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아빠는 점심 모임 나가시고 저녁은 어버이날 기념으로 다같이 식사하기로 해서 남는 시간은 동생 집에서 놀기로 했다. 장시간 외출에 대비해 장난감과 먹을 것을 바리바리 싸들고 나갔다.
엄마 집은 주택이라 베란다가 없는데 동생 집은 베란다가 있어, 거실 유리문을 보니 엄청 신기한가보다. 베란다에서 유리를 통해 나랑 동생이 보였는데 거실 안으로 들어오니 또 나랑 동생이 보이는게 신기한지 계속 베란다와 거실을 들락날락하며 쳐다이리보고 저리본다. 장난감을 많이 싸왔는데 들락날락하느라 장난감이 필요없다.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었는데 유리를 통해 사람이 보이는 것이 신기한가보다. 덕분에 유리에 머리를 콩 박기도 해보고 먹어보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이 언제부터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을 인지하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영우는 이제 거울 속에 비친 이미지를 좀 이해하는 것 같다.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거울에 비친 신랑을 보고는 뒤돌아보며 확인을 하는거 아닌가. 이렇게 거울도 인지하고 유리도 인지하며 커가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 영우가 처음으로 외식을 했다. 물론 주식은 죽이었지만 반찬으로 오리고기를 먹었다. 이제 15개월을 향해 가고 있으니 간이 들어간 음식 먹어도 되는데 엄마가 계속 신경써서 영우 먹는건 따로 만들고 계셨다. 밥은 그렇다치고 국도 소고기와 두부, 호박 등을 넣어서 간 하지 않고 따로 만들어 먹이는 정성을 보이셨다. 이모가 만들어주신 전복죽과 오리고기를 함께 먹었는데 전복이 아주 작은 크기는 아니었는데 오물오물 잘 씹어 넘기고 오리고기도 아주 잘 먹었다. 이제는 어른 반찬 같이 먹어도 되겠다.
2015년 5월 17일 일요일
434일 이발
다음 날이 외할아버지 기일이라 부산 나들이가 예정되어 있어서 이발을 하러갔다. 머리를 완전히 민 적도 있고, 이후로도 두 번 정도 더 이발을 했었던듯한데 울지 않고 잘 했다고 한다. 이번에는 동생이 미용실에 함께 가서 이발하는 과정을 동영상으로 찍어서 남겨주었다.
일상에서는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데 어찌 엄마한테 안겨서 몇 분을 가만히 있을까 신기하다. 아주 얌전히 잘 견디는건 아니고 엄마 품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몇 번의 고비가 있긴 하다. 가위질과 바리깡 소리 때문에 이게 뭔가 싶어 인상을 잔뜩 쓰면서 거울을 들여다보고 있다. 끝나고 나서는 에엥 울었나본데 그래도 이발하는 동안 그렇게라도 잘 견뎌준게 어딘가 싶다. 이발하고 나니 도토리같이 귀엽다.
일상에서는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데 어찌 엄마한테 안겨서 몇 분을 가만히 있을까 신기하다. 아주 얌전히 잘 견디는건 아니고 엄마 품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몇 번의 고비가 있긴 하다. 가위질과 바리깡 소리 때문에 이게 뭔가 싶어 인상을 잔뜩 쓰면서 거울을 들여다보고 있다. 끝나고 나서는 에엥 울었나본데 그래도 이발하는 동안 그렇게라도 잘 견뎌준게 어딘가 싶다. 이발하고 나니 도토리같이 귀엽다.
2015년 5월 5일 화요일
426일 숙제 검사
오랜만에 선배 언니랑 만나기로 했다. 영우와의 첫 대면에서 언니가 안녕~ 몇 살이야~ 했더니 영우가 정확히 엄지, 검지 손가락을 펴보이는 것이다. 뭔가를 기대하고 몇 살이냐고 물어본게 아닌데 영우가 알아듣고 손가락으로 두 살이라 하니 깜짝 놀란 언니, 천재 아니냐고 몇 번이나 감탄한다. 두 살 때 두 살을 하는 아이는 처음 본다고, 그런 이야기를 나누는 와중에도 영우는 두 살이란 이야기가 들리니 또 손가락을 펴보인다. 엄마가 제대로 쪽집게 과외를 해주셔서 숙제 검사 제대로 받았다.
