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31일 화요일

1320일 성민이와 재회

성민이네 이사하기 전에 짐정리할 것이 많다고 해서 성민이네 집으로 출동. 성민이와 만나서는 끌어안고 함께 놀면서 너무나 좋아한다. 점심도 둘이 앉아서 경쟁하듯 많이 먹고, 간식도 많이 먹는다. 포스틱을 주었더니 이런 과자는 처음 먹어보니 또 신세계가 열렸는지 '내 입맛에 딱이야' 란다. 어이쿠야.
선배언니 집에 가기로 한 약속이 있어서 영우를 데리고 가려고 했는데, 잠이 들어서 깨워도 일어나지를 않는다. 언니네 집에 혼자 갔는데, 그 집에도 돌쟁이 아기가 있어서 다음 번에 오면 영우가 잘 놀아줄 수 있겠지 하는 기대를 해본다. 영우는 엄마가 없는 사이 아빠와 엄마아빠 놀이를 했다고 하는데 영우가 아빠가 되어서 엄마가 된 아빠의 발을 주물러준다. 영우가 보는 나의 이미지는 이렇구나;

1319일 대구로 가는 길

예상했던대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레고를 찾는다. 그리하여 영우가 만든 첫번째 레고가 완성되었다. 사진을 찍어주는데 완전 뿌듯한 표정.

대구로 언제 출발할까 고민하다가 영우 낮잠 시간에 맞추어 가기로 했는데 완전히 판단미스였다. 차가 너무 막혀서 자고 일어났는데도 3시간이 남아있다. 영우는 '고속도론데 왜 차가 엄청 늦게 가?'라고 한다. 그러게 말이다. 그래서 통행료를 안받나보다.
어느 휴게소인가에서는 놀이터에서 한참을 놀았는데, 형아 하나를 사귀어서 또 재미있게 논다. 영우는 정말 친화력이 대단한 것 같다. 그렇게 그렇게 6시간 걸려 겨우 도착.

1318일 추석

추석이다. 영우가 서울에서 친척들과 맞이하는 첫번째 추석이다. 6촌 누나, 형, 동생을 만나자마자 오랫동안 만나왔던 것처럼 위화감 없이 놀기 시작한다. 말도 잘 하고 떼를 쓰지도 않으니 어른들이 귀여워해주신다. 차례를 지내고 나서는 다같이 동네 놀이터에 나가놀았다. 놀이터에 수돗가가 함께 있어서 아빠한테 물을 떠달라고 하고는 모래에다 붓더니 페파피그 진흙탕처럼 첨벙첨벙을 했다고 한다. 무창포에서도 장화 신고 갯벌에서 첨벙첨벙을 하긴 했지만, 물놀이 하는 곳도 아닌데 신발을 다 버릴 줄이야ㅜㅜ
집에 갔다가 다시 오기 애매할 것 같아서 여벌옷은 준비했는데 여벌신발을 준비하지 못한 탓에 다시 집에 가기로 했다. 오랜만에 막내삼촌이 오셨는데 장난기 많은 막내삼촌이 영우한테 형이라고 부르라고 했더니, 헤어질 때 정말로 형님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표정은 정말 형님인가 싶은 혼돈의 도가니.
저녁에는 어머님 댁에서 모였다. 작은 형님이 영우 선물로 레고를 사다주셨는데, 레고를 만들면서 집중력이 엄청나다. 막내이모가 레고를 한 번 선보여주기를 했었지만 설명서를 보고 만드는건 또 다른 일이라 잘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생각보다는 설명서를 보면서 부품을 찾아서 맞추려는 시도를 제법 해낸다. 밥 먹는 시간 빼고 서너시간을 꼼짝도 않고 레고만 한 것 같다. 자동차 하나 조립을 남겨두고 집에 돌아오는데 얼마나 아쉬워하는지, 이렇게 레고의 시대가 열리는가보다.

