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우 생일이다.
그러나 컨디션이 좋지 않은 영우는 새벽에 깨서 한바탕 난리를 쳤다고 한다. 갑자기 다른 바지를 달라고 하여 온 집안의 바지를 다 꺼내주었는데도 계속 다른거 타령을 해서 삼십분 가량 바지를 안 입고 있었다는데, 몸도 안 좋은데 바지도 벗고 이게 무슨 난린가 모르겠다. 결국 바지의 난은 지나가는 경찰차 소리가 무섭다며 엄마한테 매달리는 것으로 마무리. 아침에 이 소식을 들으며, 여자들은 출산했던 달이 되면 몸이 아프다던데 영우도 2년 전 태어날 때의 고통이 생각나서 그런건 아닐테지라는 엉뚱한 생각을 했다. 물론 나는 안 아팠다;
어린이집에서 생일파티를 해준다고 하지만 몸이 안 좋으니 파티를 미룰까 하다가 그냥 등원을 했다고 한다. 하루 종일 생일파티는 잘했을까, 몸은 괜찮을까, 어린이집에서 왜 사진은 안 올려줄까 정신이 팔려있다. 모자 쓰고 케이크 앞에서 손뼉치는 사진, 촛불 끄는 사진을 보니 제법 파티를 즐기는 것 같아 뿌듯하다. 엄마가 챙겨주신 생일상도 보기 좋다. 나는 그저 죄송할뿐.
어린이집에서 선물로 미역과 뽀로로 모형 케이크를 주었다고 한다. 뽀로로 케이크를 꺼내서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고 촛불 끄는 시늉을 하는데, 이 모든 행사가 마음에 드는지 한 다섯 번 반복했다고 한다. 이제 제법 생일축하 노래를 노래처럼 부르긴 하는데 노래가 좀 슬프다. 이건 직접 들어봐야 재밌지만 또 생략.
작년 생일과 비교해보면 정말 많이 컸다 싶다. 두 돌이라니. 빨리 컸으면 싶기도 하지만 흘러가는 시간이 아쉽기도 하다. 영우야 건강하게 별 탈 없이 잘 커줘서 고맙다. 앞으로도 잘 부탁해. 생일 축하해!
2016년 3월 6일 일요일
730일 열감기
전 날 저녁부터 새벽에 열이 많이 났나보다. 계속 할머니만 찾고 너무 보채서 체온을 재 볼 엄두도 못내고 아침에 병원에 갔더니 38.4도로 좀 내려간 거 같더란다. 열이 금방 내려서 다행이긴 하지만 생일 앞두고 아프다니 이것이 말로만 듣던 생일치레인가. 어린이집도 안가는 바람에 영우는 할머니 껌딱지에 온종일 짜증이었다고 한다. ㅜㅜ
728일 영우와 통화
갑자기 동생한테서 전화가 와서 무슨 일인가 했는데 영우가 통화하고 싶어해서 전화했다고 한다. 진작에 잘 좀 적어둘걸,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기억이 잘 안 난다. ㅜㅜ
나랑 통화를 마치고 신랑한테도 전화를 했다길래 당시에는 나한테 전화해서 뭐라고 이야기했는지 이야기해주고, 신랑한테 전화해서 뭐라고 이야기했는지 물어봤는데 지금은 신랑도 나의 통화는 기억하지 못한다. 동생한테도 혹시 기억나냐고 물어봤으나 역시 기억하지 못한다. ㅜㅜ
신랑이랑은 엄마랑 통화했었다는 이야기하고 영우 지금 뭐하고 있는지 이야기했다고 한다. 나한테도 아빠 어디 있냐고 찾고 뭐하고 있다고 이야기한거 같긴 하다.
열흘 뒤, 영우와의 통화가 기억나지 않아 괴로워하는 내가 안쓰러웠는지 동생이 또 전화를 걸어왔는데 이번에는 녹음까지 해서 음성파일을 보내주었다! 배려돋는 내 동생.
