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3일 화요일

335일 오오오오

이종사촌 동생이 이모 편으로 장난감과 책을 보내주었다. 우리의 관심을 끈 것은 노란 스포츠카. 예전에 기아에서 나왔던 스포츠카 엘란을 본따 만든 것이다. 차를 바닥에 놓고 힘을 주어 끌어당기거나 밀고난 후 놓으면 차가 해당 방향으로 움직인다.
처음 차를 밀 때에는 소리가 요란해서 좀 무서워하는가 싶더니, 스스로 움직이는 차를 보고는 감탄사를 내뱉는다. '오오오오~' 움직이는 차를 시선이 따라가며 어른처럼 오오오오 하는데 입모양까지 그럴싸한 것이 어찌나 웃기던지. 어쩜 그런건 가르쳐주지 않아도 아는건지 모르겠다. 몇 번을 반복해도 오오오오 신난 영우와 그 모습을 바라보며 즐거운 어른들.

330일 감기

사촌오빠 아이가 콧물을 줄줄 흘렸다더라니, 영우도 콧물감기에 걸려버렸다. 속상한지고. 왜 어린아이 있는 집에 감기를 달고 놀러오는지 괜스리 원망스럽다.
콧구멍에 콧물이 방울방울 맺힐때 잠깐 귀엽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시간 콧물이 줄줄 흐르니 안쓰럽다. 콧물 빼주는건 너무 싫어하는데 코 땜에 잠을 잘 못자니 참 힘든 일이다. 다행히 열이 나지는 않았지만 콧물은 꽤 오래 가다가 얕은 기침으로까지 이어졌다.
열흘은 더 지나고서야 감기가 떨어진 것 같다. 돌 즈음 되면 아이들이 한 번씩 아프다는데 이 감기로 돌치레 끝난거면 좋겠다.

2015년 1월 20일 화요일

327일 샘쟁이

사촌오빠네가 놀러왔다고 한다. 사촌오빠 아이는 영우보다 13개월정도 빠르다. 아직 말은 잘 못하지만 말귀도 잘 알아듣고 잘 돌아다닌다. 두 돌만 지나면 수월해지는걸까.
대구 집에 장난감이 꽤나 많아서 이것저것 갖고 놀면서 아주 신이 났나보다. 그러나 샘이 많은 나영우. 형아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장난감을 못갖고 놀게 했다고 한다. 평소에는 잘 놀지도 않는 붕붕카에 형아가 올라타자 막 끌어내리고 쫓아다니면서 툭툭 쳤나보다. 영우가 손발을 허우적댈때 맞으면 꽤 아픈데 형아를 툭툭 치다가 결국 두 번이나 울렸다고 한다.
엄마 아빠가 영우 샘이 많더라며 혀를 내두르신다. 이거이거 할머니 할아버지가 매일 떠받들면서 지내니 자기가 최고구만. 내꺼 건드리면 큰일이구만. 동생 생기면 큰일 나겠구나.

2015년 1월 15일 목요일

322일 소파등반

새로운 놀이터가 생겼다. 소파. 소파에 기어올라가게 된지는 며칠 됐는데 이제는 등받이까지 올라간다. 소파 등받이 중간 부분에 발을 받칠 수 있나보다. 어떻게 알았는지 발가락에 힘들 빡 주고 그 부분을 받침대삼아 지지하고 서 있다.
그럼 그 곳에 서서 뭘 하고 노느냐? 딱 영우 손이 닿는 위치에 보일러 컨트롤러가 있다. 버튼 누르고 다이얼 돌리는게 그렇게 재미있을 수 없나보다. 엄마가 전원을 꺼버리자 온도표시창에 불빛이 사라져서 재미가 없어졌는지 이제 현관인터폰에 접근한다. 수화기를 잡아당기니 인터폰 화면에 불빛이 들어와 이제 그게 재미있나보다.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동안 소파 등받이를 받침대로 딱 지지하고 안정감있게 서있는다. 어떻게 거기 기어올라가서 버티고 서 있는지 깜짝 놀라고 빵 터지는 저녁이다.

