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사건이 있었다.
수아 동생인 5세 수현이가 영우, 수아, 윤준이가 만들어 놓은 모래구조물을 부셨다고 한다. 하지 말라고 몇 번을 말했지만 부셨다고 한다. 그래서 영우가 수현이를 끌어내는 바람에 크게 혼이 났다. 뒤이어 밀치는 것 같은 행동을 또 하는 바람에 다시 혼이 났고 오해였던 것으로 결론 났지만 영우는 마음이 크게 상했다. 왜 원인을 제공한 수현이는 아무도 혼내지 않고 자기만 혼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한다. 몸에 터치를 하게 되면 원인 제공자보다 터치한 사람이 더 잘못한게 된다고 이야기해주었지만 여전히 속상하다.
더 나아가서 왜 자기만 맨날 형이라서 양보하고 배려해야 하냐고 한다. 성민이나 재희와 있을 때 영우가 더 많이 혼나고 형이니까 양보하라고 하는 것이 속상하다고 한다. 혼낼 때 '형이니까' 라는 표현은 안하려고 하는데 아무래도 할머니 할아버지가 그런 표현을 많이 하시다보니 감정이 쌓였나보다.
교실에서 세 걸음 뒤에 영우 자리가 있어서 영우가 뒷걸음질쳐서 걸어가고 있다가 앞으로 걸어오는 다른 친구와 부딪혔다고 한다. 영우도 잘못이 있는 줄은 알겠지만 좀 부딪혔다고 큰 소리로 화를 낼 필요가 있는 것인지 이야기를 하며 요즘 친구들이 영우를 막 대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마음은 슬프다고 이야기한다.
내가 우선적으로 잘 다독여줬어야 하는데 객관적으로 이야기를 해줄까, 위로를 해줄까라고 물어봐서 영우는 객관적으로 이야기를 해달라고 했다.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는 '네 알겠어요. 그런데 이제 위로받고 싶어요.'라고 하면서 엉엉 울었다.
친구들이 왜 막 대하는 것 같다고 느끼는지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지만 더 이어나가면 안될 것 같아서 그만했는데 어제 이야기를 다시 꺼내보았다. 요즘은 막 대한다고 느끼지 않는다고 하고 스트레스도 별로 없다고 한다. 엄마가 바로 위로를 잘 못해줘서 미안하다고 하니 '왜요? 엄마가 잘 위로해주었는데 왜 그렇게 생각했어요?'라고 한다. 바로 위로를 해줘야 했는데 객관적으로 이야기 먼저 해서 마음이 더 슬프지 않았을까 생각했다고 하니 그래도 나중에 위로를 해줘서 괜찮았다고 한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내가 더 위로를 받는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