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30일 수요일

1283일 매직 스쿨버스

예슬이 엄마한테서 넷플릭스의 새로운 프로그램을 소개받았다. 페파피그는 두번째 돌려보고 있기 때문에 추천받은 매직 스쿨버스를 한 번 보자고 틀어줬는데 굉장히 오래된 프로그램인 것 같다.
내용이 아직 영우가 이해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서 영우에게 재미있냐고 물어보니 재미있단다. 페파피그보다 더 재미있냐고 하니 더 재미있단다. 그런데 이게 무슨 내용인지 이해가 되냐고 하니까 '이해는 안되는데 이게 더 재미있어'라고 한다. 아 웃겨라. 그렇게 또 내리 3편을 봤는데 우리 너무 미디어 노출을 많이시키고 있는거겠지? 흠

- 어린이 집에서는
파프리카 탐색에 큰 흥미를 보였다고 한다. 노란색, 빨간색, 주황색 다양한 색의 파프리카를 만져보기도 하고 칼로 잘라 맛을 보았다고 한다. 영우는 노란색 파프리카가 좋다며 잘게 잘라보고 맛있게 먹어보기도 하였단다. 파프리카를 먹은 영우가 '영우 파프리카 먹어서 키가 쑥쑥 크겠지요?'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단다.
시원해진 날씨, 쑥쑥 자라난 풀 등 주변 환경의 변화를 느껴보고 변화된 것을 찾아 탐색해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작았던 강아지풀과 잔디가 자란 것을 보고 손가락으로 촉감을 느껴보기도 했단다. 또한 나뭇잎 색이 변화된 것을 세심하게 관찰하며 이야기를 나눠보았다고 한다.

1282일 페파피그 색칠놀이

자다가 꿈을 꿨는지 울면서 깬다. 페파피그 색칠을 하고 있었는데 다 어디갔냐며 찾는다. 다시 토닥거리며 재웠는데 예전에도 밤마다 깨서 울던게 꿈꿔서 그런거였나 싶은 생각이 든다. 꿈을 많이 꾸는 시기가 있는데 아이들이 꿈을 설명할 수도 없고 현실이랑 구분도 잘 안되니 밤에 자다 깨서 울면 꼭 안아주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 이야기가 맞나보다.
그렇게나 좋아서 꿈에도 나왔다니 집에 돌아가서 페파피그를 그려줘야겠다 생각했는데 신랑도 같은 생각을 했는지, 인터넷에서 도안을 찾아 프린트를 해주었다. 영우는 신이나서 색칠한다.

- 어린이 집에서는
전 날 영우가 한글로봇으로 '이시우'를 만들어보면서 즐거워했다는 이야기를 알림장에 썼는데 어린이 집에서는 영우 이름을 써보고 뿌듯해했다고 한다.
죽 먹겠다며 아침을 안 먹고 가더니 점심에 제공된 하이라이스는 한 번 더 받아먹고 제공된 반찬도 골고루 먹었다고 한다.
요리 주제와 관련해 오이의 껍질을 만져보고 냄새를 맡아보기도 하고 맛을 보며 오감을 활용한 오이 탐색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요리칼을 이용해 오이를 잘라보고 오이의 겉, 속 모양을 비교해보기도 했다고 한다. 영우는 동그랗게 잘려진 오이의 모양을 살펴보며 '피클 같아요'라고 이야기하였단다. 오이로 피클을 만들 수 있다고 이야기해주자 '아~ 피클 먹어봤는데~'라며 영우가 먹었던 경험을 이야기해주었다고 한다.
실외놀이시간에는 물이 담겨진 바구니에서 스펀지로 요리도구를 닦으며 설거지하는 흉내를 내보았다고 한다. '선생님 보세요~'라며 열심히 설거지했다고 한다.

