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트렘폴린에서 많이 뛰지 않는 것 같았는데 웬일인지 방방방방 신이 났다. 너무 업되서 뛴다 싶더니 동물농장 만든다고 가져다 놓은 블럭 박스로 머리가 빨려들어갔다.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손을 쓸 틈이 없었는데, 블럭 박스 안에 블럭이 많이 들어있지 않긴 했지만 그래도 엄청 아팠을듯. 영우는 울지는 않았다. 좀 놀란 것 같기는 한데 스스로 업되서 방방거리다가 벌어진 일이라 그런지 자연스럽게 안 아픈척을 했다.
방방거림이 끝난 후에는 안아달라고 난리더니 높은 곳에 숨겨두었던 찰흙놀이를 발견하였다. 오랜만이니 같이 해보자 싶어 꺼내줬는데 너무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어서 잘 뭉쳐지지 않고 바스러지는 것도 있고 말라버린 것도 있다. 부스러기 떨어지니 한 자리에서 놀았으면 좋겠는데 업된 영우가 그럴 리가 있나, 온 거실에 찰흙 부스러기를 떨어뜨리고 다닌다.
그렇게 노느라 낮잠도 안 자겠다고 선언을 했는데 성민이가 놀러왔다. 성민이랑 뛰어다니고, 주방놀이하고, 또 방방이도 타고, 그러다 스르륵 잠이 들었다. 역시 간식을 덜 먹이면 밥을 잘 먹고, 잠이 올 때까지 안 재우면 알아서 쉽게 잠이 드는거로군.
한시간 여 자고 일어나서는 바구니로 얼굴을 가리고 '성민이야?' 해보란다. '성민이야?' 하면 바구니를 내려서 얼굴을 보여주는데 '영우네~' 해주면 꺄르르 넘어간다. 몇 번을 해도 재미있는지 수십번씩 바구니를 올리고 내리더니 다음날까지도 이 놀이가 이어진다. 성민이인지 영우인지 맞추기 놀이를 하면서 업되어 있다가 집에 가는 성민이 잘 가라고 안아준다는게 그만 기우뚱 넘어져버렸다. 성민이 넘어진 곳에 뾰족한 물체는 없어 다행이었다. 온종일 업된 영우였는데 큰 사고 없이 하루를 마무리해서 또 다행이었다.
2017년 1월 13일 금요일
2017년 1월 9일 월요일
1047일 아빠 오는 날
신랑이 출근을 하지 않고 일찍 내려와서 같이 하원시키러 갔다. 영우는 아빠를 보고는 흥이 폭발하여 어깨를 들썩인다. 선생님이 영우 서울 가면 보고싶어서 어떡하지~라며 우는 흉내를 냈더니 영우가 '용감하게 참아야돼' 하더란다. 엄마아빠도 영우가 보고싶으면 용감하게 참을게!
신랑이 영우에게 엄마 힘들게 안했냐고 물었더니 자신있게 응이라고 대답한다. 화나게 했잖아라고 신랑한테 이르니까 신랑이 다시 영우한테 물어본다. 엄마가 화나게 했다는데 왜 화나게 했어? 했더니 '화장실에 신발 던져서'란다. 흠,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구나.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건 아니겠지;
스케치북을 다 써서 하원길에 사왔다. 새 스케치북은 핑크색 싸인펜으로 시작한다. 싸인펜 뚜껑을 여닫으면서 영우 손도 같이 핑크빛이 되어갔지만 화를 내지 않고 놀이가 끝난 후에 같이 손을 씻어주었다. 한 번 비누칠로는 잘 지워지지 않아서 싸인펜은 비누로 잘 안지워진다고 했더니 '그러면 할 수 없지'란다. 쿨한 녀석.
신랑이랑 같이 놀던 중에 영우가 클래쉬 오브 클랜을 하였는데 상자를 오픈하기 위해 보석을 써버렸다. 신랑이 으앗 보석 쓰면 안되는데 하고 소리를 지르니 움찔움찔하던 영우가 울기 시작한다. 얼마나 서럽게 오랫동안 울던지, 부모님이 왜 우는 거냐고 물어보시는데 이유를 얘기하지도 못하고. 그간 내가 화를 낼 때는 살짝 쫄기만 하더니 신랑이 보석 쓰면 안되는데라고 했을 뿐인데(사실 소리를 질렀다고 하기도 뭐하다) 아빠의 소중한 것을 망쳤다는 것을 느낀 것일까, 아무튼 당혹스러웠다. 신랑도 그게 뭐라고, 영우를 울리다니 왜그랬을까 반성반성. 그러나 내가 열심히 플레이하고 있는 게임의 보석은 소중한 것이지. 난 이해할게.
