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보육 시작하게 되면서 윗집과 왕래를 하게 되었는데, 아이들이 굉장히 활동적이다. 6살, 8살이다보니 6살 동생도 누나 따라 이것저것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엄마 따라 등산도 가고, 줄넘기도 하고, 최근에는 8세 아이가 자전거도 하루만에 배웠다고 한다.
그간 같이 나가서 놀자는 제안이 몇 번 있었지만 집돌이 영우는 늘 거절해오다 처음 함께 나가서 논 날, 누나 줄넘기를 빌려서 해보게 되었다. 보기에는 쉬워 보였겠지만 생각처럼 안되었겠지. 그런데 영우가 잘 못하는 모습을 내가 계속 촬영을 하자 짜증이 난 것 같다. 몇 번 연습해 보다가 잘 안되니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집에 돌아와서 왜 울었냐고 물어보니 더 하고 싶은데 엄마가 못 놀게 해서 그랬다고 하는데, 사실은 잘 하고 싶은 마음이 큰데 잘 안되는데다, 그걸 촬영까지 하는 엄마 때문에 화가 나서 울었을 것이다. 지난 번 한자 모의고사를 풀 때에도 문제를 잘못 읽어서 합격점수보다 하나 더 틀려서 대성통곡을 하였는데, 그래서 결국 11시 넘어서까지 모의고사를 하나 더 풀고 한 문제만 틀리는 성과를 냈다.
욕심이 있는데다 잘하기도 하는 것 같은데 지는 것, 잘 못하는 것을 견디지 못해 큰일이다. 운동은 엄마아빠 유전자를 받았다면 못하는 것이 기본인 것을 받아들여야 할텐데 앞으로 얼마나 많은 시간을 울면서 보낼지.
어쨌든 줄넘기 주문했다.
2020년 3월 11일 수요일
2020년 3월 4일 수요일
영우의 표현력
어린 시절부터 적확한 표현을 잘 써서 빵빵 터지게 하더니 이제는 너무나 성숙한 표현을 한다.
생일 전 날, 굿나잇 인사를 하면서 아빠가 나이는 많지만 힘 닿을 때까지 열심히 알아줄게 하면서 들어갔는데, 그 이야기를 들은 영우가 얼어 있는 마음 한구석이 녹는 것 같단다. 왜 마음 한구석이 얼어 있냐고 했더니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하지 못해서, 그 시절이 그리운데 다시 돌아갈 수 없으니 마음이 얼어 있다고 한다.
엄마랑 오래오래 영원히 살거라고 해서 영원히 살 수는 없다고 이야기해주었다. 영우는 살아서 경험해볼 수 있는 모든 재미있는 것들을 다 해보고 죽고싶단다. 그렇다고 해서 신이 되어서 누군가에게 명령을 하고싶지는 않다고 한다. 엄마아빠가 죽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할 때마다 눈물을 글썽이는 것을 보면 애기인데 말이지.
밥 먹다가 갑자기 자기는 히말라야에 가서 살거라고 한다. 박사가 되어서 히말라야에 있는 영원의 샘물을 연구하여 영원히 살 수 있게 할거라고 한다. 그렇게 연구했는데 영원의 샘물이 영원히 살 수 있게 해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 어쩌냐고 했더니 그러면 지금 조사를 하겠다고, 특별집의 친구들과 함께 조사를 해보니 가짜일 확률이 높다고 한다. 7세가 확률 이야기하는거 들을 때마다 웃기다.
참, 영우에게는 상상속의 작전본부가 있다. 본부의 친구들은 어린이집 친구들이기는 한데 나름대로 열심히 설정을 해두었다. 5살 때는 본부였는데 6살 때는 특별집이란 이름으로 바뀌었다. 어느 날은 어제 새벽에 전봇대마다 점프하며 훈련하느라 바빴다고 한다. 히말라야 샘물 조사도 투명팔찌로 본부에 연락하여 금세 마무리하였다.
