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29일 월요일

이사



6년간의 영등포 생활을 마무리하고 왕십리로 이사.
전에 살던 집이 거의 30년 되어가는 집이고 도배도 안되어 있었던 반면, 이사한 집은 지은 지 5년여 지났고 이번에 도배도 한 덕분에 아주 깨끗하다. 아직 주변을 완전하게 파악하진 못했지만 영등포는 주거지역이었던 반면, 왕십리는 유흥지역이라 번잡한 편이다.
내 출근 시간은 10분 단축되었고 신랑도 20분 정도는 단축될 것 같으니 일단은 만족.
6년간의 묵은 때를 벗겨내고 정리하느라 지난 한 주간 꽤나 힘들었는데 앞으로 정리하는 것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 마법사 엄마의 출동으로 어느정도 깨끗하게 정리되었는데 이후에도 유지할 수 있을런지, 이제 좀 깨끗하게 정리 잘하고 살 수 있을런지.
2012년 목표였던 일주일에 한 번 청소하기를 다시 한번 시도해보겠다!  

2012년 10월 22일 월요일

제니퍼소프트 사옥 방문


제니퍼소프트란 회사에 대해 헤이리로 사옥 옮기기 전부터 눈여겨 보고 있었는데 지난 주에 시사인 특집기사 ‘저녁이 있는 회사' 시리즈로 소개가 되어 회자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기사는 아래 참고. SAS를 롤모델로 삼고있는 회사인만큼 직장인들의 부러움이 가득 담길수밖에.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14414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14415

어제 헤이리에서 점심을 먹을 일이 생겼는데 검색해보니 마침 식사한 곳에서 사옥이 200m 거리여서 일행들과 가보았다. 겉으로 보기엔 헤이리의 여느 건물들과 마찬가지로 1층엔 카페가 있는 4층 높이의 콘크리트 건물.
혹시나 커피라도 얻어마시며 노닥거릴 수 없을까 싶어 기웃기웃하고 있으니 카페는 27일부터 일반에 오픈한다고 한다. 관계자로 보이는 분이 사옥 내부를 둘러보시겠냐고 한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뜻밖의 횡재에 일행 모두 신나서 둘러보았다. 심지어 안내해주신 분이 제니퍼소프트 사옥 건축가!

직접 둘러보니 인상적인 것은 지하에서부터 4층까지 이어지는 서재. 기발하기도 하고 기술서적들이 무심한듯 꽂혀있는 모습을 보니 멋지기도 하고.
2층에서 3층으로 올라가는 자투리 공간에 자리잡은 작은 회의실. 액자 모양의 창을 내서 창밖으로 보이는 헤이리 풍경이 좋다. 제주도 지니어스 로사이에서 보았던 성산일출봉 풍경처럼.
딱딱한 콘크리트 건물이라 생각했는데 내부는 나무 구조물로 되어 있다. 사무실 문을 여는 순간 나무향이 나고 냉난방에도 효율적이어서 에어컨이 필요없을거라 하고 아토피에도 좋은 친환경 공간이라고.

외부인이 봤을때는 부럽고 좋은 곳이지만 내부에서는 개개인이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좋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과장되었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같이 일하는 사람이 싫으면 복지가 아무리 좋아도 견디기 힘들 수 있을 것이고, 모든 것을 다 주어도 부족한 하나 때문에 불만이 싹 틀 수도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직원들에 대한 창업자의 마음이 잘 전달되는 것. 창업자의 의지를 함께할 수 있는 직원들이 모일 수 있는 것. 그리고 열정.이라고 썼는데 이런 말을 쓰기엔 너무 뜬금없고 어쨌든 가장 중요한 것은 개개인의 마음가짐이다.



2012년 10월 18일 목요일

10월의 어느 날..


9월의 어느 날과 놀라우리만큼 똑같은 일상..

그 때보다 체력은 더 떨어졌고 피곤해 죽겠지만 주말엔 여전히 두 세개씩 일정이 잡히고 이사를 열흘도 남기지 않은 상태이지만 정리는 전혀 안되어 있다.
야근 횟수는 엄청 많아졌고 잠도 부족하고 멘탈도 깨지고 피곤한 하루하루다..
다음 주는 이번 주보다 낫겠지. 다음 달은 이번 달보다 낫겠지. 힘내자.

2012년 10월 16일 화요일

거의 모든 것의 경제학 저자 강연회



주말 강남 교보문고에서 ‘거의 모든 것의 경제학'의 저자 김동조 님의 강연회가 있었다.
신랑이 함께 갔으면 더 좋았겠지만 출근한터라 나 혼자 대타로.
책에서는 하기 어려웠던 정치와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할 예정이라고 하셔서 정치 이야기에 대한 기대가 좀 있었는데 시간관계상 뒷풀이 때 더 많은 이야기를 하신 듯.

