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원 1주일 연장 안됐으면 퇴소하는 날. 정말 어쩔뻔했나 싶다. 회복이 더디다 생각했지만 새로 들어오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그래도 회복되고 있는 중이긴 하다싶다.
처음 똥기저귀를 갈아보았다. 뒷처리는 물티슈로 닦아내서 할만했는데 세면대에서 씻기는 방법을 배워가야하는데 말이지. 아직 너무 작아서 어떻게 잡아야 할지를 모르겠다.
전날부터 좀 많이 먹는다 싶었는데 3.64kg으로 태어났을때보다 400g, 조리원 들어왔을 때보다 460g이 늘었다. 그래도 쑥쑥 크고 있구나, 우리 긍정이.
2014년 3월 12일 수요일
2014년 3월 11일 화요일
이름 짓기
아직 이름도 없고 출생신고도 못했다.
조리원 들어오면서부터 신랑이 이름을 고민했는데, 작명책을 들여다보는게 아니라 요러고 있다.
이름 조합을 프로그램 돌려서 만들어내겠다며. >.<
그러나 너무 많은 조합들이 나오고 이름으로 적합하지 않은 단어를 추려내는 로직 구현에 실패하여 결국은 철학관의 힘을 빌리기로 했다.
그리하여 긍정이 이름은 나영우.영우야. 잘 해보자~
2014년 3월 10일 월요일
14일차 긍정이
아침 먹기 전 뿌듯하게 수유를 하고 오늘은 뭔가 잘 풀릴 것 같다 생각했는데 점심 먹기 전까지 네 번을 불려갔다. 먹는 양이 좀 늘어난 것 같은데 먹다 계속 잠드니 일어날 때까지 수유실에서 앉아있기는 너무 힘들고 큰일이다. 집에서는 쉬는 공간과 수유 공간이 일치할테니 좀 괜찮으려나.
소독 시간에 방에 데려왔는데 쉬 쌌길래 기저귀를 갈아주려했다. 기저귀를 벗기고 보니 똥도 쌌네! 똥의 양으로 보아 아직 싸고 있는 중인것 같아 새 기저귀를 깔았더니 거기다 똥을 싸기 시작. 똥기저귀는 한 번도 안갈아봐서 뒷처리를 해볼까 헬프를 칠까 고민하던 중에 또 오줌을 쌌다. 속싸개와 옷까지 다 버리고, 하나 남은 새 기저귀에도 똥이 묻어서 멘붕. 결국 도움 요청. 아, 집에 가서는 잘 할 수 있으려나.
밤 10시 마지막 수유를 한 후, 유축하는 동안 신랑에게 긍정이랑 놀고 있으라고 했는데 돌아와보니 글쎄 기저귀를 갈아주고 있는 것이다. 중수까지는 금방 도달하는 신랑. 이제 육아에 도움이 되는 레벨로 급상승하였다. :)
2014년 3월 9일 일요일
조리원 일상
조리원은 천국이라더니..뭐 이리 바쁘고 쉴 틈이 없는지 모르겠다.
집으로 돌아가면 조리원이 천국이었구나 싶을 정도로 힘들다는 의미일뿐인건가, 우리 조리원이 힘든건가.
조리원에서는 아침 8:30, 점심 12:30, 저녁 17:30에 밥을 먹는다. 긍정이가 언제 일어나는지에 따라 아침 먹기 전에 한 두번, 점심 먹기 전에 한 두번 수유하러 간다. 긍정이 컨디션이 좋지 않을때에는 오전에만 4번 수유하러 가기도 하는데, 먹기만 하면 잠드는 아이를 얼르고 달래며 젖먹이는데 한시간씩 걸리기 때문에(실제 먹는 시간은 15분만 되도 감사할 지경) 진이 다 빠진다. 조리원에 있는 동안이 아니면 관리할 시간이 없어서 마사지를 받고 있는데, 이 시간만큼은 그냥 나를 위해 쓴다. 근육이 거의 없다시피한 상태에서 출산을 했더니 마사지 해주는 아가씨가 조금만 건드려도 아프다. 빨리 회복되면 좋겠다. ㅜㅜ
오후 2시부터 3시 반까지는 신생아실 소독시간이라 긍정이를 방에서 보살피게 된다. 그러나 실제로는 밥 먹은 직후부터 수유하라는 콜이 걸려오기 시작하기 때문에 두세시간씩은 씨름을 한다. 집에 가면 하루 24시간을 이렇게 보내야하겠지. 처음에는 단둘이 있는 것이 무서워서 재우려고 애썼는데 그렇게 되면 이후에 수유하러 불려다니는게 힘들어진다. 아무튼 아이를 혼자서 본다는 건 정말 힘들다. 물 한 잔 마시러 나가기도, 화장실에 가기도 어려우니..긍정이가 오면 엄청 긴장되는지 왜그리 화장실에 가고 싶은지..