신랑이 영우에게 엄마 힘들게 안했냐고 물었더니 자신있게 응이라고 대답한다. 화나게 했잖아라고 신랑한테 이르니까 신랑이 다시 영우한테 물어본다. 엄마가 화나게 했다는데 왜 화나게 했어? 했더니 '화장실에 신발 던져서'란다. 흠,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구나.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건 아니겠지;
스케치북을 다 써서 하원길에 사왔다. 새 스케치북은 핑크색 싸인펜으로 시작한다. 싸인펜 뚜껑을 여닫으면서 영우 손도 같이 핑크빛이 되어갔지만 화를 내지 않고 놀이가 끝난 후에 같이 손을 씻어주었다. 한 번 비누칠로는 잘 지워지지 않아서 싸인펜은 비누로 잘 안지워진다고 했더니 '그러면 할 수 없지'란다. 쿨한 녀석.
신랑이랑 같이 놀던 중에 영우가 클래쉬 오브 클랜을 하였는데 상자를 오픈하기 위해 보석을 써버렸다. 신랑이 으앗 보석 쓰면 안되는데 하고 소리를 지르니 움찔움찔하던 영우가 울기 시작한다. 얼마나 서럽게 오랫동안 울던지, 부모님이 왜 우는 거냐고 물어보시는데 이유를 얘기하지도 못하고. 그간 내가 화를 낼 때는 살짝 쫄기만 하더니 신랑이 보석 쓰면 안되는데라고 했을 뿐인데(사실 소리를 질렀다고 하기도 뭐하다) 아빠의 소중한 것을 망쳤다는 것을 느낀 것일까, 아무튼 당혹스러웠다. 신랑도 그게 뭐라고, 영우를 울리다니 왜그랬을까 반성반성. 그러나 내가 열심히 플레이하고 있는 게임의 보석은 소중한 것이지. 난 이해할게.
1046일 등원일
영우가 어린이집에 가는 날 같이 있어본 적이 없어서 처음으로 영우가 등원하는 날의 일상을 보게 되었다. 8시 10분쯤 일어난 영우는 잠깐 놀면서 잠을 깬 후 아침밥을 먹기 시작한다. 요즘은 밥 먹는데 한 시간씩 걸리기 때문에 엄마가 일부러 잘 먹는 카레를 준비해놓으셨다. 덕분에 30분만에 아침밥을 다 먹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바쁜 아침이다. 얼굴 닦아주고, 소변 누이고, 옷 갈아입히고, 외투 입히고, 쉼없이 움직이면 겨우겨우 9시 30분까지 시간을 맞출 수 있다.
하원하는 영우를 데리러 간 적은 몇 번 있었지만 처음으로 등원을 시켰는데, 어린이집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빠이빠이를 하며 뛰어들어가 놀고 싶어한다. 선생님께서도 엄마랑 같이 왔는데 어린이집 가기 싫다고 울지 않고 잘 헤어진다며 기특하다고 하신다. 하원할 때에 데리러 갔더니 선생님 말씀이 오늘은 놀면서도 집에 빨리 가고 싶어요, 집에 가면 엄마가 있어요 하더란다. 고마워 영우야.
아침에 영우는 '엄마 뭐한다고 카톡카톡해?'라고 물어보았다. 나는 카톡을 거의 안하는데, 라인도 알람을 거의 꺼놓았는데 카톡카톡이 무엇을 의미할까? 언제?라고 물었더니 '혼자'란다. 엄마 혼자 카톡카톡해서 심심했어? 했더니 '응'이란다. 나도 모르게 습관처럼 핸드폰을 보고 있을 때가 많은가보다. 영우 심심하지 않게 핸드폰은 멀리 두어야겠다.
매번 영우한테 잘해야지 다짐을 하면서도 저녁에 또 소리를 지르게 되었다. 양치를 시키고 손발을 다 씻긴 후에 욕실 밖으로 내보냈는데 잠깐 한눈 파는 사이에 '할아버지 신발 멀리 던질거야' 하면서 욕실 슬리퍼 바닥을 잡고 휙 던진 것이다. 힘들게 씻기고 내보냈는데 다시 손 닦여야 한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꽥! 손발을 씻기는게 뭐 그리 힘든가 싶겠지만, 영우는 비누칠을 두세번씩 하는데다 손에 물만 닿으면 첨벙첨벙거려서 옷을 버릴 확률이 높다. 집이 주택이라 욕실이 춥기도 하고 온수도 아파트처럼 바로 콸콸 쏟아지는게 아니라서 감기 걸릴까 걱정도 된다. 뭐 다 핑계고, 그냥 다시 씻기기가 귀찮았던거겠지. 이렇게 또 무서운 소리를 내는 엄마가 되었다.
