던 것을 이야기하고 나니 마음이 풀렸다.
한 주의 반이 지난 지금 또 다시 돌아보면, 자신 없는 업무를 리드해나가야 하는 일이 생기니 또 엄청난 스트레스이다. 당연한거고, 이를 타계하기 위해서는 업무를 좀 더 파악해야 하는데, 실무 때문에 전체적인 뷰를 확보할 시간이 없다. 악순환.
​
시간이 좀 더 지나도 현재 상태로는 업무파악을 할 시간이 없을 것 같다.
여전히 나는 집에 오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모드이다.
시간을 잘 써야하는데..

2018년 12월 2일 일요일

2018년 9월의 영우

이제 제법 한글을 읽고 쓰는 영우, 카페에 갔더니 영우 눈높이에 자리잡고 있는 까망베르 치즈케잌을 주문한다. '이거요 이거, 까망베르' 이제 메뉴판 읽고 취향대로 주문하겠구먼.
교회 소모임에서 아이들 수업으로 중국어가 생겼다. 농담 삼아 영우 중국어 배울지 물어보니, 영우 일본어는 좀 안다며 중국어는 모르니까 중국어 배우겠다고 한다. 어찌나 자신감이 넘치시는지.



어른은 언제부터 어른이었던건지 묻길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영우 한두 살 때 어땠는지 지금 생각이 잘 안 나는것처럼 시간이 금방 지나가게 된다고 했더니 브라운 옷 입고 잠자고 있는데 갑자기 일어나보니까 5살이더라고 이야기한다. 5살이 되기를 많이 기다렸는지 그 날 아침을 기억하고 있는 것이 신기하다.

요즘 남탓을 많이한다. 10시 10분에 짜장면 먹겠다고 노래를 하고 울어서 작은 컵짜장면을 사왔다. 반도 안 먹고 그만 먹겠다길래 이렇게 남기면 어떡하냐고 했더니 '조금만 하지 그랬어?' 라고 한다. 엄마는 본전 찾기 힘들다.

요즘 영우는 엄마아빠가 영우를 속상하게 하거나 울게 하면 나도 똑같이 할거라고 하는데, 이 날은 책을 읽지 못하고 잠자리에 누워야 해서 속상한 영우가 웃긴 이야기하면서 웃다가 딸꾹질을 시작하게 되자 엄마가 웃은게 발단이었다. 나도 엄마 속상할 때 웃을거야 류의 이야기를 계속 하길래 그렇게 하라고 엄마는 괜찮다고 계속 말해주다가 그건 그렇게 중요한 일은 아니야 라고 타일렀더니 '실제론 짜증날 걸?' 하면서 울어버린다. 상황이 웃기기도 하지만 영우가 정곡을 찌르긴 했다. 한참 울었지만 엄마가 사과하니 쿨하게 받아준다. 오늘은 용서해주지만 내일은 안된단다. 재발방지까지 다짐받는 영우.

추석이라 그런가, 오르프슐레에서 전통노래 같은걸 배워왔다. '한 다리, 두 다리, 세 다리 너희 삼촌 어디갔니~'로 시작되는 노래인데 추임새랄까, 노래 가사가 이상해서 검색해보니 맞게 부르고 있다. 재미있는 노래이네 하고 말았는데, 선생님께서 오르프슐레 수업 잠깐 참관하는데 지난 주에 배운 노래를, 이상한 타령같은 노래를 영우 혼자 따라부르고 있더라면서 어떻게 가사를 다 외운건지 너무 놀랐다고 하신다. 기억력이 좋긴 좋은 것 같다.
이 건과 연관된건 아니지만 영우한테 노래 잘한다고 했더니 '아니야 뭐 이정돌 가지고'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인다. 못하는게 뭐냐고 물었더니 스티커는 똑바로 못 붙인다고 한다. 아 귀여운 녀석.

추석 때 오랜만에 성빈이 형을 보았다. 큰 고모가 영우한테 용돈을 주시고 성빈이형 한테도 용돈을 주시자, 벌떡 일어나며 '성빈이 형은 몇 장 줬어요?'라고 물어본다. 권종이 달라서 다행히 영우가 더 많은 장수를 받았지만, 돈에 대해 알게 되면 이것저것 물어보는게 더 많아질테지.

추석 연휴에 전시회를 두 개나 보았다. 루나파크와 에르베튈레 색깔전.
좀 더 많은 것을 체험해 보고 눈에 담고 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지만 영우가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 곳은 레고박스 옆. 그래도 뫼비우스 작품이 인상적이었는지, 집에 와서 비슷하게 그려냈다.


