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잘 안 오는 대구, 이제서야 첫 눈이 왔다. 눈은 왔지만 다행히 많이 춥지는 않은 날씨라 어린이집 가는 길에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을 뽀드득 뽀드득 밟으며 갔다고 한다. 지난 해에 힙시트에 안겨서 눈을 본 적이 있기는 했지만 눈 위를 걸어보는 것은 처음이다. 어린이집에서도 눈을 퍼와서 아이들과 눈이 녹아 물이 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만져보게도 해주었다고 한다. 영우는 찹다 찹다 하면서 재미있게 놀았던 모양.
영우가 또래 친구들보다 말을 잘 하니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보기에도 참 귀여운가보다. 영우와 같이 놀다보면 자기가 아는 것들은 다 설명을 해주는데 그래서일까, 어린이집 선생님들끼리 영우를 나영우박사라고 부른다고. 이렇게 팔불출엄마 인증하나요~
자동차를 사랑하는 영우는 요즘 블럭으로 자동차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데 이제 블럭을 제법 잘 끼운다. 뒷줄 가운데, 앞에 노란색을 달고 있는 자동차는 불도저이다. 뒷줄 오른쪽의 자동차에는 영우, 엄마, 아빠가 타고 있다. 바퀴가 모자라면 나름대로 모양 맞춰 네모 바퀴 자동차, 세모 바퀴 자동차를 만든다. 나영우 박사, 테슬라에서 자동차 만드는 거 어때? ㅎㅎ
2016년 2월 6일 토요일
700일 태어날 때의 기억
동생이 영우한테 태어날 때 기억나냐고, 어디에 있었어? 물으니까 뱃속에, 라고 했단다. 누구 뱃속에? 했더니 엄마 뱃속에 했다는데, 아 정말 궁금해 죽겠다. 정말로 기억이 나는걸까, 유도심문이 있었던 것일까. 엄마와 동생은 유도심문이 절대로 없었다고 하는데 그 자리에 있지 않았던터라 확신할 수 없으니 궁금증만 더해질 뿐이다.
영우 그럼 뱃속에서 나왔을 때 영우 앞에 누가 있었어? 물었더니 영우 있었어, 영우 있고 또 누구 있었어? 엄마, 아빠, 할머니, 란다. 나올 때 아팠다고 해서 어디가 아팠어? 했더니 다 아팠어, 다 어디가 아팠어? 여기여기여기 아팠어 하면서 턱부터 귀까지를 콕콕 찍으며 아팠다고 하는데 음, 그래 영우가 나올 때 힘들어서 콘헤드가 되긴했지 싶은 것이 정말 뭘 아나 싶기도 하다.
육아책에서는 아이들이 말을 못하고 표현을 못해서 그렇지 일정 기간동안은 기억한다고 하긴 하는데 정말일지 아닐지 잘 모르겠다. 며칠 후에 영우 태어날 때 기억나? 물어보니 기억나 하긴 하는데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영우 그럼 뱃속에서 나왔을 때 영우 앞에 누가 있었어? 물었더니 영우 있었어, 영우 있고 또 누구 있었어? 엄마, 아빠, 할머니, 란다. 나올 때 아팠다고 해서 어디가 아팠어? 했더니 다 아팠어, 다 어디가 아팠어? 여기여기여기 아팠어 하면서 턱부터 귀까지를 콕콕 찍으며 아팠다고 하는데 음, 그래 영우가 나올 때 힘들어서 콘헤드가 되긴했지 싶은 것이 정말 뭘 아나 싶기도 하다.
육아책에서는 아이들이 말을 못하고 표현을 못해서 그렇지 일정 기간동안은 기억한다고 하긴 하는데 정말일지 아닐지 잘 모르겠다. 며칠 후에 영우 태어날 때 기억나? 물어보니 기억나 하긴 하는데 알 수 없는 노릇이다.
12월의 문화생활 - 한국건축예찬
리움 무료 입장권이 있는데 잊고 지내다가 종료 하루를 남기고 다녀왔다. 무료 입장권 그게 뭐라고, 무슨 전시를 하고 있는지 제대로 확인도 안해보고, 기대하는 것도 없으면서 꾸역꾸역 갔는지.