생일 전 날, 굿나잇 인사를 하면서 아빠가 나이는 많지만 힘 닿을 때까지 열심히 알아줄게 하면서 들어갔는데, 그 이야기를 들은 영우가 얼어 있는 마음 한구석이 녹는 것 같단다. 왜 마음 한구석이 얼어 있냐고 했더니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하지 못해서, 그 시절이 그리운데 다시 돌아갈 수 없으니 마음이 얼어 있다고 한다.
엄마랑 오래오래 영원히 살거라고 해서 영원히 살 수는 없다고 이야기해주었다. 영우는 살아서 경험해볼 수 있는 모든 재미있는 것들을 다 해보고 죽고싶단다. 그렇다고 해서 신이 되어서 누군가에게 명령을 하고싶지는 않다고 한다. 엄마아빠가 죽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할 때마다 눈물을 글썽이는 것을 보면 애기인데 말이지.
밥 먹다가 갑자기 자기는 히말라야에 가서 살거라고 한다. 박사가 되어서 히말라야에 있는 영원의 샘물을 연구하여 영원히 살 수 있게 할거라고 한다. 그렇게 연구했는데 영원의 샘물이 영원히 살 수 있게 해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 어쩌냐고 했더니 그러면 지금 조사를 하겠다고, 특별집의 친구들과 함께 조사를 해보니 가짜일 확률이 높다고 한다. 7세가 확률 이야기하는거 들을 때마다 웃기다.
참, 영우에게는 상상속의 작전본부가 있다. 본부의 친구들은 어린이집 친구들이기는 한데 나름대로 열심히 설정을 해두었다. 5살 때는 본부였는데 6살 때는 특별집이란 이름으로 바뀌었다. 어느 날은 어제 새벽에 전봇대마다 점프하며 훈련하느라 바빴다고 한다. 히말라야 샘물 조사도 투명팔찌로 본부에 연락하여 금세 마무리하였다.
2020년 3월 3일 화요일
가정보육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것이 변한 일상.
할 말은 많지만 나까지 말을 얹을 필요는 없을 것이고, 가정보육을 통해 발견한 것과 만 6세 영우의 성장을 기록해둔다.
1. 목소리가 크다. 평소에도 하원할 때면 목이 쉰 상태일 때가 많은데, 소리 많이 질렀냐고 물어보면 아니라고 한다. 지켜보니..친구들과 나누는 일상 대화 시에도 목소리가 너무너무 크다. 내 기준으로 볼 때는 소리 지르는 것과 비슷한 톤으로 종일 이야기를 나누니 목이 쉴 수 밖에
2. 미디어에 대한 욕심이 없다. 미디어 노출 시간을 정해두고 매일 볼 수 있어서인지, 영상에 마구 빠져들지는 않는다. 그만하라고 하면 크게 실랑이 벌이지 않고 그만둘 수 있는 것 같다. 아빠가 게임을 할 때에는 하고싶어서 엉덩이가 들썩거리긴 하지만.
3. 그리기에 관심이 많다. 가정보육을 하면서 동영상이나 많이 보고 레고나 할 줄 알았더니 의외로 그림 그리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였다. 지난 달에 미술 체험수업 갔을 때 선생님께서 관찰력도 있고, 입체적인 표현을 하는 것이 또래보다 뛰어나다며 재능이 있다고 하셨는데 설마 정말로 화가가 되는건 아니겠지?
영우는 이제 110cm가 되었다. 엄마아빠에게 존댓말을 쓴다. 한자에 관심이 많고, 영어학습도 시작하였다. 애정 표현도 많이 해서 늘 이쁘다. 어른스러운 표현을 많이 해서 우리도 영우를 다 큰 아이처럼 대할 때가 많은데 울기도 많이 우는 애기일 뿐, 많이 안아줘야할 때이다. 그러나 밥을 1시간 반씩 먹어서 괴롭기 그지없다. 밥 먹을 때마다 화를 내게 되서 하루 세 번씩 스트레를 받는 것 빼고는 꽤 좋은 나날들이다.
