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우는 지금 옥수수에 푹 빠졌다. 전 날도 어린이집에 가기 전에 옥수수를 먹고 가겠다고 해서 먹으라고 줬는데 '그런데 한 알도 못 먹었어요'라고 해서 네 알을 떼어줬더니 대만족을 했더랬다. 이 날은 커다란 옥수수를 들고 여기저기 야무지게 베어먹는다. 편하게 먹으라고 알갱이로 떼어줬지만 할머니 할아버지가 드시는 것처럼 하모니카 불면서 먹고싶은게지. 맛있다고, 영우는 옥수수 많이 좋아한다며 얼마나 잘 먹는지 모른다. 엄마아빠 덕분에 계절마다 제 철 음식을 잘 먹고 지내는데 우리랑 살면 어려울테지. ㅜㅜ
요즘 집에서 영우의 홈패션은 런닝과 팬티바람이다. 배변훈련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서 기저귀 없이 팬티만 입고 있다. 거울 볼 일이 없는 영우가 방에서 놀다가 거울을 보고는 '할아버지랑 똑같애' 한다. 할아버지의 홈패션도 런닝. ㅎㅎ
2016년 7월 24일 일요일
878일 구강검진
생애 첫 구강검진을 하러 치과에 갔다. 치과의 환경이 무서울법도 한데 울지 않고 잘하고 왔나보다. 엄마아빠가 키우시다보니, 아직은 단 음식에 거의 노출되지 않았다. 사탕도 며칠 전 박하사탕 하나 먹어본게 다이고, 우유와 물 외의 음료수는 딸바 두 번 정도? 어린이집 친구 하나는 단 것을 너무 많이 먹어 충치가 염려되어서 3개월에 한 번씩 치과에 가고 있다고 하는데 엄마아빠한테 감사할 따름이다. 떡이나 젤리류가 양치한다고 해도 치아에 부터 잘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이를 정말 많이 상하게 한다고 한다. 마이구미를 조건으로 내걸면 아이를 순한 양으로 만들어 정말 많은 것을 할 수 있지만 노출되게 하지 말라는 친구들의 조언이 생각난다.
876일 물총놀이
지난 주말 우리는 성공하지 못한 영우 이발을 해내신 엄마. 그 어려운걸 자꾸 해냅니다. 전 날 사진이 올라온 것을 보고 혹시 울진 않았을지 궁금했는데 아이패드 들고 가서 안 울고 잘 깎았다고 한다. 우리도 핸드폰으로 동영상 보여줬는데 도대체 왜 안되는걸까. 이번엔 정말 짧게 잘라서 밤톨처럼 귀엽다. 어린이 집에 갔더니 영우 머리 잘라서 귀엽다며 다른 반 선생님들도 영우 보러 총출동하셨다고 한다.
이 날은 물총놀이를 했는데 까까머리를 하고 물총을 쏘는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 모른다. 영우도 정말 신나는지 즐거운 표정이 그대로 사진에 담겨있다. 올라오면 물놀이 많이 하러 다녀야지.
이 날은 물총놀이를 했는데 까까머리를 하고 물총을 쏘는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 모른다. 영우도 정말 신나는지 즐거운 표정이 그대로 사진에 담겨있다. 올라오면 물놀이 많이 하러 다녀야지.
874일 일상
어린이집 방학 때 서울 나들이를 할 예정이라 영우 이발을 해주고 싶으셨던 엄마의 요청으로 미용실에 갔는데 사람이 많다. 기다리는 동안 딸바도 먹고 놀이터에도 갔다. 딸바는 어찌나 맛있게 먹는지, 들어다 놨다, 그 많은 딸바를 다 먹을 기세다. 이 날 처음으로 미끄럼틀과 미끄럼틀 사이에 그물로 된 구름다리를 건넜다. 처음엔 내가 손을 잡아주었고 다음번엔 혼자서 건넜는데 스스로도 뿌듯한지 내려와서는 엄마~ 하면서 달려온다. 많이 크긴 컸구나. 이렇게 놀 때는 좋았는데 머리 자르지 않겠다고 난리를 피우는 바람에 헤어컷은 실패.