현대백화점에서 만났는데 작년에 백화점 하늘 정원의 잔디밭에 아이들이 들어가서 뛰어놀 수 있게 해놓은 것이 인상적이어서 이제 걸을 수 있는 영우를 잔디밭에 풀어놓을 생각이었다. 올해는 잔디밭에 레일을 설치해서 기차를 탈 수 있게 해놓았길래 기차를 태워주긴 했으나 좀 아쉬웠다. 6개월때는 한사토이의 커다란 동물 인형들을 보고도 별 반응이 없었는데 이제는 손가락으로 찔러볼 수 있게 되었다. 백화점에 풀어놨더니 운동화 가게에 들어가서 어른 운동화를 들고 뒤뚱뒤뚱 돌아다닌다. 야구 모자를 사줄 생각이었는데 마땅한게 없어서 페도라 스타일의 모자를 씌워보았더니 안 벗겠다고 해서 그걸로 샀다. 벌써 취향이 생겼는지.
시내에 차 갖고 나가기 힘들 것 같아 버스를 타고 이동했는데 이제 20분여를 가만히 안겨서 견디고 있긴 힘든가보다. 이 날 날씨가 너무 더워서 버스 안이 찜통이었는데 바로 땀띠가 올라올 기미가 보인다. 무더운 대구 날씨 잘 견딜 수 있으려나.
현대백화점에서 만났는데 작년에 백화점 하늘 정원의 잔디밭에 아이들이 들어가서 뛰어놀 수 있게 해놓은 것이 인상적이어서 이제 걸을 수 있는 영우를 잔디밭에 풀어놓을 생각이었다. 올해는 잔디밭에 레일을 설치해서 기차를 탈 수 있게 해놓았길래 기차를 태워주긴 했으나 좀 아쉬웠다. 6개월때는 한사토이의 커다란 동물 인형들을 보고도 별 반응이 없었는데 이제는 손가락으로 찔러볼 수 있게 되었다. 백화점에 풀어놨더니 운동화 가게에 들어가서 어른 운동화를 들고 뒤뚱뒤뚱 돌아다닌다. 야구 모자를 사줄 생각이었는데 마땅한게 없어서 페도라 스타일의 모자를 씌워보았더니 안 벗겠다고 해서 그걸로 샀다. 벌써 취향이 생겼는지.
시내에 차 갖고 나가기 힘들 것 같아 버스를 타고 이동했는데 이제 20분여를 가만히 안겨서 견디고 있긴 힘든가보다. 이 날 날씨가 너무 더워서 버스 안이 찜통이었는데 바로 땀띠가 올라올 기미가 보인다. 무더운 대구 날씨 잘 견딜 수 있으려나.
2015년 4월 28일 화요일
14개월 요즘 영우는..
14개월이 되었다. 요즘 영우는 밥을 먹는다. 주로 진 밥을 먹고 어른 밥도 조금씩 먹는다. 진 밥을 먹을 때는 잘 먹을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고, 어떨 땐 한시간 걸려서 먹기도 한단다. 그런데 어른 밥은 배가 불러도 잘 받아먹는다. 숟가락도 이유식용 숟가락보다 어른 숟가락을 좋아한다. 빨리 어른들이랑 같이 밥 먹고 싶은걸까? 밥 먹이기 힘들 때는 음악을 틀어주면서 주의를 돌리면 받아먹기도 하는데 주니어 네이버 같은걸 틀어주면 정말 혼이 나간 얼굴로 쳐다보며 주는대로 받아먹는다. 내가 키웠으면 진작에 뽀로로의 바다에 빠졌을 듯.
과일은 사과, 바나나, 딸기를 잘 먹고 배는 좀 딱딱한 느낌인지 먹기 힘들어한다. 고구마, 감자도 잘 먹고 최근에는 삶은 당근에 홀릭중이다. 치즈도 먹이고는 있는데 과일도 그렇지만 어떨땐 잘 먹고 어떨 땐 잘 안 먹는다. 그래도 엄마가 먹기 싫어하는 영우를 살살 꼬여가며 많이 많이 먹이고 계신다. 애 셋은 그냥 키운게 아닌지라 확실히 노하우가 있으시다.
