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1일 수요일

김선욱과 이상 엔더스라니!

인터파크 티켓에 들어가서 김정원, 김선욱, 김태형, 이상 엔더스를 한번씩 검색해보던 시절이 있었다. 한동안 뜸했더니 김선욱과 이상 엔더스가 듀오 콘서트를 하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별 생각 없이 예술의 전당 앱을 열었는데 메인에 그들의 사진이 걸려 있는 것이 아닌가. 와 이런 조합이라니!
베토벤 첼로 소나타 1번에서 5번과 몇 곡 더 추가하여 토, 일 이틀간 연주한다. 이미 티켓 오픈한 지 보름이 지난터라 좋은 자리는 이미 다 나갔지만 이런 공연은 절대 놓칠 수 없다. 첼로 소나타는 베토벤의 생애를 느낄 수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피아노와 첼로가 각각 돋보일 수 있는 베토벤의 소나타를 이들이 연주하다니, 아 정말 기대된다.
8월 말 공연이라, 아직 두 달 남짓 기다려야 하지만 정말 흥분된다. 오늘 연주보러 가고 싶다고 징징댔는데 이런 멋진 공연을 볼 기회를 갖게 있게 되다니, 기획사에도 친구가 된 선욱과 이상에게도 정말 감사하다. 
공연 정보는 아래 링크 참고.

2015년 6월 29일 월요일

488일 일상

오전 낮잠을 안 잤더니 점심을 먹다가 조는 영우. 혹시나 목에 걸리지나 않을까 물 먹이고 아 해보라고 해보면 또 입은 벌려준다. 신기한지.
자고 일어나서는 외출. 혹시 비가 올지 몰라서 우산을 들고 나갔더니 처음 보는거라고 신기해서 자기가 들겠다고 한다. 들려줬더니 바닥을 쿡쿡 눌러보며 걷다가 길 가에 핀 민들레를 발견하고는 쿡쿡 찌르기 시작한다. 그러다 우산이 쿡 박히는 바람에 균형을 잃고 넘어졌다. 아주아주 슬로우로 넘어져서 다칠거라 생각지도 않았는데 멍하니 보고 있는 동안 바닥에 얼굴을 갈아버렸다. 놀라서 에엥 울긴 했지만 아파보이진 않았는데 상처는 생각보다 꽤 크게 남았다. 흑흑 엄마아빠는 정말 정성을 다해 지켜보고 계신거였구나, 순식간에 이런 일이 생기다니 당혹스럽다. 영우야 미안해 ㅜㅜ
저녁을 먹으려는데 뭔가를 달라고 낑낑댄다. 뭘 달라는건가 싶어서 봤더니 밥그릇을 달라고 한다. 밥그릇을 잡고는 숟가락으로 자기가 떠먹으려고 하는게 아닌가. 아직 밥을 뜨지는 못해서 쿡쿡 쑤시고만 있지만 숟가락에 밥을 떠주면 흘리지 않고 숟가락을 입으로 잘 가져가서 먹는다. 그렇잖아도 동생이 영우 젓가락 사주라고, 밥도 젓가락으로 주면 더 잘 먹고 어른 젓가락에 관심 많다고 하는데 스스로 밥을 먹고싶긴 한가보다.
영우 밥 먹이고 동생들이랑 저녁을 먹으러 갔는데 영우도 먹일만한게 있으면 먹이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다. 식전빵이 부드럽고 맛있길래 떼줬더니 싫댄다. 그래서 메인 요리가 나오기 시작하자 남은 빵은 가지고 놀라고 줬는데 그때서야 조금씩 갉아먹어본다. 그러더니 결국 1/3은 먹은 것 같다. 처음 먹어보는건 잘 안먹으려고 해서 살짝 심란한데 이렇게라도 먹어주니 고맙다. 어른 음식 잘 먹게 되서 같이 여행할 때 따로 음식 안챙겨도 되는 날이 빨리 와야할텐데!

487일 이모 아이스크림 드세요.