1281일 육아정보

큰초록에 가서 오늘도 즐겁게 뛰어노는 아이들. 주희 엄마 옆에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유용한 정보가 몇가지 있었다.
주희네는 서울에 자주 나가서 노는데, 특히 시내 중심으로 갈 일이 있으면 을지로에 차를 세워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목적지로 이동한단다. 아모레퍼시픽 건물이 커피만 마셔도 종일 주차가 무료라고 한다. 센터원이나 그 일대 건물들이 종일 5천원 정도라고 알고 있었는데 시내 나갈 일 있음 아모레퍼시픽 건물에 주차해야겠다.
장충동에 있는 종이나라박물관에서 종이만들기 체험을 했는데 꽤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다음에 서울 갈 때 미리 예약해서 한 번 가봐야겠다.
그 외에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해줘서 왠지 나도 정보를 나누어주어야 할 것 같아서 성남아트센터에서 공연예정인 정글북 소개를 해주려고 했더니 주희네는 벌써 예매했단다. 주희는 뮤지컬도 엄청 많이 보았고 영화도 보러 다닌단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영우에게 너무 아무것도 안해주나 싶은 생각이; 주희엄마는 나한테서 얻을 정보가 없다고 생각할 듯. 킁

- 어린이 집에서는
김밥 사진을 보며 김밥에 들어가는 재료(채소, 밥 등)와 먹었던 경험을 떠올려보며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한다. 이어서 모형 김, 밥 위에 채소를 연상시키는 재료(주황색, 분홍색, 초록색 백업)를 위에 올려보고 소근육을 조절하며 김밥을 만들어보는 경험을 해보았단다. 직접 만든 김밥을 벽돌블럭으로 구성한 김밥가게에서 팔아보고 사먹어보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날씨가 선선하여 바깥놀이를 하였는데 물을 이용해 요리도구 놀이감을 열심히 씻어보았다고 한다. 영우가 씻은 놀이감을 보여주며 '이것 좀 봐요! 깨끗해졌어요!'라며 뿌듯해했단다.

42개월 리뷰

매일매일 육아일기를 쓰고 있어서 몇개월 리뷰가 별 의미는 없지만..일상 이야기를 할 때 쓰지 못한 몇 가지를 기록해둔다.
드디어 통잠을 자게 되었다. 우리와 함께 살면서 몇 달동안은 밤에 많이 깨서 울곤 했었는데 이제 아침까지 통잠을 잔다. 드디어.
응가를 하고난 후에는 스스로 비데를 켜서 뒷처리를 한다. 물론 닦아주는 마무리는 어른이 해줘야하지만 샤워기로 엉덩이 씻기는 일 안하게 된 것만도 꽤나 수월해진 느낌이다.
양치할 때 칫솔 무는 일을 하지 않는다. 전에는 일주일만 써도 칫솔모가 다 누웠었는데 이제는 양치할 때 아주 협조를 잘한다. 혼자 욕실에 쓱 들어가서 손 씻고 나오거나 쉬를 하거나 할 때도 많다.
밥을 잘 먹고 많이 먹고 반찬도 골고루 먹는다. 이건 완전 어린이집 덕분이다. 집에서 해주기 어려운 다양한 반찬을 경험할 수 있게 해주니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최근엔 마늘쫑 먹었다는 이야기가 가장 놀라웠다.
더 이상 손톱을 물어뜯지 않는다. 초반에는 자꾸 손톱과 주변 살을 뜯어내서 까시래기가 일었는데 이제는 손주변이 깨끗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영우도 바뀐 환경들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했고, 그 때문에 손톱을 물어뜯는 행동도 시작되었던 것 같다.
또래 여자친구들은 어떤 옷 입고가겠다는 의견이 확실해서 엄마들이 골머리를 앓는것 같은데 영우는 아직 그렇지는 않다. 얻어 입히고 선물받은 옷 입히고 해서 직접 산 옷들이 별로 없는데 앞으로 영우 패션도 고민이다. 이번에 신발 살 때 보면 의견이 확실하니까 그냥 사고싶어하는거 사주면 되려나.