하원하는 영우를 데리러 간 적은 몇 번 있었지만 처음으로 등원을 시켰는데, 어린이집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빠이빠이를 하며 뛰어들어가 놀고 싶어한다. 선생님께서도 엄마랑 같이 왔는데 어린이집 가기 싫다고 울지 않고 잘 헤어진다며 기특하다고 하신다. 하원할 때에 데리러 갔더니 선생님 말씀이 오늘은 놀면서도 집에 빨리 가고 싶어요, 집에 가면 엄마가 있어요 하더란다. 고마워 영우야.
아침에 영우는 '엄마 뭐한다고 카톡카톡해?'라고 물어보았다. 나는 카톡을 거의 안하는데, 라인도 알람을 거의 꺼놓았는데 카톡카톡이 무엇을 의미할까? 언제?라고 물었더니 '혼자'란다. 엄마 혼자 카톡카톡해서 심심했어? 했더니 '응'이란다. 나도 모르게 습관처럼 핸드폰을 보고 있을 때가 많은가보다. 영우 심심하지 않게 핸드폰은 멀리 두어야겠다.
매번 영우한테 잘해야지 다짐을 하면서도 저녁에 또 소리를 지르게 되었다. 양치를 시키고 손발을 다 씻긴 후에 욕실 밖으로 내보냈는데 잠깐 한눈 파는 사이에 '할아버지 신발 멀리 던질거야' 하면서 욕실 슬리퍼 바닥을 잡고 휙 던진 것이다. 힘들게 씻기고 내보냈는데 다시 손 닦여야 한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꽥! 손발을 씻기는게 뭐 그리 힘든가 싶겠지만, 영우는 비누칠을 두세번씩 하는데다 손에 물만 닿으면 첨벙첨벙거려서 옷을 버릴 확률이 높다. 집이 주택이라 욕실이 춥기도 하고 온수도 아파트처럼 바로 콸콸 쏟아지는게 아니라서 감기 걸릴까 걱정도 된다. 뭐 다 핑계고, 그냥 다시 씻기기가 귀찮았던거겠지. 이렇게 또 무서운 소리를 내는 엄마가 되었다.
2017년 1월 5일 목요일
1045일 방학 마지막 날
영우랑 몬테소리 카드로 한글 맞추기 놀이를 하였다. 처음엔 공부로 시작하였다. 영우가 사랑해요를 받아적을 수 있어서 자음과 모음의 조합이 가능하다고 생각했고 며칠 전 이 카드를 갖고 논 후 자석 칠판에 '나비'라고 붙였기 때문에 한글을 어느정도 안다고 생각했었다. 그림을 보고 단어를 찾는 카드인데, 배 그림을 보여주면서 비읍과 사랑해 할 때의 애를 찾으라고 하니 사랑해 사랑해를 계속 외친다. 그림과 단어가 함께 있는 카드를 보여주면서 똑같은 글자를 맞추라고 하니 그건 잘 하고 재미있어한다.
막내 동생이 놀러와서 함께 가베로 알파벳을 만들었다. 영우가 알파벳은 꽤 오래전부터 읽을 수 있었고, 단어도 잘 맞추어서 잘 만들어낼 줄 알았는데 몇몇 친숙한 단어 말고는 어떻게 만들어야할지 감을 못잡는다. 한글 맞추기 때에도 느낀건데 아직은 단어를 그림처럼 인식하고 있어서 우리가 알려주는 방식으로는 학습이 잘 안되는 것 같다. 영우를 더 자주 보는 동생도 영우가 자음과 모음 조합을 가르치면 짜증을 낸다며 통글자를 가르쳐주는 방식이 좋겠다고 이야기한다.
동생의 추천으로 미스터피자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씬피자를 몇 번 먹어본 적은 있지만 잘 먹을 수 있을지 염려가 되었는데 웬걸, 한 조각을 거의 다 먹었다! 심지어 토핑되어 있는 올리브도 먹어보겠다고 한다. 맛이 이상하다고 말은 했으나 뱉어내지 않고 끝까지 먹었다. 방울토마토를 몇 번이나 더 먹겠다고 해서 20개 이상은 먹었을 것이다. 요거트와 함께 먹을 수 있도록 씨리얼류의 과자와 나초, 비스킷이 있었는데 과자도 아주 잘 먹었다. 이런 감동적인 외식을 하다니, 심지어 뛰어다니거나 하는 일도 없이 얌전히 잘 먹었다.
