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까지는 영우 때문에 대구에 계속 있을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월요일 영우의 완벽 적응 덕분에 화요일엔 영우를 맡겨두고 선배 언니까지 만나고 올 수 있었다. 수요일엔 땀띠 때문에 수딩젤 사러 백화점 갔으나 대구엔 수딩젤이 없다. 수딩크림은 있는데 크림은 뻑뻑할 것 같아 패스. 목요일엔 집에만 있기 지루해서 엄마아빠와 유모차 끌고 강변으로 나갔다.
호기심 영우는 바깥 세상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다. 시원한 바람에 좋아하고, 바람이 불 때마다 흔들리는 나뭇잎들 보며 좋아하고. 그러다 혀를 내밀며 웃기 시작한다. 뭐가 그리 좋은지 혓바닥을 낼름거리며 웃는 모습이 보는 사람도 즐겁게 한다. 이렇게 혀 내밀기 스킬 하나 추가.
밖에 나오니 이렇게 좋아하는데 그동안 나는 나가기 귀찮아서 너무 집에만 있었구나 싶다. 서울 올라가면 산책 좀 자주 해줘야지.
2014년 6월 24일 화요일
111일 막내의 결혼식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막내가 결혼하니 둘째 결혼할 때랑은 느낌이 또 다르다. 둘째 때는 마냥 좋더니 막내 때는 입장하는걸 보고 있자니 울컥하더라. 어린 시절 내가 많이 괴롭혔던터라 언제나 마음 한구석엔 미안함이 남아있다. 좋은 사람 만났으니 행복하게 잘 살아라~
영우는 결혼식장에 한 시간 일찍 도착해서부터 결혼식이 진행되는 내내 잘 잤다. 이러니 사람들이 수월한 아이라고 하지. 속도 모르고. 그래도 이런 큰 행사에 이 정도 협조해주는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싶다. 떼쓰고 울었으면 한복입고 난감했을텐데.
친지 사진 찍을 때 억지로 깨워서 신랑이 안고 사진을 찍었다. 다음 직계가족 촬영 때까지 안 울고 잘 버텨주면 얼마나 좋을까 했는데 가족사진까지 무사히 촬영 완료. 표정이 어땠을지는 모르겠지만 가족의 한 구성원으로 사진 속에 자리했으니 이 또한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식사할 때 영우는 젖병으로 분유를 먹었는데 손으로 젖병을 잡는다! 상상만 하던 그 모습이 눈 앞에서 일어나니까 신기방기. 이제 제법 손을 쓰는구나~
110일 더운 대구
대구 온지 하루만에 영우는 땀띠가 올라왔다. 얼굴 뿐만 아니라 팔다리에도 땀띠가. ㅜㅜ
나는 땀이 나는 곳에만 땀띠가 나는줄 알았는데 몸 전체 어디에서나 땀띠가 올라올 수 있나보다.
친구가 미국에서 보내준 폴로 옷이 있는데 엄마가 매우 마음에 들어하기도 했고 나도 이뻐서 아껴뒀다가 백일 아침 기념촬영할 때 처음 입혔더랬다. 폴로 특유의 섬유 재질이라 옷을 입히기에 빡빡하기도 하고 덥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백일때는 그래도 덥지 않아 괜찮았었다. 이번엔 함들어오는 날이라 손님 많이 오신다고 이쁜 옷 입혔더니 사람도 많고 해서 더 더웠나보다. 이 이쁜 옷을 이렇게 짧게 입히고 못입히게 되다니 아쉽다. 그래도 친척들에게 첫 선을 보이는 날인데 이쁘게 봐주셨겠지 ㅜㅜ
덧. 내가 처음으로 영우 손톱, 발톱을 잘라줬다! 역시 무서워 ㅜㅜ
덧. 오전에 아빠가 영우 봐주시다가 허허 웃으니 영우가 따라웃었다. 영우가 소리내서 웃는 것을 신랑이 엄청 기다리는데 이렇게 소리내 웃다니. 언제쯤 정말 좋아서 신나서 웃어줄까.
109일 백일사진 그리고 대구 나들이
백일사진 촬영. 대구에 내려가야해서 이른 10시부터 스튜디오로 갔다. 다행히 영우는 컨디션이 좋았으나 엄마아빠는 영우를 웃길 수 있는 필살기를 개발하지 못해 못내 아쉬웠다. 스튜디오 도우미에게 애가 잘 안 웃는다고 이야기하고 사진 촬영이 시작되는 순간, 어찌나 방긋방긋 잘 웃는지. 백일간 봐왔던 그 아이가 이 아이 맞나 싶을 정도로 환하게 이쁘게 많이많이 웃었다. 잘 웃으니 좋긴 한데 살짝 터치하는 것만으로도 그렇게 좋아 꺄르르 넘어가니 엄마아빠는 그동안 뭐했나 싶은 생각이 들어 살짝 자괴감이. 어쨌든 무사히 촬영하고 대구로 고고.