2017년 8월 27일 일요일

1280일 놀이터 나들이

예배 끝난 후 예슬이와 또 놀이터에서 놀기 시작한다. 놀이터에서 놀고, 점심도 먹었는데 또 놀이터에서 논다. 4세들과 놀기에 지친 7세 예진이가 오늘 교회에 오지 않은 9세 세은이와 계속 통화를 하더니 판교의 어느 아파트단지 놀이터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한다. 영우도 더 놀고싶어하길래 우리도 가기로 했다.
서판교에 위치한 아파트라 좀 한적한 것인지, 놀고 있는 아이들이 많지는 않다. 미끄럼틀도 크고,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오두막도 있고, 모래놀이할 수 있는 공간도 있고, 특이한 것은 슬라이더가 있다는 것. 슬라이더가 제대로 된 명칭은 아닐텐데 이름을 모르겠다, 줄을 달아놓고 매달려서 이동하는 기구이다. 영우는 처음에는 아빠가 잡아줘도 좀 무서워했는데, 그렇게 한 세 번 타고나서는 무한반복해서 타는 바람에 아빠가 고생했다.
정말 잠시도 쉬지 않고 미끄럼틀과 모래놀이터와 슬라이더 타는 곳을 왔다갔다하며 노는데, 낮잠도 이동하는 중에 10분 정도 눈 붙인게 다인데, 그 체력은 누구에게서 물려받은건지 몰라. 그렇게 세 시간을 놀고, 6시가 되어서야 집에 가기 싫다고 외치며 집에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잠들 줄 알았는데 잠자지 않고 재잘댄 덕분에 제대로 씻고 10시 전에 잠자리에 들어 오늘도 통잠을 잔다. 낮잠을 안 자도 버틸만하구나.
이 멤버들로 9월에 나들이도 가기로 했는데, 9월부터 시작하는 부모모임에서 아이들 키즈클럽도 운영하는데 거기도 함께하게 될 듯하다. 영우는 풋살을 시켜야지! 이렇게 교회인들과 함께하는 삶을 사는건가요. 판교 놀이터 몇 개 더 소개받아서 앞으로 자주 올 듯한 느낌적 느낌.

1279일 고모댁 나들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오늘은 뭐하고 놀지 궁금해한다. 11시에 교회 카페에서 유스오케스트라 연주회가 있어서 음악 들으러 갈거라고 하니 아~ 그렇구나 하면서 12시에는 뭐할건지 궁금해한다. 놀이방 있는 곳에서 점심을 먹고싶단다.
11시에 연주회에 가기는 했는데, 연주자의 가족들이 가득해 자리가 없어서, 그리고 영우가 한 자리에 가만히 있지도 않아서 테라스석에서 소리만 들었다. 날씨가 좋아서 커피 한 잔 마시며, 영우는 과자 한 봉지 먹으면서 음악을 듣고 있으려니 여유롭고 기분이 좋다. 그러나 그런 여유는 잠시일 뿐, 곧 놀이터로 가자는 영우의 요청에 한 시간을 놀이터에서 놀다 들어왔다. 경사가 심해 무섭다고 못내려가는 터널 미끄럼틀이 있는데 거길 막 거꾸로 올라간다.
점심은 진짜장을 해먹었는데, 영우가 면을 먹지 않으면 밥이라도 비벼줘야겠다 생각했는데 웬걸, 엄청 잘 먹는다. 영우는 짜장면을 제일 좋아한단다. 영우가 젓가락으로 짜장면을 집어서 입에 묻혀가며 열심히 먹는다. 다 좋았는데 아빠한테 복숭아 먹으라고 주다가 식탁 의자에서 떨어지는 불상사가 발생하여 입술이 조금 찢어졌다. 맴찢 ㅜㅜ
큰고모랑 안부 통화 중에 갑작스레 의정부행이 결정되었다. 가는 동안 한 숨 푹 자고 기분 좋은 영우는 고모에게 책도 읽어드리고 사과도 맛있게 먹으며 애교를 발사한다. 저녁은 송추가마골에서 먹었는데 영우가 고기를 잘 안먹으니까 그냥 된장에 밥을 비벼줬다. 그러다가 고기 한 점이라도 먹여보려고 잘라줬더니 오잉 잘 먹잖아? 양념갈비라 영우 입맛에도 맛있는지 엄청 잘 먹는다. 고기 사주시는 고모와 고모부도 매우 뿌듯해하셨다.
그리고 의정부 시내로 이동. 낮에는 분수도 나오고 불길도 있어서 아이들이 첨벙첨벙 노는 곳이라 데리고 가셨는데 물이 없다. 물이 없어도 영우는 얼마나 잘 뛰어다니면서 노는지 지치지 않는 체력에 모두가 놀랄 뿐이다. 그렇게 많이 먹고도 크리스피크림에 가서 도넛을 하나 반이나 먹었다. 영우가 직접 고른 13번과 14번을 맛있게 먹고는 근처 신발 가게로 이동했다. 고모가 골라주신 신발을 신어보고는 마음에 든다고 바로 득템하여 신고왔다. 고모댁에 돌아가서 간단히 씻고, 양치까지 하고, 또 포도를 먹었더니 고모부께서 매우 걱정하시며 소화제를 몇 봉 챙겨주신다. 영우가 많이 먹긴 했지. 돌아오는 길에 차에서 잠든 영우는 아침까지 깨지 않고 통잠을 잤다. 참 보람찬 날이었다.

