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백화점 나들이.
1층에 들어섰더니 또 신났다. 이리저리 두리번두리번 다다다다 달리더니 에르메스 매장의 남성 수트 입은 마네킹 앞에 서서 이게 뭐야 외친다. 그리고는 매장으로 다다다 들어가던지. 데리고 나왔더니 또 두리번두리번 다다다다 달리다가 샤넬 매장의 원피스 입은 마네킹 앞에 서서 쇼윈도의 유리를 탕탕 치며 이게 뭐야 외친다. 많은 명품 매장 중에 에르메스, 샤넬 두 개 집어내다니 영우 명품을 아는 남자인가봐?
유모차를 빌리려고 6층에 갔더니 이제는 눈 앞에 있는 마네킹들이 신기한지 막 만져본다. 이런건 처음 볼테지. 그리고 장난감 가게 앞을 지나갈 때는 우와 하더니 그냥 그대로 가게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장난감을 바닥에 굴려보려하고 뜯어내려하고 이것저것 만져본다고 혼이 빠져나감. 안 나가겠다고 엉덩이를 쭉 빼며 버티기를 하길래 또 엄마아빠는 그냥 간다하고 나와버렸다. 다행히 따라나오긴 했지만 좀 더 크면 힘들어질 것 같다.
하늘공원에 가려고 올라갔더니 앤서니 브라운전을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어린이책미술관이 있는데 처음 오픈했을 때 앤서니 브라운전을 했었다. 그 전시가 그대로 내려온 줄 알았더니 작품도 다르고 구성도 달랐다. 아이들이 체험해볼 수 있는 소품도 있어서 영우는 화가처럼 베레모 쓰고 팔레트와 붓을 들고 제법 그림 그릴 줄 아는 남자처럼 폼도 잡았다. 이제 제법 연출도 가능하고, 전시회도 보러 오고, 뿌듯하다.
이 날 날씨가 꽤나 좋아서 하늘공원에서 뛰어놀기도 하고, 일식집에서 알밥도 한그릇 뚝딱 비우고, 유모차에서 금세 잠들어주어서 우리는 커피타임을 즐길 수 있었다. 영우가 요즘 차를 타면 목이 아프다고 하며 물을 달라고 하는데, 멀미를 하는걸까? 혹시 또 토할까봐 조마조마했지만 무사히 백화점 나들이 완료.
2016년 1월 10일 일요일
677일 일상
도담이네 집 방문. 도담이는 이제 이름이 생겼다. 배성민. 성민아 잘 먹고 잘 자고 건강하게 쑥쑥 크자~
영우는 이모의 미역국 덕분에 밥도 뚝딱하고, 성민이가 거실로 나오자 옆에 서서 영우도 볼래 하며 발도 만져보고, 지난주보다는 좀 덜 괴롭히며 잘 놀았다.
그리고 오랜만에 놀이방 방문. 이제 제법 뛸 수 있는 것 같아서 방방이를 태워보려고 했는데 아직 스스로 점프는 잘 못하더라. 그냥 장난감 가지고 한 시간 놀다가 나왔다. 영우가 방구를 꼈는지 냄새가 좀 나길래 기저귀를 살펴보았더니 '똥 안눴어'라고 한다. 별 말을 다 한다니까.
저녁은 동생, 아빠와 파스타집에서 외식을 하였다. 영우에게 파스타를 먹여보려는 꿈을 꾸었으나 역시 실패. 새우볶음밥, 파스타 같은건 안 먹는데 빵만 잘 먹는다. 그래도 외식해서 뭐라도 먹일게 있으니 다행.
이 날도 할머니 없이 자야해서 걱정이 많았는데 잠들기 힘들어하긴 했지만 다행히 많이 울진 않았다. 그러나 새벽에 깨서는 또 대성통곡. 할머니를 찾는건 아니었는데 왜 그런걸까.
영우는 이모의 미역국 덕분에 밥도 뚝딱하고, 성민이가 거실로 나오자 옆에 서서 영우도 볼래 하며 발도 만져보고, 지난주보다는 좀 덜 괴롭히며 잘 놀았다.