힘이 센데다 힘 조절이 잘 안되서 어쩌다가 맞으면 참 아프다. 엊그제는 누워 있다가 뺨을 찰싹 맞았는데 어찌나 아프던지, 황당해서 웃음이 났다. 그럴때 웃으면 안되고 혼내야 때리면 안된다는걸 안다는데 잘 안된다. 내 평생 뺨 맞은 적이 없는데 아들한테 맞게 될 줄이야. 잠 잘 때 콧구멍을 막 쑤시는 것도 괴롭고 머리카락도 엄청 잡아당긴다. 머리로 들이받기도 하는데 참 아프다. ㅜㅜ
요즘은 걸을 때 얼마나 급히 걷는지 자주 넘어진다. 늦게 걸렸더니 잘 안넘어진다고 기특해 했더니만, 그 때는 두 팔을 위로 들고 균형을 잡으며 걷더니 요즘은 방향도 휙휙 바꾸고 마음은 이미 저 멀리 가 있어서 엄청 넘어진다. 마치 초보운전자가 자신감이 붙었을 때 사고가 많이 나는 것처럼 시시때때 쿵쿵 넘어지고 있는 중이다.
걸을 수 있게 되니 밖에 나가고 싶어 난리다. 어릴 적에도 밖에 나가는걸 좋아라했지만 지금은 걷고 싶어서 더더더 난리다. 집에 있을 때도 신발 신겨달라고 하고는 신발 신고 걸어다닌다. 걷고 있는데 유모차를 태우려고 하면 안타려고 난리난리. 취향이 생겨서 손 잡기도 싫다 하고 유모차를 지가 끌면서 걸어다닌다. 예전에는 밖에 나가면 이것 저것 구경하느라 정신이 팔려서 한 마디도 못하더니 이제는 좀 여유가 있는지 소리를 낸다.
아직 겁이 많아서 미끄럼틀을 잘 타지는 못한다. 혼자 올라갔다가 내려오기도 하고 미끄럼틀에서 보내는 시간은 꽤 긴데 내려올 때는 한쪽 발로 브레이크를 잡으면서 내려온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슬라이드 쪽으로 기어올라가다 힘에 부쳐서 주루룩 미끄러져 내려오더니 이제는 끝까지 잘 올라간다. 미끄럼틀이 작아서 조금만 더 지나면 아무렇지도 않게 뛰어올라가고 부술듯이 뛰어 놀겠지.
확실한 발음은 아니지만 돼지 소리, 꿀꿀 소리를 잘 낸다. 꿀꾸라고 말하는 것 같다. 장난감에 돼지, 강아지, 고양이 버튼을 누르면 울음소리가 나는데 멍멍 눌러봐라, 야옹 눌러봐라 하면 찾아 누른다. 한 번 한 행동은 다시 잘 안하려고 하기 때문에 우연히 누른건지 정말 인지하고 누른건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신랑 옷에 그려진 곰을 보고 가리키며 옴이라고 하던데 정말 곰이란걸 알고 말한건지는 잘 모르겠다.
탈 것들이 그려진 그림을 보고 하나하나 잘 찾아낸다. 확실히 인지하고 있는 것은 소방차, 비행기, 자동차인것 같다. 갖고 있는 장난감이랑 매칭도 할 수 있는 것 같다. 신랑이랑 그림을 보고 놀다가 비행기를 가리키더니 이어서 하늘을 가리키더라며, 이 녀석 나한테 비행기가 뭔지 설명하는건가 하는데 아주 웃겨 죽겠다. 하루는 밖에 나갔다가 래미콘이 지나가는 것을 보았는데 그런 모양의 차는 처음 보는 것이니 아주 유심히 오랫동안 쳐다보더니만 집에 와서 래미콘 그림을 계속 쿡쿡 찌르며 가리키기도 했다.
과일은 사과, 바나나, 딸기를 잘 먹고 배는 좀 딱딱한 느낌인지 먹기 힘들어한다. 고구마, 감자도 잘 먹고 최근에는 삶은 당근에 홀릭중이다. 치즈도 먹이고는 있는데 과일도 그렇지만 어떨땐 잘 먹고 어떨 땐 잘 안 먹는다. 그래도 엄마가 먹기 싫어하는 영우를 살살 꼬여가며 많이 많이 먹이고 계신다. 애 셋은 그냥 키운게 아닌지라 확실히 노하우가 있으시다.