오후에는 동생이랑 조카와 함께 베이비카페에 가기로 했다. 데리러 가서 잠시 머무르는데, 영우랑 성민이가 한 공간에 있어도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성민이는 영우가 하는 일들이 궁금한지 영우에게서 눈을 못 떼는데 영우는 혼자 논다. 예전에는 성민이를 건드리고 싶어 하고, 툭툭 치려고 해서 어른들이 떼어놓느라 애썼는데 이제는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자기 할 일 한다. 베이비카페에 가서도 영우가 피아노를 치니 성민이가 궁금해서 다가가는데 때리거나 하지는 않고 못오게 막는다. 처음에는 때릴까봐 걱정이더니 이제는 같이 놀아주기를 바라게 되는군.
이 베이비카페의 좋은 점은 통밀을 가지고 모래놀이처럼 놀 수 있다는 것이다. 놀이터 등에서 모래를 쉽게 접할 수 없어서인지 이상하게 나는 모래놀이에 대한 로망이 있다. 모래놀이 도구를 사주고 싶었으나 뒷처리가 힘들다는 이유로 포기했는데 이 곳에서는 통밀로 모래놀이를 할 수 있게끔 되어 있다. 영우가 좋아하는 덤프트럭과 포크레인이 있으니 삽으로 무한히 통밀을 퍼나르며 논다. 36개월 미만까지만 입장 가능해서 성민이도 큰 아이들에 치이지 않고 잘 놀다왔다.
저녁은 찜닭을 시켜 먹었는데 자장면 같은 느낌이었는지 자장면을 달라고 한다. 찜닭 국물에 밥을 비벼 줬는데 처음에는 달달하니 맛있었는지 잘 먹다가 뜨겁단다. 아직 매운거랑 뜨거운거랑 구분을 못하는데 아마 매웠을테지. 그래도 먹을 수 있는게 늘어가는 것에 만족. 후식으로는 엄마가 메론을 준비해 주셨는데 처음에는 안 먹겠다고 했지만 한 입 먹어보더니 엄청 맛있나보다. 지가 먹겠다고 포크로 집어먹는데 메론 껍질쪽은 딱딱해서 못먹겠는지 야심차게 입에 넣었다가 그대로 뱉어낸다. 부드러운 부분과 딱딱한 부분 사이를 잘라서 영우 입에 넣어주는데 앞으로 몇 년 간 나는 메론 껍질 쪽의 딱딱한 부분만 먹을 수 있는거겠지.
영우가 낮잠을 충분히 못자서 짜증이 좀 난 상태여서 징징거리길래 혹시나 우리가 올라가는 시간이 되어 아쉬운가 싶었으나 '퍼즐 내려주고 가'라고 정확히 의사표현을 해주었다. 그래, 엄마아빠 없어도 재미있게 놀렴.
그 외 오늘의 사투리 열전.
부침개 뒤집개를 보고 '찌짐 디비는거'란다. 장난감 자동차를 갖고 놀다가 '바퀴가 야물어'(딱딱하다) 한다.
완전 빵 터짐.
오후에는 동생이랑 조카와 함께 베이비카페에 가기로 했다. 데리러 가서 잠시 머무르는데, 영우랑 성민이가 한 공간에 있어도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성민이는 영우가 하는 일들이 궁금한지 영우에게서 눈을 못 떼는데 영우는 혼자 논다. 예전에는 성민이를 건드리고 싶어 하고, 툭툭 치려고 해서 어른들이 떼어놓느라 애썼는데 이제는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자기 할 일 한다. 베이비카페에 가서도 영우가 피아노를 치니 성민이가 궁금해서 다가가는데 때리거나 하지는 않고 못오게 막는다. 처음에는 때릴까봐 걱정이더니 이제는 같이 놀아주기를 바라게 되는군.