배불리 먹고 돌아오는 길에 유모차에서 잠이 든 영우 덕분에 동생과 카페에서 한 시간여 수다 떨 시간도 생겼다. 신랑이 영우의 일상을 궁금해 할까봐 실시간으로 사진을 계속 올려주기도 했다. 영우는 라인 스티커의 매력에 푹 빠져서 요며칠간 아빠한테 뭐 보낼래 하며 스티커를 계속 보냈었는데 이 날은 음성메시지 전송의 매력에 푹 빠졌다. 한 번 보여줬을 뿐인데 지가 녹음을 해서 계속 전송을 한다. 덕분에 아빠는 2초짜리 음성메시지 폭탄을 받았다.
저녁도 잘 먹고, 내내 잘 놀고, 영우는 이쁜 짓을 많이 했다. 내일 어린이집에 가야하니 늦잠 자지 않도록 일찍 자야하는데 방학 내내 늦게 잤으니 자고싶을 리가 없지. 결국 영우한테 무서운 목소리로 큰소리를 냈다. 분위기 파악 제대로 했는지 방으로 총총 걸어갔다가 다시 나와서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목소리로 안녕히 주무세요 하고 들어간다. 같이 살게 되면 영우는 매일 나의 무서운 목소리를 듣게 되겠지. ㅜㅜ
막내 동생이 놀러와서 함께 가베로 알파벳을 만들었다. 영우가 알파벳은 꽤 오래전부터 읽을 수 있었고, 단어도 잘 맞추어서 잘 만들어낼 줄 알았는데 몇몇 친숙한 단어 말고는 어떻게 만들어야할지 감을 못잡는다. 한글 맞추기 때에도 느낀건데 아직은 단어를 그림처럼 인식하고 있어서 우리가 알려주는 방식으로는 학습이 잘 안되는 것 같다. 영우를 더 자주 보는 동생도 영우가 자음과 모음 조합을 가르치면 짜증을 낸다며 통글자를 가르쳐주는 방식이 좋겠다고 이야기한다.
동생의 추천으로 미스터피자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씬피자를 몇 번 먹어본 적은 있지만 잘 먹을 수 있을지 염려가 되었는데 웬걸, 한 조각을 거의 다 먹었다! 심지어 토핑되어 있는 올리브도 먹어보겠다고 한다. 맛이 이상하다고 말은 했으나 뱉어내지 않고 끝까지 먹었다. 방울토마토를 몇 번이나 더 먹겠다고 해서 20개 이상은 먹었을 것이다. 요거트와 함께 먹을 수 있도록 씨리얼류의 과자와 나초, 비스킷이 있었는데 과자도 아주 잘 먹었다. 이런 감동적인 외식을 하다니, 심지어 뛰어다니거나 하는 일도 없이 얌전히 잘 먹었다.
배불리 먹고 돌아오는 길에 유모차에서 잠이 든 영우 덕분에 동생과 카페에서 한 시간여 수다 떨 시간도 생겼다. 신랑이 영우의 일상을 궁금해 할까봐 실시간으로 사진을 계속 올려주기도 했다. 영우는 라인 스티커의 매력에 푹 빠져서 요며칠간 아빠한테 뭐 보낼래 하며 스티커를 계속 보냈었는데 이 날은 음성메시지 전송의 매력에 푹 빠졌다. 한 번 보여줬을 뿐인데 지가 녹음을 해서 계속 전송을 한다. 덕분에 아빠는 2초짜리 음성메시지 폭탄을 받았다.
저녁도 잘 먹고, 내내 잘 놀고, 영우는 이쁜 짓을 많이 했다. 내일 어린이집에 가야하니 늦잠 자지 않도록 일찍 자야하는데 방학 내내 늦게 잤으니 자고싶을 리가 없지. 결국 영우한테 무서운 목소리로 큰소리를 냈다. 분위기 파악 제대로 했는지 방으로 총총 걸어갔다가 다시 나와서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목소리로 안녕히 주무세요 하고 들어간다. 같이 살게 되면 영우는 매일 나의 무서운 목소리를 듣게 되겠지. ㅜㅜ
1044일 이모네 집
엄마랑 막내동생이랑 영우랑 둘째네로 총출동.
