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11일 금요일

1250일 업된 금요일

아침부터 흥분상태이다. 어린이 집에서도 종일 기분이 좋았단다. 오늘이 금요일이라고 하니 벌써 금요일이냐며 시간이 왜 이렇게 빨리 지나가냔다.
너무 흥분했는지 집에서 또 폭력을 사용했다. 아빠가 경찰아저씨한테 보내야겠다고 했더니 대성통곡이다. 경찰아저씨 무서운 건 아는구나.
과일을 먹다가 흘렸는데, 사실 흘린게 아니라 참외를 먹던 중에 할머니가 수박을 더 갖고 오시자, 수박을 먹으려고 먹던 참외를 바닥에 그냥 버린거다. 실수로 떨어뜨린거라며 울긴 하는데 내 눈치를 살핀다. 내가 참외 버리는걸 봤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다른 식구들이 실수로 떨어뜨린건 괜찮다고, 왜 우냐고 하니 엄마 화날 거 같아서 울었다고 한다. 왜 엄마가 화날 거 같은지 영우는 알고 있는 것이지.

- 어린이 집에서는
잘 먹고 기운이 넘쳤단다. 점심에 가지가 나왔는데 가지를 보고는 '영우 가지 먹을 수 있어요' 하길래 보여달라고 하니 포크로 가지를 찍어 먹어보았단다. 식감을 느껴보고 맛을 느끼며 식사를 하였다고 한다. 주어진 양을 모두 먹고 정리했다고 한다.
친구들과 함께 낚시놀이를 하였다고 한다. 영우는 요리를 하려는 친구에게 낚시터에서 잡은 물고기를 나누어주었단다. 친구들이 차린 음식을 포크와 숟가락을 사용하여 맛보기도 하고, 컵에 물고기를 담고는 '이거 물고기 쥬스예요' 하면서 꿀꺽꿀꺽 마셔보는 시늉도 하였단다. 으웩.

1249일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오셨다. 다음 주 휴가를 다같이 보내기 위해 올라오셨는데, 그 와중에 시골에 들러 방울토마토까지 따오셨다. 약 안치고 무농약으로 키운 방울토마토를 영우에게 먹이고 싶으셨겠지. 영우는 할아버지 위에 올라타서 부비적부비적대며 할아버지 할아버지 부른다. 이럴 때면 영우 보느라 힘들었던 것들이 싸악 사라질테지.

- 어린이 집에서는
어제 라임이 울린 것을 알림장에다 썼는데, 영우에게 물어보니 어제 풀장에서 그랬다고 이야기하더란다. 친구가 아플 수 있는 장난은 즐거운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해주셨다고 한다.
친구들과 낚시놀이를 하였다고 한다. 낚시장 화보를 살펴보며 낚시에 대해 알아보았단다. 다같이 앉아있는 사진을 보고는 '뭐하고 있는거예요?'라고 물었다고 한다. 낚시를 할 땐 움직이지 않고 앉아서 해야한다고 하니, 종이벽돌블럭으로 의자를 만들어 낚시를 해보았단다. 영우가 편안히 앉을 수 있을만한 크기의 공간을 만들어서는 물고리를 잡고 '잡았어요!' 하며 신나했다고 한다.
내 몸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눈,코,입 등 내 몸에 있는 신체 부위가 하는 일에 대해 알아보고, 보고 듣고 말하기 등 다양한 역할에 대해서도 알아보았단다. 성기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는데, 팬티 속에 있는 성기는 소중하고 깨끗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이야기 나누며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면 안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어린이집에서는 벌써 이런 교육도 하는구나.

1248일 라임이 울리기

요즘은 하원시킬 때 교실에서 데리고 나오면 큰초록 놀이터에서 한참을 놀다가는 것이 일상이다. 7시 즈음에 하원하면서 함께 노는 무리들이 있는데 오늘 그 중에 한 명을 울렸다. 볼풀에서 노는데 얼굴에다 볼을 몇 번이나 던졌다고 한다. 심지어 여자동생인데! 엄청 혼나기는 했는데 언제까지 흥에 겨워 저렇게 놀것인가, 크면 더할테지.

