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아지려나 했던 감기가 아직도 안 떨어져서 이 날은 병원에만 다녀오고 쉬기로 했다. 빨리 나아야 할텐데 너무 강행군인가.ㅜㅜ
병원에 갔다가 시댁에서 가족들에게 받은 용돈으로 장난감을 사러 갔다. 장난감 차들이 전시되어 있으니 덥석 잡는다. 처음에는 경찰차를 잡더니 이내 앰뷸런스로 바꾼다. 영우는 앰버가 제일 좋은가봐. 영우가 이모한테서 처음 선물받은 장난감도 앰버였는데, 풍선도 앰버를 고르더니, 직접 고른 첫번째 자동차도 앰버이다.
집에 와서는 앰불라쓰 앰불라쓰하면서 자동차를 갖고 노니까 아빠가 잘 못알아듣고 앰불란이 뭐야? 물어보셨나보다. 영우가 앰불란이 아니고 앰불라쓰 하면서 자동차를 보여주었다고 하는데 그 상황이 재미있었는지, '할아버지가 앰불란이 뭐야 하길래 영우가 앰불라쓰 했어' 라고 계속 이야기한다.
돌아오는 길에 놀이터에서도 한참 놀았는데, 이제는 미끄럼틀에 계단이 아니라 사다리를 잡고도 잘 올라간다. 영우 겁 안나?했더니 엄마아빠하고 있을 때는 안 무서워요 한다. 할아버지랑 같이 놀 때에는 겁난다고 안 올라갔다고 하던데 엄마아빠랑 놀 때는 안 무섭다니 어쩐지 찡하다. 미끄럼틀마다 장착되어 있는 핸들을 보고 자동차처럼 꾸며놓은 것도 아니고 저건 무슨 용도인가 했는데 핸들 돌리면서 노는 것을 매우 재미있어한다.
점심은 치킨을 시켜 먹었는데 영우도 치킨 먹는데 성공! 영우 용으로 순살치킨을 따로 시켰는데 바삭한 튀김이 맛있는지 제법 뜯어먹는다. 심정적으로는 튀김보다 순살을 많이 먹기를 원하지만 뭐든 먹어주는게 어딘가. 얼마만에 새로운 음식을 먹어주는건지 모르겠다. 자장면 이후 처음인거 같다. 또르르.
저녁에는 외식도 할겸 엄마아빠 모시고 율동공원에 갔다. 계속 날씨가 너무 습하고 더워서 저녁에도 푹푹 찌는데 그래도 이 날은 바람이 좀 불어서 야외활동을 할만했다. 비가 올 것 같아서 오래 머물진 못했지만 호숫가 주변을 걷기도 하고 사진도 찍고 추천받은 생포갈비를 먹으러 육간명가에서 저녁도 먹었다. 지나고 보니 이 날이 열흘중에 딱 외출하기 좋았던 날씨의 저녁이었던 것 같긴 하지만 다같이 외출하고 외식할 기회를 더 못 만든 것이 아쉽다.
2016년 8월 13일 토요일
2016년 8월 6일 토요일
889일 여름방학 다섯째날 - 동탄 나들이
영우의 육아용품 공급에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는 사촌동생네 놀러가기로 했다. 가기 전에 영우에게 우유를 주는데 여기 서울이라 서울우유야? 하는 아재개그를 선보인다. 아이 깜짝이야.
동탄으로 가는 중에 어느 사거리에서 빨간불이라 서 있는데 초록불이라며 빨리 가자는거다. 9시 방향에서 보는 신호등에 초록불이 들어오자 그걸 보고 가자고 하는거 같은데 아이들이 생각보다 시야가 넓고 많은 것을 보는구나 싶다.
사촌동생네는 7살 남자 아이와 5살 여자 아이가 있는데 이 글에 다 풀어놓을 수는 없지만 특히 7살 아이가 매우 착하다. 언젠가 영우와 놀아주는 날을 꿈꿨는데 드디어 그 날이 와서 잔뜩 기대하고 있었는데 문제는 영우가 형아가 아끼는 장난감을 독차지하는 바람에 이 아이가 말도 못하고 끙끙대다가 울어버린것. 다른 집 같았으면 한 대 맞았을텐데 벌써부터 착한 장남 컴플렉스에 빠진 이 아이는 울면서 삭힌다.