2017년 10월 30일 월요일

1317일 무창포 나들이 둘째 날

진섭이가 일어나서 활동을 시작하자 영우가 '진섭이형~' 하면서 방에서 뚜벅뚜벅 걸어나온다. 막 잠에서 깨어나 눈도 못 뜬 상태로 씨익 웃으면서 나와서 진섭이형을 찾는 모습이 어찌나 웃긴지.
진섭이는 전 날 수영장 이야기가 나온터라 수영장에 가자고 난리다. 수영장 슬라이드 보수중이라 마침 비용도 저렴하고 해서 아빠들과 아이들만 수영장에 들여보내고 엄마들은 꿀휴식. 아 좋다. 이런 시간을 자주 갖고 싶다!
보수중인 슬라이드는 큰 슬라이드이고, 작은 슬라이드는 운영을 해서 영우와 진섭이는 재미있게 놀았다고 한다. 수영장에 워터마사지를 할 수 있게끔 되어 있는 곳이 있었는데, 수압으로 발마사지가 되었나보다. 영우가 발마사지를 받으면서 엄마가 왔으면 좋았을텐데라고 했단다. 한참 지난 지금도, 진섭이형이란 간 수영장에서 물이 발을 주물러줬다며 좋았던 기억을 되새기곤 한다. 사우나에 가서는 39도 정도의 탕 속에 들어갔다고 한다. 진섭이는 뜨거워서 못 들어갔는데 영우는 '아~ 따뜻해서 좋아~'라고 하면서 한참동안 머물렀다고 한다. 어르신 취향인지.
비체펠리스에서 아침, 점심까지 다 해결한 후 집으로 돌아오는데 교통정체도 없어서 더욱 좋다. 1박2일 보람차게 놀다온데다 영우가 지금까지도 그 날의 이야기를 하니 더더욱 뿌듯하다. 그러고 보니, 전 날이었나, 집에 가자면서 영우는 여행이 싫다고 집에서 자고 싶다고 해서 정말 여행이 싫으냐고 했더니 '응, 제주도만 한 번 더 가보고 이제 여행은 그만하자'고 했구나. 조만간 비행기도 한 번 태워줘야 할텐데.

1316일 무창포 나들이 첫째 날

지난 여름부터 끊임없이 회사 콘도에 도전했는데 매번 탈락하다가 추석 연휴에 드디어 당첨! 방이 두 개니까 누구라도 한 가족 더 데리고 가면 좋겠다 싶어 여러 명에게 물어봤지만 명절 전이라 시간을 맞출 수 있는 사람들이 없다. 우리끼리만 가야되나보다 했는데 은기네에서 불꽃을 보고 헤어지는 순간에 물어봤는데 다들 오케이를 해서 세 가족이 함께 무창포에 갈 수 있었다. 많이 막힐까 걱정했는데 9시 30분에 출발한 우리는 2시간, 10시에 출발한 진섭이네는 4시간, 10시 반에 출발한 은기네는 3시간 걸려 도착했다.
은기가 도착할 때까지 한 시간 반 넘게 갯벌에서 노는데 날씨가 최고로 좋다. 바람이 좀 불기는 했지만 별로 춥지도 않고 하늘도 그림 같다. 갯벌에 박혀 있는 아무 바위나 들어올리면 게와 소라게, 각종 벌레들이 넘쳐난다. 영우는 아직 갑각류들이 좀 무서운지 게를 양동이에 담아주었더니 바로 버려버린다. 그리고 시작된 무한 모래놀이. 아직은 갯벌체험보다는 모래놀이가 더 좋은 나이인가보다. 원없이 모래놀이를 한 후 은기네와 합류하여 점심을 먹으러 가는데, 은기와 영우가 앞서거니 뒷서거니 뛰어가는 모습만 봐도 흐뭇한 것이 함께 와서 더욱 좋다.

점심 식사 중에 진섭이네도 도착하여 식사를 마친 후 아빠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바닷가로 나가고 엄마들은 커피 한 잔의 여유를 가진다. 바닷가에서는 본격 물놀이가 시작되어 신발도 젖고 옷도 젖고, 결국은 바지 걷어부치고 맨발로 뛰어들어가서 놀았나보다. 여름에 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서해 쪽은 한 번도 와본 적이 없는데 머드축제도 가까이에서 하고, 바닷길이 열리는 곳이 바로 이 곳이라고 한다.
바람이 심해져서 수영장을 데리고 가는 것이 좋을까 어쩔까 하다가 그냥 객실에 올라가서 씻기고 아이들끼리 놀게 하니 그것도 나쁘지 않다. 각자 가지고 온 장난감으로 함께 놀면서 싸우다가 울다가 다시 놀다가 한다. 와중에 진섭이는 자기가 형아라고 동생들이 잘못하면 막 혼내기도 한다.
마침 대하 전어 축제가 한창인 때라 근처 수산시장에 가서 요리를 해달라고 한 후 포장해와서 먹으니 편하고 좋다. 이렇게 콘도의 장점을 활용해서 놀아본 적은 처음인데, 아이들과 함께 하는 가족여행의 묘미가 있구나.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겠지. 갓난쟁이가 있는 은기네는 다시 서울로 돌아가고 진섭이네와 우리는 하루를 마무리한다.