동생이 아이스크림을 사와서 영우한테 맛보라고 줬더니 차가워서 그러는건지, 처음 맛보는거라 어색해서 그러는건지 안 먹겠단다. 영우는 안 먹고 이모 먹으라고 아이스크림을 떠준다. 떠준다고 하기는 좀 그렇고 푹푹 쑤셔서 조금이라도 아이스크림이 묻으면 먹으라고 주는 수준이지만 눈썰미는 또 있어서 숟가락에 아이스크림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면 다 먹으라고 계속 숟가락을 내밀고 있다. 아직 서툴고 별 일 아니지만 언제 이렇게 컸나 싶다.

2015년 6월 19일 금요일

478일 계단 오르기

영우가 계단 오르기에 흥미를 느끼게 된지는 좀 됐는데 이 날은 혼자서 계단을 올라갔다. 물론 옆에 벽이 있었기에 벽을 짚고 천천히 올라간 것이었지, 아직 지지하는 것 없이 올라가지는 못하고 내려오는 것은 더 어렵다.
학교였던지라 운동장에서 짧은 계단을 올라가면 건물로 들어가는 짧은 계단이 또 있다. 첫번째 계단을 오르고 나서 두번째 계단을 발견하고는 허허허 좋아하며 막 걸어간다. 아직은 계단을 혼자 올라가는게 무서운지라 누가 뒤에 따라오고 있는지 살피는 것도 잊지 않는다.
엄마랑 동생이 이제 그만 가자고 손 잡고 계단을 내려오게 했더니 내려온 후 손을 빼고는 다시 올라가기 시작한다. 갑자기 뒤돌라 올라가려니 붙잡을 벽이 없어서 손으로 바닥을 짚고 올라가기 시작하는데 처음에는 발과 손을 같은 칸에 두고 낑낑대더니 곧 손을 한 칸 더 높은 곳에 짚어야 올라가기 쉽다는 것을 깨달았다. 엉금엉금 한 칸 한 칸 올라가는 모습이 얼마나 웃긴지 지켜보는 사람 모두 빵 터진다. 별 일 아니지만 이제 좀 컸다고,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참 재미있다.

477일 동네 형아들

하루에도 몇 번씩 나가고 싶은 영우에게 학교 운동장은 볼거리가 많아 놀기 좋은 장소이다. 이 날은 학교 운동장에 갔더니 6살 형아, 7살 형아가 놀아주었다고 한다. 서너살짜리 아이는 영우가 자기 물건을 건드릴까봐 경계하던데 6살짜리 아이는 동생을 보살피고 잘 놀아주려는 생각이 드는지 자기 농구공으로 놀아주기 시작한다. 할머니랑 같이 와서 할머니가 집에 가자고 했는데도 영우랑 놀아주려고 다시 왔다고 한다. 공을 굴려서 보내주면 받아서 다시 굴려주고 하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영우는 놀 줄을 몰라서 몸뚱이만한 농구공을 낑낑대며 들었다가 던지거나 툭툭 발로 차기만 한다. 6살 아이 입장에서는 굉장히 재미 없었을텐데 그래도 계속 공 굴려주며 같이 놀아준다.
아빠가 찍어둔 동영상에는 6살 아이와 영우가 같이 손을 잡고 걸어다니다가 시소를 타러 가는 장면이 담겨 있는데 그 모습이 얼마나 웃긴지 모르겠다. 같이 놀아준 7살 아이가 둘이 같은 쪽 시소에 타고 반대편에 자기가 타겠다며 '거기 두 살 앞에 오고~' 하는데 그 상황이 왜 그리 웃긴지. 어쨌거나 별로 재미도 없을텐데 형아들이 함께 놀아줘서 고맙다. 영우도 혼자 노는것보단 좀 재미있었겠지?
7살 형아가 펜스에 올라가는 모습을 봐서인지 영우도 펜스에 올라가려는 폼을 잡기도 하고 며칠 전에는 빨래건조대에 사다리처럼 올라가려 하기도 했다. 좀 있으면 여기저기 기어올라가고 다치고 하게 생겼다. 이 날은 운동장에서 제법 뛰는 것처럼 빠르게 잰 걸음으로 다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하였다. 점점 더 활동적이 되어가는구나.

