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미가 와서인가, 일찌감치 전석 매진된 공연에 또 취소표를 구했다. 동호회 멤버들과 함께 보러갔는데 시벨리우스 곡을 연주해본 적이 있는 상용님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어서 재미있었다. scottish fantasy는 처음 듣는 곡이었던 것도 같은데 바람이 부는 듯한 느낌, 목관부터 시작해서 바이올린에서 현악기 저음부로 넘어가는 것이 너무 좋았다. 좋은 곳을 알게 되어서 의미 있었지만 자리 영향인지 특정 금관 소리가 너무 듣기 힘들었다.
정말 오랜만에 교향악축제에 갔다. 이 또한 동호회 멤버들과 함께 했다. 원래는 클라리넷 하는 멤버와 가려했는데 야근 이슈로 멤버가 바뀌었지만 공연 좋아하는 사람이라 재미있게 보고 왔다. 1부는 클라리넷과 바순이 함께하는 협주곡이었는데, 바순 소리를 이렇게 들어본 적이 있었던가. 저음이 아주 매력적이었다. 2부는 합창이었는데, 합창을 처음 보는 것이 아님에도 완전히 새롭게 들렸다. 비올라를 시작해서인지 저음부 소리가 너무 좋고, 저음부가 많으니 또 좋았다. 진주시향이 성남시향보다 하모니는 더 좋았다. 거기다 손혜수의 노래까지 들을 수 있어 덕질까지 완성한셈.
그리고 상반기 클래식 공연 중 최고는 계촌 클래식축제에 간 것이다. 동호회 초기부터 친하게 지냈던 첼리스트 희경님과 함께 갔는데 오가며 이런 저런 이야기 속에 더 친밀해진 것 같고, 연주 감상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마이크와 기계음향 효과 없이 비닐하우스에서 어쿠스틱으로 전해지던 호른, 오보에, 클라리넷, 바순의 소리. 잔디밭에서 와인 한 잔과 함께 듣던 하모니카와 클래식 색소폰 소리. 작은 섬이 무대가 되어 캔들 조명 안에서 연주되던 현악사중주. 희경님과 함께 오고 싶다고 생각했던 네 대의 첼로 앙상블, 그 중에서도 감동이었던 현을 위한 세레나데. 지속적인 덕질을 이어오고 있는 김태형의 무대, 달빛 아래에서 듣는 달빛 얼마나 낭만적인지. 다시 생각해도 너무나 좋았다. 내년에도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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