어쨌든 이 사건을 빼고는 다같이 아주 잘 놀았다. 놀이방이 잘 되어 있다는 감자탕 집에 갔었는데 진짜 놀이방이 엄청 크고 잘되어 있었다. 두 아이가 영우 손을 잡고 데리고 다니며 봐주니 어른들은 편히 식사를 하고, 아이들은 놀다가 뛰어와서 밥을 한숟가락씩 받아먹고 가는데 이런 날이 오는구나 싶은 신세계를 경험하였다. 좀 큰 아이들도 있고 못된 아이들도 있어서 영우가 치이기도 하고, 넘어지거나 부딪히는 바람에 몇 번 울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편한데 한편으로는 부모 시야에서 아이들이 안보이는 이 상황이 좀 걱정스럽긴하다.
이 날도 사촌에게서 장난감과 기타 용품을 세 박스 받아서 돌아왔는데 낮잠에서 깨어난 영우가 블럭을 하겠다고 떼를 쓰며 울기 시작한다. 블럭통이 더러워서 당장은 안 꺼내주려고 한거였는데 어찌나 오랫동안 서럽게 울던지 이렇게 떼를 쓰면 어찌해야할 바를 모르겠다. 나중에 진정되고 나서는 울면서 이야기하면 무슨 이야기인지 엄마아빠가 알아들을 수가 없다, 떼쓰면 아빠가 안해준다, 웃으면서 이야기하면 아빠가 다 들어준다고 이야기했더니 억지로 헤헤헤 웃으며 블럭을 달란다. 그래 이 웃음을 보면 안해줄 수가 없지. 휘둘리지 않고 잘 키울 수 있으려나 몰라.
동탄으로 가는 중에 어느 사거리에서 빨간불이라 서 있는데 초록불이라며 빨리 가자는거다. 9시 방향에서 보는 신호등에 초록불이 들어오자 그걸 보고 가자고 하는거 같은데 아이들이 생각보다 시야가 넓고 많은 것을 보는구나 싶다.
사촌동생네는 7살 남자 아이와 5살 여자 아이가 있는데 이 글에 다 풀어놓을 수는 없지만 특히 7살 아이가 매우 착하다. 언젠가 영우와 놀아주는 날을 꿈꿨는데 드디어 그 날이 와서 잔뜩 기대하고 있었는데 문제는 영우가 형아가 아끼는 장난감을 독차지하는 바람에 이 아이가 말도 못하고 끙끙대다가 울어버린것. 다른 집 같았으면 한 대 맞았을텐데 벌써부터 착한 장남 컴플렉스에 빠진 이 아이는 울면서 삭힌다.
어쨌든 이 사건을 빼고는 다같이 아주 잘 놀았다. 놀이방이 잘 되어 있다는 감자탕 집에 갔었는데 진짜 놀이방이 엄청 크고 잘되어 있었다. 두 아이가 영우 손을 잡고 데리고 다니며 봐주니 어른들은 편히 식사를 하고, 아이들은 놀다가 뛰어와서 밥을 한숟가락씩 받아먹고 가는데 이런 날이 오는구나 싶은 신세계를 경험하였다. 좀 큰 아이들도 있고 못된 아이들도 있어서 영우가 치이기도 하고, 넘어지거나 부딪히는 바람에 몇 번 울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편한데 한편으로는 부모 시야에서 아이들이 안보이는 이 상황이 좀 걱정스럽긴하다.
이 날도 사촌에게서 장난감과 기타 용품을 세 박스 받아서 돌아왔는데 낮잠에서 깨어난 영우가 블럭을 하겠다고 떼를 쓰며 울기 시작한다. 블럭통이 더러워서 당장은 안 꺼내주려고 한거였는데 어찌나 오랫동안 서럽게 울던지 이렇게 떼를 쓰면 어찌해야할 바를 모르겠다. 나중에 진정되고 나서는 울면서 이야기하면 무슨 이야기인지 엄마아빠가 알아들을 수가 없다, 떼쓰면 아빠가 안해준다, 웃으면서 이야기하면 아빠가 다 들어준다고 이야기했더니 억지로 헤헤헤 웃으며 블럭을 달란다. 그래 이 웃음을 보면 안해줄 수가 없지. 휘둘리지 않고 잘 키울 수 있으려나 몰라.