2015년 6월 17일 수요일

475일 설득되는 아이

아빠랑 무슨 이야기인가를 하다가 영우가 이렇게 하면 그냥 안된다고 해야지 뭐 했더니 그냥 안된다고 말하면 안된다고 하신다. 설명을 하면서 설득하면 알아듣는다고 하신다. 영우가 막무가내로 나가고 싶어서 소리지를 때 이거 하고 가야된다, 밥 먹고 뭐하고 나서 가자 하면 알아듣고 잠잠해진다고 하신다. 에이 뭐 그렇겠어 하고 맘 속으로 생각하고 그냥 넘어갔다.
오후에 영우가 또 나가고 싶어서 소리를 지른다. 아빠가 그럼 옥상에 가자고 하고 데리고 나가셨는데 나가니까 곧이어 또 소리를 지르다가 잠잠해진다. 듣고 있던 엄마가 옥상 올라가기 싫어 그러나보다, 옥상은 재미가 없으니 내려가고 싶어 그러나보다 하신다. 나중에 아빠한테 여쭤보니 정말 옥상가기 싫어 소리를 질렀는데 '영우야, 우리 옥상에 올라가기로 약속하고 나온거잖아. 그렇지? 우리 옥상에 가기로 했는데 소리 지르면 안되지?' 했더니 잠잠해져서 옥상에 올라갔다고 한다. 에이 뭐 그렇겠어 싶긴한데 음 그런가 싶기도 하다.

474일 경주 나들이

형님과 아주버님이 경주에서 1박 하신다고 해서 우리도 경주에 가서 영우를 보여드리기로 했다. 영우 감기가 잘 낫지 않아 출발 전에 병원에 들렀는데 감기가 너무 오래 지속되니 항생제부터 시작해서 처방해주는 약이 너무 많아 안쓰럽다. 약을 사러 약국에 갔더니 패셔너블한 영우를 보고 동네 아저씨들이 반응해준다. 한 아저씨가 영우에게 손을 내밀자 덥석 잡는 것이 아닌가. 게다가 그동안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사하라고 하니 인사까지 하고는 그 아저씨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간다. 낯가림 없는 것이 좋긴 한데 아무나 따라가니 참 걱정이로구나.
경주에 가는 동안 살짝 낮잠을 자고 도착해서는 점심도 잘 먹고 형님이 사주신 과자도 맛있게 먹었다. 보문단지에 가서 호수 주변을 걷는데 언제나처럼 유모차를 잡고 쉬지 않고 걸어다니니 형님이 보시기엔 신통방통 한가보다. 돌 즈음, 이제 막 일어서려 하고 몇 발자국 떼기 시작할 때 즈음 보고 처음 본 것이니 그럴만하다. 쉴 겸 콘도에 들어왔는데 영우는 온 방을 다 돌아다니며 옷장 문을 다 열어본 후 더 이상 볼게 없다 싶었는지 또 나가고 싶어한다. 그렇게 또 콘도 복도를 몇 바퀴나 돌았는지 모른다.
원래는 영우 낮잠 잘 시간쯤 대구로 출발하려고 했던 터라 점심만 챙겨왔었는데 아주버님께서 저녁도 먹고 가라고 해서 영우에게 어른 밥을 먹여보기로 했다. 소고기를 잘게 썰고, 된장국의 두부를 물에 씻어서 밥과 함께 주었더니 잘 받아먹는다. 지난 주에 빵도 먹여보고 드디어 밖에서 이런 식사가 가능해지는건가 싶어 감격했는데 몇 숟가락 잘 받아먹더니 거부한다. 동요도 틀어보고 처음으로 뽀로로 영상도 틀어보았는데 영상을 열심히 보면서도 먹을 땐 거부해서 포기. 과자와 바나나, 사과즙으로 저녁을 해결하였다.
돌아오는 길에는 잠을 자지 않았는데 한 시간동안 장난감 없이도 혼자 옹알옹알하며 바깥 구경하며 잘 견디는걸 보니 이제 정말 다닐만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한화 콘도 지하에 워터파크가 있었는데 영우보다 작은 아이들도 커다란 튜브를 타고 아빠와 노는 모습을 보니 더 많은 것을 해주지 못한 것이 좀 미안해지기도 했는데 이번엔 준비가 안되었지만 1박 정도 하면서 지내는 것도 이제는 해볼만하지 않을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