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영우 어록을 쓰려고 메모장을 열어보니 짧은 키워드는 기억이 안난다. 몹쓸 기억력 ㅜㅜ
유튜브에서 초등학생들의 웃긴 답안지 이런 류의 영상을 보다가 '엄마의 웅장한 배'가 나왔는데 그 뒤로 나의 웅장한 배가 놀림감이 되고 있다. 그래서 나도 같이 엄마의 웅장한 배를 유지하려면 많이 먹어야지 했더니 깜짝 놀라며 '그 배를 굳이 유지할 필요는 없다고요' 한다.
작년에는 내 몸무게를 42kg으로 알고 있었던 것 같은데 어찌된 일인지 엄마 몸무게는 52kg이고 키에 비하면 저체중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저체중인데 배는 어떻게 그렇게 통통한걸까 의아해 하길래 사실 엄마는 52kg보다 많이 나간다고 했다. 내 몸무게를 너무나 궁금해 하길래 여성의 몸무게를 궁금해 해서는 안되며, 사회가 여성에게 외모에 대한 압박을 많이 해서 힘들다는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놓았다. 여자들이 살아가기 힘들겠지? 했더니 '네, 그런데 앞으로는 더 힘들거예요.'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했더니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었잖아요' 한다. 아이 앞에서 정치 이야기는 자제해야겠다.
방학때부터 가기로 한 미술학원을 계속 안 가겠다고 미루길래 그럼 언제 갈거냐고 했더니 5월부터 다니겠단다. 왜 하필 5월부터냐고 했더니 '대통령 바뀌는 5월부터 학원이 많아져야 바빠서 TV 보는 시간이 줄어들 거 아니예요.' 한다. 우리는 아이 앞에서 무슨 이야기를 한 걸까나.
직업이 사라지는 이야기를 하고 있던 중이었다. '죽지 않는 연구는 하고 있나? 매드 사이언티스트 분들이?' 라고 해서 빵 터졌으나 자세한 앞뒤 상황이 기억나지 않네.
우리 집에는 흔한 남매 책이 없는데 친구들이나 학교에는 흔한 남매 책이 다 있다고 한다. '내가 요즘 세대 형이나 동생들이나 중에서 제일 늦게 흔한 남매 안 거 같아요.' 라며 유행을 좇지 못해 아쉬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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