그리고 오랜만에 놀이방 방문. 이제 제법 뛸 수 있는 것 같아서 방방이를 태워보려고 했는데 아직 스스로 점프는 잘 못하더라. 그냥 장난감 가지고 한 시간 놀다가 나왔다. 영우가 방구를 꼈는지 냄새가 좀 나길래 기저귀를 살펴보았더니 '똥 안눴어'라고 한다. 별 말을 다 한다니까.
저녁은 동생, 아빠와 파스타집에서 외식을 하였다. 영우에게 파스타를 먹여보려는 꿈을 꾸었으나 역시 실패. 새우볶음밥, 파스타 같은건 안 먹는데 빵만 잘 먹는다. 그래도 외식해서 뭐라도 먹일게 있으니 다행.
이 날도 할머니 없이 자야해서 걱정이 많았는데 잠들기 힘들어하긴 했지만 다행히 많이 울진 않았다. 그러나 새벽에 깨서는 또 대성통곡. 할머니를 찾는건 아니었는데 왜 그런걸까.
676일 시계
영우가 이모들 시계에 항상 관심을 가지고 자기도 차보려고 한다. 신랑이랑 내가 차고 있는 미밴드에도 시계시계하며 관심을 보인다. 동생이 시킨거긴 하지만 두 손을 내밀며 시계 사주세요 엄마가 라고 하는 동영상이 있는데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사주고 싶은 마음이 샘솟는다.
연말이라 일찍 퇴근한 김에 백화점에 가서 시계를 살펴보았다. 37개월 이상 착용이라고 되어 있는 것을 보니 좀 오버인거 같기도 해서 살까말까 하고 있으니 직원분이 몇 개월이냐고 물으신다. 22개월이라고 하니 22개월은 시계가 필요없다고 말리신다. 그건 알지만 사달라고 하니 어떡하냐 했더니 22개월 아이가 시계를 사달라고 했다고요? 하신다. 음 그렇지, 이상하지.
자동차가 달려있는 터닝메카드 시계를 살까, 무난하게 뽀로로 시계를 살까 하다가 뽀로로 시계를 사왔다. 영우에게 짜잔 내놓았더니 이게 뭐야 이게 뭐야 하면서 신났다. 전자시계라서 똑딱똑딱을 할 수 없어 좀 아쉽긴 하지만, 버튼을 누르면 뽀로로 뚜껑이 위로 열리며 음악소리가 나고 시계 액정이 보이는데 음악소리가 날 때마다 즐거워하긴 한다. 아이들이 쉽게 찰 수 있도록 탁 치면 쉽게 손목에 잠기는데 몇 번 해보더니 탁, 탁, 입으로 소리내면서 무한반복 시계를 차보고 뚜껑도 열었다 닫았다 한다.
시계 사준지 열흘이 지났는데 여전히 좋아하고 매일매일 시계를 차고 있어 뿌듯하다.
연말이라 일찍 퇴근한 김에 백화점에 가서 시계를 살펴보았다. 37개월 이상 착용이라고 되어 있는 것을 보니 좀 오버인거 같기도 해서 살까말까 하고 있으니 직원분이 몇 개월이냐고 물으신다. 22개월이라고 하니 22개월은 시계가 필요없다고 말리신다. 그건 알지만 사달라고 하니 어떡하냐 했더니 22개월 아이가 시계를 사달라고 했다고요? 하신다. 음 그렇지, 이상하지.
자동차가 달려있는 터닝메카드 시계를 살까, 무난하게 뽀로로 시계를 살까 하다가 뽀로로 시계를 사왔다. 영우에게 짜잔 내놓았더니 이게 뭐야 이게 뭐야 하면서 신났다. 전자시계라서 똑딱똑딱을 할 수 없어 좀 아쉽긴 하지만, 버튼을 누르면 뽀로로 뚜껑이 위로 열리며 음악소리가 나고 시계 액정이 보이는데 음악소리가 날 때마다 즐거워하긴 한다. 아이들이 쉽게 찰 수 있도록 탁 치면 쉽게 손목에 잠기는데 몇 번 해보더니 탁, 탁, 입으로 소리내면서 무한반복 시계를 차보고 뚜껑도 열었다 닫았다 한다.
시계 사준지 열흘이 지났는데 여전히 좋아하고 매일매일 시계를 차고 있어 뿌듯하다.