저녁 식사 후에도 두 세번 더 수유하고 나면 10시가 넘어가는데 그럼 그냥 분유 보충해 달라고 하고 나는 밤중 수유는 하지 않는다. 산모들 중에는 100% 모유수유하느라 밤새 수유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항상 피곤에 절어있다. 아침 6시에 콜 받고 나가면 다들 혼이 나간 상태로 수유하는데 참 대단하다싶다. 지금 이 마음과 사랑으로 아이를 키워야할텐데..신생아때는 내 몸 축나는 것도 아깝지 않은데 왜 아이들이 자라면 그 마음이 변하는걸까..
일정이 이렇다보니 너무 바빠 쉴 틈이 없고, 가장 큰 문제는 언제 콜이 올지 모르니 항상 대기상태로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긍정이가 먹고 깨는 시간이 패턴이 생기면 예상 가능한 범위 내에서 다른 일을 할 수 있고 스트레스도 덜 받을텐데. 온종일 한 번 눕지도 못하는 날이 있는가하면, 중간중간 나오는 간식을 제 시간에 먹기도 힘들다. 요가니 뭐니 조리원 프로그램들이 있는데 한번도 참석해본 적도 없다. 그렇지만 집에 가면 더 힘들겠지.
와중에 사람들과도 잘 지내야 하는 미션이 있다. 딱히 조리원동기라는 이름으로 만남을 지속하고 싶지는 않지만 있는 동안은 유별나지 않게 보내야하니까. 이렇게 쉴 틈이 없는데 사람들은 수유실에서 수다떨고 노는게 좋은가보다. 오늘 저녁엔 햄버거를 시켜먹기로 했다.
최근에 생활고로 인한 자살이 줄을 이었는데 본인이 중산층 정도라고 생각하는 30대 여성들은 이 안타까운 사회현상에 대해 이렇게 얘기했다.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라 그렇다고. 자기가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해, 상대적인 박탈감에 죽는거라고. 우리 아이가 앞으로 살아가야할 이 사회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것까진 아니더라도 이런 문제를 개인의 탓으로 돌리는건 이제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 그렇지만 이것이 일반적인 사람들의 시각일 것이라 생각하니 참 안타깝다.
조리원에서 애 보는 것도 힘들어 죽겠는데 나라 걱정까지!
집으로 돌아가면 조리원이 천국이었구나 싶을 정도로 힘들다는 의미일뿐인건가, 우리 조리원이 힘든건가.
조리원에서는 아침 8:30, 점심 12:30, 저녁 17:30에 밥을 먹는다. 긍정이가 언제 일어나는지에 따라 아침 먹기 전에 한 두번, 점심 먹기 전에 한 두번 수유하러 간다. 긍정이 컨디션이 좋지 않을때에는 오전에만 4번 수유하러 가기도 하는데, 먹기만 하면 잠드는 아이를 얼르고 달래며 젖먹이는데 한시간씩 걸리기 때문에(실제 먹는 시간은 15분만 되도 감사할 지경) 진이 다 빠진다. 조리원에 있는 동안이 아니면 관리할 시간이 없어서 마사지를 받고 있는데, 이 시간만큼은 그냥 나를 위해 쓴다. 근육이 거의 없다시피한 상태에서 출산을 했더니 마사지 해주는 아가씨가 조금만 건드려도 아프다. 빨리 회복되면 좋겠다. ㅜㅜ
오후 2시부터 3시 반까지는 신생아실 소독시간이라 긍정이를 방에서 보살피게 된다. 그러나 실제로는 밥 먹은 직후부터 수유하라는 콜이 걸려오기 시작하기 때문에 두세시간씩은 씨름을 한다. 집에 가면 하루 24시간을 이렇게 보내야하겠지. 처음에는 단둘이 있는 것이 무서워서 재우려고 애썼는데 그렇게 되면 이후에 수유하러 불려다니는게 힘들어진다. 아무튼 아이를 혼자서 본다는 건 정말 힘들다. 물 한 잔 마시러 나가기도, 화장실에 가기도 어려우니..긍정이가 오면 엄청 긴장되는지 왜그리 화장실에 가고 싶은지..