888일 여름방학 넷째날 - 시댁 나들이
오후에 시댁에 가기로 해서 오전에는 가볍게 분당구청 앞 풀장에 갔다. 이 날 날씨가 너무 더워서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흘러내렸는데 파라솔 그늘 아래에 앉아있는 것도 힘들었다. 이런 더위에 물속이긴 하지만 땡볕 아래서 노는 영우가 너무 걱정되서 내내 좌불안석이다. 우리가 준비한 것은 일본 출장에서 사온 반팔 수영복과 튜브 하나. 다른 아이들은 래쉬가드를 입고 있거나 목덜미까지 가려주는 모자를 쓰고 있었는데, 그나마 전 날 봄봄이 사준 썬캡 없었으면 햇빛가리개 하나 없이 어쩔뻔했나몰라.
풀장은 두 개 운영되는데 하나는 허리정도 깊이, 다른 하나는 무릎정도 깊이이다. 허리 깊이의 풀에 튜브와 함께 놀게 하였더니 방방 뛰며 극도로 흥분하여 물을 먹었다. 물 속에 있는것만으로도 영우는 너무너무 신나 했는데 우리의 준비 부족으로 타지 않을까, 더위 먹지 않을까 걱정이 되서 한 시간만에 데리고 나왔다. 물론 영우는 나오고 싶어하지 않았는데, 그래서 또 영우를 풀장에 남겨둘 채 우리끼리 와버렸다. 풀장에서 혼자 나올 수가 없으니 우리를 쳐다보며 울고 있고, 안전요원이 밖으로 꺼내주는 동안 우리가 가서 데리고 왔는데 이러다 트라우마 생기는거 아닌지 모르겠다.
4개월만에 영우를 만난 시부모님은 훌쩍 큰 영우를 보고 좋아서 어쩔 줄 모르신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뻐꾸기 시계를 보고는 뻐꾸기뻐꾸기하며 시계바늘을 돌려보겠다고 하는데, 4개월 전에 시계바늘 돌리며 놀았던 것이 기억났나보다. 할머니 할아버지 이름 말하는 개인기도 보이고, 곰세마리 노래도 부르고, 종알종알 어찌나 이쁜 짓을 하는지 영우가 효도를 다 하는구나.
식사를 하러 간 곳에 볶음밥도 있었지만 예상대로 볶음밥을 먹지 않고 맨 밥만 먹어 할머니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만 빼면 아주 성공적인 방문이었다. 벌써 소변을 가리는 것을 보고 가족들 모두 신기방기해 하셨는데 갑자기 응가를 하고 싶다지뭔가. 처음으로 어른 변기에 앉아서 응가도 성공적으로 해냈다. 응가도 빠른 시간에 해치우는 것을 보고 매우 기특해하셨다. 내가 생각해도 참 기특하네.
휴가 기간이고, 형님댁은 일정이 있으셨는데도 영우 보려고 먼 길을 바삐 왔다가셨다. 영우도 오랜만에 보는 사촌형을 잘 따르고 계속 찾는지, 역시 가족이 좋기는 좋다. 자주 볼 수 없어 아쉬우실테지만 그래도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 동영상이나 사진을 볼 수 있으니 성장 과정에 대해서 소외감이 좀 덜한 것 같다. 이번에는 옥수수 먹는 영상이 아주 히트였다. 8시가 지나면서는 영우가 갑자기 졸렸는지 영우 할머니를 찾으며 징징대기 시작해서 서둘러 정리하고 나왔다. 오늘도 성공적인 시댁 나들이.
풀장은 두 개 운영되는데 하나는 허리정도 깊이, 다른 하나는 무릎정도 깊이이다. 허리 깊이의 풀에 튜브와 함께 놀게 하였더니 방방 뛰며 극도로 흥분하여 물을 먹었다. 물 속에 있는것만으로도 영우는 너무너무 신나 했는데 우리의 준비 부족으로 타지 않을까, 더위 먹지 않을까 걱정이 되서 한 시간만에 데리고 나왔다. 물론 영우는 나오고 싶어하지 않았는데, 그래서 또 영우를 풀장에 남겨둘 채 우리끼리 와버렸다. 풀장에서 혼자 나올 수가 없으니 우리를 쳐다보며 울고 있고, 안전요원이 밖으로 꺼내주는 동안 우리가 가서 데리고 왔는데 이러다 트라우마 생기는거 아닌지 모르겠다.