2017년 8월 25일 금요일

7월의 문화생활

문화생활을 못하고 있다. 그런 나를 위해서 회사에서 마련해준 문화생활!

김영하 작가 강연
회사에서는 FNL(Friday Noon Live)이라고, 금요일 점심시간에 카페에서 다양한 강연이 이루어진다. 연초 같은 때에는 신상이 비전을 공유하기도 하고, 초반에는 동료들이 업무에 대한 내용들을 공유했었고, 가끔 임정욱 같은 유명한 사람들이 와서 강연을 하기도 했다. 이번엔 여름 특집으로 매 주 유명인들의 강연이 기획되었는데 그 첫번째 주자가 김영하 작가였다.
김영하 작가의 주제는 '우리 모두 예술인이 되자, 지금 당장' 이었는데, 인간의 어린 시절을 생각해보면 누구나 예술가적 기질을 갖고 있는데 사회인이 되어가며 예술인으로서의 기질을 잊고 산다는 것이다. 사회적 자아와 예술가적 자아가 공존할 때 보다 행복할 수 있으며, 앞으로의 삶은 하나의 자아만으로는 충분치 않으니, 우리 모두 또 하나의 정체성으로 예술인이 되자는 내용이었다. 난 뭐 완전 공감.
강연이 있던 날 아침 트위터를 통해 문구 하나를 보았는데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았지만 김영하 작가의 강연을 들으며 이 주제와 관통하는 이야기였다고 생각했다. 저녁에 다시 찾아보니 정확한 내용은 이러했다. '우리는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을 플랜 a라고 부르고, 그것을 지탱할 수 없을 때 마지못해 하는 것을 플랜 b라고 한다. 하지만 그 곳 사람들의 플랜a는 20, 30년 후의 계획이고, 플랜b는 나중에 이룰 플랜a를 위해 당장해야 하는 일을 의미한다.' 이 문장을 스치며 본 후 떠올랐던 나의 플랜a는 작업실이 있는 삶이었다. 좋아하는 것이, 플랜a가 반드시 일일 필요는 없는 것이지만 이런 생각을 했다는게 놀랍다.
TED에서도 같은 주제를 다룬 적이 있다. 15분밖에 안되니 관심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김정원의 V살롱콘서트
네이버에서 운영하는 V 채널 중에 VClassic 채널이 있다. 그 중 김정원이 진행하는 살롱콘서트가 있다. 매 회 사우초대 이벤트가 있는데 경복궁까지 갈 수가 없어서 아쉬움만 달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네이버 사옥에서 사우 초청으로만 진행한다는 공지가 뙇! 초대손님은 무려 손열음! 그리하여 다녀온 살롱콘서트.
김정원의 해설이 있는 음악회도 몇 번 다녀봤고, 사인도 몇 번 받아봐서 목소리 좋은거 말 잘 하는거 잘 생긴거 다 알지만 바로 내 눈앞에서 피아노를 쳐주고, 한 시간동안 같은 공간에 있는 것은 이야기가 또 다르다. 간만에 또 팬심이 불타오르던지.
시작할 때 김정원이 연주해준 슈베르트는 모르는 곡이었는데도 슈베르트구나 싶은 생각이 드는, 김정원과 정말 잘 어울리는 곡이었고, 손열음이 연주해 준 거쉬윈의 서머타임은 처음 들어봤는데 참 좋았다. 손열음이 김정원과 친하기도 하지만 예전부터 팬이었다며 헌정곡처럼 슈만의 어린이정경을 연주했는데 그걸 듣고 있으니 진심인게 느껴지던지, 마지막곡은 둘이 함께 연주했는데 언제 또 이런 공연을 볼 수 있을지. 심지어 앵콜이었던 군대행진곡(군대행진곡이 슈베르트 곡이었다는 것을 처음 안 것은 안비밀)조차 너무 좋았다.
동행한 분이 자리를 잘 잡아주셔서 이런 사진도 얻음. 그리고 손열음 인터뷰할 때마다 내 얼굴 나옴. V 담당자님, 김정원님을 형이라고 부르시던데 정말 부럽습니다. 이런 기획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http://www.vlive.tv/video/363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