2015년 1월 14일 수요일

321일 장난치기

분유를 먹을 때 집중력이 떨어지는지 150ml 정도 먹고 나면 젖병을 밀어낸다. 거실을 한바퀴 돌아다니다가 다시 먹기도 하고 남은 양을 보여주면 지가 젖병을 잡고 먹기도 하는데 이 날은 젖병을 밀어내고 잠깐 쳐다보더니 젖꼭지 부분을 손으로 꾹 쥔다. 그랬더니 우유가 쭉 발사되어 목 부분이 다 젖었는데 딴에는 그게 재미있었나보다. 남은 우유를 마시다가도 조금 전 일이 생각나는지 계속 히히히 웃는다.
신랑이 그 모습을 보고 감개무량해 한다. 지금까지는 우리가 영우에게 무언가를 해주어야만 그에 대한 반응이 있었는데 뽀로로비행기 누르고 반응하는 것도 그렇고, 우유병으로 장난치는 것도 그렇고, 이제 스스로 한 행동에 대해 반응을 보이니 크긴 컸다 싶은가보다.

2015년 1월 13일 화요일

320일 흥이 넘치는 영우

또 3주만에 만난 영우. 오랜만에 만날 때마다 영우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기도 하고 살짝 두렵기도 하다. 아침에 나와 신랑을 보더니 활짝 웃으며 기어온다. 나한테 안겼다가 신랑한테 안겼다가 왔다갔다 하며 좋아한다. 엄마가 이유식 먹자며 영우 옆에 오셨는데 영우가 나한테 계속 안겨 있으니 "엄마랑 같이 있고 싶은데 할머니가 옆에 오니까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어색한가보지?" 하시는데 정말 그런 눈치가 있는걸까 싶은 생각이 들만큼 어색한 표정으로 엄마를 계속 쳐다본다. 멀찍이서 놀다가도 한 번씩 나를 쳐다보고는 기어와서 폭 안기고 다른데로 갔다가 돌아와서는 또 폭 안긴다. 못 본 새에 애교를 가득 장전한 나영우.
요즘 영우가 꽂힌 장난감은 뽀로로 비행기. 이것저것 눌러보는걸 좋아하는데 뽀로로 비행기에는 커다란 버튼이 있어서 버튼을 누르면 음악이 흐르고 불빛이 번쩍거린다. 음악이 흐르면 엉덩이를 들썩들썩하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웃긴지. 버튼을 눌러서 음악을 끄면 에엥 하면서 버튼을 눌러 음악을 켜고 들썩들썩을 이어간다. 동생들과 제부가 놀러와서 영우의 들썩들썩쇼를 보며 한바탕 웃는데 아이가 있으니 이렇게 웃을 일이 생기는구나 싶었다. 흥 가득한 나영우.

319일 사과 집어먹기

그간 엄마가 사과와 바나나를 갈아주셨다. 아직 영우 이가 네 개밖에 없어서 덩어리가 있는 것을 주기는 걱정되시나보다. 이제는 이유식에 물도 덜 타고 과일도 그만 갈아주셔도 될 것 같은데 잔소리같을까봐 말은 하지 않았다. 어차피 음식 못 씹어먹는 아이는 없는데 급하게 생각할 것 없다는 엄마 말씀이 맞는거기도 하겠지.
처음으로 사과를 얇게 썰어서 손으로 집어먹게 하셨나보다. 그동안 과자나 튀밥을 잘 집어먹어왔으니 문제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아직 한참 멀었다. 튀밥은 침 묻은 손에 잘 붙어 있어서 대충 집어도 먹을 수 있었는데 사과는 잘 집고있지 않으면 계속 바닥에 떨어진다. 거기다 사과접시는 얼마나 뒤집어 엎는지. 이렇게 땅거지가 되는구나 영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