힘이 센데다 힘 조절이 잘 안되서 어쩌다가 맞으면 참 아프다. 엊그제는 누워 있다가 뺨을 찰싹 맞았는데 어찌나 아프던지, 황당해서 웃음이 났다. 그럴때 웃으면 안되고 혼내야 때리면 안된다는걸 안다는데 잘 안된다. 내 평생 뺨 맞은 적이 없는데 아들한테 맞게 될 줄이야. 잠 잘 때 콧구멍을 막 쑤시는 것도 괴롭고 머리카락도 엄청 잡아당긴다. 머리로 들이받기도 하는데 참 아프다. ㅜㅜ
요즘은 걸을 때 얼마나 급히 걷는지 자주 넘어진다. 늦게 걸렸더니 잘 안넘어진다고 기특해 했더니만, 그 때는 두 팔을 위로 들고 균형을 잡으며 걷더니 요즘은 방향도 휙휙 바꾸고 마음은 이미 저 멀리 가 있어서 엄청 넘어진다. 마치 초보운전자가 자신감이 붙었을 때 사고가 많이 나는 것처럼 시시때때 쿵쿵 넘어지고 있는 중이다.
걸을 수 있게 되니 밖에 나가고 싶어 난리다. 어릴 적에도 밖에 나가는걸 좋아라했지만 지금은 걷고 싶어서 더더더 난리다. 집에 있을 때도 신발 신겨달라고 하고는 신발 신고 걸어다닌다. 걷고 있는데 유모차를 태우려고 하면 안타려고 난리난리. 취향이 생겨서 손 잡기도 싫다 하고 유모차를 지가 끌면서 걸어다닌다. 예전에는 밖에 나가면 이것 저것 구경하느라 정신이 팔려서 한 마디도 못하더니 이제는 좀 여유가 있는지 소리를 낸다.
아직 겁이 많아서 미끄럼틀을 잘 타지는 못한다. 혼자 올라갔다가 내려오기도 하고 미끄럼틀에서 보내는 시간은 꽤 긴데 내려올 때는 한쪽 발로 브레이크를 잡으면서 내려온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슬라이드 쪽으로 기어올라가다 힘에 부쳐서 주루룩 미끄러져 내려오더니 이제는 끝까지 잘 올라간다. 미끄럼틀이 작아서 조금만 더 지나면 아무렇지도 않게 뛰어올라가고 부술듯이 뛰어 놀겠지.
확실한 발음은 아니지만 돼지 소리, 꿀꿀 소리를 잘 낸다. 꿀꾸라고 말하는 것 같다. 장난감에 돼지, 강아지, 고양이 버튼을 누르면 울음소리가 나는데 멍멍 눌러봐라, 야옹 눌러봐라 하면 찾아 누른다. 한 번 한 행동은 다시 잘 안하려고 하기 때문에 우연히 누른건지 정말 인지하고 누른건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신랑 옷에 그려진 곰을 보고 가리키며 옴이라고 하던데 정말 곰이란걸 알고 말한건지는 잘 모르겠다.
탈 것들이 그려진 그림을 보고 하나하나 잘 찾아낸다. 확실히 인지하고 있는 것은 소방차, 비행기, 자동차인것 같다. 갖고 있는 장난감이랑 매칭도 할 수 있는 것 같다. 신랑이랑 그림을 보고 놀다가 비행기를 가리키더니 이어서 하늘을 가리키더라며, 이 녀석 나한테 비행기가 뭔지 설명하는건가 하는데 아주 웃겨 죽겠다. 하루는 밖에 나갔다가 래미콘이 지나가는 것을 보았는데 그런 모양의 차는 처음 보는 것이니 아주 유심히 오랫동안 쳐다보더니만 집에 와서 래미콘 그림을 계속 쿡쿡 찌르며 가리키기도 했다.
