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할 만한 일은
알약을 처음 삼켰다. 비염이 점점 심해지고 약간 감기 기운도 있어서 병원에 갔는데 처방전에 가루약 표기가 있길래 알약으로 달라고 했다. 꿀떡 잘 삼키네. 킁킁대는걸 듣고 있자니 너무 괴롭다.
반성문을 썼다. 연산은 안 시키고 싶었는데 실수가 너무 잦아서 습관이 될까봐 결국 연산을 시키고 있다. 지루하겠다는건 이해가 되지만 얼마나 성의 없게 푸는지 글씨, 숫자를 알아볼 수도 없고 정말 화를 돋군다. 이번 주 아프다는 핑계로 운동도 빠지고 종일 집콕하고 있으니 내 스트레스가 많아 더 화가 난 것일수도 있겠지만 줄줄이 비가 내리던 중에 알아볼 수 없는 숫자를 마주하고 나니 대폭발을 했다. 프라이버시가 있으니 반성문을 공개하지는 않겠지만 잘난체 하는 것만 좋아하고 기본을 소홀히 하는 태도가 습관이 될까봐 걱정이 된다. 어렵다.
가검을 받는다. 지난 10월 검도 검은띠를 따고 유단자가 되었지만 가검을 받기 전까지는 품띠와 다를 바 없다고 한다. 이번 주말에 심사를 하고 가검을 받게 될 예정이다. 그간 심사할 때마다 관장님께서 영우의 집중하지 못함, 절제하지 못함에 대해 지적을 하셨고 우리도 매번 심사에 임하는 태도에 대해 야단을 쳤었는데 이번에는 정말 좋은 태도를 보였다. 관장님도 칭찬해 주셨고, 우리가 보기에도 태도가 좋아져서 폭풍 칭찬을 해주었다. 본인도 유단자로서, 예비 고학년로서 자각이 생긴 것일까. 이러한 태도가 계속 유지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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