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방학을 일주일 앞두고 있다.
아무래도 마스크 쓰고, 친구들이랑 놀지도 못하게 하고, 쉬는 시간도 5분 뿐이라 학교 생활이 영 재미없는지 학교 안가면 안되냐는 말을 내내 달고 살았다. 돌봄 교실도 그만두고 싶다고 했다가 다니겠다고 했다가 마음이 오락가락하나보다.
돌봄교실에서 피아노, 영어를 하고 있다. 피아노는 꽤 실력이 늘어서 아는 곡을 건반 짚어 음을 찾아가며 쳐 볼 수 있게 되었고, 나름대로 작곡도 해보았고, 왼손 반주를 할 뿐만 아니라 변주도 한다. 영어는 뮤엠영어에서 기초 파닉스를 한 덕분에 레벨 테스트할 때 기본소리는 정확히 인지하고 있다고 해서 2학년들과 수업을 하고 있다. 영어 선생님은 한 달에 한 번 생활기록부를 적어주시는데 집중을 잘 못하고 장난을 많이 쳐서 수업 태도 면에서는 주의를 많이 받고 있고, 수업을 따라가는건 잘하고 있다고 한다. 수영도 3개월 배우다가 그만두었다. 힘들어서 못하겠다고 하는거, 하기 싫어서 엄살 부리는건줄 알았는데 직접 보니까 정말 어찌나 안쓰럽던지, 팔다리에 좀 더 힘이 생긴 후에 다시 시켜야겠다. 그래도 덕분에 물에서 잘 놀 줄은 알게 되었으니 위안으로 삼는다.
올해도 푸르니 친구들과 식물사랑단을 한다. 그런데 작년과 프로그램이 좀 겹쳐서 흥미가 떨어지는 것 같아 아쉽다. 푸르니 친구 덕분에 어린이 천문대 수업을 함께하게 되었다. 이 친구들과 운동도 함께 하면 좋을텐데..우선은 축구부터 시작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문화센터에서 바둑과 체스 수업을 하고 있다. 나는 바둑은 전혀 모르는데다, 이제 어지간해서는 영우에게 체스를 이길 수가 없어서 영우에게 기쁨을 주고 있다.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을 길러주고 싶은데, 수학은 이미 너무 선행이 되어 있어 1학년 때는 더 시키면 안될 것 같고 영어는 너무나 싫어한다. 억지로 억지로 리딩게이트를 시키고 있는데 공부하는 습관을 잡아줄 수 있을까. 그런데 학교 가니 확실히 글 쓰는 수준이 달라졌다. 글씨도 예쁘게 써서 깜짝 놀랐다. 그 중에 가장 놀랐던 것은 독후감인데 저렇게 글을 길게 쓸 수 있다니?