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31일 금요일

249일 손가락으로 집어먹기

쌀을 튀겨 만든 튀밥을 손가락으로 집어 먹으려면 소근육이 어느정도 잘 발달해야 한다. 그간 영우는 튀밥을 손으로 집어먹기 위해 많은 노력을..한 건 아니고 바로 포기하고 입을 갖다대서 먹어왔다. 손에는 항상 침이나 땀이 묻어 있어 손으로 튀밥을 잡아본들 잡는 것이 아니고 붙어 있을 뿐이다. 그러니 손에 붙어 있는 튀밥을 입에 정확히 넣기가 힘들 수 밖에.
이 날은 튀밥을 바닥에 두지 않고 부스터 식탁에 뿌려두었나보다. 역시나 입이 먼저 가는데 부스터에 앉아 있다 보니 입이 튀밥에 닿질 않는다. 처음엔 제대로 집을 수가 없어서 아빠가 집어주면 영우가 받아서 먹다가 드디어 영우 손으로 튀밥을 집어서 입으로 가져간다. 이렇게 소근육도 점점 발달해가고 있다. 손가락을 오물조물 움직이는걸 보니 귀여워 죽겠다.  

스타벅스 크리스마스 MD

집에서 너무 퍼져 있는 것 같아 스타벅스에서 브런치도 먹고 책도 읽으려고 나섰다. 엔터식스 지하에 스타벅스가 있는데 엔터식스가 11시에 오픈이라 남은 십여분간 영업준비중인 매장들을 둘러보았다. 오픈 시간에서 5분쯤 더 지났을까? 스타벅스로 내려갔는데 이게 웬 줄인가? 처음엔 이마트에 뭐 사러 왔다가 배고파서 온 외국인들인가 했다. 상황을 파악해보니 이 날이 스타벅스 크리스마스 상품들이 나오는 날인 것. 모두 머그컵, 머들러 등을 몇 개씩 사서 쇼핑백 하나씩 들고 가는데 뭔가를 먹으러 온 사람은 나 뿐이었다.
작년에 팀원이 머들러 사겠다고 여의도 스타벅스를 몇 군데나 돌아다니다 딱 하나 남아있던 것을 결국 구하는걸 보고 이런 문화가 있구나 싶었는데 그 현장을 목격하다니. 블로그를 검색해보니 평소보다 2시간 일찍 일어나 줄 섰다는 사람, 회사원인것 같은데 이미 블로그에 포스팅한 사람, 매년 머들러나 코스터를 수집한다는 사람(머들러와 코스터가 무엇인지 이번에 처음 알게 된 한때 마케터;;), 자정이 넘어서는 실시간 검색에도 올랐다는둥 난리도 아니었다. 친한 후배도 탐내는 것을 보니 아침 일찍 줄섰는데 몰라서 못산 것이 어쩐지 아쉽기까지 하다. 이번 다이어리는 몰스킨과 콜라보까지 했다고 하니 이 열풍은 정말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질건가보다. 커피 판매를 넘어서 커피 마시는 문화를 만들어내더니 이제는 크리스마스에 스타벅스라는 브랜드를 녹여내나보다.

국립발레단 발레이야기

몸 컨디션이 어떨지 몰라 예매할까 말까 망설이고 있었는데 괜찮을 것 같아서 오랜만에 발레 나들이. 가까운 건대입구에 위치한 나루아트센터에, 문화가 있는 날 덕분에 저렴하게, 여러 무용수들의 연기를 집중적으로 볼 수 있는 갈라 공연.
이 날도 로비에서 발레리노를 보았다. 갈라 공연의 해설을 맡은 김경식인데 이 친구도 국립발레단의 형제 발레리노이다. 신랑이 사진을 찍어주었는데 어찌나 엉망으로 찍었는지, 나는 그렇다치고 김경식도 도저히 발레리노의 비율이라고는 볼 수가 없어 차마 어느 곳에도 공유할 수가 없었다.
백조의 호수 아다지오는 아무래도 정적이다보니 호응이 큰 편은 아니었다. 아우스 홀베르그 자이트란 작품을 이은원과 이재우가 연기했는데 왜 이은원을 이런 작품에 넣었는지, 강수진 단장 취임기념으로 선물받은 작품이라고 하는데 이은원이 아니었으면 이만큼도 못하긴 했겠지. 파리의 불꽃, 할리퀸아드, 돈키호테 그랑파드되는 무용수들 역량 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웬만해선 감흥이 없다. 미안한 얘기지만 연속해서 비슷한 동작을 보니 역량 차이를 더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내가 김기완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김기완이 점프할 때는 여기저기서 탄성이 나온다. 확실히 우월한 점프력과 회전력의 소유자. 발레리나가 32회전을 할 때에도 횟수를 채우는게 다가 아니라 회전축이 고정되어야 있어야 한다는 것을 직접 보며 느낄 수 있었다.
꼬맹이들이 많았지만 적절한 해설과 함께 적절한 리액션들이 많이 나와 주어서 생각보다 더 재밌게 보았다. 무용수들도 호응이 마음에 들었는지 커튼콜 때 즉흥적으로 연기를 짜서 감동을 배가시켰다. 오랜만에 즐거운 발레 공연! 12월엔 호두까기 인형 보고싶다.