- 어린이 집에서는
점심을 무척 잘 먹었다고 한다. 김자반이 나와서 밥과 함께 비벼 먹고, 반찬으로 나온 두부와 백김치도 포크로 찍어먹었단다. 밥이 맛있다며 '더 주세요' 하면서 한번씩 더 먹은 뒤에 정리하였다고 한다.
물놀이를 하였다고 한다. 물놀이를 나가기 전 어제 들었던 안전교육을 떠올리며 뛰지 않기, 친구 밀지 않기 등 지켜야 할 약속에 대해 알아보고, 신나는 노래를 틀고 준비운동을 한 뒤 물놀이장으로 나갔다고 한다. 물을 만져보고 시원함을 느껴보고 몸에 물을 묻힌 뒤 풀장에 들어가 물놀이를 하였다고 한다. 친구들과 함께 물싸움을 하기도 하고 내가 꾸민 분수에 물을 가득 담아 물이 떨어지는 모습을 살펴보기도 하였단다.

2017년 8월 8일 화요일

1247일 엄마 마중

미술 다녀오는 날이라 영우가 아빠와 함께 마중을 나왔다. 영우 옆자리에 럭셜 샤넬 쇼핑백이 놓여 있길래 그게 뭐냐고 물었더니, '아 이거~ 테리. 테리 먼지 묻을까봐' 한다. 갖고 놀던 테리를 굳이 함께 데리고 나와서 엄마 마중을 해야겠다는지, 먼지 묻으면 안되니까 쇼핑백에 모시고 왔는지.
할머니가 오시니 영우를 데리고 일찍 자러 들어가신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니 좋긴 좋구나. 한편으로는 아침에 진행되던 나의 일과들이 진행되지 못해 아쉽기도 하지만 영우가 일찍 일어나니 밥 투정도 별로 안하고 기분 좋게 등원을 해서 좋다. 그러나 할머니가 내려가시고 나니 다시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영우가 되었다. 우리랑 살면 어쩔 수 없겠지ㅜㅜ

- 어린이 집에서는
물놀이 안전에 관한 안전교육을 하였단다. 다양한 상황 그림을 보며 미끄러운 장소에서 친구를 밀면 위험하다, 뛰지 않고 걸어다녀야 한다, 준비운동을 충분히 한 후 물놀이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고 한다. 가정에서도 이야기 나누어달라고 선생님이 당부하셨는데 이번 휴가 때는 아무 생각이 없었네.
큰 초록놀이터에서 비치볼 주고받기를 하였다고 한다. 영우는 친구가 들고 있는 비치볼을 따라 달려가보기도 하고, 친구가 던지는 비치볼을 받고는 좋아하기도 했단다.

1246일 결혼할래

할머니가 오시니 행복한 영우. 할머니와 누워서 뒹굴뒹굴 마냥 좋다. 할머니와 결혼을 하겠다고 한다. 할머니가 결혼이 뭔지 아냐고 물으시니 잘 모르겠단다. 좋아하는 사람이랑 같이 사는게 결혼이라고 했더니 영우가 그럼 자기는 네 명이랑 결혼을 하겠다고 한다. 할머니, 엄마, 아빠, 그리고 성민이.

- 어린이 집에서는
친구들과 함께 수영장 놀이를 하였다고 한다. 튜브를 타며 물놀이를 하고, 친구의 튜브와 끈을 엮어 함께 움직여보기도 했다고 한다. 튜브를 가지고 오지 않은 친구에게 튜브를 빌려주기도 하였단다. 기특한 녀석.
비가 와서 작은초록 놀이터에서 놀이를 하였는데 영우는 두 발 모아 폴짝 뛰며 모양 연못을 뛰어보기도 하고 친구들과 줄을 지어 연못을 건너보기도 하였다고 한다. 점프 간격이 넓어 연못 두 곳을 연이어 뛰어보기도 하였다고 하니 많이 크긴 했나보다.

