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9일 토요일

1382일 공부는 어떻게 해?

일본어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옆에 오더니 '이건 어떻게 알게 되는거야?'라며 궁금해한다. 영우가 호기심은 많은 편인 듯하다. 기억력도 좋고 해서 교육을 일찍 시켜도 될 것 같기도 한데 뒷받침할 자신은 없고..어려운 일이다.
처음 일본어를 공부하던 시점에 영우에게 '하지메마시떼(처음 뵙겠습니다)'를 알려줬는데 잊지도 않고 잘 쓴다. 무창포 갔을 때 진섭이가 '곤니치와'를 하길래 영우도 일본말 알잖아 했더니 곧 '하지메마시떼'라고 해서 모두를 놀라게 했더랬다. '이타다키마스(잘 먹겠습니다)'와 '고치소사마데시다(잘 먹었습니다)'를 알려줬으니 일본 여행 가서 대활약을 해볼 수 있으면 좋겠구나.

- 어린이 집에서는
면동을 사용하여 흰 눈을 표현해보았다고 한다. 컵에 담긴 흰 물감에 면봉을 찍어 물감을 묻혀보고 검정 종이에 반복하여 찍어보았다고 한다. 검은 종이에 물감을 여러 번 찍어보고 동그란 모양으로 점점 크게 찍어보기도 하며 '선생님! 눈이 많이 와요. 중간에 큰 눈도 있고 눈사람도 있어요'라고 이야기해주었단다. 이제 밤에 내린 눈과 어린이집에서 함께 눈을 보았던 경험도 이야기 나누었다고 한다.
'나는 소중해요'를 주제로 한 성폭력 학대예방교육이 진행되었다고 한다. 내 몸에 있는 눈, 코, 입, 손, 발 등이 어떤 기능을 하고 있는지 말해본 후 소중한 부분이 어떤 점이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한다. 영상 속 신체 부위가 각각 하는 일에 대해 들어본 후 속옷 속 소중한 곳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지 않고 화장실에서도 소변본 후 속옷을 올리고 나오기로 반복하여 약속을 했다고 한다.

1381일 치카 좀 시켜줘.

저녁이 되면 유난히 아빠를 더 찾아서 아빠는 피곤하다. 이 날도 녹초가 되어서 영우한테 아빠 치카 좀 시켜달라고 했더니 '진짜 시켜줘야돼? 어른이잖아'라고 한다. 요즘 들어 어른이 할 일을 미루면 호되게 지적하는 영우.

- 어린이 집에서는
따뜻한 옷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모래놀이터에서 놀이하였다고 한다. 영우는 모래놀이감으로 따뜻한 겨울 음식을 만들어보았다고 한다. 다람쥐반에서 호떡 만드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본 것이 떠올랐는지 모래를 뭉쳐보고 놀이감으로 눌러보기도 하며 따뜻한 호떡을 만들어보았단다. 모래 놀이 후 차가워진 손을 비벼보기도 하고 입김을 불어 녹여보기도 하였단다.
따뜻한 코코아를 만들어 마셔보았다고 한다. 유자차와 달리 코코아에는 어떤 음료가 들어가는지 물어보니 '우유요'라고 이야기해주며 코코아 가루의 냄새를 맡아보고 맛, 색을 탑색해본 후 따뜻한 우유와 섞어보았단다. 하얀 우유가 갈색으로 변하는 것을 살펴보고 컵을 들어 마시면서 '초코 맛이예요. 맛있다!' 하며 코코아의 맛을 이야기해주었다고 한다.

1380일 보고싶은 성민이

오랜만에 성민이랑 영상통화를 하였다. 성민이가 영우형을 부를 때마다 영우는 '왜? 성민아 왜?' 하며 얼굴을 쓰다듬기도 하고, 영우가 하는 거 보라며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장난감을 보여주기도 한다.
통화를 마치고 나서는 성민이가 보고 싶다며 눈물을 찔끔 흘린다. 놀이를 하면서도 계속 성민이가 보고싶다며 중얼중얼한다. 동생한테 이야기해주니 성민이도 전화 끊고 나서 영우형을 외쳤다고 한다. 가까이에 있어서 자주 볼 수 있으면 좋을텐데 다시금 아쉽다.