영우는 성민이의 장난감들을 갖고 노느라 정신이 없다. 그런 와중에도 성민이랑 틈틈이(?) 놀아주는데 참 보기가 좋다. 아직 힘 조절이 잘 안되서 성민이는 괴로울수도 있겠지만 같이 무언가를 하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있자니 흐뭇하다.
미끄럼틀 아래에 기어들어가기도 하고, 미끄럼틀 위에 같이 올라가기도 하고, 작은 박스가 무대라며 둘이 같이 올라가 춤을 추기도 하고, 목욕통을 갖고 와서 목욜놀이를 하기도 하고, 목욕통을 머리에 쓰고 깔깔거리기도 한다. 무엇보다 가장 신나는건 몸으로 뒹굴며 노는건데, 사실 보고있으면 성민이가 다칠까봐 좀 불안하긴 하다. 그러나 지난번 식당 놀이방에서 형아들이 영우에게 과격하게 밀어내고 올라타고 했을 때 위험해 보이지만 영우가 엄청 좋아했던 것처럼 영우뿐 아니라 성민이도 꽤 즐거워하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잘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형제들간의 몸싸움이 우애를 쌓는데 꽤나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영우는 4살이 된 것이 아주 좋은 모양이다. 3살 형아보다 4살 형아가 더 멋지다고 이야기하고, 조금만 더 지나면 5살이 되는거냐고도 물어본다. 이제 영우는 크니까, 그때는 애기였으니까, 성민이는 애기니까 라는 이야기도 많이 한다. 어른들은 나이 드는게 싫은데 영우는 나이 먹는게 신날 때구나.
돌아오는 길에 또 잠이 든 영우는 전날 못 잔 낮잠을 보충하는지 2시간여 자고 활력을 되찾았다. 같이 불을 끄러 다니고, 4살이 된 자동차들 생일 축하를 해주고, 동물농장을 보수하고, 알에서 깨어나러 가야겠단다. 그렇게 열심히 놀아주고 있는데 영우가 나를 보며 '힘들지?' 한다. 거기다 대고 나는 또 '응 힘들다' 한다. 힘들지만 엄마가 최선을 다해 놀아주고 있다 영우야.
영우는 성민이의 장난감들을 갖고 노느라 정신이 없다. 그런 와중에도 성민이랑 틈틈이(?) 놀아주는데 참 보기가 좋다. 아직 힘 조절이 잘 안되서 성민이는 괴로울수도 있겠지만 같이 무언가를 하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있자니 흐뭇하다.
미끄럼틀 아래에 기어들어가기도 하고, 미끄럼틀 위에 같이 올라가기도 하고, 작은 박스가 무대라며 둘이 같이 올라가 춤을 추기도 하고, 목욕통을 갖고 와서 목욜놀이를 하기도 하고, 목욕통을 머리에 쓰고 깔깔거리기도 한다. 무엇보다 가장 신나는건 몸으로 뒹굴며 노는건데, 사실 보고있으면 성민이가 다칠까봐 좀 불안하긴 하다. 그러나 지난번 식당 놀이방에서 형아들이 영우에게 과격하게 밀어내고 올라타고 했을 때 위험해 보이지만 영우가 엄청 좋아했던 것처럼 영우뿐 아니라 성민이도 꽤 즐거워하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잘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형제들간의 몸싸움이 우애를 쌓는데 꽤나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영우는 4살이 된 것이 아주 좋은 모양이다. 3살 형아보다 4살 형아가 더 멋지다고 이야기하고, 조금만 더 지나면 5살이 되는거냐고도 물어본다. 이제 영우는 크니까, 그때는 애기였으니까, 성민이는 애기니까 라는 이야기도 많이 한다. 어른들은 나이 드는게 싫은데 영우는 나이 먹는게 신날 때구나.
돌아오는 길에 또 잠이 든 영우는 전날 못 잔 낮잠을 보충하는지 2시간여 자고 활력을 되찾았다. 같이 불을 끄러 다니고, 4살이 된 자동차들 생일 축하를 해주고, 동물농장을 보수하고, 알에서 깨어나러 가야겠단다. 그렇게 열심히 놀아주고 있는데 영우가 나를 보며 '힘들지?' 한다. 거기다 대고 나는 또 '응 힘들다' 한다. 힘들지만 엄마가 최선을 다해 놀아주고 있다 영우야.