4개월만에 영우를 만난 시부모님은 훌쩍 큰 영우를 보고 좋아서 어쩔 줄 모르신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뻐꾸기 시계를 보고는 뻐꾸기뻐꾸기하며 시계바늘을 돌려보겠다고 하는데, 4개월 전에 시계바늘 돌리며 놀았던 것이 기억났나보다. 할머니 할아버지 이름 말하는 개인기도 보이고, 곰세마리 노래도 부르고, 종알종알 어찌나 이쁜 짓을 하는지 영우가 효도를 다 하는구나.
식사를 하러 간 곳에 볶음밥도 있었지만 예상대로 볶음밥을 먹지 않고 맨 밥만 먹어 할머니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만 빼면 아주 성공적인 방문이었다. 벌써 소변을 가리는 것을 보고 가족들 모두 신기방기해 하셨는데 갑자기 응가를 하고 싶다지뭔가. 처음으로 어른 변기에 앉아서 응가도 성공적으로 해냈다. 응가도 빠른 시간에 해치우는 것을 보고 매우 기특해하셨다. 내가 생각해도 참 기특하네.
휴가 기간이고, 형님댁은 일정이 있으셨는데도 영우 보려고 먼 길을 바삐 왔다가셨다. 영우도 오랜만에 보는 사촌형을 잘 따르고 계속 찾는지, 역시 가족이 좋기는 좋다. 자주 볼 수 없어 아쉬우실테지만 그래도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 동영상이나 사진을 볼 수 있으니 성장 과정에 대해서 소외감이 좀 덜한 것 같다. 이번에는 옥수수 먹는 영상이 아주 히트였다. 8시가 지나면서는 영우가 갑자기 졸렸는지 영우 할머니를 찾으며 징징대기 시작해서 서둘러 정리하고 나왔다. 오늘도 성공적인 시댁 나들이.
2016년 8월 5일 금요일
887일 여름방학 셋째날 - 333과 영종도 나들이
영종도에 있는 네스트 호텔이 아이들이 놀기에도 괜찮다고 하여 333과 함께 가보기로 하였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그간의 로망이었던 모래놀이를 하였다. 성벽도 쌓고 포크레인으로 모래를 파서 옮기고 물고기 틀도 찍고 정말 모래놀이도 하였다. 영우가 매우 즐거워해서 식당에 안 들어가겠다고 떼를 쓰면 어쩌나 싶었는데 333 이모들이 도착하니 순한 양이 되어 잘 따라다닌다. 지금 생각해보니 오후부터는 볕이 너무 세서 야외활동이 어려웠는데 오전에 잠깐이나마 모래놀이를 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싶다.
브런치 부페에서 영우는 무엇을 먹을 수 있을까. 새로운 것은 안 먹어보려고 하는 영우답게 밥이 될만한 것은 먹지를 않는다. 생선초밥을 가져다가 초밥만 조금 떼서 몇 점 먹이고 포기. 과자나 케잌처럼 달달한 것만 먹는다. 안 먹겠다는 의지가 너무 확실하니 어쩔 수 없지만 매우 속상하다. 영우랑 함께하는 오키나와, 오사카 여행을 꿈꿨는데 수족관도 시큰둥, 먹는 건 질색팔색이니 좀 더 클 때까지는 여행이 별 의미가 없어보인다.
식당에서 세 시간을 꽉 채우고 놀이방으로 이동했다. 꽤 넓은 공간에 크림하우스 매트가 깔려 있고, 인디언텐트나 볼풀용 가드 등이 모두 크림하우스 제품이다. 장난감도 종류가 많지는 않지만 원목으로 준비되어 있어서 나름 신경썼나보다싶은 생각이 든다. 영우는 놀이방 문을 열자마자 신발을 벗어던지고 모자를 바닥에 내팽개치고 소리를 지르며 뛰어들어갔다. 그렇게 좋을까나.
