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16일 수요일

반얀트리 선데이 브런치


10월 초에 휴일이 두번이나 있어서 페이스북 타임라인엔 연차내고 여행 떠난 사람들의 사진으로 도배도배. 그러나 연차는 언감생심, 몇 주째 주 6일 근무 중인 터라, 앞으로도 한두달은 주 6일 인생인 터라, 쉬는 일요일 나에게 주는 보상으로 반얀트리에 브런치 먹으러 다녀왔다.
먹을거에 큰 욕심 없는 나로서는 특별히 엄청 맛있다는 생각은 안 들었지만 날씨 좋은 가을날, 좋은 뷰를 바라보며 기분 전환하기는 괜찮았다.
예전 호주 여행 다녀와서 너무나 좋았던 그때를 떠올리며 한 달에 한번쯤은 여행 온 기분내며 맛있는거 먹어보자고 했었는데 딱 한 번 비손에 가서 분위기 내고 끝. 생각해보면 특별한 곳에 가서 분위기 낼 필요 없이 밥 먹으면서 와인 한 잔, 맥주 한 잔만 마셔도(특히 낮에) 좋은데 뭐 힘들다고 그걸 못하다니. 여행 다녀온 직후에나 생각나서 할까 평소엔 참 일상에 찌들어있다 싶다.
감히 먹어볼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비싼 가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밥 한끼 가격으로 보면 절대 만만한 가격이 아닌데 우울한 와이프 기분 전환을 위해, 내가 하고 싶은건 언제나 흔쾌히 오케이 해주는 신랑한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2013년 10월 14일 월요일

롤랑 프티의 밤


20세기의 유명한 발레 안무가라는 롤랑 프티의 작품 중 '아를의 여인', '젊은이와 죽음', '카르멘', 세 작품을 엮어 공연하였다. 현대 발레이다보니 이제 겨우 익숙해진 발레 형식들은 하나도 나오지 않아 조금 서운하긴 했지만 현대 발레라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내가 좋아라하는 이은원은 여전히 나풀나풀 이뻤고~ 좀 더 이쁜 의상에 우아한 동작들을 많이 볼 수 있었음 좋았겠지만 아쉬움은 지젤을 통해 달래겠소! 그리고 김용걸의 무대는 정말 감탄이 절로 나왔다. 라 바야데르때는 눈여겨 보지 않았는데 역시나 내공이 남다른 듯. 이 와중에 나는 또 다른 캐스팅이었던 김기완이 김용걸을 보면서 얼마나 많이 배웠을까 생각하며 흐뭇해하고 있었으니 이 팬심을 어찌할꼬. 
공연이 전반적으로 뮤지컬과 같은 느낌이 들었다. 짧은 공연 시간에도 불구하고 화려하고 공들여 꾸며진 무대장치, 역동적인 움직임이 경쾌하게 느껴지는 공연이었다. 
참, 엄청난 사족이지만 롤랑 프티의 어머니는 플랫슈즈로 유명한 repetto의 창업자 Repetto라고. 발레와 매우 인연이 깊은 집안~

2013년 10월 12일 토요일

똑똑한 여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일 잘하는 여자가 무능한 남자들에게 번번이 밀려나는 이유란 제목부터 부제까지 꽤나 자극적인, 스스로를 알파맨이라 칭하는 남자가 쓴 책으로, 남자들이 직장에서 여자들의 행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쓴 것이다. 주변에 알파맨으로 느껴지는 사람이 없어서인지 지은이가 여자들을 대하는 태도, 무너뜨리기 위해 하는 행동들에 대해서는 크게 와닿지가 않았다. 그러나 내가 해당되지 않는다고 그의 이야기들에 발끈할 수 없는 것은 책에서 사례로 드는 건들을 충분히 많이 보아왔기 때문이다. 유리 천장을 만든 것은 남자들이지만 그것을 방치해온 것은 여자들이란 말은 참 할 말 없게 만든다.
이 책은 직장 처세에 대한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와 같은 느낌의 책이라고 마케팅되고 있어, 회사에서 정말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남자들의 행동과 속성에 대해 이해할 수 있으려나 기대했는데 특별히 그렇지도 않다. 다만 여자는 과정지향적이고 남자는 결과지향적이어서 여자들이 과정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남자들은 변명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회의에 늦은 상황에 대해서 여자들은 ‘설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여 구구절절, 조목조목 얘기하는데 이럴때 남자들이 듣고 싶은 것은 늦은 이유가 아니라, 다음에는 이러한 일이 없겠다는 차선책 제시, 그리고 무슨 일이 있을 경우 어떻게 하겠다는 다짐같은 말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나도 불필요한 말들을 길게 하는 경향이 있는데 주의를 해야겠다.
누군가의 리뷰에서 여자들도 읽어볼만하지만 자기가 알파맨인줄 착각하는 못난이 남자들도 읽어봐야 한다고 하던데 어느 정도 동감.