리플렛을 다시 보니 오늘 종료한 모양인데(지금 리움 홈페이지에 가보았더니 3월 27일까지 연장한다고 한다.) 한국건축예찬-땅의 깨달음이라는 주제로 사진전이 열리고 있었다. 사실 일부러 사진전을 찾아다니는 편은 아닌지라, 더욱이 한국의 건축물들을 찍은 사진은 가서 보는게 낫지 싶은 생각이 들어서 더 감흥이 없다. 게다가 사진이다보니 디지털 영상물이 많아서 좀 더 별로였는데, 누군가에게는 같은 이유로 아주 감동적인 전시회가 될수도 있겠다. 학교 다닐 때 건축과 선배에게서도, 교양 수업 시간에도 강추받았던 소쇄원 사진이 있었는데 사진으로 볼 때는 감흥이 없어서 도대체 어떤 곳일까 다시금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긴 했다.
오후에 영화 예매도 해두었는데 아침에 늦장 부린 탓에 상설 전시는 볼 시간이 없었다. 리움의 상설전시는 꽤나 괜찮은 수준인데다 오디오가이드도 포함되어 있어서 시간이 있었다면 온 종일 있을만도 하다. 다음엔 기획전시 잘 확인해보고 와야지.
리플렛을 다시 보니 오늘 종료한 모양인데(지금 리움 홈페이지에 가보았더니 3월 27일까지 연장한다고 한다.) 한국건축예찬-땅의 깨달음이라는 주제로 사진전이 열리고 있었다. 사실 일부러 사진전을 찾아다니는 편은 아닌지라, 더욱이 한국의 건축물들을 찍은 사진은 가서 보는게 낫지 싶은 생각이 들어서 더 감흥이 없다. 게다가 사진이다보니 디지털 영상물이 많아서 좀 더 별로였는데, 누군가에게는 같은 이유로 아주 감동적인 전시회가 될수도 있겠다. 학교 다닐 때 건축과 선배에게서도, 교양 수업 시간에도 강추받았던 소쇄원 사진이 있었는데 사진으로 볼 때는 감흥이 없어서 도대체 어떤 곳일까 다시금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긴 했다.
오후에 영화 예매도 해두었는데 아침에 늦장 부린 탓에 상설 전시는 볼 시간이 없었다. 리움의 상설전시는 꽤나 괜찮은 수준인데다 오디오가이드도 포함되어 있어서 시간이 있었다면 온 종일 있을만도 하다. 다음엔 기획전시 잘 확인해보고 와야지.
698일 반가워
보통 영우랑 영상 통화를 하면 잠깐 관심을 보여주고는 자기 할 일을 계속한다. 이 날은 최소한의 관심도 보이지 않고 자기 할 일을 하길래 신랑이 영우야, 좀 반가워해라. 했더니 슥 쳐다보며 반가워, 하고는 바로 자기 일 한다. 끄응
영우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시우 아빠가 어린이집에 왔어 웃겼어, 라고 하더란다. 그래서 엄마가 어린이집 선생님한테 시우 아빠가 며칠 전에 왔었냐고 물어봤더니 진짜 시우 아빠가 왔었단다. 뭐가 웃겼을까? :)
영우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시우 아빠가 어린이집에 왔어 웃겼어, 라고 하더란다. 그래서 엄마가 어린이집 선생님한테 시우 아빠가 며칠 전에 왔었냐고 물어봤더니 진짜 시우 아빠가 왔었단다. 뭐가 웃겼을까? :)
695일 놀다와~
아빠가 모임이 있어서 나가시는데 영우와 인사를 하면서 할아버지 놀다 올게~라고 하셨단다. 그러니 영우가 놀다와~,라고 했다나. 아 참 웃겨라.
저녁에는 같이 놀다가 갑자기 악어떼를 하자고 하는데 아빠가 영우 혼자 하라고 했더니 얼마나 서럽게 우는지. 엄마한테도 악어떼 같이 하자고 했을 때 영우 혼자 하라고 하면 악어떼 혼자 못해, 그런단다. 나중에 어린이집에서 올려준 사진을 보니 선생님과 아이들이 모두 엉금엉금 기고 있던데 악어떼를 할 때에는 다같이 기니까 같이 해야하는 것으로 생각하나보다.
