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랄 것도 없이 단조롭기만 했던 5월까지의 일상, 결국 다시 휴직을 하게 되었다.
육아휴직이긴 하지만 주요한 사유는 지친 몸과 마음을 돌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작년 건강검진 때부터 심상치 않기는 했는데 자궁내막증을 모니터링해 오다가 증상이 생겨서 결국 비잔정을 먹기로 했다. 호르몬약이라 조금 걱정이 되기는 했는데 잠을 푹 못자는거 빼고는 아직까지는 괜찮은 것 같다. 그리고, 더 주요하게는 두근거림 증상이 다시 시작되어서 신경정신과에 다시 가봐야 하나 걱정했는데 휴직 이후에는 그 증상이 없다. 역시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 건강검진에서 심근병증이 의심된다는 소견이 있고, 그 증상에 두근거림이 포함되어있다. 다음 주에 서울대 병원 예약을 했는데 별 일 없이 지나가기를. 그런 와중에 잔여백신도 맞았다!
휴직하자마자 필라테스를 다시 등록하였다. 주3회를 목표로 다니고 있는데 선생님 기량이 조금 부족한 느낌이지만 조금도 늘어나지 않는 내 기량이 더 문제다. 언제쯤 티저 자세를 할 수 있는걸까.
그리고 친구들 만나기. 고등학교 친구들도 만나고, 대학원 동기 언니도 만나고, 동아리 언니들도 만나고, 영우 친구 엄마들도 만나고. 작년에 해외여행 계모임을 하나 만들었는데 올해 처음 만났다. 만나서 공연도 보고 맛있는 것도 먹고 얼마나 좋던지, 회사 다니면서는 이럴 여유가 왜 안생기는건지, 요즘 너무 좋은 나날들이다. 친구들과 11시 콘서트도 보고, 혼자 보러 갈 생각이었던 라비던스 공연도 함께할 친구가 있었고 정말 행복했다. 아직 333을 못 만난 것이 아쉽지만 다음 주에는 드디어 만날 수 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