그런데 이 곳 놀이방에서도 영우의 나쁜 행동이 드러난다. 다른 아이가 미끄럼틀 위에서 안내려가고 앉아 있으니 내려가라고 발로 찬다. 동영상 찍고 있던 수지형은 깜놀 ㅜㅜ. 마음에 드는 장난감이 있으면 그냥 뺏어온다. 영우가 놀던 볼풀에 다른 아이가 들어오니 다리를 물기도 하고 들어오지 말라고 소리지르며 발로 차기도 한다. 그러다가도 다른 친구에게 이것저것 설명해주면서 같이 놀기도 하지만 아직 사람되려면 멀었다. 전에는 다른 아이들에게 치이거나 다칠까봐 따라다녔다면 이제는 다른 아이들을 괴롭힐까봐 따라다녀야 한다. 놀다가도 쉬할래 하며 뛰어오는걸 보면 참 신통방통하다. 너무 신나서 나가기 싫어할 것 같은데 또 금방 따라나서는 것을 보면 신기하다.
자리를 옮겨 카페에서 수지형의 생일파티를 하였다. 영우가 수지형을 위해 생일축하 노래도 불러주고 손뼉도 쳐주고 케잌도 같이 먹었다. 그러나 실내에 머무는 시간은 잠시, 후텁지근한 날씨인데도 굳이 야외 정원에 나가겠단다. 한낮보다는 열기가 많이 식어서 정원의 놀이터에서 미끄럼틀도 타고 시소도 타고 제법 놀 수 있었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서 빨리 들어가고 싶은데 영우는 놀이터를 떠날 생각을 안해서 내버려 두고 엄마는 가겠다며 십 여 미터 걸어나왔다. 내가 없어진걸 깨닫고는 두리번거리다가 표정이 안 좋아지길래 나를 볼 수 있는 위치로 가주었더니 에엥 울면서 그제서야 따라온다. 금세 그치긴 했지만 아이 마음대로 놀게 마냥 둘 수도 없고 이럴땐 참 마음이 안좋다.
이렇게 333과 영우와의 나들이는 마무리. 장시간동안 에너자이저 영우 따라다니고, 사진 찍어주고, 놀아주느라 모두 얼마나 힘들었을지, 특히 맏언니께서는 저녁에 실신하셨다고 ㅎㅎ. 다들 바쁜 주말시간 쪼개서 영우와 좋은 시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브런치 부페에서 영우는 무엇을 먹을 수 있을까. 새로운 것은 안 먹어보려고 하는 영우답게 밥이 될만한 것은 먹지를 않는다. 생선초밥을 가져다가 초밥만 조금 떼서 몇 점 먹이고 포기. 과자나 케잌처럼 달달한 것만 먹는다. 안 먹겠다는 의지가 너무 확실하니 어쩔 수 없지만 매우 속상하다. 영우랑 함께하는 오키나와, 오사카 여행을 꿈꿨는데 수족관도 시큰둥, 먹는 건 질색팔색이니 좀 더 클 때까지는 여행이 별 의미가 없어보인다.
식당에서 세 시간을 꽉 채우고 놀이방으로 이동했다. 꽤 넓은 공간에 크림하우스 매트가 깔려 있고, 인디언텐트나 볼풀용 가드 등이 모두 크림하우스 제품이다. 장난감도 종류가 많지는 않지만 원목으로 준비되어 있어서 나름 신경썼나보다싶은 생각이 든다. 영우는 놀이방 문을 열자마자 신발을 벗어던지고 모자를 바닥에 내팽개치고 소리를 지르며 뛰어들어갔다. 그렇게 좋을까나.
그런데 이 곳 놀이방에서도 영우의 나쁜 행동이 드러난다. 다른 아이가 미끄럼틀 위에서 안내려가고 앉아 있으니 내려가라고 발로 찬다. 동영상 찍고 있던 수지형은 깜놀 ㅜㅜ. 마음에 드는 장난감이 있으면 그냥 뺏어온다. 영우가 놀던 볼풀에 다른 아이가 들어오니 다리를 물기도 하고 들어오지 말라고 소리지르며 발로 차기도 한다. 그러다가도 다른 친구에게 이것저것 설명해주면서 같이 놀기도 하지만 아직 사람되려면 멀었다. 전에는 다른 아이들에게 치이거나 다칠까봐 따라다녔다면 이제는 다른 아이들을 괴롭힐까봐 따라다녀야 한다. 놀다가도 쉬할래 하며 뛰어오는걸 보면 참 신통방통하다. 너무 신나서 나가기 싫어할 것 같은데 또 금방 따라나서는 것을 보면 신기하다.