- 어린이 집에서는
추울 때 먹는 따뜻한 음식을 만들어 먹는 놀이를 해보았다고 한다. 선생님께서 아침에 영우는 호떡이나 붕어빵 먹어보았냐고 물어보시는데 붕어빵은 안 먹어봤다고 하니 다람쥐반 아이들은 아무도 붕어빵을 먹어보지 않았다며, 전 날 붕어빵 사진을 보여주는데 아이들이 이제 뭔지를 모르더란다. 당연히 모두 먹어봤을 줄 알고 미리 경험시켜달라는 부탁을 하지 않았는데 이번 수업은 아이들의 주도적인 참여가 힘들겠네요 하신다.
화보 속 붕어빵 가게를 보고 가게에서 파는 호떡, 붕어빵, 고구마를 보며 따뜻한 음식을 이야기나누어보았다고 한다. 영우는 종이벽돌블럭으로 붕어빵 가게를 구성해 보고 가게 주인이 되어 '붕어빵이랑 호떡 있어요' 하며 손님들을 불러보고 포장지에 담아 건네주기도 하였다고 한다.
유자차를 만들어 마셔보기도 하였단다. 컵 속에 담긴 유자를 숟가락으로 찍어 맛을 본 뒤 미지근한 물을 담아주니 숟가락으로 저어보았다고 한다. 물과 함께 섞인 유자를 살펴보고 컵을 들어 마셔보았다고 한다. '달콤해요~' 이야기하면서 컵 속에 남은 유자를 모두 건져 먹었다고 한다.

1379일 평온한 하루

어쩐 일인지 '엄마아빠랑 헤어지기 싫지만 참을 수 있어'라며 안 울고 들어갔다. 시작이 좋아서인지 일주일 내내 울지 않고 들어갔다. 휴우, 이제 끝난걸까. 정말 다행이다.

- 어린이 집에서는
새로운 도구인 보드마카를 이용해서 겨울 용품 그림 위에 끼적이는 활동을 하였다고 한다. 영우는 겨울 용품 그림을 살펴보더니 '추우니까 목도리 해야돼요'하며 목도리 그림을 골랐다고 한다. 목도리 그림의 선을 따라 끼적이거나 지그재그로 그어 끼적이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끼적이기를 즐겼다고 한다.
옷을 따뜻하게 입고 모래놀이터로 바깥놀이를 나가보았단다. 냄비에 모래를 담아보며 탐색해 본 후, 냄비에 모래를 담고 꾹꾹 눌러 평평하게 만들어 '이건 마시멜로우 쿠키예요' 하고 만든 음식을 소개해주고 먹는 시늉을 하였다고 한다.

2017년 12월 7일 목요일

1378일 바쁜 일요일

이번에는 카페에서 놀 때에 영우와 예슬이의 방해를 받지 않겠다는 마음을 먹고 스티커북과 낙서하고 놀만한 것들을 준비해갔다. 그래도 놀거리가 있으니 조금은 잠잠하다. 다들 이러저러한 일정으로 예진이와 놀고 싶은 세은이만 남게 되어서 교회에서 점심을 먹은 후 3시까지 우리집에서 놀기로 하였다. 아이들끼리 잘 놀아주니 한결 편하다.
소모임이 다음 주에 끝나는데 그 날은 바자회를 하고 바베큐 파티가 있을 예정이라 실질적으로는 이번 주가 마지막 모임이다. 4살인 영우에게는 아직 요리가 따라하기 힘든지 쿠킹클래스 재미없다고 몇 번을 이야기하더니 결국 지난 달은 거의 가지 않았다. 이번은 마지막 수업이라고 누나들이랑 같이 가게 했으나 역시나 아웃풋은 사진으로 남길만하지 않다. 다음엔 체육이나 시켜야겠다.
저녁은 의준형네와 먹기로 하였는데 5분밖에 안되는 거리를 이동하면서 영우가 잠들어버렸다. 의준형네를 만날 때면 높은 확률로 영우가 잠들어서 어른들끼리 편히 식사할 수 있다. 근처 카페로 이동할 때 영우도 깼는데 더 자고 싶어서 기분이 안 좋은지, 그리하여 또 동영상의 힘을 빌린다.
잠시 마트에 들렀다가 집으로 돌아와서 저녁을 먹지 않은 영우를 위해 물만두를 해주었는데, 물만두가 너무너무 맛있나보다. 기분이 완전 업되어서 '판사님 만두 좀 아십니까, 만두 좀 먹고 살고 계세요'를 외친다. 하아..도대체 뭘 배운거니.. 판사님 만두 좀 아십니까의 기원은 한화 김승현 회장의 판사님 권투 좀 아십니까이다. 권투 동작까지 하면서 판사님 만두 좀 아십니까를 하는데 예상치 못한 행동에 빵 터지긴 했지만 신랑은 영우에게 이상한 거 그만 가르치시라.