여보세요~ 여보세요 엄마~ 하는데 그 목소리가 어찌나 귀여운지. 뭐하고 있었어?하니 이거이거하고 있다가 신발 신다가하며 뭐했는지 이야기 해주고 숫자 했다고도 한다. 그리고 끊을 때는 일하세요. 엄마 수고하세요. 한다. 동생과 엄마가 옆에서 계속 어떻게 말하라고 시키긴 했지만 정말 대화하는 것 같다. 신랑이랑 통화하면서도 자기 뭐했는지를 어찌나 설명하는지, 그게 재미있나보다. 그리고 아빠를 얼마나 외쳐대는지 신랑은 영우가 아빠를 좋아하는 것 같다며 엄청 뿌듯해한다. 이 파일은 며칠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무한재생중이고, 신랑은 아침 알람으로 쓰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점점 사람이 되어간다.
나랑 통화를 마치고 신랑한테도 전화를 했다길래 당시에는 나한테 전화해서 뭐라고 이야기했는지 이야기해주고, 신랑한테 전화해서 뭐라고 이야기했는지 물어봤는데 지금은 신랑도 나의 통화는 기억하지 못한다. 동생한테도 혹시 기억나냐고 물어봤으나 역시 기억하지 못한다. ㅜㅜ
신랑이랑은 엄마랑 통화했었다는 이야기하고 영우 지금 뭐하고 있는지 이야기했다고 한다. 나한테도 아빠 어디 있냐고 찾고 뭐하고 있다고 이야기한거 같긴 하다.
열흘 뒤, 영우와의 통화가 기억나지 않아 괴로워하는 내가 안쓰러웠는지 동생이 또 전화를 걸어왔는데 이번에는 녹음까지 해서 음성파일을 보내주었다! 배려돋는 내 동생.
여보세요~ 여보세요 엄마~ 하는데 그 목소리가 어찌나 귀여운지. 뭐하고 있었어?하니 이거이거하고 있다가 신발 신다가하며 뭐했는지 이야기 해주고 숫자 했다고도 한다. 그리고 끊을 때는 일하세요. 엄마 수고하세요. 한다. 동생과 엄마가 옆에서 계속 어떻게 말하라고 시키긴 했지만 정말 대화하는 것 같다. 신랑이랑 통화하면서도 자기 뭐했는지를 어찌나 설명하는지, 그게 재미있나보다. 그리고 아빠를 얼마나 외쳐대는지 신랑은 영우가 아빠를 좋아하는 것 같다며 엄청 뿌듯해한다. 이 파일은 며칠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무한재생중이고, 신랑은 아침 알람으로 쓰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점점 사람이 되어간다.
2016년 2월 29일 월요일
721일 저녁 일상
아빠가 외출하셔서 엄마 혼자 영우랑 놀아주다가 저녁 드라마 할 시간이 되어서 TV를 켰다고 한다. 드라마 장면에서 차가 지나가니까 관심을 가지며 차 지나간다 하면서 보다가 사람들이 나오니까 사람 나오는거 할머니도 보지마 하면서 끄라고 하더란다.
이 날은 영상통화는 하기 힘든 상황이라 음성 통화만 하면서 뭐하고 있었어 물었더니 코닦고 손닦고 있었어 한다. 엄마가 옆에서 시키신거겠지만 사랑해요도 한다. 내일 통화하자 하니까 네 안녕 하고는 할머니한테 전화기를 준다. 제법 통화하는거 같구만.
이 날은 영상통화는 하기 힘든 상황이라 음성 통화만 하면서 뭐하고 있었어 물었더니 코닦고 손닦고 있었어 한다. 엄마가 옆에서 시키신거겠지만 사랑해요도 한다. 내일 통화하자 하니까 네 안녕 하고는 할머니한테 전화기를 준다. 제법 통화하는거 같구만.
717일 사진 찍어주세요
거의 매일 아빠가 영우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어 올려주시는데 이 날은 영우가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단다.
영우 : 사진찍어주세요.
할아버지 : 웃어봐
영우 : 히이~
하고 웃는데 어찌나 귀여운지.
(사진 없는 육아 블로그라 웃는 사진 없이 글로만 써서 죄송)
영우 : 사진찍어주세요.
할아버지 : 웃어봐
영우 : 히이~
하고 웃는데 어찌나 귀여운지.