2013년 10월 11일 금요일

SBS 스페셜 산후조리 100일의 기적


매일 야근에 제대로 쉬지도 못해 책 읽으며 태교나 할까 싶어 책을 몇 권 빌렸는데 뇌태교동화라는 책은 도저히 읽을 수가 없어서 덮어버렸다. 미안해 긍정아.
이 책은 산후조리라는 것이 정말 필요한지, 산후통이라는 것이 정말 존재하는지에 대해 방송한 내용을 엮은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산후통이려니, 어차피 고칠 수 없는 병이려니 하고 평생 고통속에 살아가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아이를 낳고난 후에는 아이를 돌보느라 자신의 몸에 대해서는 제대로 살피지 못해 제때에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한다. 산후통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모아 정밀검사를 해보니, 갑상선 이상이나 교감신경 이상 등 치료나 수술을 통해 나을 수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인간의 몸은 3개월이 지나면 정상으로 회복하기 때문에 이후에도 관절이 쑤시고, 피곤하고, 회복이 안된다면 꼭 병원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또 하나 알게 된 새로운 사실은 남편도 산후우울증을 앓는다는 것. 생각해보면 그럴것도 같은데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이다. 아이를 맞이하는 것은 엄마만의 일이 아니니 당연히 아빠도 힘들고, 부담되기도 하고, 피곤할텐데 엄마만 안쓰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특히 남편은 가장으로서의 책임감과 아이에게만 쏟아지는 아내의 관심, 그리고 아내의 산후우울증 때문에 산후우울증을 앓게 될 수 있다고 한다. 이건 꼭 유념해두고 대화를 통해 잘 풀어나가야지 싶다.
서양의 산모들은 출산 후 바로 샤워하고 걸어나간다며 한국의 산모들이 마치 유난을 떠는듯이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재미있는 것은 북미와 유럽지역을 제외하고는 아프리카, 남미, 동남아 등지의 산모들 역시 우리와 비슷하게 산후조리를 하고 있다고 한다. 40일에서 100일 정도는 몸을 따뜻하게 하고 되도록이면 외출을 자제하며 조리하는 것이 참으로 비슷하다. 서양인과 동양인의 골반의 형태가 완전히 다르게 생기긴 했더라. 
아무것도 모른채 막연히 불안해하고 걱정하고 무서워하는 것 보다는 얕은 지식이라도 알게 되는게 생기니까 좀 도움이 되는 것 같기도 하다. 내 몸은 내가 잘 챙겨야지.

2013년 10월 9일 수요일

Blue Elisha

작년 기록을 보면 센터원에서 하는 전시회도 틈틈이 가고,
회사 주변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전시와 공연들에서 작은 즐거움을 느끼고,
다 가까운 곳이긴 하지만 제주, 부산, 마카오, 홍콩, 대만, 상해, 여행도 많이 갔고,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접하기도 했다.

올해는 여의도 개발실에 틀어박힌지 벌써 9개월째, 기약이 없다.
회사 주변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찾아보고 싶지만 쉽지 않다. 
11월로 예정된 오픈 시점은 다시 연기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렇게 올해 나의 여행은 휴가도 못쓰고 끝나는건가. 급 우울해지기 시작.

매일 야근하고 휴일에 나와본들 
내가 더 많이, 내가 더 열심히 한다고 해서 프로젝트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니 
흥도 안나고 더 진빠진다. 
그래도 이번 주와 다음주에 걸친 발레 공연 볼 생각하며 기운내야지.

2013년 10월 7일 월요일

노을공원 캠핑장

신랑 친구들과 처음 가본 노을공원 캠핑장.여기 꽤나 괜찮은 곳이다.
다른 캠핑장에 가 본 적이 있는 건 아니지만, 여기저기 영상에서는 텐트가 빡빡하게 쳐져있는 모습을 많이 보았는데 이 곳은 밀도가 매우 낮다. 예약하기가 쉽지 않다고 하는데 일단 신청이 되면 텐트 칠 공간, 거기에 더하여 돗자리를 펼쳐놓을 공간, 식사할 공간, 바베큐할 공간, 그리고도 약간의 공간이 남는다.
나는 출근을 한 터라 이미 어둑해진 뒤에 도착해서 노을 지는 모습이나 노을공원의 환경을 다 만끽하지는 못했지만 날씨 좋은 날, 해가 긴 날 오면 참 좋을듯.
노을공원 캠핑장이 있는 까페에서는 한강 전망이 눈에 들어온다. 돌아오는 길에 한강 야경을 바라보며 한참 서있었는데, 이 좋은 조건을 가지고, 큰 강이 도시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이 훌륭한 조건을 가지고 이토록 보잘것 없는 스카이라인과 야경이라니 참 아쉽다.
잠깐 찾아보니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캠핑장이 몇 개 더 있나보다. 난지캠핑장은 들어봤는데 다른 곳들도 쬐끔 궁금하기도 하고~ 

2013년 10월 2일 수요일

벌써 10월

2013년이 3개월 남았다.
오늘 날씨도 좋고, 휴일에 출근하다보니 한적한 여의도길이 참 좋다.
가을이 왔음을 알리는 은행냄새, 슬슬 물들어가기 시작하는 은행잎.
먹고 싶은 건 없는데 가고싶은덴 많다.
당장 가고 싶은 곳은 학교, 서울숲, 가로수길.
프로젝트 끝나고 가고 싶은 곳은 방콕, 홍콩, 제주.
올 가을 프로젝트에 저당잡혀 야근에, 주말/휴일 근무에, 어디 가 볼 여유나 있으려나 모르겠다. 이렇게 나의 36살 가을이 저무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