저녁 식사 후에도 두 세번 더 수유하고 나면 10시가 넘어가는데 그럼 그냥 분유 보충해 달라고 하고 나는 밤중 수유는 하지 않는다. 산모들 중에는 100% 모유수유하느라 밤새 수유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항상 피곤에 절어있다. 아침 6시에 콜 받고 나가면 다들 혼이 나간 상태로 수유하는데 참 대단하다싶다. 지금 이 마음과 사랑으로 아이를 키워야할텐데..신생아때는 내 몸 축나는 것도 아깝지 않은데 왜 아이들이 자라면 그 마음이 변하는걸까..
일정이 이렇다보니 너무 바빠 쉴 틈이 없고, 가장 큰 문제는 언제 콜이 올지 모르니 항상 대기상태로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긍정이가 먹고 깨는 시간이 패턴이 생기면 예상 가능한 범위 내에서 다른 일을 할 수 있고 스트레스도 덜 받을텐데. 온종일 한 번 눕지도 못하는 날이 있는가하면, 중간중간 나오는 간식을 제 시간에 먹기도 힘들다. 요가니 뭐니 조리원 프로그램들이 있는데 한번도 참석해본 적도 없다. 그렇지만 집에 가면 더 힘들겠지.
와중에 사람들과도 잘 지내야 하는 미션이 있다. 딱히 조리원동기라는 이름으로 만남을 지속하고 싶지는 않지만 있는 동안은 유별나지 않게 보내야하니까. 이렇게 쉴 틈이 없는데 사람들은 수유실에서 수다떨고 노는게 좋은가보다. 오늘 저녁엔 햄버거를 시켜먹기로 했다.
최근에 생활고로 인한 자살이 줄을 이었는데 본인이 중산층 정도라고 생각하는 30대 여성들은 이 안타까운 사회현상에 대해 이렇게 얘기했다.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라 그렇다고. 자기가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해, 상대적인 박탈감에 죽는거라고. 우리 아이가 앞으로 살아가야할 이 사회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것까진 아니더라도 이런 문제를 개인의 탓으로 돌리는건 이제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 그렇지만 이것이 일반적인 사람들의 시각일 것이라 생각하니 참 안타깝다.
조리원에서 애 보는 것도 힘들어 죽겠는데 나라 걱정까지!
2014년 3월 8일 토요일
12일차 긍정이와의 일상들
2/25 오후 처음으로 젖을 물려보다. 젖이 나오진 않았겠지만.
2/26 오전 11시 긍정이가 젖을 빨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다.
2/27 조리원 입소
2/28 양쪽 십분씩 먹고 세시간을 내리 자는데 어찌나 좋던지. 처음 기저귀를 갈아보다. 그러나 토하기도.
3/1 오전에 양쪽 눈을 다 뜨고 또릿또릿 주변을 살피는 모습에 우리 긍정이 똑똑한가? 요런 생각이 들어 잠깐 헛웃음이 났던 5일차 베이비의 엄마.
3/3 처음으로 혼자 긍정이를 본 날. 퇴근한 신랑 보고 눈물 바람.
3/6 정기검진 : 3.5kg 배꼽 떨어지다.
3/7 입 안에 곰팡이가 피었다. 일찍 못알아봐서 미안해 ㅜㅜ
3/8 신랑이 긍정이랑 보내는 시간에 자신감이 붙었다.
2/26 오전 11시 긍정이가 젖을 빨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다.
2/27 조리원 입소
2/28 양쪽 십분씩 먹고 세시간을 내리 자는데 어찌나 좋던지. 처음 기저귀를 갈아보다. 그러나 토하기도.
3/1 오전에 양쪽 눈을 다 뜨고 또릿또릿 주변을 살피는 모습에 우리 긍정이 똑똑한가? 요런 생각이 들어 잠깐 헛웃음이 났던 5일차 베이비의 엄마.
