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책을 읽었다.
판타지 소설을 읽다가, 마지막 4부 2권을 남겨 두니 뭔가 끝내기 아쉬워서 다른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시작은 정세랑의 피프티 피플부터. 수지형 블로그에서 재미있다는 평을 보고 시작했는데 오랜만에 느끼는 소설가의 흡입력에 빠져서 시선으로부터, 보건교사 안은영도 읽었다. 지금은 최근작이자 여행 에세이인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수 없어'를 시작했는데 여행 에세이인지라 왠지 더 기대가 된다.
친구가 책에서 읽은 어떤 영양제 이야기를 하길래 얘는 또 어떤 책을 읽고 팔랑거리나 싶었는데 의외로 하버드 교수가 쓴 책이라 나 역시 권위에 취해 읽은 노화의 종말. 나이가 들면 당연한 현상인 노화를 사망원인 중 하나인 질병일 뿐으로 인식하고 치료할 수 있다는 새로운 주장을 편다. 여러가지 실험을 통해 수명을 연장하는데 효과적인 약물들을 발견하였고 NMN(니코틴아마이드 모노뉴클레오타이드)이 효과적이라는 이야기. 그래서 8월부터 NMN을 먹고 있다 ㅎㅎ
위스퍼 네트워크라는 소설은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전세계 어디나 쉽지 않은 일이구나라는 생각이 들게한다. 유사한 일을 당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 일이 없는 것은 아니지. 변호사 작가님 멋있어요.
김하나의 동거인인 황선우의 인터뷰 엮음집인 멋있으면 다 언니. 나도 멋진 언니가 되고 싶었는데... 멋진 엄마라도 되어 보자라고 압박하면 안되겠지.
공연을 보았다.
김선욱의 지휘는 처음이었는데 그 열정을 어쩔거야. 첫 곡은 피아노 연주와 지휘를 함께 한데다가 전 곡 암보까지 해서 탈진해 쓰러지는거 아닐지 걱정이 될 정도였다. 피아노 연주만 들어도 좋았을텐데 뒤돌아 선 김선욱의 지휘봉 끝을 따라가며 오케스트라에 시선을 주고, 다음 순간을 예상해볼 수 있어서 더 감동적이었다. 원래는 신랑과 영우와 함께 보는 첫 공연이기를 희망해서 좀 아쉽기도 하지만, 함께 볼 친구들이 가까이에 있는 것에 감사해야지.
8월의 성남 마티네 콘서트는 발트앙상블이라는 독일에서 활동하는 현악 연주자들의 연주였다. 첫 곡이 드뷔시의 달빛이었는데 현악으로 달빛을 들을 기회가 앞으로도 있을까? 차이코프스키의 곡 역시 처음 들은 것 같은데 악기들의 음색이 잘 드러나고 주고받는 소리와 분위기가 좋았다. 특히 비올라 소리가 오케스트라 연주 때는 들으려 애써도 듣기 어려웠는데 현악기만 있으니 소리가 잘 들려서 정말 좋았다. 일부러 현악 앙상블 공연을 찾아 보지는 않을텐데 잘 기획된 정기공연을 보게 되니 이런 기쁨이 있구나.
성남 아트센터에서 기획하는 아카데미 수업도 있다. 영우가 수강한 이야기가 있는 코딩 수업도 아트센터 기획인데, 아이들 대상 수업에 실기도 있고 성인 수업도 다양한 편이다. 7월에는 미술 애호가 및 콜렉션이라는 수업과 아트 앤 뮤직 큐레이션 수업을 들었다. 미술 애호가 수업은 실제 내가 작품을 구매하려면 알아야 할 기본적인 지식과 세계 유수의 컬렉션 및 경매에 대해 알려주는데 새로운 지식들이 많아 재미있게 들었다. 9월에 같은 커리큘럼으로 진행되어서 신청은 안했는데 커리큘럼이 좀 변경되면 이 선생님 수업을 또 들어보고 싶다. 아트 앤 뮤직 큐레이션은 미술 감상 입문에 아주 도움이 될 것 같다. 정말 가볍게 들을 수 있어서, 그리고 9월의 주제가 그리스 신화여서 신청을 했는데 아무래도 9월은 바쁠 것 같아서 취소를 했다.
9월이 바쁠 것 같은 이유는 우리 아이 책읽기와 글쓰기 강의를 신청했기 때문. 그리고 추석 전 주에 제주도에 간다. 한달 살기 하러가는 영우 친구 따라 가는건데 그 사이 4단계가 풀린다면 제주도에서 더 머물수도. 그리하여 9월에는 마티네 공연도 취소를 했는데..조성진 공연 예매를 시도하다가 이선좌 한 번에 매진되서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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