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외출하셔서 엄마 혼자 영우랑 놀아주다가 저녁 드라마 할 시간이 되어서 TV를 켰다고 한다. 드라마 장면에서 차가 지나가니까 관심을 가지며 차 지나간다 하면서 보다가 사람들이 나오니까 사람 나오는거 할머니도 보지마 하면서 끄라고 하더란다.
이 날은 영상통화는 하기 힘든 상황이라 음성 통화만 하면서 뭐하고 있었어 물었더니 코닦고 손닦고 있었어 한다. 엄마가 옆에서 시키신거겠지만 사랑해요도 한다. 내일 통화하자 하니까 네 안녕 하고는 할머니한테 전화기를 준다. 제법 통화하는거 같구만.
2016년 2월 29일 월요일
717일 사진 찍어주세요
거의 매일 아빠가 영우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어 올려주시는데 이 날은 영우가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단다.
영우 : 사진찍어주세요.
할아버지 : 웃어봐
영우 : 히이~
하고 웃는데 어찌나 귀여운지.
(사진 없는 육아 블로그라 웃는 사진 없이 글로만 써서 죄송)
영우 : 사진찍어주세요.
할아버지 : 웃어봐
영우 : 히이~
하고 웃는데 어찌나 귀여운지.
(사진 없는 육아 블로그라 웃는 사진 없이 글로만 써서 죄송)
716일 일상
갑자기 존댓말이 늘었다. 두 돌이 다가오니 좀 더 큰 것인가, 영우 맛있어? 하면 맛있어요라고 대답하고, 잘 잤어? 하니 기저귀 갈았어요, 잘 잤어요 한다. 잘 먹겠습니다 인사도 어찌나 잘하는지 엄마가 흐뭇해하신다.
신랑이 아빠는 이제 걱정이 안된다 했더니 아빠 걱정하지마, 영우도 걱정하지마, 엄마도 블라블라한다. 뜻을 알고 하는 말은 아닐테고 어른이 하는 말 따라하는거겠지만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을때마다 심쿵한다.
엄마랑 낮잠 자러 들어갔는데 한참을 종알종알하더니 도깨비 온다면서 눈 감고 자는 시늉을 한다. 아마 어린이 집에서 안 자면 도깨비 온다고 하나보지? 엄마도 도깨비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며 재미있어 하신다.
자동차를 나란히 나열하며 '사이좋게'라고 한다. 이런 말은 어디서 배우는걸까? 친구들이랑 사이좋게 지내라는 말은 듣겠지만 자동차들이 나란히 사이좋게 있으라고 응용할 수 있는것일까?
핑크퐁 동요를 듣다가 악어떼를 찾는다며 FWD버튼을 마구마구 누르더니 악어떼를 찾아냈다. 우연히 찾은 것인지, 순서를 기억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뽀로로 피아노에도 특정 음을 누르면 매칭된 동요가 나오는데 원하는 동요를 정확히 찾아낸다. 어느 날은 자자고 하니 좀 놀고. 하기도 하고, 재미있어~라고도 자주 말하는데 노는거, 재미있는거는 어찌 아는걸까, 참 신기하다.
저녁을 먹다가 콩을 달라고 하는데 몇 개 줄까? 했더니 5개 한다. 엄마가 5개는 너무 많아, 2개만 줄게 하면서 2개를 얹어주었더니 5개 달라고 난리난리. 5개를 얹어줬더니 다 세어보고는 먹는다. 이것 참, 두 돌도 안된 아이가 너무 까칠한거 아닐까. 5가 좋은지 많이의 기준이 다섯 개인듯하다. 가끔은 몇 살이냐고 물을 때 다섯 살이라고도 한다;;
신랑이 아빠는 이제 걱정이 안된다 했더니 아빠 걱정하지마, 영우도 걱정하지마, 엄마도 블라블라한다. 뜻을 알고 하는 말은 아닐테고 어른이 하는 말 따라하는거겠지만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을때마다 심쿵한다.