3/3 처음으로 혼자 긍정이를 본 날. 퇴근한 신랑 보고 눈물 바람.
3/6 정기검진 : 3.5kg 배꼽 떨어지다.
3/7 입 안에 곰팡이가 피었다. 일찍 못알아봐서 미안해 ㅜㅜ
3/8 신랑이 긍정이랑 보내는 시간에 자신감이 붙었다.
2014년 3월 5일 수요일
육아 블로그
이 블로그는 이제 육아 블로그가 될 성 싶다. 뭐 이전에도 잡다한 신변잡기와 일상들을 기록해 놓는 블로그였으니, 이제 그 일상의 대부분이 육아에 투입될테니 예상치 못한 일은 아니다. 긍정이가 태어나면 어떻게 일상을 기록해줄까, 아무래도 짬이 안날테니 메모로그 남기기 괜찮은 툴은 없을까, 사진은 어떻게 올리지, 생각만 많다가 이 블로그에 사진 없이 기록만 남기기로 한다.
독서 모임에서 신년 계획을 공유하기로 했으나 입원과 출산으로(앞으로는 육아로) 참석을 하지 못하는 바람에 생각해 볼 틈도 없었더랬다. 꽃피는 3월에 나혼자 신년 계획을 이야기하니 좀 우습기도 하고, 계획이라는게 가능한 영역이 아닌 것 같아서 멘탈만 추스려본다. 앞으로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많이 일어날텐데 스트레스 좀 덜 받을 수 있도록 더더욱 수양하고, 괜찮은 부모가 될 수 있도록 긍정이의 피드백을 잘 살피고, 신랑과도 지금처럼 지낼 수 있도록 잘 조율해 나가도록 해야겠다.
덧. 37주 전에 태어나면 36주 6일생이라 하더라도 미숙아라는 의료 기록이 남아 병원 갈때마다 언제 태어났냐는 질문을 받는다고 한다. 그 얘기를 들은 신랑이 그럼 긍정이는 22일에 태어나면 좋겠다~ 했었고, 그럼 주말이라 담당 원장님이 없을거라 했더니 24일에 태어나면 되겠네 했었는데 25일에 태어났다. 새벽이라 결국 담당 원장님이 해결해주진 못했지만 많이 신경써주셨지.
또 덧. 신랑은 정말 긍정이가 빨리 태어나길 바랬는지 별그대가 먼저 끝날까, 긍정이가 먼저 태어날까 이야기하곤 했는데 긍정이가 이겼다. 농담인줄 알았는데 말이 씨가 되어버렸네.
독서 모임에서 신년 계획을 공유하기로 했으나 입원과 출산으로(앞으로는 육아로) 참석을 하지 못하는 바람에 생각해 볼 틈도 없었더랬다. 꽃피는 3월에 나혼자 신년 계획을 이야기하니 좀 우습기도 하고, 계획이라는게 가능한 영역이 아닌 것 같아서 멘탈만 추스려본다. 앞으로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많이 일어날텐데 스트레스 좀 덜 받을 수 있도록 더더욱 수양하고, 괜찮은 부모가 될 수 있도록 긍정이의 피드백을 잘 살피고, 신랑과도 지금처럼 지낼 수 있도록 잘 조율해 나가도록 해야겠다.
덧. 37주 전에 태어나면 36주 6일생이라 하더라도 미숙아라는 의료 기록이 남아 병원 갈때마다 언제 태어났냐는 질문을 받는다고 한다. 그 얘기를 들은 신랑이 그럼 긍정이는 22일에 태어나면 좋겠다~ 했었고, 그럼 주말이라 담당 원장님이 없을거라 했더니 24일에 태어나면 되겠네 했었는데 25일에 태어났다. 새벽이라 결국 담당 원장님이 해결해주진 못했지만 많이 신경써주셨지.
또 덧. 신랑은 정말 긍정이가 빨리 태어나길 바랬는지 별그대가 먼저 끝날까, 긍정이가 먼저 태어날까 이야기하곤 했는데 긍정이가 이겼다. 농담인줄 알았는데 말이 씨가 되어버렸네.
2014년 3월 1일 토요일
질풍노도 출산기
오늘 베이비센터 앱에서 임신 38주를 알리는 메세지가 왔다.
휴. 이렇게 3월을 맞이하게 되다니.
