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14일 일요일

팬텀싱어4

팬텀싱어4의 결승전 진출 12인이 결정되었다.

애석하게도(?) 나의 원픽이 아직 없다. 

어쩔 수 없이 시즌3와 비교가 될 수밖에 없는데..내 기준에서는 존노와 같이 목소리만으로도 악기가 되는 사람이 없어보인다. 게다가 존노는 성악가임에도 이미 모든 장르를 다 사랑하고 소화해내는 사람이었지. 목소리만으로 보면 서영택의 목소리가 마음에 드는데 2%가 부족하다. 대부분의 성악가가 성악만 했던 바른생활 사나이 느낌..그나마 이승민 정도가 다양한 음악을 즐겼던 사람으로 여겨진다.

시즌3의 국악인 고영열과 같은 포지션으로 이번에는 김수인이 주목을 받고 있다. 역시 내 기준이지만..지금 김수인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는 하지만 고영열의 천재성은 따라갈 수 없는 것 같다. 물론 김수인도 국악 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 낼 수 있는 훌륭한 음악가이지만 처음 고영열과 존노의 무대를 보았을 때의 충격만큼은 아니다.

시즌3 때 최성훈에 대해서 나는 다소 부정적인 평가를 했다. 남성4중창 경연 대회에서 카운터테너가 어울릴지에 대한 의문이 있었기 때문이다. 존노와 멋진 무대를 몇 번이나 보여줬지만 최종 결승 멤버가 될거라고 생각지는 못했다. 그런데 이번 시즌 이동규와 오스틴킴을 보니 이 사람들이 없었다면 시즌4는 얼마나 밋밋한 방송이 되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카운터테너의 목소리가 들어감으로써 성부가 풍부해짐은 물론이고 곡의 해석도 훨씬 파격적으로 이루어졌다. 최성훈은 보조의 느낌이었는데, 이동규와 오스틴킴은 4중창의 한 멤버로 역할을 다 하는 느낌이다. 처음에는 최성훈을 다시 보는 것처럼 신선함이 없었는데 회차를 거듭할수록 둘의 매력이 빛났다.

여러모로 시즌3에 비해 아쉬움이 있지만 가장 아쉬운 점은 저음부 성악가가 모두 탈락했다는 점이다. 김문정과 윤종신의 입김이 너무 센 것인가. 5인 중에 결승티켓 한 장 남았을 때 이기현이 올라가려나 생각했는데, 그도 탈락했으니 저음부는 노현우와 이승민 둘뿐이다. 앞으로 어떤 무대가 펼쳐질지 모르겠지만 저음부가 탄탄하지 않다는 점이 아쉽다. 그리고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무대가 많지 않았다는 점, 이제는 팬텀싱어 키즈가 생길만큼 음악인들의 스타등용문으로 인식되어 유채훈같은 스토리가 있는 음악인은 찾아볼 수가 없다는 점도 왠지 아쉽다. 그래서 이동규도 본인의 결승진출을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팬텀싱어의 빅팬이다. 조금 아쉬움이 남는 것이지 절대 실망한 것이 아니다. 12명 뿐만 아니라 정말 훌륭한 음악인들이 멋진 무대를 많이 보여주어서 너무나 즐거웠다. 남은 결승 무대도 기대된다. 나의 원픽은 없지만(현재로서는 정승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만 :p), 모두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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