엄마랑 낮잠 자러 들어갔는데 한참을 종알종알하더니 도깨비 온다면서 눈 감고 자는 시늉을 한다. 아마 어린이 집에서 안 자면 도깨비 온다고 하나보지? 엄마도 도깨비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며 재미있어 하신다.
자동차를 나란히 나열하며 '사이좋게'라고 한다. 이런 말은 어디서 배우는걸까? 친구들이랑 사이좋게 지내라는 말은 듣겠지만 자동차들이 나란히 사이좋게 있으라고 응용할 수 있는것일까?
핑크퐁 동요를 듣다가 악어떼를 찾는다며 FWD버튼을 마구마구 누르더니 악어떼를 찾아냈다. 우연히 찾은 것인지, 순서를 기억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뽀로로 피아노에도 특정 음을 누르면 매칭된 동요가 나오는데 원하는 동요를 정확히 찾아낸다. 어느 날은 자자고 하니 좀 놀고. 하기도 하고, 재미있어~라고도 자주 말하는데 노는거, 재미있는거는 어찌 아는걸까, 참 신기하다.
저녁을 먹다가 콩을 달라고 하는데 몇 개 줄까? 했더니 5개 한다. 엄마가 5개는 너무 많아, 2개만 줄게 하면서 2개를 얹어주었더니 5개 달라고 난리난리. 5개를 얹어줬더니 다 세어보고는 먹는다. 이것 참, 두 돌도 안된 아이가 너무 까칠한거 아닐까. 5가 좋은지 많이의 기준이 다섯 개인듯하다. 가끔은 몇 살이냐고 물을 때 다섯 살이라고도 한다;;
715일 부산 나들이
명절이고 해서 부산에 계신 신랑 큰어머니댁에 영우를 데리고 가기로 했다.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에 언덕 위에 포크레인 몇 대가 있는 것을 보았다. 요즘 영우가 중장비차에 심취해 있어서 실제로 보여줄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포크레인은 보았으나 차의 속도가 너무 빨라서 포크레인이 있다고 말할 시간도 없이 지나가버렸다. 머릿속으로 아쉬워하고 있었는데 영우가 갑자기 빨간 포크레인 봤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영우 포크레인 봤냐고 하니까 봤다고 하는데 색깔까지 정확히 빨간 포크레인이라고 하니 눈썰미가 있긴 하구나 싶다.
큰어머니댁에 도착했는데 마침 큰댁의 막내딸, 내게는 사촌형님?도 내려오시는 길이라고 한다. 신랑에게는 사촌누나라서 가까운 사이이지만 사실 여자는 결혼을 하고 나면 사촌들 만날 기회가 거의 없어지기 때문에 친척 결혼식에서 얼굴만 몇 번 봤지 길게 대화를 해본 적도 없다. 큰 아이 돌잔치에 갔던거, 둘째 아이 낳고 조리하러 큰댁에 와있던거 정도가 생각나는데 그 아이들이 벌써 11살, 9살이 되었다. 영우랑은 나이차이가 많이 나서 같이 놀 수 있겠나 싶었는데 웬걸, 형아들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형아들 허리춤까지밖에 안되는 영우가 양 팔 가득히 형아들을 끌어안기도 하고 뒹굴면서 몸으로 놀기도 하고 졸졸 따라다니면 정말 좋아하는게 눈에 보였다. 형아들이랑 생애 첫 윷놀이도 했는데 차례를 기다리라고 하면 제법 기다릴줄도 알고, 윷모도 몇 번 해서 승기를 잡는듯하다가 삼연도를 하는 바람에 패배했으나 꽤 재미있게 노는 듯 했다. 형아들이 과일을 손으로 집어먹으니 '포크로 먹어'라며 가르치기도 한다. 아이들이 착하고 영우를 이뻐라해줘서 영우도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 같아 감사하다.