지난 2월 25일 긍정이가 세상으로 나왔다.
출산이라는 것이 어찌나 개인차가 큰지 겪어보기 전에는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기 어렵다. 원래 우리보다 예정일이 일주일 빨랐던 신랑 친구네 커플은 7시부터 유도 시작해서 그 날 오후 2시에 낳았다고 하니 어쩐지 억울하기까지 하다. 나의 힘들었던 24일과 25일의 과정을 남겨본다.
24일 새벽 두시쯤 잠이 깬 후 계속 잠 못 이루고 있던 중이었다. 세시쯤 됐으려나. 분비물이 좀 많이 나오는 것 같아 화장실을 들락거리며 그러려니 했는데 양이 점점 많아져서 혹시 양수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 그러나 남들이 얘기하던 락스냄새가 나지 않아서 아닌가보다하고 다시 누웠다. 계속 누워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신랑을 깨우고 병원에 전화해본 것이 5시. 한시간동안 더 관찰해보기로 하고 6시에 다시 통화 후 병원으로 가기로 했다. 한 번 예상치 못한 입원의 경험이 있었던 터라 샤워하고 출산가방 점검하고 아침먹고 9시에 병원으로.
확인 결과 양수가 새는 것이 맞았고, 자궁은 1cm만 열려 있는 상태라 내일까지 지켜보자고 했다. 사람에 따라 양수 파열 후 바로 진통 걸리는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으니 25일 오전까지 진통이 없으면 유도하기로 했는데 입원해서 10시부터 바로 촉진제를 맞게 되었다.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됐는데. 11시가 넘으면서부터는 진통이 슬슬 시작되었다.
약기운이 잘 받는 것인지 오후 들어서는 진통이 꽤나 심해졌는데 자궁이 안 열려서 할 수 있는게 없다. 최소한 4~5cm는 열려야 무통주사를 맞을 수 있다고 하는데 진행이 너무 느리다. 촉진제를 끊어보아도 진통은 이미 걸린 상태라 고통은 계속된다. 난 진통의 강도가 자궁 열리는 것과 비례하는건줄 알았는데 자궁이 안열려도 진통은 심하더라. 양수가 먼저 터지는 바람에 모든 것이 언밸런스하게 진행중인 것인지 뭔지 잘 모르겠다.
이 와중에 임신 기간 내내 문제 없었던 혈압이 갑자기 170까지 높아지고 단백뇨까지 검출되어 임신중독증이 우려된다고 한다. 혈압이 높으면 자연분만시 임산부와 아이가 위험할 수 있으니 여유를 갖고 천천히 진행해보자고 하신다. 그러던 중 5시에 겨우겨우 자궁이 3cm 열려서 드디어 무통주사를 맞게된다. 원래는 맞으면 안되지만 혈압도 높고, 천천히 진행시킬거니 진통이라도 줄여보자며 맞은건데 다행히 혈압도 함께 내려갔다. 무통주사는 2시간 정도 효과가 있는데 보통은 한 번만 맞으니 4~5cm 열렸을 때 맞으면 두 세시간동안 자궁이 거의 다 열리는 정도의 속도로 진행되는거 아닐까싶다.
무통을 맞는 순간, 수많은 사람들이 얘기하던 무통천국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의학의 발달에 감사함을 느꼈다. 그러나 약효가 떨어지는 시점의 진통을 생각하니 덜컥 겁이 났고 원장님께 물었더니 혈압 때문에 진행상태 봐서 또 주사를 맞을수도 있다고 해서 어느정도는 안심이 되었다.
진행이 안될까봐 걱정하였는데 두번째 주사를 맞던 오후 8시에는 5~6cm, 11시에는 8cm정도 진행되어 다행이다, 곧 끝나겠구나 하고 있었다. 그런데 새벽 1시 확인결과 여전히 8cm. 그때부터 멘붕이 시작되었나보다. 혈압도 다시 높아져 원장님은 수술도 고려해봐야 할 것 같다고 하시고, 그런데 자궁근종 때문에 출혈이 많아질 수 있어 수술도 안전하지는 않다고 하셨다. 2시쯤 네번째 무통주사를 맞았으나 이때부터의 진통은 이전과 다른 양상을 띄어서 천국의 효과는 없었다. 나는 24시간을 거의 깨어 있었던 상태라 비몽사몽이었고, 폭풍이 휘몰아치는 내진과 스트라이핑을 거쳐 5시가 되었다.