밥과 관련된 에피소드 하나.
영우가 잘 먹는거라고 하면 여느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햄, 김, 계란이지. 어린이집에서 점심 저녁을 먹던 아이 밥을 챙겨먹이는건 정말 힘든 일이라 대충 스팸이나 구워주려고 했는데 어린이집 엄마들이 밥 먹이는 이야기를 보고는 죄책감이 들어서 나도 소고기를 구워주었다. 고기 못 먹겠다며 안 먹길래 다시 계란을 구워주었으나 1시간이 넘도록 밥이 절반가량 남아있어 화가 났다. 영우한테 특별히 화를 내진 않았지만, 밥 때마다 스트레스가 엄청나다. 신랑은 야채 먹이지 말고 그냥 햄이랑 김이나 주며 지가 먹을 때까지 냅두라고 하지만 그게 잘 되나. 잘 해먹이지도 못하면서 스트레스만 받는다. 어린이집 도와주세요!
할 말은 많지만 나까지 말을 얹을 필요는 없을 것이고, 가정보육을 통해 발견한 것과 만 6세 영우의 성장을 기록해둔다.
1. 목소리가 크다. 평소에도 하원할 때면 목이 쉰 상태일 때가 많은데, 소리 많이 질렀냐고 물어보면 아니라고 한다. 지켜보니..친구들과 나누는 일상 대화 시에도 목소리가 너무너무 크다. 내 기준으로 볼 때는 소리 지르는 것과 비슷한 톤으로 종일 이야기를 나누니 목이 쉴 수 밖에
2. 미디어에 대한 욕심이 없다. 미디어 노출 시간을 정해두고 매일 볼 수 있어서인지, 영상에 마구 빠져들지는 않는다. 그만하라고 하면 크게 실랑이 벌이지 않고 그만둘 수 있는 것 같다. 아빠가 게임을 할 때에는 하고싶어서 엉덩이가 들썩거리긴 하지만.
3. 그리기에 관심이 많다. 가정보육을 하면서 동영상이나 많이 보고 레고나 할 줄 알았더니 의외로 그림 그리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였다. 지난 달에 미술 체험수업 갔을 때 선생님께서 관찰력도 있고, 입체적인 표현을 하는 것이 또래보다 뛰어나다며 재능이 있다고 하셨는데 설마 정말로 화가가 되는건 아니겠지?
영우는 이제 110cm가 되었다. 엄마아빠에게 존댓말을 쓴다. 한자에 관심이 많고, 영어학습도 시작하였다. 애정 표현도 많이 해서 늘 이쁘다. 어른스러운 표현을 많이 해서 우리도 영우를 다 큰 아이처럼 대할 때가 많은데 울기도 많이 우는 애기일 뿐, 많이 안아줘야할 때이다. 그러나 밥을 1시간 반씩 먹어서 괴롭기 그지없다. 밥 먹을 때마다 화를 내게 되서 하루 세 번씩 스트레를 받는 것 빼고는 꽤 좋은 나날들이다.
밥과 관련된 에피소드 하나.
영우가 잘 먹는거라고 하면 여느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햄, 김, 계란이지. 어린이집에서 점심 저녁을 먹던 아이 밥을 챙겨먹이는건 정말 힘든 일이라 대충 스팸이나 구워주려고 했는데 어린이집 엄마들이 밥 먹이는 이야기를 보고는 죄책감이 들어서 나도 소고기를 구워주었다. 고기 못 먹겠다며 안 먹길래 다시 계란을 구워주었으나 1시간이 넘도록 밥이 절반가량 남아있어 화가 났다. 영우한테 특별히 화를 내진 않았지만, 밥 때마다 스트레스가 엄청나다. 신랑은 야채 먹이지 말고 그냥 햄이랑 김이나 주며 지가 먹을 때까지 냅두라고 하지만 그게 잘 되나. 잘 해먹이지도 못하면서 스트레스만 받는다. 어린이집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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