2016년 1월 5일 화요일
672일 영우와 통화
이 날은 저녁에 약속이 있어서 영우와 영상 통화를 할 수 없을 것 같아 그냥 전화를 했다. 엄마랑 몇 마디 통화만 하고 끊으려고 했는데 엄마가 갑자기 영우를 바꿔주신다. 지하철에서 대화도 안되는 아이랑 통화하는 것이 쑥스러웠는데 아니 이게 뭐지, 대화가 된다.
영우 : 엄마다엄마다. 지연 엄마
나 : 으응 영우 오늘 잘 놀았어?
영우 : 할비하고 영우하고 놀았어
나 : 으응 할아버지하고 놀았구나. 영우 계속 잘 놀아.
영우 : 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영우의 억양이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아 이거 참 놀랍네.
영우 : 엄마다엄마다. 지연 엄마
나 : 으응 영우 오늘 잘 놀았어?
영우 : 할비하고 영우하고 놀았어
나 : 으응 할아버지하고 놀았구나. 영우 계속 잘 놀아.
영우 : 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영우의 억양이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아 이거 참 놀랍네.
671일 파충류 곤충 전시관
구미에 생긴 전시관에서 파충류 곤충 전시를 한다길래 영우와 다녀왔다. 규모가 큰 것은 아니었는데 신기한 동물들도 많았다. 피카츄의 모델이라는 이상한 동물과 피카추 친구의 모델이라는 우파루파는 (징그럽긴 했지만) 나도 처음 보는 동물들이었다. 상당수의 동물들은 만져볼 수도 있어 체험에 좋긴 하지만 영우가 힘조절을 제대로 못하고 괴롭히게 될까봐 항상 걱정이다.
점심은 전시관 앞의 한식집에서 시레기밥을 먹었는데 의외로 영우도 아주 잘 먹었다. 손님이 별로 없어서 온 방을 휘젓고 다니다가 가림막 사이로 까꿍놀이까지 하느라 아주 신났다. 식사 후에 캔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영우가 우리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묻는다. "맛있어?" 이런 뜻밖의 말들에 완전 빵터진다.
동물들 보고 만지면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것도, 전시관 밖을 그저 뛰어다니는 것도 즐거워하는 것 같아 뿌듯하다. 이 날 에스컬레이터를 처음 타보았는데 신기해 하면서도 무서워하는 것이 느껴져 웃기다. 구미가 가까운 편이긴 하지만 올까말까 고민했었는데 역시 나오길 잘했다 싶다. 이런 기분에 힘들어 쓰러질 것 같아도 주말이면 아이와 외출을 하게 되는건가보다.
점심은 전시관 앞의 한식집에서 시레기밥을 먹었는데 의외로 영우도 아주 잘 먹었다. 손님이 별로 없어서 온 방을 휘젓고 다니다가 가림막 사이로 까꿍놀이까지 하느라 아주 신났다. 식사 후에 캔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영우가 우리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묻는다. "맛있어?" 이런 뜻밖의 말들에 완전 빵터진다.
동물들 보고 만지면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것도, 전시관 밖을 그저 뛰어다니는 것도 즐거워하는 것 같아 뿌듯하다. 이 날 에스컬레이터를 처음 타보았는데 신기해 하면서도 무서워하는 것이 느껴져 웃기다. 구미가 가까운 편이긴 하지만 올까말까 고민했었는데 역시 나오길 잘했다 싶다. 이런 기분에 힘들어 쓰러질 것 같아도 주말이면 아이와 외출을 하게 되는건가보다.
670일 도담이와의 재회
도담이 탄생 보름 만의 재회. 조리원에서 나온 이튿날이라 동생은 정신이 없다. 조리원에서 나오면 말그대로 멘붕이지. 전날 거의 못잤다고 한다.
엄마가 청소며, 반찬이며, 집안 일을 하시고 나는 도담이를 봐주었다. 신랑이 영우랑 놀아주고 있기는 했지만 영우도 참 기특한게 떼 안쓰고 잘 논다. 나나 엄마가 도담이를 안으면 혹시라도 시샘하지 않을까 염려했는데 다행히 전혀 개의치않는다. 도담도담하며 만지려 하는데 힘조절이 안되서 세게 건드리는 아주 큰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이뻐해주는 것 같다. 기특한 녀석.
