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20일 토요일

뉴질랜드 한 달살이 10일 전

어영부영 하다보니 뉴질랜드 출국일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이미 티켓팅, 숙소, 학교 등록은 8월에 다 해 둔 터라 특별히 더 준비하고 있지는 않다가, 이번 달 들어서 비자 발급 받고, 유심 알아보고, 차량 이동 어떻게 해야할지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해외근무 결재를 올릴 때 주간업무계획을 써냈는데 그것이 계속 압박이다. 다음 주에는 리더님과 이야기를 나누어야겠지. 그것이 압박이 되어서 뉴질랜드 가는 것에 대한 기대나 즐거움이 거의 없다. 배부른 소리라고들 하겠지.

토요일 저녁에 고등학교 친구들이 환송모임을 해주었다. 12월 초에도 만났는데 굳이? 한 달 나가 있는데 그렇게까지? 좀 귀찮기도 하다 싶은 생각이 든 적도 있지만 사실은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학교 다닐 때는 접점이 많지도 않았고, 특히 나는 그 모임에 뒤늦게 합류하여 공유하는 추억들이 적다고 생각했지만, 되돌아보면 우리는 벌써 30년째 인연이 이어지고 있는 친구들이고 그 시절 친했었는지보다 지금 함께하고 있는 것 자체가 소중한 것인데 놓친 것들에 대한 아쉬움만 갖고 있었나보다.

내 태도가 매사에 그렇다. 지금 누리고 있는 것에 감사하지 못하고, 현재를 충분히 즐기지 못하고, 미리 하는 걱정이 더 앞서면서 나를 갉아먹고 있다. 사랑하는 가족, 함께 해주는 친구들, 일할 수 있는 직장, 현재에 감사하면서 작은 행복들을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애써보자. 우선은 뉴질랜드 가서 즐겁게 보낼 생각부터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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