1245일 가족 식사

할아버지와 막내 이모부 생일이 딱 겹쳐서 다같이 식사를 하러 갔다. 늘 동생들의 수고로 놀이방이 있는 식당에서 편히 밥만 먹고 오는 우리. 영우는 식당에 도착해서 놀이방을 발견하였는데, 주차를 하기 위해 차가 다른 곳으로 가자 놀이방 저기 있다고 가야 한다고 난리다. 밥도 먹고 놀이방에서 노는 것까진 좋았는데 성민이가 방방이에서 뛰다가 넘어져서 잇몸이 살짝 찢어져 피가 나는 사고가 ㅜㅜ 그래도 큰 상처는 아니라 다행이다. 이후 성민이는 방방이 훈련을 위해 개인 전용 방방이를 구매했다는 후문이~
식사 후 케잌을 사서 생일 파티를 하는데 이제 영우도 한 자리 차지하고 앉아서 케잌 한 조각을 먹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포크로 케잌을 쿡쿡 찍어서 어른들 먹어보라고 들이밀곤 했었는데 이제 깔끔 떨며 자기 몫만 챙겨먹는 것을 보니 참 대견하다.
영우가 대구에서 크는 동안 막내 이모부가 자주 와서 놀아주었던 터라 확실히 이모부 좋아하는게 보인다. 자석 블럭으로 만든 자동차를 가지고 오더니 '이모부 보라고 가져왔어. 신기하지' 라고 하면서 옆에서 종알댄다. 귀여운 녀석.
종일 흥분상태라서 낮잠을 안잤더니 6시가 다되어서 바닥에 쓰러졌다. 못 자게 깨우고 바로 준비해서 분당으로 출발. 2시간을 내리 자 준 영우 덕분에 수월하게 왔다. 휴게소에 다다라 잠을 깬 영우와 밥도 잘 먹고 집에 도착. 대구 나들이가 더울 좋았던 것은 엄마가 함께 올라오셨기 때문이다! 올레~

1244일 성민이와의 나들이

대구에 왔으니 성민이를 만나서 놀아야지. 다음 날도 만날거긴 하지만 오후에 실내 동물원에서 만났다. 아직은 개나 고양이를 가까이에서 만져보는 것이 무서운 영우와 달리 성민이는 과감한 터치. 두 달여만에 성민이의 활동량이 엄청나게 많아졌다. 성민이도 영우와 함께 내내 뛰어다니는 바람에 엄마들은 쫓아다니느라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실내 동물원은 동물들과 접촉도 해 볼 수 있고, 먹이 주는 체험도 할 수 있는데, 날이 덥고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준다고 생각해서 가는 것이기는 하지만 과연 이런 곳이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이 맞을까, 갖혀 있는 동물들을 만나게 하는 것이 좋은 일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매번 생각 뿐이고 동물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니까 가긴 가는 거지만.
막내 동생이 속초 여행을 다녀오며 사 온 닭강정을 먹기 위해 다같이 집으로 갔는데 집에서도 영우와 성민이의 뜀박질은 끝이 없다. 오랜만에 보니까 정말 좋은지 서로 끌어안고 만지고 쫓아다니느라 정신이 없다. 성민이는 그 시절 영우가 그랬듯이 이것저것 헤집느라 더욱 바쁘다. 이런 모습을 볼때면 형제가 있으면 참 좋겠다 싶지만 세 배로 힘들겠지.

이 날 영우의 말장난 솜씨, 아재개그 능력치가 공개되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할머니 할아버지 만나니까 기분이 너무 좋다며 '엄마도 엄마의 엄마 만나서 엄마 기분 좋아?'라고 묻는다. 며칠 전에도 영우는 나시를 입고 아빠는 반팔 셔츠를 입고 있는 상태에서 아빠한테 아빠 입고 있는 것이 나시가 아니란 것을 확인한 후 '영우는 나시 입고 아빠는 나씨야' 하더란다. 나중에 한 말장난 하실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