힘든 중에도 긍정이가 잘 견뎌주어 아래쪽으로 많이 내려온 상태였고, 덕분에 힘주기? 밀어내기?를 시작할 수 있었다. 시작할 때에는 힘을 어떻게 줘야하는지 제대로 알고 있다고 간호사가 칭찬해서 그렇게 힘든 시간이 기다리고 있을지 몰랐다. 진통과는 비교할 수 없는 힘주기의 고통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 부분도 개인차가 클 것이다. 두 번 힘주고 낳았다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 것을 보면. ㅜㅜ
한시간동안 엄청 용을 썼나보다. 온 몸의 실핏줄들이 다 터지고, 허벅지 뒷쪽엔 멍이 들고, 팔은 아직까지도 아프고, 근육들은 다 풀렸다. 신랑도 뒤에서 받쳐주느라 엄청 고생하고. 간호사는 애기 위험해진다고 계속 겁주고. 하늘이 노래져야된다는데 두 번쯤 올려다본 분만실 천장은 여전히 제 색깔을 띄고 있고. 완전 망연자실해있는데 간호사의 한숨. 그리고 신랑의 "이제 됐나봐" 하는 목소리. 원장님이 들어오고 두 번 정도 힘을 더 준 후, 긍정이가 나왔다. 이후의 과정들은 후기에서 본 것처럼 생 살을 절개하고 꿰매는데도 아픈 줄도 모를만큼 앞의 고통이 컸다. 지금 생각해도 몸서리쳐지는데 어떻게 다들 그걸 잊고 또 하는건지.
그렇게 만난 긍정이. 37주 3일만에, 겨우 정상분만으로 태어났는데 3.24kg으로 잘 커주어 고맙고. 양수가 먼저 터진 좋지 않은 상황, 진통이 길어 힘든 상황이었는데도 잘 견뎌주어 고맙고.
2014년 2월 25일 오전 6시 41분. 그렇게 우린 동지가 되었고, 긍정이의 엄마 아빠가 되었다.
휴. 이렇게 3월을 맞이하게 되다니.
지난 2월 25일 긍정이가 세상으로 나왔다.
출산이라는 것이 어찌나 개인차가 큰지 겪어보기 전에는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기 어렵다. 원래 우리보다 예정일이 일주일 빨랐던 신랑 친구네 커플은 7시부터 유도 시작해서 그 날 오후 2시에 낳았다고 하니 어쩐지 억울하기까지 하다. 나의 힘들었던 24일과 25일의 과정을 남겨본다.
24일 새벽 두시쯤 잠이 깬 후 계속 잠 못 이루고 있던 중이었다. 세시쯤 됐으려나. 분비물이 좀 많이 나오는 것 같아 화장실을 들락거리며 그러려니 했는데 양이 점점 많아져서 혹시 양수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 그러나 남들이 얘기하던 락스냄새가 나지 않아서 아닌가보다하고 다시 누웠다. 계속 누워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신랑을 깨우고 병원에 전화해본 것이 5시. 한시간동안 더 관찰해보기로 하고 6시에 다시 통화 후 병원으로 가기로 했다. 한 번 예상치 못한 입원의 경험이 있었던 터라 샤워하고 출산가방 점검하고 아침먹고 9시에 병원으로.
확인 결과 양수가 새는 것이 맞았고, 자궁은 1cm만 열려 있는 상태라 내일까지 지켜보자고 했다. 사람에 따라 양수 파열 후 바로 진통 걸리는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으니 25일 오전까지 진통이 없으면 유도하기로 했는데 입원해서 10시부터 바로 촉진제를 맞게 되었다.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됐는데. 11시가 넘으면서부터는 진통이 슬슬 시작되었다.
약기운이 잘 받는 것인지 오후 들어서는 진통이 꽤나 심해졌는데 자궁이 안 열려서 할 수 있는게 없다. 최소한 4~5cm는 열려야 무통주사를 맞을 수 있다고 하는데 진행이 너무 느리다. 촉진제를 끊어보아도 진통은 이미 걸린 상태라 고통은 계속된다. 난 진통의 강도가 자궁 열리는 것과 비례하는건줄 알았는데 자궁이 안열려도 진통은 심하더라. 양수가 먼저 터지는 바람에 모든 것이 언밸런스하게 진행중인 것인지 뭔지 잘 모르겠다.