2017년 10월 24일 화요일

1315일 울음 터진 날

교회 가는 길, 엘리베이터 버튼을 내가 눌렀다고 운다. 이 울음이 시작이 되어 가는 내내 징징징하더니 내 양손을 잡고 기차처럼 뒤에서 따라오란다. 발걸음 속도 때문에 뒤에서 따라가기 힘들어 옆으로 함께 걸었더니 기찬데, 영우가 먼저 가야하는데 엄마가 옆에서 따라온다며 다다다다 달려가면서 또 운다. 그 와중에 기차는 하겠다고 손을 놓치도 않고 달리니 나는 속도 맞추느라 계속 옆에서 달릴 수밖에. 그렇게 우는 바람에 늘 교회 입구에서 하이파이브하며 맞아주시는 분도 깜짝 놀라 안아주신다. 살짝 달래지는가 싶었는데 신발을 벗으면서 내가 도와주다가 툭 쳐버렸다. 울고 싶은데 뺨 맞은거지, 아파아파 하면서 울기 시작한다. 정말 툭 닿은 정도라 아플 리가 없는데 그렇게 울기 시작하자 교사 선생님이 나오셔서 아빠 찾느냐며 달래주신다. 그랬더니 아파가 아빠로 바뀌어서 또 한참 울다가 선생님께 안겨서 들어간다. 위로해주면 더 운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한 날.
수내에서 저녁 약속이 있어서 오랜만에 지하철을 타고 이동을 했다. 낮잠을 안 자서 어떠려나 했는데 자리에 착석하자마자 잠이 들어버렸다. 덕분에 어른들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삼겹살과 목살을 구워먹고 술도 한 잔 하고 아주아주아주 좋았다. 디저트 먹으러 이동하는 중에 깬 영우는 기분이 안 좋아서 또 징징대는 바람에 동영상을 틀어주는걸로 해결했다. 자꾸 이러면 안되는데 밖에서 편하려면 어쩔 수가 없는 현실. 울음으로 시작해서 울음으로 끝난 하루다.
교회에서는 어떻게 지냈는지 확인이 되지 않지만, 쿠킹클래스 다녀와서 아이들이 영우가 밥을 동그랗게 뭉치는걸 잘 못해서 도와줬다는 이야기를 하는걸로 보아 썩 재미있게 놀지는 못한 것 같다. 그래도 결과물은 처음으로 사진찍을 생각이 들만큼 이쁘게 나왔네.

2017년 10월 22일 일요일

근황

10월부터 육아일기가 중단되었습니다. 별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고, 아침에 못 일어나서;; 영우 잘 때 잠들어서 영우 일어날 때 거의 같이 일어나는 일상이다보니 개인 시간이 하나도 없어서 육아일기를 쓸 시간이 없습니다. 이렇게 많이 자는데도 피곤하군요.
그림도 못 그리고, 일본어도 못 들여다본지 오래고, 육아일기는 3주 넘게 밀려 있으니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도 잘 안납니다.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다 휘발되어 마음이 아파요. 오늘은 마음 잡고 써보려고 6시 30분에 알람까지 맞추었으나, 잠깐 거실 정리하는 사이, 7시 10분에 영우가 기침하여 또 실패하였습니다.
영우네 가족은 잘 지내고 있답니다(회사 내 상황은 썩 좋지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습니다.). 주말마다 두 세건의 일정을 잡으며 바쁘게, 피곤하게, 일상을 부여잡으며 살고 있습니다. 좋은 가을 날, 더 많이 나가 놀고 더 많은 일정을 잡아서 원없이 놀고 싶네요. 그럼 다시 육아일기로 만나보아요. 앞으로 알람을 맞추고 잘 예정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