(사진 없는 육아 블로그라 웃는 사진 없이 글로만 써서 죄송)
716일 일상
갑자기 존댓말이 늘었다. 두 돌이 다가오니 좀 더 큰 것인가, 영우 맛있어? 하면 맛있어요라고 대답하고, 잘 잤어? 하니 기저귀 갈았어요, 잘 잤어요 한다. 잘 먹겠습니다 인사도 어찌나 잘하는지 엄마가 흐뭇해하신다.
신랑이 아빠는 이제 걱정이 안된다 했더니 아빠 걱정하지마, 영우도 걱정하지마, 엄마도 블라블라한다. 뜻을 알고 하는 말은 아닐테고 어른이 하는 말 따라하는거겠지만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을때마다 심쿵한다.
엄마랑 낮잠 자러 들어갔는데 한참을 종알종알하더니 도깨비 온다면서 눈 감고 자는 시늉을 한다. 아마 어린이 집에서 안 자면 도깨비 온다고 하나보지? 엄마도 도깨비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며 재미있어 하신다.
자동차를 나란히 나열하며 '사이좋게'라고 한다. 이런 말은 어디서 배우는걸까? 친구들이랑 사이좋게 지내라는 말은 듣겠지만 자동차들이 나란히 사이좋게 있으라고 응용할 수 있는것일까?
핑크퐁 동요를 듣다가 악어떼를 찾는다며 FWD버튼을 마구마구 누르더니 악어떼를 찾아냈다. 우연히 찾은 것인지, 순서를 기억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뽀로로 피아노에도 특정 음을 누르면 매칭된 동요가 나오는데 원하는 동요를 정확히 찾아낸다. 어느 날은 자자고 하니 좀 놀고. 하기도 하고, 재미있어~라고도 자주 말하는데 노는거, 재미있는거는 어찌 아는걸까, 참 신기하다.
저녁을 먹다가 콩을 달라고 하는데 몇 개 줄까? 했더니 5개 한다. 엄마가 5개는 너무 많아, 2개만 줄게 하면서 2개를 얹어주었더니 5개 달라고 난리난리. 5개를 얹어줬더니 다 세어보고는 먹는다. 이것 참, 두 돌도 안된 아이가 너무 까칠한거 아닐까. 5가 좋은지 많이의 기준이 다섯 개인듯하다. 가끔은 몇 살이냐고 물을 때 다섯 살이라고도 한다;;
신랑이 아빠는 이제 걱정이 안된다 했더니 아빠 걱정하지마, 영우도 걱정하지마, 엄마도 블라블라한다. 뜻을 알고 하는 말은 아닐테고 어른이 하는 말 따라하는거겠지만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을때마다 심쿵한다.
엄마랑 낮잠 자러 들어갔는데 한참을 종알종알하더니 도깨비 온다면서 눈 감고 자는 시늉을 한다. 아마 어린이 집에서 안 자면 도깨비 온다고 하나보지? 엄마도 도깨비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며 재미있어 하신다.
자동차를 나란히 나열하며 '사이좋게'라고 한다. 이런 말은 어디서 배우는걸까? 친구들이랑 사이좋게 지내라는 말은 듣겠지만 자동차들이 나란히 사이좋게 있으라고 응용할 수 있는것일까?
핑크퐁 동요를 듣다가 악어떼를 찾는다며 FWD버튼을 마구마구 누르더니 악어떼를 찾아냈다. 우연히 찾은 것인지, 순서를 기억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뽀로로 피아노에도 특정 음을 누르면 매칭된 동요가 나오는데 원하는 동요를 정확히 찾아낸다. 어느 날은 자자고 하니 좀 놀고. 하기도 하고, 재미있어~라고도 자주 말하는데 노는거, 재미있는거는 어찌 아는걸까, 참 신기하다.
저녁을 먹다가 콩을 달라고 하는데 몇 개 줄까? 했더니 5개 한다. 엄마가 5개는 너무 많아, 2개만 줄게 하면서 2개를 얹어주었더니 5개 달라고 난리난리. 5개를 얹어줬더니 다 세어보고는 먹는다. 이것 참, 두 돌도 안된 아이가 너무 까칠한거 아닐까. 5가 좋은지 많이의 기준이 다섯 개인듯하다. 가끔은 몇 살이냐고 물을 때 다섯 살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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