이 와중에 임신 기간 내내 문제 없었던 혈압이 갑자기 170까지 높아지고 단백뇨까지 검출되어 임신중독증이 우려된다고 한다. 혈압이 높으면 자연분만시 임산부와 아이가 위험할 수 있으니 여유를 갖고 천천히 진행해보자고 하신다. 그러던 중 5시에 겨우겨우 자궁이 3cm 열려서 드디어 무통주사를 맞게된다. 원래는 맞으면 안되지만 혈압도 높고, 천천히 진행시킬거니 진통이라도 줄여보자며 맞은건데 다행히 혈압도 함께 내려갔다. 무통주사는 2시간 정도 효과가 있는데 보통은 한 번만 맞으니 4~5cm 열렸을 때 맞으면 두 세시간동안 자궁이 거의 다 열리는 정도의 속도로 진행되는거 아닐까싶다.
무통을 맞는 순간, 수많은 사람들이 얘기하던 무통천국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의학의 발달에 감사함을 느꼈다. 그러나 약효가 떨어지는 시점의 진통을 생각하니 덜컥 겁이 났고 원장님께 물었더니 혈압 때문에 진행상태 봐서 또 주사를 맞을수도 있다고 해서 어느정도는 안심이 되었다.
진행이 안될까봐 걱정하였는데 두번째 주사를 맞던 오후 8시에는 5~6cm, 11시에는 8cm정도 진행되어 다행이다, 곧 끝나겠구나 하고 있었다. 그런데 새벽 1시 확인결과 여전히 8cm. 그때부터 멘붕이 시작되었나보다. 혈압도 다시 높아져 원장님은 수술도 고려해봐야 할 것 같다고 하시고, 그런데 자궁근종 때문에 출혈이 많아질 수 있어 수술도 안전하지는 않다고 하셨다. 2시쯤 네번째 무통주사를 맞았으나 이때부터의 진통은 이전과 다른 양상을 띄어서 천국의 효과는 없었다. 나는 24시간을 거의 깨어 있었던 상태라 비몽사몽이었고, 폭풍이 휘몰아치는 내진과 스트라이핑을 거쳐 5시가 되었다.
힘든 중에도 긍정이가 잘 견뎌주어 아래쪽으로 많이 내려온 상태였고, 덕분에 힘주기? 밀어내기?를 시작할 수 있었다. 시작할 때에는 힘을 어떻게 줘야하는지 제대로 알고 있다고 간호사가 칭찬해서 그렇게 힘든 시간이 기다리고 있을지 몰랐다. 진통과는 비교할 수 없는 힘주기의 고통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 부분도 개인차가 클 것이다. 두 번 힘주고 낳았다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 것을 보면. ㅜㅜ
한시간동안 엄청 용을 썼나보다. 온 몸의 실핏줄들이 다 터지고, 허벅지 뒷쪽엔 멍이 들고, 팔은 아직까지도 아프고, 근육들은 다 풀렸다. 신랑도 뒤에서 받쳐주느라 엄청 고생하고. 간호사는 애기 위험해진다고 계속 겁주고. 하늘이 노래져야된다는데 두 번쯤 올려다본 분만실 천장은 여전히 제 색깔을 띄고 있고. 완전 망연자실해있는데 간호사의 한숨. 그리고 신랑의 "이제 됐나봐" 하는 목소리. 원장님이 들어오고 두 번 정도 힘을 더 준 후, 긍정이가 나왔다. 이후의 과정들은 후기에서 본 것처럼 생 살을 절개하고 꿰매는데도 아픈 줄도 모를만큼 앞의 고통이 컸다. 지금 생각해도 몸서리쳐지는데 어떻게 다들 그걸 잊고 또 하는건지.
그렇게 만난 긍정이. 37주 3일만에, 겨우 정상분만으로 태어났는데 3.24kg으로 잘 커주어 고맙고. 양수가 먼저 터진 좋지 않은 상황, 진통이 길어 힘든 상황이었는데도 잘 견뎌주어 고맙고.
2014년 2월 25일 오전 6시 41분. 그렇게 우린 동지가 되었고, 긍정이의 엄마 아빠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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