1377일 서울나들이

동아리 후배 결혼식이 있어서 오랜만에 서울나들이. 이제 서울 나가는게 쉽지가 않다보니 간 김에 뭐라고 하고싶은 마음이라, 날씨가 좋은 계절이었다면 여의도 공원이라도 구경시켜주는건데 싶어 아쉽다. 영우는 배가 고팠는지 왜 밥을 안 주냐고 큰 소리를 쳐서 같은 테이블의 사람들에게 큰 웃음을 주었다. 새우탕수가 맛있었는지 거의 어른밥 한공기만큼을 먹었는데 이어서 자리를 옮긴 카페에서도 초코 케잌을 흡입을 했다.
후배들과 헤어진 후에는 할머니댁으로 이동. 장난감을 별로 갖고가지 않았는데도 이것저것 갖고 놀면서 재미있는 시간을 보낸다. 원래는 저녁 먹기 전에 일어나려고 했는데 영우가 왜 벌써 가냐고 더 놀고 싶다고 해서 저녁까지 먹었다. 이러니 할머니가 좋아하지 않을 수가 있나. 영우 본 덕분에 아픈 것도 잊었다고 하시는 할머니 말씀에 마음이 무겁다. 영우한테 관심을 쏟는 것처럼 관심을 쏟을 다른 소일거리나 취미가 있어야 할텐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에만 계시니 더 아프게 느끼시는 듯.

1376일 심부름은 거부한다.

월요일부터 기다리던 금요일이 왔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호기심딱지'를 외치면서 거실로 뛰어나갔다. 이 아이에게 요일 개념은 도대체 어떤 것일까? 호기심딱지를 보고 기분이 좋아서인지 등원할 때에도 안 울고 들어갔다. 울고 싶은데 꾹 참는 표정이 안쓰럽다.
이제 영우가 말을 다 알아들으니 간단한 심부름도 시킬 수 있고 좋다고 생각했는데, 이 날 저녁에는 아빠가 리모콘 좀 달라고 했더니 '왜 꼭 나만 시켜? 아빠가 보려는거 아냐? 그럼 아빠가 해야지'라고 한다. 맞는 말이긴 하지만 너무한거 아니니?

- 어린이 집에서는
전 날 울지 않고 들어가겠다고 연습도 했었는데 정말 씩씩하게 등원하였다. 등원 후에도 친구들과 놀이하며 기분 좋게 오전 일과를 보냈다고 한다.
친구들과 함께 종이벽돌블럭으로 겨울용품 판매하는 가게를 구성해보고, 겨울용품 판매도 해보았다고 한다. 영우는 '물건 사러 오세요~ 여기 목도리도 팔고 모자도 팔아요~'하며 큰 소리로 손님을 불러보고, 물건을 구매한 친구에게 '바구니에 담아드릴까요?' 하고 묻기도 하며 적극적으로 놀이했다고 한다. 어떤 물건이 예쁜가요 물어보는 친구에게 '여기 분홍색 장갑이 예뻐요. 잘 어울려요'하며 모든 겨울용품을 다 판매해보았다고 한다.
모래 놀이터에서 놀이하였다고 한다. 냄비에 관심을 가져보고 뚜껑을 열고 닫으며 소리를 들어보았다고 한다. 모래놀이 삽으로 냄비에 모래를 가득 채워보고 '뜨거운 음식이에요~' 하며 두 손으로 조심히 들어보기도 하였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