1043일 백화점 나들이
대구에 신세계 백화점이 오픈했다. 센텀시티점보다 더 크다는 이야기도 있고, 전국 맛집도 많이 들어와 있고 해서, 영우와 막내동생과 새해 첫 영업일에 방문을 해보았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아 백화점은 항상 사람이 많은 곳이던가, 이런 혼잡함은 적응이 잘 안된다.
7층 장난감 코너는 체험도 많이 해볼 수 있게 되어 있고, 어른들도 좋아할만한 레고나 스타워즈, 마블 히어로즈 시리즈도 많아 눈이 휘둥그레해진다. 동생 말로는 토이저러스보다 더 잘해놓았다고 한다. 타요 트랙세트에 푹 빠진 영우를 데리고 밥 먹으러 갔더니 오마이갓, 식당마다 줄이 길다. 영우가 오전 간식도 안 먹고 나온 탓에 배고플 것 같아 가장 대기가 짧은 떡볶이집;;에서 떡볶이와 주먹밥을 시켰다. 떡볶이를 파는 집이지만 그 언젠가 가로수길에서 벤츠가 몇 대나 주차되어 있던 것을 보고 깜놀했던 바로 그 집이다. 떡볶이를 먹여보는데는 실패했지만 주먹밥은 세 개나 잘 먹은 영우.
영우 때문에 제대로 구경도 못하는게 왠지 미안해서 7층의 키즈카페에 가기로 했다. 키즈카페에 놀이 선생님이 있어서 엄마들이 편하다는 후기를 본 터라, 동생과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었다. 그러나 카페는 테이블이 몇 개 없어서 겨우겨우 자리를 잡을 수 있었고, 커피는 맛이 없었다. 놀이 선생님이 있기는 하지만 영우는 너무 어려서 큰 아이들에게 치일 수 밖에 없다. 엄마를 계속 찾아대는 통에 따라다니느라 키즈카페에 온 보람이 없었다. 영우가 노는데 정신이 팔려서 물을 찾지도 않고 나도 물을 수시로 챙겨줘야 하는걸 몰라서 영우가 입술에 계속 침을 묻히며 빤 모양인데, 빨갛게 입술이 터서 엄마한테 혼났다. 몇 장의 이쁜 사진들은 얻었으나 백화점 5층에서 잠든 영우를 안고 오느라 힘들었다. 이럴까봐 유모차를 빌렸는데 대구는 아직 유모차에 대한 매너가 부족하므로 엘리베이터를 타는게 정말 힘들어 일찌감치 반납했다.
키즈카페에서 묻혀왔을 먼지와 세균이 너무 찝찝해서 옷을 벗기다가 영우가 깨버렸는데 다행히 별로 울지도 않고 우유를 찾는다. 그래, 엄청 뛰어놀았는데 간식을 못먹었으니 배가 고프고 목도 마르겠지. 신랑이 뭐하고 노는지 궁금해하는데 영우가 폰을 갖고 노느라 대답할 틈이 없다. 전시회 정보를 알려주고 무료/할인 티켓을 나눠주는 앱이 있는데 각 전시마다 신청자들의 데모 정보를 인포그래픽으로 보여주나보다. 영우가 어제 성별 그래픽을 보고 있는건 봤는데 그게 무엇인지는 몰랐었다. 그런데 그걸 찾아달라고 하더니만 엄마는 모르겠다고 하니 그 앱을 찾아 버튼을 몇 번 눌러 보고싶었던 그 그래픽을 찾아낸다. '우와~ 깜짝이야, 이걸 어떻게 찾았어?' 했더니 기분이 좋았는지 영우가 다시 할테니 우와 깜짝이야를 해달란다. 거짓말 안보태고 15번은 한 것 같다. 우와, 잠든 아이 안고 걷는 것만큼 힘들다.
저녁에는 아빠가 딸기를 사오셨는데 엄청 먹고 싶은지 아빠를 졸졸 따라다니며 '치카치카 안했으니까 딸기 먹을래요'라고 외친다. 그리고 정말 딸기를 절반 이상 먹어버렸다. 이런 꼬맹이도 맛있는게 뭔지는 아는구나.
낮잠을 30분도 못 잤을텐데 열시 반까지 업되서 안잔다. 전날에 이어 또 출근 안하냐고 물어본다. 엄마 출근하면 좋겠냐니깐 그렇댄다. 끄응. 영우가 방학이니까 휴가 낸거라고, 지난 여름 방학때 서울 왔을때도 엄마 휴가내고 영우랑 놀았잖아 라고 대답하긴 했는데 구차하다. 열시 반에 그림 그리고 싶다고 엉엉 울다가 결국 할머니 손에 끌려갔는데 참으로 에너제틱하다.