부산까지 왔는데 바로 올라가기 아쉬워서 요즘 핫하다는 더베이 101에 갔다. 뭐 특별한 건 없었으나 영우에게 크레이프 케잌을 먹였더니 어찌나 맛있게 먹는지, 신랑은 먹는 모습만 봐도 배부르다는 것이 이런거구나 한다. 드디어 달달한 디저트의 세계를 맛본 나영우.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 구경도 하러 갔는데 예전에는 별로 안 무서워하더니 이번에는 무서워한다. 영우를 안아서 에스컬레이터에 타고 내려놓았더니 돌아보며 손을 잡자고 한다. 나중에 한다는 말이 '혼자는 무서워 손잡으면 안무서워' 하는데 또 한 번 빵 터진다. 사실은 발음이 무서워가 아니고 무섭어이고 사투리 억양까지 있어서 그 빵터짐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는 것이 아쉽다.
좀 무리이지 않을까 싶었던 부산 나들이었지만 큰어머니, 큰아버지도 영우 재롱 보며 즐거워하시고 영우도 형아들 만나서 즐겁고 잘했다 싶은 생각이 드는 날이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영우에게도 형제가 있으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드는 날이었다. 에휴.
큰어머니댁에 도착했는데 마침 큰댁의 막내딸, 내게는 사촌형님?도 내려오시는 길이라고 한다. 신랑에게는 사촌누나라서 가까운 사이이지만 사실 여자는 결혼을 하고 나면 사촌들 만날 기회가 거의 없어지기 때문에 친척 결혼식에서 얼굴만 몇 번 봤지 길게 대화를 해본 적도 없다. 큰 아이 돌잔치에 갔던거, 둘째 아이 낳고 조리하러 큰댁에 와있던거 정도가 생각나는데 그 아이들이 벌써 11살, 9살이 되었다. 영우랑은 나이차이가 많이 나서 같이 놀 수 있겠나 싶었는데 웬걸, 형아들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형아들 허리춤까지밖에 안되는 영우가 양 팔 가득히 형아들을 끌어안기도 하고 뒹굴면서 몸으로 놀기도 하고 졸졸 따라다니면 정말 좋아하는게 눈에 보였다. 형아들이랑 생애 첫 윷놀이도 했는데 차례를 기다리라고 하면 제법 기다릴줄도 알고, 윷모도 몇 번 해서 승기를 잡는듯하다가 삼연도를 하는 바람에 패배했으나 꽤 재미있게 노는 듯 했다. 형아들이 과일을 손으로 집어먹으니 '포크로 먹어'라며 가르치기도 한다. 아이들이 착하고 영우를 이뻐라해줘서 영우도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 같아 감사하다.
부산까지 왔는데 바로 올라가기 아쉬워서 요즘 핫하다는 더베이 101에 갔다. 뭐 특별한 건 없었으나 영우에게 크레이프 케잌을 먹였더니 어찌나 맛있게 먹는지, 신랑은 먹는 모습만 봐도 배부르다는 것이 이런거구나 한다. 드디어 달달한 디저트의 세계를 맛본 나영우.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 구경도 하러 갔는데 예전에는 별로 안 무서워하더니 이번에는 무서워한다. 영우를 안아서 에스컬레이터에 타고 내려놓았더니 돌아보며 손을 잡자고 한다. 나중에 한다는 말이 '혼자는 무서워 손잡으면 안무서워' 하는데 또 한 번 빵 터진다. 사실은 발음이 무서워가 아니고 무섭어이고 사투리 억양까지 있어서 그 빵터짐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는 것이 아쉽다.
좀 무리이지 않을까 싶었던 부산 나들이었지만 큰어머니, 큰아버지도 영우 재롱 보며 즐거워하시고 영우도 형아들 만나서 즐겁고 잘했다 싶은 생각이 드는 날이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영우에게도 형제가 있으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드는 날이었다. 에휴.
714일 명절나기
설날. 큰 집에서 사촌오빠의 아들인 도윤이랑 만난 영우. 도윤이는 영우보다 13개월 빠른데 이 정도 터울의 아이들은 좋아하는 것이 같아서 투닥거린다고 한다. 이 날도 서로 영우거야, 도윤이거야 하면서 갖고간 장난감들을 만지고, 뺏고, 싸우고, 울고 그랬나보다. 그러다가도 헤어질땐 손 잡고, 안녕하고 안아줬다고 하니 애들은 애들인갑다.