자리를 옮겨 카페에서 수지형의 생일파티를 하였다. 영우가 수지형을 위해 생일축하 노래도 불러주고 손뼉도 쳐주고 케잌도 같이 먹었다. 그러나 실내에 머무는 시간은 잠시, 후텁지근한 날씨인데도 굳이 야외 정원에 나가겠단다. 한낮보다는 열기가 많이 식어서 정원의 놀이터에서 미끄럼틀도 타고 시소도 타고 제법 놀 수 있었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서 빨리 들어가고 싶은데 영우는 놀이터를 떠날 생각을 안해서 내버려 두고 엄마는 가겠다며 십 여 미터 걸어나왔다. 내가 없어진걸 깨닫고는 두리번거리다가 표정이 안 좋아지길래 나를 볼 수 있는 위치로 가주었더니 에엥 울면서 그제서야 따라온다. 금세 그치긴 했지만 아이 마음대로 놀게 마냥 둘 수도 없고 이럴땐 참 마음이 안좋다.
이렇게 333과 영우와의 나들이는 마무리. 장시간동안 에너자이저 영우 따라다니고, 사진 찍어주고, 놀아주느라 모두 얼마나 힘들었을지, 특히 맏언니께서는 저녁에 실신하셨다고 ㅎㅎ. 다들 바쁜 주말시간 쪼개서 영우와 좋은 시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886일 여름방학 둘째날 -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전 날 잘못 보낸 메일이긴 하지만 업무를 대략 마무리지었다고 생각해서 휴가를 냈다. 그러나 내 맘대로 되는건 없지, 중요한 메일들이 계속 오가는 바람에 쉬면서도 얼마나 마음이 불편했는지 모른다. 영우에게 집중하지 못하고 신경써야 할 일들이 계속 생기는 거, 정말 싫구나.
비도 오고 해서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 가기로 했다. 롯데월드 근처에는 절대 가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영우를 데리고 갈 줄이야, 제2롯데월드 건물은 모든 면에서 랜드마크이긴 하다보니 이후에 영우가 말하는 '건물'이란 것은 제2롯데월드를 의미하게 된다.
작년에 제주 아쿠아플라넷에서는 꽤 재미있게 구경했던 것 같은데 영우가 이 곳에선 별 흥미를 못 느낀다. 갈 때는 큰 물고기 보러 간다며 들떠했었으나 정작 물고기에는 관심이 없고 계단을 오르내리고 팔짝팔짝 뛰는 것만 신난다. 그래도 해파리를 보고는 좀 신기해했고, 이쁜 물고기 안 이쁜 물고기 정도의 평가는 해주었다. 개인적인 소감을 말하자면 너무 많은 물고기가 너무 좁은 수족관에서 살고 있어 애처롭고, 기사로 접한 선입견 때문인지 벨루가를 보러 가는 것도 왠지 죄책감이 든다.
아쿠아리움을 나오고 나서는 에스컬레이터 타는데 재미를 붙였다. 쇼핑몰 에스컬레이터를 몇 번이나 오르내렸는지 모른다. 그 이야기를 전해 들으신 엄마는 대구 촌놈 서울 와서 촌놈티 팍팍 냈구나라고 하신다. 뭐라도 재미있으면 다행이지 뭐. 쇼핑몰 4층인가에 키즈존이 있었는데 밟으면 소리 나는 커다란 피아노 건반이 있어서 즐거워하기도 했다.