말귀를 많이 알아들어서 심부름도 가능해졌다. 엄마가 젖병 소독하면서 노리개 젖꼭지 소독한다고 쪽쪽이 가져오라고 하면 방에 들어가서 꺼내온다. 우유 먹자고 뭐 준비해야 하지? 하면 손수건을 갖고 와서 가슴팍에 대고 서 있는다. 다 지가 내킬때만 하는거긴 하지만, 혼날 때는 아무것도 못 알아들은척 하지만.
14개월 영우는 꾀도 늘고 떼도 늘고 잘 크고 있는 중.
14개월 영우는 꾀도 늘고 떼도 늘고 잘 크고 있는 중.
2015년 4월 27일 월요일
420일 이모
몇 개 단어의 발음을 흉내내고 있지만 엄마 아빠는 이제 아주 잘한다. 다음엔 어떤 단어를 말하게 될까 궁금했는데, 할아버지 할머니 발음은 좀 어렵다보니 이모를 먼저 말할 수 있게 되었다. 림이랑 만나서 저녁을 먹고 함께 영우와 통화를 하는데 영우가 이모라고 말한다. 낮에 동생한테도 이모라고 말해줬나보다. 힘내서 빨리 말 해보자.
2015년 4월 20일 월요일
415일 영우 두 살이예요.
영우가 우유를 먹으면서 자기 손가락을 쳐다보며 하나씩 접어보더란다. 손가락으로 뭘 하고 싶어 그러나 싶어서 엄마가 영우 엄지 손가락과 검지 손가락을 펴고 나머지 손가락을 접어주면서 두 살이예요를 가르쳤다고 한다.
영상통화를 하면서 엄마가 영우 몇 살이야~ 하면 영우가 손가락을 꼬물거리며 엄지와 검지를 펴는 듯이 보이는데 뭐 벌써 그런걸 알까 싶지만 손가락을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 마냥 신기하다.
영우 몇 살이야? 두 살이예요~ 귀여운 녀석.
2015년 4월 19일 일요일
411일 부산 나들이
시댁 큰어머니가 부산에 사셔서 영우 태어난 후로 한 번도 보지 못하셨다. 돌 즈음 영우가 보고싶다고 하셔서 그간 기회만 살피다가 날씨가 좀 풀린 것 같아 부산으로 향했다. 이제 영우가 차를 잘 타니 한 두시간 거리는 크게 부담이 없다..큰 어머니, 큰 아버지를 뵙고 처음에는 살짝 낯설어 했으나 떼쓰지 않고 개인기도 보여드리고 잘 놀았다. 역시 밖에 나오면 순.한.아.이.
도착해서 영우 밥 먹이고 우리도 밥 먹고 좀 놀다 보니 시간이 휙 가서 세 시 반쯤 나왔다. 꼭 바다를 보여주고 싶었는데 영우가 오후 낮잠을 잘 시간과 겹치는 바람에 바다까지 이동하는 동안 잠들지 않게 하려고 얼마나 재롱을 떨었는지 모른다. 드디어 해운대 도착! 또 나의 욕심에 영우가 바다를 보는 순간 좋아하는 장면을 기대했으나 아마도 시야가 넓지 않아 저 멀리의 바다가 보이진 않았으리라.
영우랑 해변을 걷고 모래사장을 걸었다. 바다를 보고, 큰 배를 보고, 파도 치는 것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정말 궁금하다. 모래 위를 걸을 때는 바닥이 딱딱하지 않으니 신기한지, 재미있는지, 내가 발바닥으로 모래를 문질문질 해주니까 꺄르르 좋아한다. 다른 아이들 모래장난 하는 것도 유심히 보고 그만 걷고 올라가자고 하니 더 걷겠다며 모래 위를 한참 걸었다. 올라오고 나서도 한참을 걸었는데 한쪽 손으로는 내 손을 잡고 한쪽 손으로는 유모차를 잡고 걷는다. 신랑이 자기 손 잡으라고 유모차를 빼니 싫단다. 유모차를 잡고 걷겠단다. 바람도 많이 불고 낮잠 시간도 한참 지나서 가려고 하니 들어가기 싫단다. 엉덩이를 뒤로 쭉 빼고 버틴다. 쬐끄만게 지 의지가 생긴게 참 웃기다. 영우의 첫 바다 나들이는 성공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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