247일 이가 났어요

언제 이가 나나 했는데 드.디.어. 이가 난 모양이다. 아직 잘 보이지는 않는 모양이고, 보려고 애써도 영우가 잘 안보여주는 모양이고, 아빠가 손가락을 물리는 바람에 이가 난 것을 느끼셨다고 한다.
이가 나는건 아이들마다 차이가 있는데 동네 친구만 보아도 한 명은 6개월, 한 명은 8개월에 이가 났다. 이는 아무래도 관리하기가 힘드니 늦게 나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영우도 8개월에 이가 나는구나. 유후~ 이제 더 잘 먹을 수 있으려나~
이가 나기 시작하면 간지럽기도 하고 아파서 짜증이 늘기도 한다고 하고, 저녁에도 자주 깬다고 하는데 별 탈 없이 잘 지나가면 좋겠다.

2014년 10월 28일 화요일

청계천문화관

집에서 10분 정도만 걸어가면 청계천이다. 이렇게 가까운지 모르고 있다가 동네 엄마가 매일 청계천 산책간다는 말에 영우 데리고 한 두번 정도 다녀왔었나보다. 이제 나도 슬슬 움직여야 할 것 같아 청계천으로 산책. 이쪽은 거의 종점이라 정비가 잘 되어 있는 편은 아닌 거 같고, 지금은 날벌레가 많아서 산책하기 썩 좋지는 않다.
더 하류 쪽으로(실제로는 상류인데 물 흐름을 거꾸로 해놨으니 하류가 맞는...거겠지, 이 망할 XX) 가다보니 청계천문화관이란게 나온다. 뭐 전시하고 있나싶어 가봤더니 상설전시관은 개관 10주년을 맞이하여 내년 오픈을 목표로 리모델링중이고, 다른 전시관에서 '청계천 버드나무'란 이름의 전시를 한다. 버드나무로 만든 바구니, 버드나무가 그려진 도자기, 버드나무가 그려진 그림이 전시되어 있다. 관람객보다 많은 직원들과 계속 돌아가는 영상기를 보고 있자니 왠지 세금낭비의 현장에 와 있는 것 같은 기분이다.
청계천문화관을 나오면 맞은편에는 판자촌체험관이 있다. 옛날 교복 입고 사진도 찍어볼 수 있게 되어 있고 교실, 다방 등의 모습이 재현되어 있다. 여기에도 아르바이트생이려니 싶은 사람이 홀로 심심하게 지키고 있다. 그래도 오히려 여기는 나중에 영우 데리고 오면 신기해하겠다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246일 식탐 폭발

지난주부터 이유식을 2회씩으로 늘렸다. 아직 이가 나지 않아서 조금 천천히 진행하고 있는데 매 끼 150ml 이상씩 잘 먹고 있고 먹는 속도도 많이 빨라졌다. 이 날은 이유식을 막 먹고난 직후에 아빠가 거봉을 까서 티스푼으로 조금씩 떼서 먹이고 계셨던 모양이다. 한두알 먹이고 나서 그만 먹였더니 얼마나 짜증을 내며 우는지 마침 동생들이 사진과 동영상으로 남겨놓았다. 뭐 맛있는줄은 아나보다.
동생의 증언에 의하면 이제 부스터에 앉으면 먹을 시간이라는 것을 아는지 배고파서 짜증부리다가도 잠잠해진다고 한다. 그런데 엄마가 이유식을 늦게 주면 또 막 짜증을 낸다고 한다. 아직 이가 없어서 주면 주는대로 꿀떡 삼키는줄 알았더니 미처 발라내지 못한 포도씨를 영우가 오물오물하다 뱉어내기도 했단다. 별 맛도 없을텐데 감자도 잘 받아먹고, 사과, 바나나, 귤, 포도 다 잘 먹는다. 더 먹겠다고, 더 안준다고 짜증을 내는 날이 오다니 감개무량하다. 요즘 체중 정체기인데 많이 먹고 쑥쑥 크길~

2014년 10월 27일 월요일

245일 단풍놀이

영우의 생애 첫 단풍놀이. 단풍놀이 시켜주고 싶은 내 마음을 알았는지 엄마, 아빠, 동생이 영우 데리고 팔공산에 단풍구경 시켜주러 다녀왔다. 아직 단풍이 절정은 아닌듯하지만 알록달록 단풍 속에서 영우는 완전 신났다. 엄마도 오랜만에 바람 쐬어 그런지, 영우가 신나해서 그런지 표정이 좋다. 다들 즐거운 시간 보내고 온 듯 해서 덩달아 기분이 좋다. 하루 종일 집에서 퍼져 있었는데 그 사진을 보니 빨리 회복해서 대구 내려가고 싶어서 산책도 하고 왔다.
단풍놀이 한 그 장소는 신랑이 처음 우리 집에 인사갔을 때 단풍구경하러 간 곳이다. 딱 10년전 이맘때. 그때는 10년 후에 한 살짜리 아기가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었지. 요 한 살짜리 꼬맹이 구경 많이 시켜주고 잘 키워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