7층 장난감 코너는 체험도 많이 해볼 수 있게 되어 있고, 어른들도 좋아할만한 레고나 스타워즈, 마블 히어로즈 시리즈도 많아 눈이 휘둥그레해진다. 동생 말로는 토이저러스보다 더 잘해놓았다고 한다. 타요 트랙세트에 푹 빠진 영우를 데리고 밥 먹으러 갔더니 오마이갓, 식당마다 줄이 길다. 영우가 오전 간식도 안 먹고 나온 탓에 배고플 것 같아 가장 대기가 짧은 떡볶이집;;에서 떡볶이와 주먹밥을 시켰다. 떡볶이를 파는 집이지만 그 언젠가 가로수길에서 벤츠가 몇 대나 주차되어 있던 것을 보고 깜놀했던 바로 그 집이다. 떡볶이를 먹여보는데는 실패했지만 주먹밥은 세 개나 잘 먹은 영우.
영우 때문에 제대로 구경도 못하는게 왠지 미안해서 7층의 키즈카페에 가기로 했다. 키즈카페에 놀이 선생님이 있어서 엄마들이 편하다는 후기를 본 터라, 동생과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었다. 그러나 카페는 테이블이 몇 개 없어서 겨우겨우 자리를 잡을 수 있었고, 커피는 맛이 없었다. 놀이 선생님이 있기는 하지만 영우는 너무 어려서 큰 아이들에게 치일 수 밖에 없다. 엄마를 계속 찾아대는 통에 따라다니느라 키즈카페에 온 보람이 없었다. 영우가 노는데 정신이 팔려서 물을 찾지도 않고 나도 물을 수시로 챙겨줘야 하는걸 몰라서 영우가 입술에 계속 침을 묻히며 빤 모양인데, 빨갛게 입술이 터서 엄마한테 혼났다. 몇 장의 이쁜 사진들은 얻었으나 백화점 5층에서 잠든 영우를 안고 오느라 힘들었다. 이럴까봐 유모차를 빌렸는데 대구는 아직 유모차에 대한 매너가 부족하므로 엘리베이터를 타는게 정말 힘들어 일찌감치 반납했다.
키즈카페에서 묻혀왔을 먼지와 세균이 너무 찝찝해서 옷을 벗기다가 영우가 깨버렸는데 다행히 별로 울지도 않고 우유를 찾는다. 그래, 엄청 뛰어놀았는데 간식을 못먹었으니 배가 고프고 목도 마르겠지. 신랑이 뭐하고 노는지 궁금해하는데 영우가 폰을 갖고 노느라 대답할 틈이 없다. 전시회 정보를 알려주고 무료/할인 티켓을 나눠주는 앱이 있는데 각 전시마다 신청자들의 데모 정보를 인포그래픽으로 보여주나보다. 영우가 어제 성별 그래픽을 보고 있는건 봤는데 그게 무엇인지는 몰랐었다. 그런데 그걸 찾아달라고 하더니만 엄마는 모르겠다고 하니 그 앱을 찾아 버튼을 몇 번 눌러 보고싶었던 그 그래픽을 찾아낸다. '우와~ 깜짝이야, 이걸 어떻게 찾았어?' 했더니 기분이 좋았는지 영우가 다시 할테니 우와 깜짝이야를 해달란다. 거짓말 안보태고 15번은 한 것 같다. 우와, 잠든 아이 안고 걷는 것만큼 힘들다.
저녁에는 아빠가 딸기를 사오셨는데 엄청 먹고 싶은지 아빠를 졸졸 따라다니며 '치카치카 안했으니까 딸기 먹을래요'라고 외친다. 그리고 정말 딸기를 절반 이상 먹어버렸다. 이런 꼬맹이도 맛있는게 뭔지는 아는구나.
낮잠을 30분도 못 잤을텐데 열시 반까지 업되서 안잔다. 전날에 이어 또 출근 안하냐고 물어본다. 엄마 출근하면 좋겠냐니깐 그렇댄다. 끄응. 영우가 방학이니까 휴가 낸거라고, 지난 여름 방학때 서울 왔을때도 엄마 휴가내고 영우랑 놀았잖아 라고 대답하긴 했는데 구차하다. 열시 반에 그림 그리고 싶다고 엉엉 울다가 결국 할머니 손에 끌려갔는데 참으로 에너제틱하다.