사진 촬영 후 피곤해서인지 마장휴게소에 들릴 때까지 영우는 잘 잤다. 휴게소에서 밥먹고 영우도 밥먹고. 고속도로 휴게소마다 거의 수유실이 갖춰져 있다고 알고 있는데 마장휴게소도 건물 2층 화장실 옆에 작은 수유실이 있다. 직원들에게 물어봐도 안내를 잘 해주어 어쩐지 마음에 드는 프리미엄 마장휴게소. 휴게소에서 한시간 정도 보내고 다시 내려오는 내내 잘 자준 영우. 평소에도 차가 이동 중에는 칭얼대지 않고 잘 있거나 잘 자는 편이라 잘 있을거라 기대했으나 생각보다 훨씬 수월하게 왔다. 집 바로 앞 신호등에서 신호대기하는 중에 반짝 눈을 떴으니 어찌나 고마운지.
그러나 이게 웬일. 대구 집에 도착하자마자 30분을 내리 울었다. 지금까지 들어왔던 울음과는 차원이 다른, 엄청나게 악을 쓰며 아무리 달래려 해도 달래지지 않는 울음이었다. 할머니가 반가운 마음에 카시트에 앉아 있는 영우를 번쩍 들어올려 계단을 올라갔는데 그때부터 울기 시작해서 매우 자책하고, 우리는 우리대로 땀 빼고. 이 날부터 3일간 영우는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안기려 하지 않고 칭얼대기도 더 심해져서 엄마아빠가 힘든 나날을 보냈다. 환경이 바뀌는 것이 아이에겐 정말 스트레스인가보다.
이렇게 대구까지는 무사 입성.
사진 촬영 후 피곤해서인지 마장휴게소에 들릴 때까지 영우는 잘 잤다. 휴게소에서 밥먹고 영우도 밥먹고. 고속도로 휴게소마다 거의 수유실이 갖춰져 있다고 알고 있는데 마장휴게소도 건물 2층 화장실 옆에 작은 수유실이 있다. 직원들에게 물어봐도 안내를 잘 해주어 어쩐지 마음에 드는 프리미엄 마장휴게소. 휴게소에서 한시간 정도 보내고 다시 내려오는 내내 잘 자준 영우. 평소에도 차가 이동 중에는 칭얼대지 않고 잘 있거나 잘 자는 편이라 잘 있을거라 기대했으나 생각보다 훨씬 수월하게 왔다. 집 바로 앞 신호등에서 신호대기하는 중에 반짝 눈을 떴으니 어찌나 고마운지.
그러나 이게 웬일. 대구 집에 도착하자마자 30분을 내리 울었다. 지금까지 들어왔던 울음과는 차원이 다른, 엄청나게 악을 쓰며 아무리 달래려 해도 달래지지 않는 울음이었다. 할머니가 반가운 마음에 카시트에 앉아 있는 영우를 번쩍 들어올려 계단을 올라갔는데 그때부터 울기 시작해서 매우 자책하고, 우리는 우리대로 땀 빼고. 이 날부터 3일간 영우는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안기려 하지 않고 칭얼대기도 더 심해져서 엄마아빠가 힘든 나날을 보냈다. 환경이 바뀌는 것이 아이에겐 정말 스트레스인가보다.
이렇게 대구까지는 무사 입성.
2014년 6월 10일 화요일
104일 다시 급성장기?
요 며칠 영우의 컨디션이 매우 좋지 않다. 연휴기간 중 백화점, 베이비페어, 시댁, 서울숲 여러 곳을 다녔는데 그로 인해 패턴이 흐트러져서인지, 지금이 급성장기인 것인지 매우 힘든 상태이다. 짜증난 상태가 기본 상태이고 특히 잠투정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어디 아픈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심하게 울고 변을 안 본지도 일주일이 되어간다.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일요일 저녁에 몰아 쓰던 블로깅도 못하고 몸도 힘들다.
우리끼리는 급성장기일 것이라 결론내고 저녁에는 목욕 대신 목튜브 끼워서 수영을 시켰다. 물 속에서 놀면 몸도 좀 덜 아프지 않을까, 그리고 애들은 물 속에 있을 때 편안함을 느낀다고 해서. 처음엔 좀 얼떨떨해 하다가 좋아하는듯 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물 속에 빠질 위험을 느꼈는지 자지러지게 울어서 대실패. 좀 더 크면 해줘야지 ㅜㅜ
계속 울어대는 영우 보면 안쓰럽다. 이 시기도 곧 지나가겠지. 아이가 크는게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정말 힘든 일이구나.
백일이 지난 후 나는..
출산 후 백일쯤 되면 몸이 거의 회복된다고 하는데 현재 나는 어떤가? 산후조리는 엄마 덕분에 잘 한 것 같은데 육아로 인해 몸이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정상 컨디션이 되는게 가능한 일인가?
체중은 원상태가 되었다. 머슴밥을 먹는데도 체중은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 조리원 사람들 중에는 10kg이 남았다는 사람들도 있는데 힘들지도 않나? 왜 살이 안빠지는걸까?