에르베튈레 색깔전은 전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는 것도 있었는데, 진행과정을 지켜보니 영우는 선생님의 질문에 열심히 대답하지만 선생님이 그것을 다 받아주지 못하여 아쉽다. 그리고 그림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영우는 엉덩이가 엄청 들썩들썩하다. 그래도 지시하는대로 잘 따르는 편인 듯.

- 친구들
교회 멤버들이랑 캠핑을 갔다. 밤나무 숲에 조성되어 있어서 밤도 딸 수 있다고 하는데 올여름 너무 더워서 밤이 익는 시기가 2주 정도 늦어졌다고 한다. 밤은 못땄지만 누나들이 갖고 온 장난감만으로도 영우에게는 충분하다. 저녁에는 마당을 나온 암탉 상영회가 있었는데, 큰 아이들은 다 놀러나가고 5세 영우와 예슬이는 끝까지 앉아서 본다. 이 정도 집중력이라면 함께 영화를 보러 가도 되려나.

333 이모들과 삼척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1차로 사천에서 만나 점심을 먹었는데, 사천해변의 큰 바위 사이로 파도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지, 동영상같다며 한참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돌산 같은 것이 있었는데 정상까지 아빠 손 잡고 슥슥 올라갔다가 내려왔다. 힘들지도 않은지 엄청난 속도에 깜짝 놀랐다.
삼척 쏠비치는 산토리니를 컨셉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여기저기 사진 찍을 포인트들이 있다. 영우는 사진보다는 분수에 뛰어들 생각에 더 집중해서 결국 옷을 버리고 말았다. 이모들 앞에서 헬로카봇 노래와 율동도 선보이고, 수지이모한테 선물받은 월리찾기에 푹 빠져 어른들에게 약간의 휴식을 주었다(고 하기엔 림이가 계속 챙겨주었군)
이번에 처음 안 것이 있는데, 영우가 '엄마는 내가 ~ 하면 좋겠어?' 라고 말할 때가 종종 있는데 그게 내가 영우한테 하는 표현을 따라하는거라고 한다. 아아 그렇다니, 정말 몰랐는데 영우는 어디서 저런 말을 배워왔나 싶었는데 범인이 나였구나, 말조심해야겠구나 싶다.




- 어린이 집에서는
영우가 옥토넛에 나오는 캐릭터를 너무 잘 그려서 옥토넛을 많이 보는지 물었는데 '요즘은 헬로카봇을 많이 봐요'라고 이야기했었단다. 그 결과물로 이렇게 써주고, 알림장에 올려달라고 한다.

교통표지판 글자책만들기를 했단다. 표지판 글씨 외곽선을 따라 쓰고 표지판을 싸인펜으로 꾸며주었는데 수과학영역 도미노활동할 때 보아서인지 표지판을 그대로 기억하고 색을 그대로 표현했다고 한다. 선생님이 영우 기억력이 뛰어나다고 칭찬해주시자 씽긋 웃어보였다고 한다.
빅 와플블록을 연결해서 제법 멋진 오토바이를 만들었는데, 영우가 정교하게 잘 만들어 주어서 정리하지 않고 오후에도 활동에 활용하기로 했다고 한다. 친구들이 정리 안했다고 질투아닌 질투를 했다고 한다. 첨성대 화보를 참고하여 탑을 만들어주었는데 첨성대에 창문처럼 네모모양으로 뚫려있는 부분도 세심하게 표현해 주었다고 한다.
점심으로 제공된 함박스테이크가 너무 맛있다고 하면서 3번이나 먹었다고 한다. '너무 맛있네. 오늘 점심 맛있네' 계속 이야기해서 엄마에게 주말에 함박스테이크 해달라고 전해주겠다고 하셨단다. 그래서인가, 응가도 2번이나 했다.
하온이가 '선생님은 남자예요? 여자예요?'라고 묻길래 선생님이 장난스럽게 '선생님은 남자지~'라고 이야기했더니 옆에서 듣던 영우가 박수를 막 치면서 '우리 선생님은~농담도 크게 잘한다니깐'이라고 해서 모두 빵터졌다고 한다.
수아와 이야기하다가 수아가 '우리 엄마 이름은 백송이야'라고 이야기하자 영우가 '백? 하얀꽃인가?'라며 고난이도의 발상을 하더란다. 선생님이 왜 하얀꽃인지 묻자 백은 하얗다라고 대답하더니 혼잣말로 '근데 백인인가?'라고 이야기해서 선생님들 모두 빵터져서 웃었다고 한다.
요즘 수수께끼 내는 것을 좋아하는데, '내가 어제 먹고 싶었던거는~','스팸~'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웃음을 주었다고 한다. 엄마가 친구들이랑 모임이 있어서 아빠랑 스팸과 밥을 사가지고 가서 먹었다고 설명도 해주었단다. 스팸 해준 사람은 엄마인데 뭔가 기억이 이상하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