우리와 함께 지내다보니 아무래도 동영상 노출이 잦다. 아이패드를 쥐어주면 한참동안 편하게 쉴 수 있으니 그 유혹을 뿌리치기가 힘들다. 나쁘긴 한가보다 싶은게, 영우가 동영상에 빠져있다가 그 자리에서 오줌을 쌌다. 그동안 배변훈련을 충실히 해왔는데, 지난 2주간 이런 일이 없었는데, 동영상을 보는동안 무념무상이 되나보다. 아이패드나 노트북 등을 영우 눈에 띄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어른들이 전자기기를 끊지 못하니 보고싶어하는 것을 막기도 어렵다. 그나저나 유투브를 보면서 광고 건너뛰기를 하는 영우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런 기술이 장착되어 있었구나.
비도 오고 해서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 가기로 했다. 롯데월드 근처에는 절대 가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영우를 데리고 갈 줄이야, 제2롯데월드 건물은 모든 면에서 랜드마크이긴 하다보니 이후에 영우가 말하는 '건물'이란 것은 제2롯데월드를 의미하게 된다.
작년에 제주 아쿠아플라넷에서는 꽤 재미있게 구경했던 것 같은데 영우가 이 곳에선 별 흥미를 못 느낀다. 갈 때는 큰 물고기 보러 간다며 들떠했었으나 정작 물고기에는 관심이 없고 계단을 오르내리고 팔짝팔짝 뛰는 것만 신난다. 그래도 해파리를 보고는 좀 신기해했고, 이쁜 물고기 안 이쁜 물고기 정도의 평가는 해주었다. 개인적인 소감을 말하자면 너무 많은 물고기가 너무 좁은 수족관에서 살고 있어 애처롭고, 기사로 접한 선입견 때문인지 벨루가를 보러 가는 것도 왠지 죄책감이 든다.
아쿠아리움을 나오고 나서는 에스컬레이터 타는데 재미를 붙였다. 쇼핑몰 에스컬레이터를 몇 번이나 오르내렸는지 모른다. 그 이야기를 전해 들으신 엄마는 대구 촌놈 서울 와서 촌놈티 팍팍 냈구나라고 하신다. 뭐라도 재미있으면 다행이지 뭐. 쇼핑몰 4층인가에 키즈존이 있었는데 밟으면 소리 나는 커다란 피아노 건반이 있어서 즐거워하기도 했다.
우리와 함께 지내다보니 아무래도 동영상 노출이 잦다. 아이패드를 쥐어주면 한참동안 편하게 쉴 수 있으니 그 유혹을 뿌리치기가 힘들다. 나쁘긴 한가보다 싶은게, 영우가 동영상에 빠져있다가 그 자리에서 오줌을 쌌다. 그동안 배변훈련을 충실히 해왔는데, 지난 2주간 이런 일이 없었는데, 동영상을 보는동안 무념무상이 되나보다. 아이패드나 노트북 등을 영우 눈에 띄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어른들이 전자기기를 끊지 못하니 보고싶어하는 것을 막기도 어렵다. 그나저나 유투브를 보면서 광고 건너뛰기를 하는 영우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런 기술이 장착되어 있었구나.
885일 여름방학 첫째날 - 분당으로
어린이집 여름방학이 시작되었다. 대구가 너무 더우니 분당에서 피서를 하기로 계획했는데, 특이하게 여름방학 기간이 목~수요일이라 우리가 데리러 갔다가 다시 데려다주기 너무 애매하여 엄마 아빠가 영우를 데리고 올라오셨다. 우리가 데리고 지낼테니 엄마 아빠는 좀 쉬시라고 했지만 엄마는 나 힘들까봐 함께 지내자고 하신다. ㅜㅜ
점심 시간에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는 영우 사진이 올라왔는데 그 때부터 들떠서 일이 잘 안되던지, 심지어 그 휴게소가 덕평휴게소란 것을 알고 나니 너무나 집에 가고싶다. (빨리 집에 가고 싶어서 서두르다 결국 업무 메일에 파일을 최종버전이 아닌 것으로 잘못 첨부해 팀장님한테 혼남)
영우 멀미하고 토할까봐 덕평 휴게소에서 밥을 먹고난 후 바로 출발하지 않고 한 시간 정도 놀다가 출발을 했다고 한다. 덕평 휴게소가 조경이 아주 잘되어 있어서 괜찮다 싶었는데 영우도 여기저기 구경하면서 잘 논 모양이다. 거기다 앰버 풍선까지 하나 사왔다. 남자라면 역시 핑크지~
칼퇴를 하고 싶었으나 조금 늦었는데 신랑이 영우와 함께 마중을 나왔다. 영우가 나를 보고는 달려와서 입을 커다랗게 벌리며 두 팔 가득 나를 안는다. 이런 모습 참 생경하지만 얼마나 좋은지. 그러나 곧 소리를 지르며 저 멀리 뛰어가버린다. 이런 퇴근길 풍경은 언제쯤이면 일상이 될 수 있을까.