머리카락은 엄청 빠지고 있는 중이다. 임신 전에도 머리가 많이 빠졌는데 임신 기간 중에는 호르몬 영향으로 머리가 거의 빠지지 않았다. 지금은 그때 안빠졌던 머리카락들이 빠지는데다 원래 빠지던만큼 또 빠지니까 매일 어마어마한 양의 머리카락들을 보게 된다. 예전보다 특별히 더 빠지는건 아니라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보고 있으면 심란하다.
영우가 좋아하는 자세가 바뀔때마다 아픈 곳이 늘어난다. 손목부터 시작해서 등, 허리, 무릎이 삐걱거리고 이제는 팔뚝에도 알이 배기기 시작했다.
이는 좋아졌다 나빠졌다 한다. 한동안 괜찮더니 며칠 전 다시 시리기 시작했다. 지금은 괜찮은데 괜히 염려스러워 빙수나 찬 음식은 먹지 않으려고 신경쓰고 있는 중이다.
또 백일이 더 지나면 몸은 더 아파질테지. 다른건 몰라도 몸이 아픈건 엄마한테 고스란히 넘어갈텐데 마음이 아프다.
체중은 원상태가 되었다. 머슴밥을 먹는데도 체중은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 조리원 사람들 중에는 10kg이 남았다는 사람들도 있는데 힘들지도 않나? 왜 살이 안빠지는걸까?
머리카락은 엄청 빠지고 있는 중이다. 임신 전에도 머리가 많이 빠졌는데 임신 기간 중에는 호르몬 영향으로 머리가 거의 빠지지 않았다. 지금은 그때 안빠졌던 머리카락들이 빠지는데다 원래 빠지던만큼 또 빠지니까 매일 어마어마한 양의 머리카락들을 보게 된다. 예전보다 특별히 더 빠지는건 아니라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보고 있으면 심란하다.
영우가 좋아하는 자세가 바뀔때마다 아픈 곳이 늘어난다. 손목부터 시작해서 등, 허리, 무릎이 삐걱거리고 이제는 팔뚝에도 알이 배기기 시작했다.
이는 좋아졌다 나빠졌다 한다. 한동안 괜찮더니 며칠 전 다시 시리기 시작했다. 지금은 괜찮은데 괜히 염려스러워 빙수나 찬 음식은 먹지 않으려고 신경쓰고 있는 중이다.
또 백일이 더 지나면 몸은 더 아파질테지. 다른건 몰라도 몸이 아픈건 엄마한테 고스란히 넘어갈텐데 마음이 아프다.
2014년 6월 9일 월요일
100일
드디어 우리에게도 백일이 왔다! 백일은 여러 의미가 있는데 예전에는 아이들이 백일까지 살기도 힘든 환경이어서 건강하게 버텨낸 것에 대한 축하와 감사의 날, 산모의 몸이 완전하게 회복되는 시점, 잉태된 지 1년째 되는 날이라고들 한다. 우리가 백일을 기다린 것은 모든 부모가 기대하는 백일의 기적 때문인데 아직은 밤잠 누워서 4시간까지 자는 소소한 기적뿐이다. 물론 이것도 매우 감사한 일이다.
요즘은 백일파티를 위한 백일상 대여 업체가 많다. 좀 알아봤는데 데코레이션이 다 된 상태로 백일상을 받는다 하더라도 그것을 진열하고, 그릇 등을 채우기 위해 떡이니 과일이니 준비해야하는 번거로운 일이. 거기다 거실이 좁아서 상을 놓고 마땅히 사진찍을만한 공간이 안나온다. 그래서 준비한 엄마표 백일상(떡은 어머님이 준비해주셨다)
다시 봐도 마음에 든다. 전날까지만 해도 영우가 범보의자에 앉아 목을 못가눠서 사진을 어떻게 찍나 했는데 백일날 아침 마법처럼 목을 가누어서 범보의자에 제대로 앉아있을 수 있었다. 딱 사진 찍을만큼 목을 가누는거 보니 신기하다. 이것도 백일의 기적인가?
마침 선거일이라 시댁 식구들이랑 몽중헌 페럼타워점에서 식사했는데 오랜만에 먹는 딤섬은 역시나 굿. 식구들도 맛있어 하셨고, 선거일이라 사람이 없어서 한가하고 좋았다. 알고보니 백일상, 돌상도 미리 얘기하면 차려준다고.
영우는 이 날 5시간동안 안 먹고, 4시간동안 잤다. 외출하면 적당한 소음이 있어서 그런지, 몽중헌이 시원해서였는지, 새로 산 쿨시트가 느낌이 좋아서였는지, 이유가 뭐가됐든 밖에서 잘 자니 좋긴 하면서도 늘 불안하다. 언제쯤 되야 영우가 안정화되고, 또 영우를 대하는게 여유있어질런가.
지금까지처럼 건강하게 자라다오. 백일의 기적도 있을거라면 빨리 오면 좋겠구나~
덧. 백일만에 집의 TV를 켜고 본 것이 개표방송. 투표율이 참.. 뭐, 국민이 미개한거 맞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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