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정말 좋은 날이다. 바둑도 하고 체스도 하고 현수랑 밥도 같이 먹어서 좋았고, 영어 숙제 하면서 영우가 그동안 실력이 얼마나 늘었는지 보고 엄마는 깜짝 놀랐다. 그리고 이렇게 놀이터 나와서 아빠가 구해 준 트라이더도 타고, 줄넘기 배운 것도 보여주고 하니까 너무 좋다. 좋은 날이다. 이야기하였다.
저녁은 영우가 몇 주 전부터 만들어 보고 싶다고 했던 김밥을 만들었다. 물론 재료는 마트에서 파는 재료를 샀지만 신랑이 이 더위에 김발을 사러 갔다 오기도 했다. 그리고 김밥 열 줄을 온전히 영우가 쌌다. 이런 날이 오다니. 모두가 너무나 즐겁게 김밥을 싸고, 자르고, 먹으면서 하하호호 시간을 보냈다. 너무 좋았던 시간. 기록하고 싶은 날이다.
놀이터에서 무릎에 앉은 영우를 안고, 언젠가 이 좋았던 여름날이 기억에 날테지 생각했는데 다같이 김밥을 만들어 먹은 저녁까지, 온전히 행복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