이 베이비카페의 좋은 점은 통밀을 가지고 모래놀이처럼 놀 수 있다는 것이다. 놀이터 등에서 모래를 쉽게 접할 수 없어서인지 이상하게 나는 모래놀이에 대한 로망이 있다. 모래놀이 도구를 사주고 싶었으나 뒷처리가 힘들다는 이유로 포기했는데 이 곳에서는 통밀로 모래놀이를 할 수 있게끔 되어 있다. 영우가 좋아하는 덤프트럭과 포크레인이 있으니 삽으로 무한히 통밀을 퍼나르며 논다. 36개월 미만까지만 입장 가능해서 성민이도 큰 아이들에 치이지 않고 잘 놀다왔다.
저녁은 찜닭을 시켜 먹었는데 자장면 같은 느낌이었는지 자장면을 달라고 한다. 찜닭 국물에 밥을 비벼 줬는데 처음에는 달달하니 맛있었는지 잘 먹다가 뜨겁단다. 아직 매운거랑 뜨거운거랑 구분을 못하는데 아마 매웠을테지. 그래도 먹을 수 있는게 늘어가는 것에 만족. 후식으로는 엄마가 메론을 준비해 주셨는데 처음에는 안 먹겠다고 했지만 한 입 먹어보더니 엄청 맛있나보다. 지가 먹겠다고 포크로 집어먹는데 메론 껍질쪽은 딱딱해서 못먹겠는지 야심차게 입에 넣었다가 그대로 뱉어낸다. 부드러운 부분과 딱딱한 부분 사이를 잘라서 영우 입에 넣어주는데 앞으로 몇 년 간 나는 메론 껍질 쪽의 딱딱한 부분만 먹을 수 있는거겠지.
영우가 낮잠을 충분히 못자서 짜증이 좀 난 상태여서 징징거리길래 혹시나 우리가 올라가는 시간이 되어 아쉬운가 싶었으나 '퍼즐 내려주고 가'라고 정확히 의사표현을 해주었다. 그래, 엄마아빠 없어도 재미있게 놀렴.
그 외 오늘의 사투리 열전.
부침개 뒤집개를 보고 '찌짐 디비는거'란다. 장난감 자동차를 갖고 놀다가 '바퀴가 야물어'(딱딱하다) 한다.
완전 빵 터짐.
873일 일상
아침에 일어나서 할머니랑 놀다가 할머니를 때렸단다. 엄마가 사람을 때리면 된다고 했어, 아니라고 했어, 어린이집에서도 애들 때리나? 했더니 '네' 하더란다. 애들 때리면 선생님이 뭐라고 하는데 안 혼나? 했더니 '대답 안해'란다. 하, 요녀석, 혼날 일은 귀신같이 아는구나. 그나저나 자꾸 아이들 때릴까봐 걱정이다. 예전에 선생님 말씀으로는 영우가 블럭을 만들면 제법 자동차 같고, 장난감 같아서, 다른 아이가 영우가 만들어놓은 블럭을 갖고 놀고 싶어서 건드리면 때리더라고 했다. 그때는 애초에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선생님이 둘을 떼어놓으셨는데 지금은 때리는걸 좀 재미있어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 걱정이다.
이 날도 온종일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는데 오전에 비가 오지 않길래 영우와 함께 놀이터로 나갔다. 모자 쓰고, 장화 신고, 우산 들고 나갔는데 비가 조금씩 흩뿌리기 시작한다. 영우는 모자를 쓰고 있어서 나만 우산을 펴서 영우랑 같이 쓰려고 했는데 자기도 우산을 쓰겠단다. 그런데 영우에게는 아직 우산이 무거운가보다. 수지형이 준 우산이 영우에게는 좀 커서 엄마가 작은 우산을 하나 더 사셨는데 그마저도 무거워서 혼자 쓸 수가 없다. 엄마 도와줘요 하길래 우산 꼭대기를 잡아주며 걸어가느라 어찌나 힘들던지. 그래도 엄마랑 같이 우산쓰고 가는게 좋은지 끝까지 우산을 놓지 않는다.