엄마가 동생 집에서 밤새 애기 봐주며 같이 잔다고 해서 내가 영우와 잤는데 새벽에 깬 영우는 대성통곡을 하며 할머니를 찾는다. 할머니 우갔다 하면서 한 시간동안 우는데 짠한지. 다 큰 것 같다가도 까마득하다.
엄마가 청소며, 반찬이며, 집안 일을 하시고 나는 도담이를 봐주었다. 신랑이 영우랑 놀아주고 있기는 했지만 영우도 참 기특한게 떼 안쓰고 잘 논다. 나나 엄마가 도담이를 안으면 혹시라도 시샘하지 않을까 염려했는데 다행히 전혀 개의치않는다. 도담도담하며 만지려 하는데 힘조절이 안되서 세게 건드리는 아주 큰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이뻐해주는 것 같다. 기특한 녀석.
엄마가 동생 집에서 밤새 애기 봐주며 같이 잔다고 해서 내가 영우와 잤는데 새벽에 깬 영우는 대성통곡을 하며 할머니를 찾는다. 할머니 우갔다 하면서 한 시간동안 우는데 짠한지. 다 큰 것 같다가도 까마득하다.
2016년
새해가 시작된지 5일이나 지나서 작성하는 첫 포스팅
첫 출근 날, 팀장님이 올해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셨다. 정말이지 아무 생각 없이 맞이한 2016년. 요즘은 그저 하루 하루 잘 보냈으면 하는 바람 뿐이었다.
내가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된걸까 생각해 보면 지난 3년이 너무 불안정했었기 때문 아니었나 싶다. 2013년은 끝나지 않는 프로젝트 하느라, 그리고 임신중이어서, 2014년은 출산과 육아 때문에, 2015년은 이직 때문에 늘 스트레스가 많았던 것 같다.
2016년은 좋은 시절이길 바라며, 나의 좋았던 시절이 언제일까 생각해보면 2012년이었던 것 같다. 회사 일도 꽤나 안정적이었고, 여행도 많이 다니고, 전시도 공연도 많이 보러 다니고, 책도 많이 읽었고, 심지어 팬질도 하던 그 시절. 싸이를 접으면서(블로그를 시작하긴 했지만) 사진을 많이 찍지 않게 되고 일상에 대한 기록을 덜 남기게 된 것도 같다. 생각하면 할수록 그 때가 참 좋았던 시절인 것 같네. 올 해 나의 목표는 again 2012로 해야겠다.
나름대로 즐겁게 보냈던 30대도 이제 마지막이다. 내년이면 이 블로그는 질풍노도 40대로 바뀌게 될 것인가. 아니, 더 이상 질풍노도는 없으면 좋겠다. 내 나이 먹는 것은 별로지만 영우가 한 살 더 먹은 것은 좋다. 영우 세 살 된 것 축하해! (이렇게 또 기승전영우)
첫 출근 날, 팀장님이 올해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셨다. 정말이지 아무 생각 없이 맞이한 2016년. 요즘은 그저 하루 하루 잘 보냈으면 하는 바람 뿐이었다.
내가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된걸까 생각해 보면 지난 3년이 너무 불안정했었기 때문 아니었나 싶다. 2013년은 끝나지 않는 프로젝트 하느라, 그리고 임신중이어서, 2014년은 출산과 육아 때문에, 2015년은 이직 때문에 늘 스트레스가 많았던 것 같다.
2016년은 좋은 시절이길 바라며, 나의 좋았던 시절이 언제일까 생각해보면 2012년이었던 것 같다. 회사 일도 꽤나 안정적이었고, 여행도 많이 다니고, 전시도 공연도 많이 보러 다니고, 책도 많이 읽었고, 심지어 팬질도 하던 그 시절. 싸이를 접으면서(블로그를 시작하긴 했지만) 사진을 많이 찍지 않게 되고 일상에 대한 기록을 덜 남기게 된 것도 같다. 생각하면 할수록 그 때가 참 좋았던 시절인 것 같네. 올 해 나의 목표는 again 2012로 해야겠다.
나름대로 즐겁게 보냈던 30대도 이제 마지막이다. 내년이면 이 블로그는 질풍노도 40대로 바뀌게 될 것인가. 아니, 더 이상 질풍노도는 없으면 좋겠다. 내 나이 먹는 것은 별로지만 영우가 한 살 더 먹은 것은 좋다. 영우 세 살 된 것 축하해! (이렇게 또 기승전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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