1042일 2017년
2017년이 되었지만 크게 달라지는 일상은 없는 법. 아침에 일어난 영우가 우리 방으로 달려와서 손가락을 네 개 펴며 '네살이예요'한 것을 시작으로 2017년을 맞았다.
요즘 영우는 메모장을 열어서 타이핑하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데, 이 날은 라인으로 '사랑해요 ♥♥'라는 메시지가 왔다. 당연히 영우가 말한 것을 신랑이 타이핑했을거라 생각했는데 신랑이 '시옷, 아, 리을,..' 이렇게 불러주고 영우가 자판을 찾아서 하나하나 타이핑했다고 한다. 아 이런 감동이~!
영우가 어린이집 방학을 맞이하여 숙제를 받아왔다. 바로 요리하는 사진을 찍어 올리는 것! 내가 받은 숙제라면 무엇을 할지 엄두도 안났을 거 같은데 엄마가 호박전과 고구마전을 만드는데 영우에게 미션을 주셨다. 호박에 밀가루를 묻히는 것과, 반죽에 고구마를 넣어서 잘 묻힌 후 후라이팬에 넣는 것. 난장판이 벌어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영우는 집중해서 밀가루를 잘 묻혀서 주방이 많이 더러워지지 않았다. 게다가 고구마를 반죽에 넣을 때 그 많은 고구마를 전부 젓가락으로 담아냈다. 그렇게 미션수행과 인증샷 완성. 역시 전은 따뜻하게 먹는 것이 진리.
영우 방학이라 나는 대구에서 일주일간 지낼 예정이다. 신랑은 올라가고 나는 안간다고 하니까 영우가 '왜 출근 안해요?'라고 물어본다. 어, 그러게, 당황해서 제대로 답변도 못했다. 이제 4살 된 꼬맹이가 이런 질문을 해도 되는거니?
색연필을 꺼내서 노는데 여러개의 색연필로 원기둥을 만들고, 가운데 하나를 뽑아올려서 우유에 빨대 꽂은거라고 하면서 마시는 흉내를 냈다. 영우 한 번 나 한 번, 번갈아가며 우유를 마시고 있는데 색연필이 흐트러져서 '어, 우유가 쏟아지려고 해 어떡하지' 걱정하는 흉내를 내자 '괜찮아 우유 아니니까'란다. 시크한 녀석, 난 지금까지 뭘 한거지 자괴감이 든다.
요즘 영우는 메모장을 열어서 타이핑하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데, 이 날은 라인으로 '사랑해요 ♥♥'라는 메시지가 왔다. 당연히 영우가 말한 것을 신랑이 타이핑했을거라 생각했는데 신랑이 '시옷, 아, 리을,..' 이렇게 불러주고 영우가 자판을 찾아서 하나하나 타이핑했다고 한다. 아 이런 감동이~!
영우가 어린이집 방학을 맞이하여 숙제를 받아왔다. 바로 요리하는 사진을 찍어 올리는 것! 내가 받은 숙제라면 무엇을 할지 엄두도 안났을 거 같은데 엄마가 호박전과 고구마전을 만드는데 영우에게 미션을 주셨다. 호박에 밀가루를 묻히는 것과, 반죽에 고구마를 넣어서 잘 묻힌 후 후라이팬에 넣는 것. 난장판이 벌어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영우는 집중해서 밀가루를 잘 묻혀서 주방이 많이 더러워지지 않았다. 게다가 고구마를 반죽에 넣을 때 그 많은 고구마를 전부 젓가락으로 담아냈다. 그렇게 미션수행과 인증샷 완성. 역시 전은 따뜻하게 먹는 것이 진리.
영우 방학이라 나는 대구에서 일주일간 지낼 예정이다. 신랑은 올라가고 나는 안간다고 하니까 영우가 '왜 출근 안해요?'라고 물어본다. 어, 그러게, 당황해서 제대로 답변도 못했다. 이제 4살 된 꼬맹이가 이런 질문을 해도 되는거니?
색연필을 꺼내서 노는데 여러개의 색연필로 원기둥을 만들고, 가운데 하나를 뽑아올려서 우유에 빨대 꽂은거라고 하면서 마시는 흉내를 냈다. 영우 한 번 나 한 번, 번갈아가며 우유를 마시고 있는데 색연필이 흐트러져서 '어, 우유가 쏟아지려고 해 어떡하지' 걱정하는 흉내를 내자 '괜찮아 우유 아니니까'란다. 시크한 녀석, 난 지금까지 뭘 한거지 자괴감이 든다.
피드 구독하기:
글 (At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