저녁에는 같이 놀다가 갑자기 악어떼를 하자고 하는데 아빠가 영우 혼자 하라고 했더니 얼마나 서럽게 우는지. 엄마한테도 악어떼 같이 하자고 했을 때 영우 혼자 하라고 하면 악어떼 혼자 못해, 그런단다. 나중에 어린이집에서 올려준 사진을 보니 선생님과 아이들이 모두 엉금엉금 기고 있던데 악어떼를 할 때에는 다같이 기니까 같이 해야하는 것으로 생각하나보다.
692일 일상
엄마가 동생 집에서 주무셨던터라 조카도 궁금하고 해서 동생 집에 갈 채비를 했다. 점점 사투리 억양이 생기더니만 급기야는 어디 가노, 한다. 요즘 트레이드마크인 이게 뭐야~를 할 때마다 엄마 아빠가 이게 뭐예요 해야지 해주시면 이게 뭐야요, 하는데 정말 귀엽당. 엄마가 영우 잘 잤어? 안 울고 잘 잤나? 물었더니 울었어 할머니할머니, 한다. 이게 뭐라고 이런 말들조차 왜이리 귀여운지 원.
폴리 시리즈를 열심히 갖고 놀더니 폴리의 P, 헬리의 H, 로이의 R, 앰버의 A는 물어보면 곧잘 답을 한다. 동생이 알파벳을 한 번 쭈욱 알려줬나본데 W 발음을 아주 재미있어 한다고 한다. 나름대로 취향도 있어서 별바지를 좋아한다. 수면 바지 중에 별이 그려진 바지도 있고, 눈 결정 모양이 그려진 바지도 있는데 눈 결정 모양은 보통 별이라고 말하지 않나? 눈도 제대로 못 본 영우가 눈 결정은 또 어떻게 아는지 별바지 입겠다고 해서 눈바지를 내줬더니 눈이야, 하면서 결국 별바지를 찾아 입는다. 신통방통
폴리 시리즈를 열심히 갖고 놀더니 폴리의 P, 헬리의 H, 로이의 R, 앰버의 A는 물어보면 곧잘 답을 한다. 동생이 알파벳을 한 번 쭈욱 알려줬나본데 W 발음을 아주 재미있어 한다고 한다. 나름대로 취향도 있어서 별바지를 좋아한다. 수면 바지 중에 별이 그려진 바지도 있고, 눈 결정 모양이 그려진 바지도 있는데 눈 결정 모양은 보통 별이라고 말하지 않나? 눈도 제대로 못 본 영우가 눈 결정은 또 어떻게 아는지 별바지 입겠다고 해서 눈바지를 내줬더니 눈이야, 하면서 결국 별바지를 찾아 입는다. 신통방통
691일 일상
장난감 자동차를 얻어 왔는데 딸랑이처럼 소리가 나길래 성민이를 줄까 했다. 그러나 새로운 장난감 자동차를 본 영우는 신이 나서 갖고 논다. 침대 위에서 이리저리 굴리며 놀다가 침대 모서리 부분에 자동차를 두고는 낑낑대며 자동차를 올리는 시늉을 한다. 낑낑대며 엄마 도와줘라고 말하면 내가 살짝 밀어주는데 그게 재미난지 계속 힘든 시늉을 하며 도와달라고 하는데 그런 시늉하는 것은 어떻게 아는건지 원.
요즘 신랑이 월드오브탱크를 아주 열심히 한다. 영우가 옆에 있다고 하지 않을리가, 관심을 보이는 영우를 앞에 앉히고 더 열심히 게임을 한다. 난생 처음 게임하는 광경을 본 영우는, 탱크가 왔다갔다하고 포탄이 터지기까지 하니 정신이 팔려서 얼마나 표정이 심각한지 모른다. 적군이 등장했으니 긴장하라고 하니 네, 하더니 포탄이 날아가는 모습을 보고는 쉬이익 빵 이렇게 했다, 탱크가 터지는 모습을 보고는 어떡하지, 호해줘 한다. 영우에게도 이 광경이 인상적이었던지 그로부터 18일이 지난 어느 날, 아이패드를 키보드에 끼워서 보던 중에(이것을 영우 컴퓨터라고 부른다.) 뜬금없이 아빠가 탱크 보여줬어라고 이야기한다.