처음 시작할 때 박정희, 노무현, 이명박 대통령의 공통점에 대해 이야기하길래 솔깃했는데 정치적으로 성공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뭔가 마무리를 못짓고 다른 이야기로 넘어갔다. 이어서 한 이야기가 스티브 잡스의 성공과 싸이의 성공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스티브 잡스가 좋은 대학을 졸업한 것도, 엔지니어도 아니었지만 IT회사의 CEO일 수 있었던 것은 미국 시장의 size와 유동성 때문. 싸이가 지난 십여년 간 큰 스캔들을 두 번이나 겪으면서도 지금까지 연예인 생활을 유지하고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나라의 B급 정서에 대한 수요가 충분한 size를 형성하고 있었기 때문. 이러한 이야기로 미루어보건데 박정희, 노무현, 이명박 모두 그 시대별로 시장의 수요가 있었기 때문에 대통령이 될 수 있었고 정치적으로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려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이후로는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소개팅에서 많이 차였던 본인의 경험담을 중심으로 자아성찰을 통해 오늘날의 통찰과 전략적 사고를 하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뭔가 매칭이 잘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김동조 님의 강연 후기를 보니 "전략의 수립과 실천도 철학적 뒷받침이 없으면 불가능하다"는 말을 해주고 싶어서였다고 한다. 그렇지, 그렇게 전략적인 사람이 그 정도 계산도 하지 않고 자기 얘기만 계속하진 않았겠지. 내 size가 그것밖에 안되서 그만큼밖에 받아들이지 못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민주당 최연소 국회의원도 질문을 하는, 애 둘 아빠도 수원에서 달려오게 만드는 인기 블로거임을 인증했다. 이어서 사인회를 했는데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늦어져서 사인 받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꼭 얘기하고 싶은게 있어서 사인을 받았다.
9월에 김태형 연주회 때 신랑이랑 두리번거리면서 만약에 hubris님이 오셨다면 저 분일 것 같다고 한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그 분이 맞다는 거! 얼굴을 보고 기억한 건 아니고, 헤어스타일이 개성 있는 편이라 기억이 났던 것. 연주회때 알아봤던 이야기를 했더니 빵 터지면서 (태형군) 너무 잘하죠~ 라고 했는데 거기서 신랑 절친과의 관계를 말해버리는 오지랖을 펼쳤다. 으으.
뒷풀이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들을 기회를 놓쳐 아쉽지만 충분히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예술의 전당 회원음악회



2년째 예술의 전당 유료회원에 가입했는데 회원 음악회는 처음 참석했다.
첫 해에 유료회원이 얼마나 많겠어 생각했다가 매진되는 것을 보고 이번엔 티켓 오픈하자마자 신청(을 부탁.) 
‘콘서트와 오페라의 만남'이라는 주제였는데 최근 오페라에도 흥미가 생긴 터라 아주 좋았다.

시작에 앞서 예술의 전당 사장이 인사말을 하며 소개해드릴 회원이 있다고 했다. 속물인 나는 돈 많이 내는 후원회원들 소개하려나보다, 유명인사라도 왔나 하며 시큰둥하게 듣고 있었는데 서너명을 호명한 후 글쎄 회원기간동안 100회 이상 연주회에 참석한 사람이라지 않는가. 우와~ 박수가 절로 나왔고, 다른 회원들도 나랑 같은 생각을 했는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박수가 쏟아졌다. 이런 분들이 있었기에 클래식의 저변이 넓어질 수 있었던 거겠지. 그리고 반가운 소식 또 하나는 2013년부터 예술의 전당도 시즌제를 시작한다고 한다. 지금도 일정 안내가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긴 하지만 연간으로 미리 연주 일정을 알 수 있다고 하니 반갑다.

아직 오페라에 대한 경험이 없다시피하지만 역시 사람의 목소리는 참 좋은 악기이다. 물론 잘 하는 사람을 섭외해서 그랬겠지만 투란도트의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부르는 테너는 참 멋졌다. 꽤 앞자리여서 노래하면서 연기하는 모습 보는 것도 새로웠고 익숙한 앵콜곡의 하모니도 참 좋았다. 오페라의 매력을 알아버려서 언젠가는 저 프로그램의 곡들을 익숙하게 들을 수 있는 날이 올 것도 같다.
날씨 좋은 가을날 예술의 전당에서 멋진 경험.

2012년 10월 14일 일요일

미술학원 3개월차

오늘 스케치북을 다썼다.
줄긋기부터 시작해서 꽤나 많은 그림을 그렸지만 실물을 보고 그리는데는 자신없다.
오늘 예당에서 감나무 그리다가 좌절. 아직 제대로 그리려면 한참 멀었구나.

2012년 10월 11일 목요일

디지털 워


세상엔 많은 책이 있다. 이 책은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면 재빨리 덮어야 한다. 이 책의 퀄리티가 형편없다는 뜻은 아니다. 내가 읽을 책은 아니란 것이다.
이전에 ‘거의 모든 IT의 역사’를 매우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에 다 잘 아는 기업들의 이야기이니까 이 부분이 지나면 다음 챕터는 재미있을거야, 스마트폰은 그 흐름을 잘 알고 있으니 재미있겠지, 자기 최면하면서 꾸역꾸역 끝까지 읽었다.
신랑은 재미없어 하는 나를 보며 재미없을 줄 알았다고. 그 별거없는 내용을 저렇게 길게 썼으니 얼마나 세세한 내용을 담았겠냐고 했다. 그 세세한 내용들은 업계에 종사하는 어느  사람들에게는 깊은 감명을 줄 수도 있겠으나 내게는 전혀 의미없었다. 다음부터는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면 미련두지 말고 바로 포기하자는 교훈을 남겼다.


그래도 한가지 인상적인 부분은 있었다. 구글의 채용방식에 대한 이야기인데 신임 엔지니어가 적어도 기존 팀원만큼은 뛰어나야만 생산성이 증가된다는 사상을 갖고 채용한다는 것이다. 기존 팀원보다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을 고용하면 그들을 관리하고, 조언하는 데 자원을 빼앗길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정말 와닿는 이야기이지만 내가 구글에 채용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씁쓸하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