그나저나, 영우는 감기에 걸려버렸다. 분당구청 앞에 어린 아이들이 놀 수 있도록 운영되는 작은 풀장이 있는데, 우리는 그 앞을 지날 때마다 영우가 그 곳에서 노는 모습을 상상했더랬다. 분당에 오자마자 영우가 첫번째로 간 곳이 그 풀장이었고, 저녁 무렵에 아무 준비 없이 물 속에 들어갔다가 감기에 걸려버렸다. 아이와 함께 사는게 아니라서인지 우리가 아직 준비가 많이 부족한 부모이다. 영우가 감기에 걸리는 바람에 이용할 수 없게 되었지만 성남시에서는 탄천에 야외수영장도 운영하고 있다. 내년에는 가볼 수 있겠지.
점심 시간에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는 영우 사진이 올라왔는데 그 때부터 들떠서 일이 잘 안되던지, 심지어 그 휴게소가 덕평휴게소란 것을 알고 나니 너무나 집에 가고싶다. (빨리 집에 가고 싶어서 서두르다 결국 업무 메일에 파일을 최종버전이 아닌 것으로 잘못 첨부해 팀장님한테 혼남)
영우 멀미하고 토할까봐 덕평 휴게소에서 밥을 먹고난 후 바로 출발하지 않고 한 시간 정도 놀다가 출발을 했다고 한다. 덕평 휴게소가 조경이 아주 잘되어 있어서 괜찮다 싶었는데 영우도 여기저기 구경하면서 잘 논 모양이다. 거기다 앰버 풍선까지 하나 사왔다. 남자라면 역시 핑크지~
칼퇴를 하고 싶었으나 조금 늦었는데 신랑이 영우와 함께 마중을 나왔다. 영우가 나를 보고는 달려와서 입을 커다랗게 벌리며 두 팔 가득 나를 안는다. 이런 모습 참 생경하지만 얼마나 좋은지. 그러나 곧 소리를 지르며 저 멀리 뛰어가버린다. 이런 퇴근길 풍경은 언제쯤이면 일상이 될 수 있을까.
그나저나, 영우는 감기에 걸려버렸다. 분당구청 앞에 어린 아이들이 놀 수 있도록 운영되는 작은 풀장이 있는데, 우리는 그 앞을 지날 때마다 영우가 그 곳에서 노는 모습을 상상했더랬다. 분당에 오자마자 영우가 첫번째로 간 곳이 그 풀장이었고, 저녁 무렵에 아무 준비 없이 물 속에 들어갔다가 감기에 걸려버렸다. 아이와 함께 사는게 아니라서인지 우리가 아직 준비가 많이 부족한 부모이다. 영우가 감기에 걸리는 바람에 이용할 수 없게 되었지만 성남시에서는 탄천에 야외수영장도 운영하고 있다. 내년에는 가볼 수 있겠지.
882일 심야기저귀
영우가 낮에는 배변 훈련을 잘 하고 있지만 밤에는 아무래도 불안하니 기저귀를 하고 잔다. 기저귀를 하지 않으면 시원하기도 하고 편하기도 할테니 밤에도 기저귀를 안하겠다고 했나보다. 엄마가 기저귀 안하고 자면 오줌 싼다고 해야한다고 했는데 오줌 안싸겠다고 하더란다. 이불 안 젖고 팬티 안 젖게 할 수 있겠나, 믿어도 되나 했더니 믿어도 된다고 하더란다. 그래서 잠자기 전에는 기저귀를 하지 않고 잠든 후에 기저귀를 채우는데 이 날 이후로 열흘이 넘도록 영우는 기저귀를 적셔낸 적이 없다. 쉬하고 싶으면 밤에 깨서 쉬하고 다시 자는 놀라운 일이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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