요즘은 스스로 점프가 되는지라 어디서든 방방 뛰는데 침대에서 방방 뛰는 것을 특히 좋아한다. 침대에서 뛰다가 어린이집 친구들 이름을 하나하나 이야기하면서 같이 놀았다고 이야기한다. 성민이, 지민이, 수지, 시우는 아는데 모르는 이름을 이야기하길래 새로운 아이가 왔다고 카페에 사진이 올라왔던 것이 기억나서 이름을 찾아보았다. 그리고 으응 명준이랑도 같이 놀았어? 했더니 나를 바라보며 어떻게 알았어? 명준이? 한다. 이럴 때 정말 깜짝깜짝 놀라겠다.
누가 찍은건진 모르지만 아이패드에 영우 타임랩스가 찍혀있었는데, 영상을 실행했더니 영우가 정말 신났다. 볼 때마다 양 손을 파닥거리고 소리를 지르며 좋아한다. 또 어디서 배운건지 스톱이라고 말하길래 몇 번 스톱을 해줬더니 또 깔깔 넘어간다. 어떤 상황이었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요즘 개콘에서 하는 정말 재미없는 개그, 오키오키 오키나와, 영우한테 알았지?오키? 오키오키 오키나와, 해줬더니 나를 바라보며 오키, 한다. 글로 쓰니 정말 재미없지만, 엄지척을 했던가 동그라미를 그렸던가 손동작까지 하며 오키라고 말해서 완전 빵터졌다. 그러나 3주나 지나서 쓰게 되어 그 날의 재미있었던 상황이 기억이 안나네. 빨리빨리 기록해야지 ㅜㅜ
요즘 신랑이 월드오브탱크를 아주 열심히 한다. 영우가 옆에 있다고 하지 않을리가, 관심을 보이는 영우를 앞에 앉히고 더 열심히 게임을 한다. 난생 처음 게임하는 광경을 본 영우는, 탱크가 왔다갔다하고 포탄이 터지기까지 하니 정신이 팔려서 얼마나 표정이 심각한지 모른다. 적군이 등장했으니 긴장하라고 하니 네, 하더니 포탄이 날아가는 모습을 보고는 쉬이익 빵 이렇게 했다, 탱크가 터지는 모습을 보고는 어떡하지, 호해줘 한다. 영우에게도 이 광경이 인상적이었던지 그로부터 18일이 지난 어느 날, 아이패드를 키보드에 끼워서 보던 중에(이것을 영우 컴퓨터라고 부른다.) 뜬금없이 아빠가 탱크 보여줬어라고 이야기한다.
요즘은 스스로 점프가 되는지라 어디서든 방방 뛰는데 침대에서 방방 뛰는 것을 특히 좋아한다. 침대에서 뛰다가 어린이집 친구들 이름을 하나하나 이야기하면서 같이 놀았다고 이야기한다. 성민이, 지민이, 수지, 시우는 아는데 모르는 이름을 이야기하길래 새로운 아이가 왔다고 카페에 사진이 올라왔던 것이 기억나서 이름을 찾아보았다. 그리고 으응 명준이랑도 같이 놀았어? 했더니 나를 바라보며 어떻게 알았어? 명준이? 한다. 이럴 때 정말 깜짝깜짝 놀라겠다.
누가 찍은건진 모르지만 아이패드에 영우 타임랩스가 찍혀있었는데, 영상을 실행했더니 영우가 정말 신났다. 볼 때마다 양 손을 파닥거리고 소리를 지르며 좋아한다. 또 어디서 배운건지 스톱이라고 말하길래 몇 번 스톱을 해줬더니 또 깔깔 넘어간다. 어떤 상황이었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요즘 개콘에서 하는 정말 재미없는 개그, 오키오키 오키나와, 영우한테 알았지?오키? 오키오키 오키나와, 해줬더니 나를 바라보며 오키, 한다. 글로 쓰니 정말 재미없지만, 엄지척을 했던가 동그라미를 그렸던가 손동작까지 하며 오키라고 말해서 완전 빵터졌다. 그러나 3주나 지나서 쓰게 되어 그 날의 재미있었던 상황이 기억이 안나네. 빨리빨리 기록해야지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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