저녁에는 동생네도 다 함께 모여 저녁을 먹었는데 오랜만에 영우를 본 제부들은 이렇게나 말을 잘하게 되었다고 놀란다. 입으로 똑딱똑딱 소리도 낼 줄 알고, 종알종알 말도 잘 하고, 밥상 앞에서 제어도 잘 해서 이제는 난장판으로 만들지도 않는다.
참, 영우가 좋아하는 카드놀이가 있는데 신랑한테 카드놀이 하고 싶다고 했는데도 신랑이 아이패드에서 아이콘을 못 찾자 직접 가리키며 "이거 아이가" 한다. 이 사투리를 어쩔겨.
저녁에는 동생네도 다 함께 모여 저녁을 먹었는데 오랜만에 영우를 본 제부들은 이렇게나 말을 잘하게 되었다고 놀란다. 입으로 똑딱똑딱 소리도 낼 줄 알고, 종알종알 말도 잘 하고, 밥상 앞에서 제어도 잘 해서 이제는 난장판으로 만들지도 않는다.
참, 영우가 좋아하는 카드놀이가 있는데 신랑한테 카드놀이 하고 싶다고 했는데도 신랑이 아이패드에서 아이콘을 못 찾자 직접 가리키며 "이거 아이가" 한다. 이 사투리를 어쩔겨.
2016년 2월 14일 일요일
2월의 문화생활 - 조성진
드.디.어. 그 날이 왔다.
5시 퇴근 찬스를 써서 6시 반에 오픈하자마자 티켓을 찾고 식사를 하고 왔더니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이렇게 혼잡한 예당은 처음 보는 것 같다. 그간 전석 매진된 공연을 안 본 것도 아닌데 이 날은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티켓을 못 구한 사람들이 로비에서 스크린이라도 보겠다고 와서 그런걸까? 게다가 암표상까지!
예전에 조성진 연주를 들었을 때 엄청 감동받은건 아니라서 크게 기대를 한 건 아니었다. 물론 콩쿨 영상을 찾아보고 잘한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설렘은 없었달까? 앞서 콩쿨 6위 입상자부터 연주를 시작하는데 내가 듣기엔 다 비슷한 수준인데 선곡에 따라서 박수를 많이 받고 못 받고가 결정되는 모양새였고 오케스트라 효과도 크게 좌우되는것 같았다. 평소에는 연주자들의 과한 감정 표현이 보이면 좀 부담스러웠는데 케이트 리우의 감정선을 보니 뭔가 답답하고 목석같기도 하고, 감히 내가 이런 평을 하면 안되는거겠지만 이런 불편한 느낌은 처음이었다. 아믈랭은 꽤나 열정적인 것이 느껴졌는데 내가 순위에 대한 편견을 갖고 들은 것은 아니겠지?
드디어 조성진. 피협 1번을 연주했는데 새롭게 느껴지는건 2악장이었다. 그간 피협 1번을 숱하게 들어왔지만 1,3악장만 귀에 들어왔는데 2악장이 이렇게 좋았구나 싶다. 바순 소리도 너무 좋고, 이것이 협연자의 힘인가? 마지막 부분에서는 피아노가 먼저 끝이 나고 오케스트라가 마무리하는데 이건 뭐 아몰랑 박수인가, 피아노가 끝나니까 사람들이 박수를 치기 시작하는거다. 지휘자가 손내리기 전에 치는 안다 박수는 많이 봤지만(안다 박수도 상당히 별로다. 여운이란걸 좀 느끼게 해주면 안되겠니?) 연주가 끝나기도 전에 치는 박수는 난생처음. 이것 참. 이게 뭔지.
어쨌든 좋은 연주에, 끝없는 박수가 이어지고, 드디어 앵콜. 예상했던대로 폴로네즈를 앵콜로 연주해주었는데 폴로네즈는 실제로 보고 들으니 정말 감동이었다. 모두가 다 아는 곡을 저렇게 잘 쳐내다니, 스페셜리스트라고 불리우는데는 이유가 있구나. 돌아오는 길에도 조성진 이야기로 꽃을 피웠는데 언젠가 조성진의 베토벤을 들을 날이 올까 기대된다. 수지형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행복했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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