집에서는 영우가 가장 좋아하는 게임하는 시간. 핸드폰을 달라고 하길래 아빠가 만들고 있는 게임을 보여줬다. 신랑은 기대에 차서 영우에게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영우는 메인 화면에서 탱크 돌아가는 모습 보는것에만 관심이 많다. 최근 우리팀 신입사원이 신랑이 만든 게임을 하면서 자란 세대라 그 게임 안다고 많이 했다고 신기해 했었는데, 영우가 조금 더 컸을 때 아빠 게임을 친구들에게 자랑할 수 있으면 좋겠네.
이 날도 온종일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는데 오전에 비가 오지 않길래 영우와 함께 놀이터로 나갔다. 모자 쓰고, 장화 신고, 우산 들고 나갔는데 비가 조금씩 흩뿌리기 시작한다. 영우는 모자를 쓰고 있어서 나만 우산을 펴서 영우랑 같이 쓰려고 했는데 자기도 우산을 쓰겠단다. 그런데 영우에게는 아직 우산이 무거운가보다. 수지형이 준 우산이 영우에게는 좀 커서 엄마가 작은 우산을 하나 더 사셨는데 그마저도 무거워서 혼자 쓸 수가 없다. 엄마 도와줘요 하길래 우산 꼭대기를 잡아주며 걸어가느라 어찌나 힘들던지. 그래도 엄마랑 같이 우산쓰고 가는게 좋은지 끝까지 우산을 놓지 않는다.
집에서는 영우가 가장 좋아하는 게임하는 시간. 핸드폰을 달라고 하길래 아빠가 만들고 있는 게임을 보여줬다. 신랑은 기대에 차서 영우에게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영우는 메인 화면에서 탱크 돌아가는 모습 보는것에만 관심이 많다. 최근 우리팀 신입사원이 신랑이 만든 게임을 하면서 자란 세대라 그 게임 안다고 많이 했다고 신기해 했었는데, 영우가 조금 더 컸을 때 아빠 게임을 친구들에게 자랑할 수 있으면 좋겠네.
871일 회복
아침에 동영상이 올라왔는데 주방놀이를 하면서 잘 노는 영상이었다. 다행히 잠도 잘 자고 더이상 토하지도 않았다고 한다.
전 날 계속 아프면 어린이집에 못 보내지 하던 이야기가 기억이 났는지 일어나자마자 어린이집 갈래 하더란다. 하루만에 회복하여 정말 다행이다.
전 날 계속 아프면 어린이집에 못 보내지 하던 이야기가 기억이 났는지 일어나자마자 어린이집 갈래 하더란다. 하루만에 회복하여 정말 다행이다.
870일 체했을까?
어린이집에 갈 때까지는 괜찮았는데 점심 먹고 나서 갑자기 토했다고 한다. 그런 와중에도 놀이터에서 놀겠다고 해서 놀다가 토하고, 집에 와서 토하고, 병원 가는 길에 또 토하고. 우리가 전화했을 때에는 병원 다녀와서 약 먹고는 좀 나아졌다고 하던데 축 늘어져서 할머니한테 안겨 있는 모습이 안쓰럽다.
목이 안 좋아라고 말하는거 같길래 토해서 목이 아프다는건가 했는데 몸이 안좋아라고 다시 이야기한다. '몸이 안좋아'라니 이 와중에 그런 표현을 쓰는 것이 귀엽다. 몸이 안좋으니 할머니한테 착 붙어서 안 떨어지려고 해서, 엄마도 오후내내 매우 힘드셨다고 한다. 밤에 잘 자고 아프지 않아야 할텐데.
목이 안 좋아라고 말하는거 같길래 토해서 목이 아프다는건가 했는데 몸이 안좋아라고 다시 이야기한다. '몸이 안좋아'라니 이 와중에 그런 표현을 쓰는 것이 귀엽다. 몸이 안좋으니 할머니한테 착 붙어서 안 떨어지려고 해서, 엄마도 오후내내 매우 힘드셨다고 한다. 밤에 잘 자고 아프지 않아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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