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잘 때 영우 성장기를 이야기하곤한다. 1월 1일에 10년 전 이 때 엄마는 영우가 나오려고 하는 바람에 입원했었어!라고 과거 이야기를 해서인가, 아기가 태어나는 과정이 궁금해서인가, 태어나기 10개월 전부터를 이야기해달라고 하여 시작되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하며 이제 4살까지 왔는데, 엄마 아빠와 함께 살기 시작한 4살이지만 할머니 할아버지와는 헤어져 살아야 했었던 그 때. 어린이집 다니면서 많이 울었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기억 난다며, 왜 내가 여기 있는건지 잘 이해가 안됐고, 초록숲 어린이집이 그리웠고, 푸르니 반찬은 좋아하는게 하나도 없없다고 이야기한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하루 종일 어린이집에서 지내고 저녁까지 먹고 7시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가는 4살 아이는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새삼 든다. 그래도 그 때는 아무 걱정 없고 놀기만 해서 좋았다며 지금은 힘든 일들이 많다며 또 운다. 할머니가 많이 도와주셨는데 엄마는 잘 못 도와줬다며 할머니 생각하며 또 운다.
오늘 밤에는 5살 이야기를 하게 될텐데 며칠 전 영우가 한 이야기가 생각나네. 4살에서 5살로 넘어갈 때 엄마가 ‘영우 이제 5살이네~ 축하해’ 라고 말했던 것이 생생한데, 그 때 너무 좋았는데, 지금은 1월 1일이 되어도 나이가 변하지 않으니까 싫다며 이렇게 헷갈리게 만든 누군가를 탓한다. 아직은 나이 많이 먹는게 좋은 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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